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yvyan Evans의 언어 본능에 대한 반론

웹진 aeon에 Bangor 대학 언어학과 교수인 Vyvyan Evans의 글[1]이 실려 있다. 약간 긴 글인데, 본 블로그에서도 여러 번 소개한 언어의 상대성과 인간 언어 구사 능력의 생물학적 기반의 존재성에 대한 긴 논쟁을 압축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내용이 꽤 길다. 작년 글이긴 하지만 뭐 상관있나 ㅋ

촘스키의 보편문법[2]이 제시될 당시의 심리학계를 지배한 스키너의 행동주의를 무너트린 배경[3]이나, 핑커의 ‘언어본능’에서 언급된 언어의 재귀적 특성에 대한 이야기, 및 feral children의 사례도 언급하고 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글의 내용 중에 촘스키 진영이 하지 않았을 법한 주장에 반박하는 ‘허수아비 공격’같은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는 듯 하지만, 전반적으로 핑커의 강한 선천론적 기반의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다시 생각해봄직한 내용도 있는 것 같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모국어를 학습하는 과정에서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다는 주장은 언어능력이 생물학적으로 hard-wired되어 있다는 견해를 다시 보게 만드는 것 같다.

근데 페이스북[4]을 보니 이 사람을 까는 듯한(?) 글[5]도 소개되어 있는데, 이 글의 저자가 학술적으로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 지는 뭐 나는 전공이 아니라 뭐라 말은 못하겠다.

내가 보기에는 언어란 인간의 여러 능력이 복합적으로 구현되는 행동이고, 생물학적인 기반도 틀림없이 존재하지만 문화적 소산물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는 약간 박쥐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데, 다만 이러한 행동에서 어디서부터 선천적 능력의 산물이고 나머지는 후천적 문화의 소산인지 경계를 긋는 것은 무척 어렵지 않을까 싶다. 선천적 능력의 산물에 해당하는 DNA나 뇌의 특정 기능이 딱! 하고 발견될 가능성은 더더욱 낮지 않을까 싶다. 여하간 핑커와 같은 강한 선천론 지지자가 현재 신경-언어학의 주류인 것 같은데 그의 주장보다는 약간 후퇴하는 것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1] aeon There is no language instinct 4 December 2014
[2] 내 백과사전 보편 문법에 대한 간략한 소개 2013년 11월 27일
[3] 내 백과사전 촘스키가 일으킨 혁명 2013년 4월 20일
[4] https://www.facebook.com/groups/202688386422045/permalink/1036817886342420/
[5] My (HOPEFULLY) last ever post on Vyvyan Evans and his endless dodging of the central issues in Faculty of Langu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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