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카탈로니아 찬가

카탈로니아 찬가10점
조지 오웰 지음, 정영목 옮김/민음사

스페인 내전사에 대한 전반적 개괄은 일전에 소개한 앤터니 비버 선생의 저서가 상당히 볼만하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역사상 가장 아나키스트의 활동과 문화가 활발했던 장소인 스페인에서, 앤터니 선생의 아나키즘에 대한 빈약한 관점과 편협한 사관 덕분에 이에 관한 내용이 책에서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아, 꽤나 애석한 부분이 없지 않다.

이 책은 조지 오웰이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면서 겪었던 경험담인데, 오웰은 다들 알고 있는 바로 그 유명한 소설가이다. 당대 반 파시즘의 기치를 걸고 뭉친 지식인 집단이 스페인 내전을 위해 참전하는 일이 드문 것은 아니었다. 스페인 내전 당시 반파시즘 연대에 대한 한국일보 기사가 읽을만하니 참고하시라.

한국일보 반파시즘 세계연대… 국제여단이 일깨운 것 2014.12.15 22:16

책 내용 자체는 전반적으로 현장감이 무척 느껴지는 생생한 수기라서 마음에 든다. 앤터니 선생의 책 처럼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역사서도 좋지만, 개인적 경험담을 통한 현장감으로 당대의 분위기와 문화를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는 것도 좋다. 특히 아나키스트 군대의 병영문화에 대한 묘사(p40)는 흥미롭다.

당대 스페인의 ‘마냐냐’문화에 대한 묘사가 재미있는데, 오웰의 스페인 사람들에 대한 묘사는 꼭 현대 중국인이나 인도인을 묘사하는 글 같다. 일전에 소개한 장하준 선생의 책 ‘나쁜 사마리아인들‘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민족성이라는 것이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고, 고정 불변의 것도 아니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 준다.

11장은 당대 선전물과 언론의 진위 공방에 대한 이야기라서 후대의 사람들에게는 그리 흥미롭지 않다는 뒤쪽의 역자 설명이 있다. 실제로 그리 재미있지는 않고, 전체 내용과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본인도 이 부분은 읽지 않고 넘어갔다.

스페인 내전이나 아나키즘 운동사에 관심이 있다면 미시사로서의 기록으로서도 읽을만할 것 같고, 오웰에 관심이 있어도 볼만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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