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나만의 유전자 – 나를 찾아낸 과학혁명

나만의 유전자10점
대니얼 데이비스 지음, 양병찬 옮김/생각의힘

이 책은 면역학의 역사를 다루는 책인데, 비록 책의 내용을 전혀 짐작할 수 없는 유감스러운 제목이지만 그 내용만큼은 훌륭하다.

우리 모두는 사람으로서 공통의 특성을 가짐과 동시에, 서로 다른 개체로서의 구별되는 특성도 지닌다. 사람은 동일종이므로 거의 동일한 호모 사피엔스 유전자를 보유하지만, 타인의 신체를 구성하는 물질이 내 몸안으로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와 내가 아닌 것을 구별하는 어떤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게 된다.

수혈, 바이러스의 감염, 장기이식은 모두 본래 내 몸의 일부가 아닌 물질이 내 몸으로 들어온다는 공통점이 있는 현상들인데, 각각의 경우에서 모두 다르게 반응한다. 이렇듯 인간의 신체는 자신과 자신이 아닌 외부 물질을 어떤 매커니즘으로 구별하는가 하는 문제가 면역계의 주요 문제이다. 한편, 이 면역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면역계가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는 일도 생기는데, 때마침 뉴욕타임즈에서 autoimmune disease에 관한 짧은 오피니언[1]이 올라와 있어 반갑다. 독서 전후에 참고할만한 글이 아닐까 싶다.

수혈의 경우에는 비교적 단순해서 A, B 두 개의 항원의 조합을 고려하는 경우의 수(4가지)로 결정되므로 그리 복잡하지는 않지만, 성공적인 장기이식의 경우에는 고려해야 할 유전자의 수가 훨씬 복잡하다고 한다.

책의 앞부분 2/3는 면역학의 발전에 관한 역사를 다루고 있고, 나머지 부분은 면역학 연구에서 비교적 최신의 연구 결과들을 소개하고 있다. 2013년에 저술된 책이지만, 문외한의 입장에서는 비교적 최신에 가깝다고 본다. 뒤쪽의 주석을 보면 저자가 직접 인터뷰를 하여 얻은 사실도 대단히 많이 수록되어 있어, 이 책을 위해 저자가 들인 노고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면역학에 대해 완전히 무지해서 학술적인 설명은 거의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다만 여러가지 과학자들의 에피소드는 재미있었다. ㅋ 일전에 최초의 심장이식수술에 관한 인용[2]을 해 두었으니, 독서를 결정하는데 참고하기 바란다.

p174에 베를린 환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일전의 포스트[3]를 참고 바란다.

p178에 Y염색체와 mtDNA를 이용한 혈통 추적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이 부분은 일전에 소개한 스펜서 웰스의 저서[4]에 대단히 상세히 설명이 나온다. 참고 바란다.

페이스북에서 과학 번역으로 이름을 날리고 계시는 양병찬 선생께서 번역하셨는데, 믿고보는 번역서인 만큼 재미는 보증한다고 할 수 있다. 서평에 최대한 잡설을 안 넣고, 독서 여부를 판단할만한 내용을 쓰려고 했는데 잘 안되는군. ㅋㅋ 일단 함 읽어보시라.

 


[1] 뉴욕타임즈 Educate Your Immune System JUNE 3, 2016
[2] 내 백과사전 1967년, 최초의 심장 이식 수술 2016년 5월 19일
[3] 내 백과사전 베를린 환자 The Berlin Patient 2014년 9월 26일
[4] 내 백과사전 [서평] 최초의 남자 : 인류 최초의 남성 ‘아담’을 찾아 떠나는 유전자 오디세이 2012년 12월 9일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