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퀀트 30년의 기록- 금융공학 천재 21인은 고백한다

퀀트 30년의 기록10점
리처드 린지.배리 섀흐터 엮음, 이은주 옮김/효형출판

이 책은 21명의 현직 퀀트가 어떻게 자신이 현재 위치에 왔는지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뭐 아마도 여기 등장하는 사람 모두 유명한 사람들일테지만, 본인이 아는 이름은 뒤쪽에 나오는 Peter Muller 한 명 밖에 없었다. 이 사람은 일전에 소개한 스캇 패터슨의 책에서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패터슨의 책에는 모건 스탠리에서 PDT Partners를 이용하여 돈을 갈퀴로 쓸어담아 억만장자가 된 후에, 자유인이 되어 길거리에서 후줄근한 모습으로 자작 음악을 연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ㅋㅋㅋ 그가 전화기를 빼앗기는 에피소드도 패터슨의 책에 나온다.

여하간 사람들이 각기 자신이 어떻게 퀀트가 되었고, 어떤 여정을 겪었고, 자신의 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이리저리 나열한 글들을 모은 책인데, 인생 이야기라 그런지 나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저자들의 이력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수학이나 물리학을 전공하다가 우연찮게 월스트리트로 흘러들어왔다고 자신을 묘사한다. 마치 일전에 소개한 이매뉴얼 더만의 책을 요약 축소한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 밖에 변호사나 경영학을 전공하여 온 사람도 있다. 근데 본인이 짐작하기에 전자는 후자와 뭔가 업무내용이 전혀 달라 보인다. ㅋ

저자들은 전문지식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서술하지는 않지만, 글 내용중에 전문용어들이 많다. 모르는 말들은 대충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면 된다.

흥미로운 부분을 한 군데 인용해본다.
p32

나는 금융에 대한 접근법이 다른 이 두 집단은 서로 절대 화합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량적 방법론을 취하는 사람은 기술적 분석가를 염소 창자나 파헤치는 사람이라고 치부한다. 반면에 기술적 분석가는 정량적 방법론자를 세상물정 모르는 얼치기라 코앞에 큼직한 먹잇감을 밀어줘도 그게 뭔지 모를 작자들이라고 깎아 내린다.

ㅎㅎ 일전에 현장 언어학자와 이론 언어학자의 대립에 대한 이야기를 한 바 있는데, 이거야 말로 비슷한 구도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염소 창자 이야기는 일전에 소개한 사트 야지트의 저서에도 비슷하게 나오는 걸 보면 굉장히 유명한 문구인 것 같기도 하다. ㅋ

효율적 시장가설이 지배적일 당시의 경제학계 분위기를 묘사하는 부분이 몇 군데 있는데, 일전에 소개한 저스틴 폭스의 저서 ‘죽은 경제학자들의 만찬‘을 보면 왜 그러는지를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역시 여러 책의 배경지식이 조립이 돼야 제대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듯 하다.

나름 인생이야기라는 점에서 수학도나 물리학도에게 진로에 대해 생각하는데 참고가 될만한 책 같아 보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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