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미래에 도착한 남자, 일론 머스크가 제시하는 미래의 프레임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10점
애슐리 반스 지음, 안기순 옮김/김영사

이코노미스트지에 이 책이 소개된 기사를 봤을 때, 이거다 싶었다. ㅋㅋㅋ

이코노미스트 Fortune favours the brave Jul 4th 2015

일론 머스크의 전기인데, 영어사용자에게는 아직 펄펄 살아서 할 일이 많은 사람의 전기를 쓰는게 적당하지는 않을지는 몰라도, 정보를 단편적으로만 습득하는 본인같은 한국어권 사람에게는 그에 관하여 상당히 많은 정보를 얻게 해주는 유익한 책이라 본다. 머스크는 광기의 엔지니어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 과시나 허영이 대단한 사람인 듯 해서 약간 실망한 부분도 있다. ㅎ

일전에 월터 아이잭슨의 저서도 읽어봤지만 여러모로 스티브 잡스와 비교되는 인물인데, 이 책을 보니 두 사람의 유사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인류의 문명을 바꾼다는 메시아적 카리스마를 가지면서도 세세한 부분에 집착하고, 엔지니어를 쥐어짜서 놀라운 결과를 도출해 내고, 자기 과시성향의 사람이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책에 등장한 몇몇 에피소드는 아이잭슨의 저서에서 비슷한 에피소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을 정도로 두 사람이 유사한 느낌을 준다.

그의 카리스마가 어느 정도인지 잡스의 현실 왜곡장에 비견할만한 부분이 9장에 있으니 잠깐 인용해본다.

머스크는 직원에게 보기 드문 수준의 충성심과 열정을 불러일으킨다. 싱은 이렇게 설명했다. “일론의 비전은 매우 명쾌합니다. 그 비전을 들은 직원은 최면에 걸리고 말아요. 일론의 말을 듣고 있자면 직원들의 눈동자가 예를 들어 화성에 갈 수 있다는 열망으로 반짝이기 시작합니다.” 직원들은 머스크 밑에서 일하면 쾌락과 고통을 함께 느끼고 자기 학대를 거쳐 쾌감을 느낀다. 이 책을 쓰려고 인터뷰한 사람들 중에는 긴 근무시간, 머스크의 퉁명스러운 태도, 회사의 터무니없는 기대 등을 비판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해고당한 사람을 포함해 거의 모든 직원이 여전히 머스크를 숭배하고, 그에 대해 말할 때는 대체로 슈퍼히어로나 절대자에게 쓰는 표현을 사용했다.

머스크든 잡스든 뛰어난 경영적 성과를 내고 있지만, 너무 독특한 캐릭터와 비젼을 가진 인물이라 경영학적 측면에서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책이라 본다. 다만 여러 신문 기사에서 보이는 그의 단편적 행적이나 발언에 대해, 어떤 생각과 이유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에 대한 이해도를 매우 높여준다.

책의 초반부에 저자인 애슐리 반스가 그에 대한 책을 쓰기까지의 노고를 소개하는데, 역시 영미권 기자가 쓴 책이라 그런지 사실관계의 확인을 위해 노력한 모습이 확연하여 마음에 든다. 이전에도 ‘오레오 쿠키를 먹는 사람들‘ 등등 만족도가 높은 영미권 기자의 저술이 꽤 많았다. 책의 앞부분은 비교적 중립적인데, 책의 후반부에서는 저자 자신의 일론에 대한 우호적 견해를 내보인다.

앞쪽에 그의 어릴 적 이야기가 나오는데, 천재 긱스의 전형적인 어릴적 모습이다. 나이에 비해 수학과 물리학 실력이 우수하고, 성적이 나쁜 이유는 단지 본인이 흥미가 없다는 이유로 공부를 안 하는 그런 모습이 나온다. 이런걸 보면 역시 난 놈은 어릴 때부터 무조건 티가 나는 것 같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본인도 잘 모르는 내용들이었다. 그가 페이팔로 번 돈을 몽땅 재투자 했다는 대범함은 알고 있었지만, 테슬라가 한 때는 일주일을 버티지 못할 정도로 자금 부족으로 부도 직전까지 갔었다는 부분이나, 스페이스 엑스도 최초 수 회의 실패로 자금적 위기에 몰렸다는 내용은 처음 알았다. 역시 될 놈은 하늘이 도와주는 건가 싶기도 하다. ㅋ

인상적인 대목이 무척 많은데, 머스크가 아이폰을 보자마자 이러한 유형의 기술이 곧 보편화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테슬라에 장착을 시도한 대목은 무척 놀랍다. 다양한 테크 중에서 무엇이 보편화될 것인지 예측하는 능력은 경이롭다. 또한 자동차를 정지시킬 때 차를 감속하여 얻는 전력 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한다는 대목도 인상적이다. 일전에 마찰 교반 용접 이야기도 했지만, 이전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기술적 기법들을 창조하고 시도되고 있는 것 같아 인상적이다.

여러모로 놀라운 사람인 것은 확실하고, 어쩌면 문명 그 자체의 방향을 바꿀 사람일 수도 있다. 흥미로운 인물인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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