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터 섬의 몰락 이유에 대한 새로운 견해

일전에 ‘이스터 섬의 수수께끼’라는 책[1]을 인상깊게 읽은 바 있는데, 이 책의 핵심 뼈대는 유럽인들과 접촉하는 시점 이전에 이미 사라져버린 거석문명이 환경 착취로 인해 몰락했다는 이야기이다. 일전에 소개한 인류학 개론 서적인 ‘낮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2]에 실려있는 제레드 다이아몬드 선생의 글이 그 대략적 요약이 될만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기 바란다. 과도하게 환경자원을 착취하는 바람에, 문명이 스스로 몰락했다는 부분이 현재 인류 문명에 주는 교훈적 일화가 된다는 점에서 상당히 널리 알려진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늘 Archaeology 매거진 기사[3]를 보니 이러한 견해를 반박하는 논문[4]이 실린 모양이다. 뭐 원문은 유료라 못보고 abstract만 대~충 봤다-_- phys.org에 실린 글[5]을 참조하시라.

유물의 연대측정을 통해 기존의 인구 추정이 부정확하고, 기근으로 인해 인구가 감소했다기 보다는 기후변화로 인구 이동이 있었다는 주장을 하는 듯. 유럽인과의 접촉이후에 천연두나 매독 또는 노예로 인구가 오히러 더 급감한 모양. 이게 사실이라면 이스터 섬을 일종의 교훈적 이야기로 삼는 글들은 다 뻘쭘해질 듯 하다-_- 아이고~ 다이아몬드 선생. 이를 어쩌나-_-

유물의 연대추정을 흑요석 수화 연대측정법(obsidian hydration dating)이라는 방법을 이용했다고 하는데, 본인은 처음 듣는 말이지만 검색해보니 고고학에서 꽤 널리 쓰이는 방법인 것 같다. 대충보니 암석 속에 갇혀있던 흑요석을 가지고 고대인들이 유물을 만들어 공기중에 노출 시키면 대기의 수분을 서서히 빨아들여 생기는 조직을 이용하여 연대를 측정하는 기법 같다.

일전에 Archaeology 매거진 기사[6]에서 라파 누이 사람들의 유전자 검사로 1722년 유럽인과의 최초 접촉 이전에 남아메리카 사람과의 접촉이 있었다는 헤위에르달스러운 주장[7]-_-을 읽은 바 있는데, 역시 이스터 섬을 둘러싼 고고학적 수수께끼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ㅋ

 


2015.1.13
허핑턴포스트 이스터섬 멸망의 비밀, 드디어 제대로 밝혀지나? 2015년 01월 13일 15시 49분 KST

 


[1] http://zariski.egloos.com/1098761
[2] 내 백과사전 [서평]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 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 2011년 1월 21일
[3] Archaeology Did Easter Island Really Collapse? Tuesday, January 06, 2015
[4] Christopher M. Stevenson, et al. “Variation in Rapa Nui (Easter Island) land use indicates production and population peaks prior to European contact”, PNAS, DOI: 10.1073/pnas.1420712112
[5] phys.org Study suggests history of Rapa Nui on Easter Island far more complex than thought January 6, 2015
[6] Archaeology Rapa Nui Genes Suggest Pre-Columbian Voyage Thursday, October 23, 2014
[7] Andrew Lawler, “Beyond Kon-Tiki: Did Polynesians Sail to South America?” Science 11 June 2010: Vol. 328 no. 5984 pp. 1344-1347, DOI: 10.1126/science.328.5984.1344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