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크의 인지부조화

니컬러스 웝숏 저/김홍식 역, “케인스 하이에크“, 부키, 2014

케인스주의를 설파하는 대표 주자였던 새뮤얼슨은 예상대로 더 강경하게 발언했다. “2007년 현재, 스웨덴을 비롯한 스칸디나비아 지역은…… 하이에크의 조악한 정의에 따르자면 가장 ‘사회주의적’이다. 그런데 그곳에 공포의 수용소는 어디 있는가?”라고 물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 나라들에서 뭔가 망할 것들이 절대 권력을 차지했는가? ‘측정 가능한 불행’에 대한 보고서들을 일괄해 볼 때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같은 곳들이 노예 상태로 사는 대표적인 곳들인가? 당연히 그렇지 않다.”14 하이에크가 행복을 측정하는 척도인 경제 성장 면에서 따지더라도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사회민주주의 국가들은 이웃 자유시장 국가들을 앞질렀다.15

하이에크는 이 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스웨덴의 경제적 성공을 두고는 국가 부문이 크기 때문에 성공한 게 아니라 국가 부문이 큰 장애를 이겨 내고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스웨덴 사람들이 보이는 권태감을 상실된 자유의 징후라고 생각했다. “스웨덴과 스위스는 두 차례의 세계 대전에서 피해를 입지 않은 나라이며, 그로 말미암아 거액의 유럽 자본이 두 나라로 들어왔다.”라고 하이에크는 지적했다. 번영이 나라에 골고루 퍼지고 실업이 사라졌지만 그것은 큰 대가를 지불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내가 경험해 본 어떤 나라보다도 스웨덴에는 사회적 불만〔하이에크는 자살을 뜻하는 듯하다〕이 많을 것이다. 스웨덴에서는 삶이 살 만한 가치가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표준적 정서가 아주 강하다.”16

 


14 Paul Samuelson, “A Few Remembrances of Friedrich von Hayek (1899-1992).”
15 다음 자료를 보라. Jeffery D. Sachs, “The Social Welfare State, beyond Ideology: Are Higher Taxes and Strong Social ‘Safety Nets’ Antagonistic to a Prosperous Market Economy?” Scientific American, October 16, 2006
16 Interview of Hayek by Tomas W. Hazlitt, 1977

하이에크에 대해 이야기 하는 사람들에게서 전반적으로 신념을 꿋꿋히 지킨 사람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인상을 자주 받는데, 이런 걸 보면 신념을 지킨 사람이라기 보다는 그냥 인지부조화가 아닌가 싶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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