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다이쇼 데모크라시

다이쇼 데모크라시10점
나리타 류이치 지음, 이규수 옮김/어문학사

어문학사의 일본 근현대사 시리즈 네 번째 책이다. 일전에 읽은 책의 서평은 다음 링크를 참고하시라.
막말 유신
청일 러일전쟁

메이지 말기부터 쇼와 초기에 걸쳐 일본에서 시민운동이 활발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주로 다이쇼 천황 재임시기에 해당하므로 다이쇼 데모크라시라고 불린다. 그 시기를 한정함에 있어 여러 이견이 있으나 본서에서는 러일전쟁 직후의 히비야 방화사건부터 만주사변 직전까지를 다루고 있어, 일본 근현대사 시리즈의 3권과 5권과의 시간 공백없이 연결성을 잘 구현하고 있다.

히비야 방화는 표면적으로 러일전쟁의 결과에 대한 반감의 표출이지만, 메이지 유신 이래로 유지된 번벌 정치에 대한 반발로 해석하는 관점이 많은 듯 하다. 민본주의 확대를 가리키는 이 시대의 시작점으로 삼을만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책은 전반적으로 사실의 나열에 너무 급급한 나머지 전체적인 맥락을 설명하거나, 왜 이 시기를 별도의 연구가 필요한 특징적인 시기인지에 대한 심도있는 관찰이 적다. 아무래도 일본인을 대상으로 쓰인 책이라서 그런 듯 하다. 내각의 변화부터 대중문화현상까지 꽤 넓은 범위를 커버하여 설명하므로 상당히 역사교과서 스타일의 책이 된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책에서 언급한 민본주의적 활동 중에서 아나키즘 운동사와 관련된 사건들은 대체로 알고 있는 내용이었으나, 나머지 활동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고토쿠 슈스이의 대역사건이나 오스기 사카에의 적기사건 등은 알고 있었지만, 나머지 시대적 사건들은 잘 모르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아나키즘 운동사와 관련된 사건의 비중은 책의 전체를 통털어 매우 적게 언급하는 수준이라서, 시민 운동사 전체의 시점에서 아나키즘 운동사는 그리 큰 비중이 아닌 듯 하다.

책에서 한 가지 지적할 부분은 사회주의자와 아나키스트를 혼동하는 부분인데, 사회주의자 난바 다이스케를 아나키스트라고 써 놓은 부분은 약간 아쉽다. 그러나 당대에도 사회주의와 아나키스트는 방법론이 달랐을 뿐 지향하는 바가 동일하므로 양 진영에 걸쳐 있거나 서로 이동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긴 하다.

중간에 식민지학에 대해 논하는 부분(p181)은 일전에 소개한 이노우에 선생의 저서가 더 잘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 바란다.

아나 볼 논쟁(p141)에 대해서는 일전에 소개한 포스트가 있다. 이 부분을 참고하시라.

책의 말미(p287)에 사회운동의 세 조류로서 민본주의, 사회주의, 국수주의를 색의 삼원색처럼 분류하는 설명이 인상적이다. 이를 통해 이 시기의 사회 운동 전반을 요약하고 통시적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교과서 같은 책이라는 점에서 일단 다방면으로 전반적인 사건의 발생 경과를 학습하면, 추후에 시대적 상황에 대한 해석을 접하기 쉬워진다는 측면에서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