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암 : 만병의 황제의 역사

암 : 만병의 황제의 역사10점
싯다르타 무케르지 지음, 이한음 옮김/까치글방

본 블로그에서도 소개한 바 있지만 2010년 이코노미스트지 선정 올해의 책 목록에서 이 책의 제목을 봤는데, 다행히도 번역 출간되길래 슥샥 사놓고는 게을러서 여태 읽지 않고 있었다. 방금 드디어 완독을 했는데, 역시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선정할만하다 싶을 정도로 훌륭한 책이다.

저자 싯다르타 무케르지는 이 책으로 꽤나 유명해진 것 같다. 위키피디아에 이 책의 항목이 있으니 참고 바란다.

전체적인 내용은 암과 그 치료법 연구의 역사에 대한 내용인데, 세포 생물학적 바탕 없이 생명을 구하고자 했던 의사들의 많은 시행착오들, 정부 정책들, 그리고 생물학자들의 연구와 진전을 요약하는 큰 그림을 그리는 와중에 저자 자신이 종양학자로서 경험한 경험담을 버무려 놓고 있다.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무척 많은데, 몇몇은 역사적 사실이고 다른 몇몇은 저자의 경험담이다. 고대의 문헌부터 현대 암 연구 결과까지 두루 언급하는 저자의 스케일이 감동적이다. 스미스 파피루스에 묘사된 유방암 이야기와 헬리코박터 필로리의 발견에 관한 부분은 본 블로그에 인용을 해 두었으니 독서 결정에 참고 바란다.

언급을 하고 넘어가고 싶은 곳이 몇 군데 있다.

p94에 라듐 걸스 이야기가 짧게 나온다. 이 부분은 일전에 소개한 책 ‘CSI IN 모던타임스‘에서 더 상세히 다루고 있다. 본 블로그에 인용을 해 두었으니 참고 바란다.
p181에 스탠퍼드 선형가속기의 건설을 기다린 생물학자 Henry Kaplan이야기가 나온다. 일전에 이 비슷한 이야기를 인용한 바 있지만, 가끔은 생물학자들이 물리학을 기다릴 때도 있는 것 같다. ㅎㅎ
p353에 AIDS 활동가들의 FDA 승인 재촉 운동하는 부분이 묘사되어 있는데, 이들 운동의 부정적 측면은 밴 골드에이커 선생의 저서 ‘불량 제약회사‘에서도 다루고 있다. 이 책도 인상적인 책이니 일독을 권한다.

책의 뒤쪽은 약간 전문적인 지식이 조금 들어 있어서, 생물학에 문외한인 본인으로서는 잘 모르는 부분이라 추가적인 공부가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막연하게만 들어오던 암이라는 질병이 왜 위험하고, 왜 치료가 어려운 것인지에 대한 이해를 한 것 같고, 이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책의 분량이 비교적 많아서 단시간에 걸쳐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완독하면 확실히 보람은 있을 것 같다. 미국에서는 이런 훌륭한 책이 논픽션 베스트셀러가 된다는데, 국내에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듯 하니 안타깝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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