포르쉐 : 차도 만드는 헤지펀드

해커뉴스 게시판[1]에 ‘포르쉐 : 차도 만드는 헤지펀드’ 라는 재미있는 제목의 글[2]이 소개되어 있다. 예전에 하얀까마귀님의 포스트 중에 ‘포르쉐가 헤지펀드들을 물먹이고 있는 사건'[3]이 생각나는데, 이 이야기를 포함한 그 뒷 이야기가 들어 있다. 포르쉐와 폭스바겐의 초창기 역사까지 나오는 상당히 긴 글이라 영어 울렁증 때문에 좀 빡세다. ㅋㅋㅋ

2008년 포르쉐는 세전 135억달러를 벌어들이는데, 이 중 무려 115억달러는 차를 팔아서 번 돈이 아니었다. 뭘로 번 돈일까?

80년대 연간 5만대 이상 팔던 포르쉐는 90년대에 들어 미국과 일본의 우수한 자동차 메이커에 밀리면서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 거의 망해가는 포르쉐에 취임한 CEO Wendelin Wiedeking은 일본의 효율적 생산법을 벤치마킹하여 포르쉐를 살리는데 성공한다. 그가 취임할 당시, 연간 1억5천만달러의 손실이 나는 회사에 수익이 날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 회사측은 회사 수익의 1%를 보너스(!)로 주기로 계약을 하고 그를 데려왔기 때문에 Wiedeking은 2008년 단숨에 독일 최고 연봉자로 등극하게 된다. ㅋ

Wiedeking은 외부적으로는 폭스바겐을 살 의사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뒤로는 2005년 이후로 지속적으로 폭스바겐 주식을 매수했는데, 그 덕에 폭스바겐 주가는 꾸준히 오르게 되었다고 한다. 폭스바겐은 연간 123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순익은 22억 달러밖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나치게 고평가된 주식이라고 판단한 헤지펀드들은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자 폭스바겐 전체 주식의 12.8%에 해당하는 주식을 공매도하기에 이른다.

42.6%의 주식을 소유했던 포르쉐는 이 때 “cash-settled” options를 이용하여 비밀리에 31.5%의 폭스바겐 주식을 추가로 매수했고, 그 결과 도합 74.1%의 주식을 소유하기에 이른다. 이 과정이 미국에서는 불법이었지만 독일에서는 합법일 수 있었던 모양이다. 독일 지방정부인 니더작센 주에서 폭스바겐의 적대적 인수를 막기위해 소유한 20%의 주식을 제외하면, 시장에 유통되는 폭스바겐 주식은 5.9%만 남은 셈. 엿먹은 헤지펀드들은 공매도 커버를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매수해야만 했고, 폭스바겐의 주가는 순간적으로 거의 1000달러에 육박하게 된다.

과연 이것이 포르쉐의 승리일까? 먼저 니더작센 주에서 폭스바겐의 적대적 인수를 막기위해 제정한 폭스바겐 법(Volkswagen Rule)에 의하면 아무리 주식을 많이 소유해도 의결권을 20%이상 발휘할 수 없었고, 포르쉐는 이 법과 싸워야 했다. 결정적으로 포르쉐는 31.5%의 추가 매수를 위해 15개의 서로 다른 은행에서 130억달러의 채무를 안게 되었는데, 연간 20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내는 회사로서는 상당히 큰 규모였고, 이 은행들 중 하나만 의지가 있어도 포르쉐를 파산시킬 수 있었다.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포르쉐의 판매는 27%나 급락했고, 폭스바겐 인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나머지 주식을 매수해야만 했는데 돈을 얻기가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었다. 포르쉐의 CFO는 재앙을 막기위해 130억 달러를 재대출 했는데, 그 중 44억 달러는 6개월 만기의 단기 대출이었다. 급전이 필요해진 포르쉐는 급기야 폭스바겐에게 손을 빌리게 되고, 연간 이자만 7억9천만 달러에 이르게 된다. 결국 독일 정부에 요청한 구제금융을 거부당하고 카타르 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투자를 갑자기 취소하면서 포르쉐는 폭스바겐에 빌린 돈을 갚지 못하게 된다. 2009년 7월 Wiedeking은 7천1백만 달러의 퇴직금을 받고 물러나면서 폭스바겐은 현금 113억달러로 포르쉐를 인수하게 된다.

경영학에서 적대적 인수자를 역관광해서 도로 인수하는 전략을 Pac-Man defense라고 하는 모양이다. 포르쉐-폭스바겐이 좋은 사례이다. ㅋ

결론은 자기일에나 집중 잘 하자-_-인가?

 


2016.12.2
http://blog.naver.com/santa_croce/220494216268
좀 더 자세한 이야기가 있음.

 


[1] https://news.ycombinator.com/item?id=8505529
[2] Porsche: The Hedge Fund that Also Made Cars in Priceonomics
[3] [시사] 포르쉐가 헤지펀드들을 물먹이고 있는 사건 by 하얀까마귀

4 thoughts on “포르쉐 : 차도 만드는 헤지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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