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들의 변동성과 기대수익률

문병로 저, “문병로 교수의 메트릭 스튜디오“, 김영사, 2014

p359-340

가치 투자로 유명한 존 네프가 운용한 윈저펀드의 31년간 운용 실적 중 S&P500을 초과한 수익을 낸 것은 21년이고, 10년은 S&P500을 밑돈다. 31년 중 5년은 마이너스 수익이다. S&P500보다 10% 포인트 이상 못한 수익을 낸 적도 4번 있다. 마젤란펀드로 전설이 된 피터 린치는 16년간 7번만 S&P500을 이겼고, 9번은 졌다. 20% 포인트 이상 못한 적도 2번 있다. 16년 중 6년은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매출액을 중시하는 투자 기법으로 대가의 반열에 오른 케네스 피셔는 11년간의 펀드 운영 기간 동안 8번은 S&P500을 이겼고, 3번은 졌다. 대신 그의 연도별 수익률은 워런 버핏에 비해 편차가 적다.

다른 전설적인 펀드 매니저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식으로 양지와 음지를 넘나들면서 장기적인 승자가 되었다. 어느 한 해를 놓고 볼 때 S&P500 지수보다 못한 수익을 낼 확률이 워런 버핏 33%, 존 네프32%, 피터 린치 56%, 케네스 피셔 27%다. 대가들이 이런데 여러분이 매년 KOSPI 지수를 이기는 투자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여러분의 돈을 위탁받은 펀드가 매년 KOSPI 수익률을 웃돌 것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5년 연속 KOSPI 상승률을 웃돈다면 Top of Top, 최고 중의 최고라 할 수 있다. 이런 일이 우연히 일어나기는 정말 힘들다. 펀드를 선택할 때는 최소한 3년 정도의 실적은 보아야 한다. 어느 한 해의 실적이 뛰어났다거나, 6개월 수익률이 뛰어나다는 이유만으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신문에 펀드들의 지난 일주일 수익률, 1개월 수익률을 포함한 비교표가 소개되는데 정말 의미 없는 짓이자, 잘못된 투자 문화를 만드는 단초를 제공하는 관행이다. 성공적인 투자 뒤에는 수많은 실패가 확률적으로 포함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뱅가드 그룹의 존 보글에 의하면 미국에서 1963년부터 98년까지 S&P500보다 못한 연평균 수익을 낸 펀드의 비율은 평균 59%다. 10년 단위로 끊어 보면 펀드의 90%가 시장수익을 따라가지 못했다.64 일반적으로 한 해 평균 펀드 셋 중 하나는 지수를 못 따라간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비슷하다. 우리나라 주식형 펀드 중 1년 수익률이 KOSPI 상승률을 못 따라가는 펀드는 대체로 전체의 70% 정도 된다. 평균적으로 연 수익률이 KOSPI 지수 수익률을 웃도는 펀드가 1/3이라고 하자. 이런 확률이면 243개 중 한 개만이 5년 연속 지수를 앞서는 것이 된다. 24개 중 한 개가 5년 중 4번 지수를 앞선다. 우연히 5년 연속 지수를 앞설 확률은 1/243이니, 이런 성적이 운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런 성적을 내는 펀드라면 탁월한 실력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 앞에서 예를 든 대가들 중 어느 누구도 벤치마크 지수 대비 5년 중 4번을 이기지는 못했다.

 


64 J. Bogle, Common Sense on Mutual Funds, John Wiley & Sons, 2000(《성공하는 투자전략 INDEX 펀드》, 황영기 역, 연암사, 2003)

사람들과 주식투자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면, 자신이 만족할만한 연간 수익률이 터무니 없이 높은 (보통 세 자리 수) 경우를 기대하면서도, 그런 수익률이 엄청나게 해내기 어렵다는 자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 기대 수익률을 말하는 사람을 보면, 한 삼년 수학공부하면 필즈 메달 정도는 딸 수 있겠지? 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기분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장기 연평균 수익률이 지수보다 20% 정도 높으면 최고 대가의 반열에 들 수 있고, 대가들조차 까먹는 해도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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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thoughts on “대가들의 변동성과 기대수익률

  1. 매년 새로 생기는 수천종의 펀드들을 생각하면 그 중 적어도 수십개는 1/243 확률을 뚫고 쌔뽁으로 5년간 고수익을 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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