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암 연대기

암 연대기10점
조지 존슨 지음, 김성훈 옮김/어마마마

주로 물리학에 관한 글을 기고하던 과학 저널리스트 George Johnson이 아내의 암투병을 계기로 암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암에 관해 저자가 읽고 공부한 다량의 지식을 포함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글을 분류하자면 수필에 해당될 것 같다. 저자가 습득한 다채로운 지식과 함께 소소한 저자의 개인적 이야기를 나열하고 있어서 대중적 어필을 한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여러 전문가를 만나고 수백편의 논문을 읽었다고 하니, 과학적으로 판단하는 지적능력은 갖추고 있으나, 의학을 전공하지 않은 문외한이 가질 수 있는 거의 최대의 한계에 도달한게 아닐까 싶다.

1장에는 공룡의 화석에서 뼈암으로 추정되는 부분에 대한 연구를 소개하는데, 본인은 의학 뿐만 아니라 고생물학에도 관심이 많아서 무척 재미있게 봤다. 3장에서 고인류 화석에 대해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두 장만으로도 충분히 책값을 한다고 생각될 정도로 재미있다.

암치료의 역사를 간단하게 언급하는 부분에서 일전에 소개한 싯다르타 무케르지의 저서의 내용과 약간 겹친다. 물론 책 안에서 무케르지의 책 이름도 한 번 언급된다. 이 책도 읽는 보람이 있을 터이니 추천한다. 또한 암이 다른 기관으로 전이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부분은 일전에 소개한 와인버그 선생의 저서의 내용에 더 잘 설명이 되어 있다. 이쪽 책을 참고해도 좋을 것이다.

일전에 와인버그 선생이 cell지에 암과의 전쟁에서 회의적이 되었다는 견해를 밝히는 글을 기고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 책에는 2000년 당시에 암의 매커니즘이 완전히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하던 낙관적 견해가 퍼질 당시 와인버그 선생의 글이 소개(p204)되어 있다. 위 글과 비교해서 읽어보면 천양지차의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어 흥미롭다. ㅎㅎㅎ

p123에 라듐 걸스 이야기가 잠시 나온다. 일전에 소개한 책 ‘CSI IN 모던타임스‘에 상세한 이야기가 나오니 참고하기 바란다.

p221에 사람 몸에 사는 박테리아의 숫자가 몸의 세포의 열 배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정준호 선생의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저자가 뭔가에 대해 알고 싶다고 암학회에 훌쩍 참가하는 장면이 있는데, 알고 싶은 분야와 지식이 생겼을 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참으로 부럽다. 한국인으로서는 일단 영어라는 장벽을 넘어야 하고, 정보나 지리적 장벽도 넘어야 하니, 문외한이 다른 분야에 다가가기가 결코 쉽지 않다. 그의 환경이 진실로 부럽다.

암에 관한 잡상식부터 현대 치료에 관한 광범위한 이야기들이 다채롭게 나열된 대중서이다. 너무 재미있어서 서너 시간만에 책이 손에서 떨어지지 않아서 완독해버렸다. 일독을 권한다.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