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학자는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이해할 수 있을까?

이번 주 이코노미스트지[1]를 읽다보니 화제의 그 논문[2] 이야기가 나와 있다. 역시 이코노미스트지는 훌륭한 과학(?)잡지 인 듯-_-

Mad Scientist님 께서 페이스북에서도 다루었고[3], 과학 만화로 이름을 날리시는 김명호 화백도 다루었고[4], 오늘의 유머에 어느 분이 잘 설명[5]을 하셔서,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듯 한데, 그래도 혹시 모른다면 [3,4,5]에 설명이 엄청 잘 돼 있으니 일독을 권한다.

일전에 수잰 코킨의 저서[6]에서 HM의 사례를 자세히 다루는 내용도 있지만, 사람의 뇌의 작동에 대해 거의 정보가 없던 시절에 해마의 명백한 역할을 알려주는 현상을 성공적으로 발견한 이래로 두뇌의 일부가 파손된 사람을 연구하는 방식의 방법론이 이어져 오고 있는 것 같다. 라마찬드란 선생의 저서[7]에서도 비슷한 관점에서 수를 세는 모듈[8]에 대한 이야기 등등 도 나온다. 그러나 사실 수잰 코킨의 책[6]이나 라마찬드란의 저서[7] 등에서 소개하는 일련의 인지/심리 실험의 사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연구사례들이 (비록 매우 흥미롭고 놀랍기는 하나) 환원주의적 관점에서 생명활동의 분자적 수준의 이해가 아니라는 측면에서 볼 때, 연구 방향이 궁극적인 도달지점과는 거리가 멀다는 인상을 받는다. 본인은 이 분야에 전혀 문외한이라 잘 모르지만, 수잰 코킨도 그녀의 저서[6]에서 단기 기억은 신경의 전파로, 장기 기억은 단백질의 형태로 각각 다르게 저장되는 매커니즘을 가진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혹시 기존 분자생물학과의 접점은 거기까지가 거의 끝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아니라면 죄송-_-

물론 마이크로프로세서는 당연히 뇌와 전혀 다르므로 이와 같은 비교는 무의미하다는 반론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본인의 견해로는, 내부를 마음대로 뜯어 볼 수 없는 블랙박스를 연구하는 방법론에 있어서 기존의 모든 데이터와 연구방법이 동등한 무게를 가지지 않으며, 더 심사숙고해야 하는 부분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부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오바마 씨가 BRAIN Initiative를 추진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옛날에 들었고, 유럽연합에서도 Human Brain Project를 추진하는 모양이던데, 본인은 문외한이라 두 거대 프로젝트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연구의 방법론과 방향성에 대해 고찰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17.1.26
연합뉴스 뇌 연구법에 근본적 결함?…뇌과학·인공지능 학계에 파문 2017/01/13 04:00

 


[1] 이코노미스트 Testing the methods of neuroscience on computer chips suggests they are wanting Jan 21st 2017
[2] Jonas E, Kording KP (2017) “Could a Neuroscientist Understand a Microprocessor?” PLOS Computational Biology 13(1): e1005268. doi:10.1371/journal.pcbi.1005268
[3] https://www.facebook.com/madscietistwordpress/posts/634524346694987
[4] 만화가의 과학뉴스- 뇌신경학자는 동킹콩을 이해할 수 있을까 by self_fish
[5] 현대 신경과학은 과연 동키콩을 이해할 수 있는가 in 오늘의유머
[6] 내 백과사전 [서평] 어제가 없는 남자, HM의 기억 2015년 10월 19일
[7] 내 백과사전 [서평]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 : 우리의 두뇌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가? 2011년 8월 18일
[8] 내 백과사전 두뇌 속의 수를 세는 모듈 2011년 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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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thought on “신경과학자는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이해할 수 있을까?

  1. 블랙박스식의 연구를 하는 대부분의 생물/사회과학 분야에 적용되는 귀한 통찰이군. 통계적인 뉴런 추적이나 활성 지도 작성은 개별 DNA가 뇌구조에 회로를 발현하는 기제를 추적해서 설계를 따내는 환원주의를 획득하는 과정에서의 간접증거 정도의 의의는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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