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남극을 열다 – 아시아 최초의 남극 탐험가, 시라세 노부

남극을 열다10점
김예동 지음/지식노마드

남극점을 향해 레이스를 했던 아문센스콧의 전설적 이야기는 탐험사적 의미도 있지만, 그 내용도 상당히 드라마틱해서 매우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와 거의 동시에 남극탐험을 시도했던 일본인 시라세 노부(白瀬矗)에 대해서는 대중적으로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아 상당히 대조적이다. 본인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인물이다. 책에 따르면 아문센의 회항을 기다리던 배 Framheim은 시라세 탐험대를 태운 배 카이난 마루(開南丸)와 조우했다고 하니, 조금만 시라세가 빨랐다면 아문센보다 먼저 남극 대륙에 도착했을 터이다.

저자인 김예동 선생은 검색해보니 극지연구소장이라고 한다. 2013년 8월에 취임했다고 한다.

한겨레 제4대 극지연구소장에 김예동 박사 선임 2013-07-31 20:51

시라세 노부는 어릴적 부터 극지 탐험에 대한 강렬한 동경이 있었던 모양이다. 일전에 크리스 해드필드의 저서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어릴 적 꿈을 향하여 평생을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어떤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생하는 그의 인생사가 애절하기까지 하다.

흥미롭게도, 그는 정부의 지원을 거의 받지 않고 민간 기부로 자금을 마련하였는데, 탐험 이후에도 큰 빚에 시달려서 살았던 모양이다. 책에 아문센 및 스콧과 시라세 노부 탐험대의 비용 비교를 해 놓은 부분이 있는데, 거의 절반 이하의 비용으로 탐험을 한 듯 하다. 오직 집념과 깡으로 고난을 극복하는 여러 전설적 이야기들의 반열에 같이 올라도 무방할 것 같다.

러일 전쟁 직후의 시기라서 그런지, 그의 남극 탐험은 당시 떠오르는 신흥 강대국인 일본이 서구 열강의 틈에서 점차 두각을 나타내는 판도변화를 반영하는 상징적 사건같이 느껴진다. 당시 시라세 탐험대를 소개하는 서구 언론의 글을 소개하는 내용도 있는데, 서구인들이 아시아인을 바라보는 편견을 그대로 느길 수 있다.

책의 분량은 대단히 적어서 두어시간 정도 집중하면 완독할 수 있다. 책의 분량에 비해 책값은 상당히 비싼 감이 있지만-_- 뭐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책이 그다지 팔리지 않을 것 같아서 그런 것 같다. 당대 기사 자료를 인용하고 있어 시대상을 느낄 수 있는 만큼, 내용은 꽤 충실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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