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돈의 물리학 – 돈이 움직이는 방향과 속도를 예측하다

돈의 물리학10점
제임스 오언 웨더롤 지음, 이충호 옮김/비즈니스맵

이 책은 수리 금융의 역사를 다루는 책인데, 마케팅을 위한 기괴한 제목과는 달리 내용은 매우 훌륭하다. 책의 띠지에 있는 저자 소개에 따르면 저자는 하버드 물리학과를 수석졸업하고 20대에 교수가 되었다니 상당히 뛰어난 사람인 듯. 저자의 홈페이지도 있다. 비록 대중서이긴 하지만 저자가 물리학자라서 그런지 이론적인 근본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더 강조되어 있다.

수리 금융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는데, Maury Osborne이라는 사람은 여기서 처음 알았다. 대단히 넓은 범위를 연구한 사람 같은데, 결정적인 학문적 기여가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위키피디아에 이름이 없다. 이 사람의 연구를 지원한 대인배 해군 연구소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ㅋ 책에서 소개하는 많은 사람들은 주류 학계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지만 뛰어난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책의 상당부분은 일전에 소개한 윌리엄 파운드스톤의 저서의 내용과 겹친다. 소프 선생이 카지노를 이기고 나아가 헤지펀드인 프린스턴 뉴포트를 설립하는 이야기까지 겹친다. 그 책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긴 한데, 저술한지 너무 오래된 감이 있으니 윌리엄 파운드스톤의 책 보다는 이 쪽을 읽는 것이 더 좋을 듯 하다.

참고로 수식은 전혀 없으나, 서로 다른 확률분포를 비교하는 그래프가 몇 개 있기는 하다. 개인적으로 통계학에 대해 매우 무지한 탓에 Cauchy distributionStable distribution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그러나 수학적 배경을 요하는 부분은 거의 없다.

내심 기대했는데 애석하게도 사이먼스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다. 저자는 사이먼스와의 인터뷰를 거절당했다고 한다. 여태 읽어본 책 중에서 사이먼스에 대한 정보가 그나마 가장 많은 책은 ‘헤지펀드 열전‘이었다. 그조차 학술적인 정보는 없다. 비밀과 비공개를 매우 중시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다.

본인이 이전에 읽은 책들이 이해하는데 꽤 도움이 되었는데, 너무 많아서 일일이 언급하기 힘들다. 예를 들어 p360에 이매뉴얼 더만이 Financial Modelers’ Manifesto를 만든 심리적 이유와 배경은 일전에 소개한 더만의 저서에 나와 있다.

학문의 역사를 소개하는 책이니만큼, 실질적인 돈벌이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학술적인 사람은 매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퀀트 개개인을 소개하는 책은 많았는데, 학문 자체의 역사를 통시적으로 소개하는 책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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