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고사우루스의 성별을 구별하기

이코노미스트지에 고생물학 전공자가 있는지는 몰라도, 잊을만하면 한 번씩 고생물학 관련 논문을 소개하는 기사[1]가 올라온다. ㅋㅋㅋ

스테고사우루스 하면 등짝에 인상적인 판때기가 붙어있는 공룡 상상도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초식동물인데,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후기 쥐라기인 1억5천5백만년전부터 1억5천만년전까지 살았다고 한다.

공룡은 보통 뼈밖에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성별을 비정할만한 단서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위 기사에서는 그저께 출판된 스테고사우루스의 성별을 추적하는 논문[2]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영국의 Bristol 대학 소속의 Evan Saitta라고 한다. 고맙게도 plos 사이트에서 무료로 논문을 볼 수 있지만, 물론 본인의 영어 울렁증 때문에 읽어보지는 못했다. ㅋ

고맙게도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친절하게 요약해주고 있다. 스테고사우루스의 등짝에 있는 판이 넓고 둥그런 놈이 있고, 가늘고 길쭉한 놈이 있는 모양인데, 이걸로 성별이 판단되는 모양.

이 차이가 성별에 의한 차이가 아닌 다른 차이로 해석 가능한가? 근래 슬로우 뉴스에서도 소개[3]된 브론토사우루스와 아파토사우루스의 분류 논쟁처럼 고대 생물의 종 판별은 어렵다. 그러나 몬태나 주에서 발견된 스테고사우루스의 화석들은 같은 장소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다른 종이라 판정짓기 어렵다.

아니면 연령의 차이와 암수의 차이를 혼동한 것인가? 일전에 티라노사우루스에 대한 의문점에서도 이야기[4] 했지만, 공룡은 태생적으로 성장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종래 티라노사우루스와 별개의 종으로 생각되었던 나노티라누스는 티라노사우루스의 미성숙 개체로 보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이번 스테고사우루스 건의 경우는 뼈 모양으로 미성숙인지 성숙인지를 판정할 수 있는 모양이다.

아니면 한 개의 개체가 서로 다른 여러 모양의 판을 가진 것은 아닌가? 이 부분에서 논문의 저자는 principal-component analysis를 이용하여 판때기 데이터가 두 그룹으로 분류 가능하고 중간단계가 없음을 보였다고 한다. 이 통계학적 기법은 일전에 안면인식 알고리즘 관련 포스팅[5]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는데, 헐 전혀 다른 분야에서 같은 통계학적 기법을 쓰니 느낌이 새롭다. 역시 수학이란 강력하군-_- 근데 나는 이게 뭔지 모른다. 공부좀 해야 할 필요가 있긴한데, 게을러서… ㅋㅋㅋ

결국 셜록 홈즈의 원리대로 불가능한 모든 경우를 제거하고 나면 진실이 남는다였던가? 아무튼 정확한 워딩이 기억나지 않지만, 이런 탐정 수사 기법을 동원한 이야기가 재미있다. ㅎㅎ

생각해보면 스테고사우루스도 암수가 있을 터이고, 어떤 방식으로든 수컷의 생식기가 암컷의 생식기와 접촉해야 할 것 같은데 (설마 체외 수정은 아니겠지-_-) 등짝의 판때기를 어떻게 처리할지 수수께끼가 아닐 수 없다. 스테고사우루스의 성생활이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ㅋㅋㅋㅋㅋ

 


[1] 이코노미스트 Identity plates Apr 25th 2015
[2] Saitta ET (2015) “Evidence for Sexual Dimorphism in the Plated Dinosaur Stegosaurus mjosi (Ornithischia, Stegosauria) from the Morrison Formation (Upper Jurassic) of Western USA”, PLoS ONE 10(4): e0123503. doi:10.1371/journal.pone.0123503
[3] 슬로우뉴스 브론토사우루스의 귀환 2015-04-21
[4] 내 백과사전 티라노사우루스를 둘러싼 몇 가지 의문점 2013년 10월 30일
[5] 내 백과사전 발전하고 있는 안면인식 알고리즘 2014년 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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