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동물의 거울 자각 테스트

아틀랜틱 기사[1]에 여러 동물에 관한 거울 자각 테스트의 효용에 대한 기사가 나와 있다. 흥미로우니 기사를 읽어보기를 권한다.

일전에 동물의 마음에 관한 이코노미스트지의 에세이[2]를 소개했듯이, 동물이 어떤 종류의 인지적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건 맞다. 그런데 그 마음이 거울을 보고 자기라는 것을 자각하는지, 아니면 ‘저쪽에 있는 녀석이 왜 나를 따라 하는 거지’라고 생각하는지, 궁금증이 생기게 되는데, 아틀랜틱 기사[1]에 이와 관련된 여러 실험을 소개하고 있다.

거울을 보고 자신을 자각하는 테스트는 Gordon G. Gallup이라는 심리학자가 1970년에 침팬지를 대상으로 개발[3]하여 유명해졌다고 한다. 스스로 볼 수 없는 얼굴의 위치에 표식을 해 놓고 거울로 발견하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이 주로 쓰이는 듯.

종별로 항상 일정하게 테스트를 통과하는 것은 아니고 침팬치와 같은 영장류도 테스트에 실패할 때가 있는 듯 하다. 개, 판다, 바다사자와 같은 동물은 실패하고, 가오리(manta rays)와 같은 생물은 행동을 해석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새도 통과를 못하지만, 새 중에서 뇌가 비교적 큰 편이라는 유럽 까치(european magpie)는 거울을 보고 자신의 깃털에 달린 노란 점을 떼려고 하는 행동을 한다[4]고 한다.

사람에 대해서는 주로 영아에게 시행되는데, 서구권 아기들은 나이가 18개월에서 24개월 정도 되면 대부분 거울 테스트를 통과한다고 한다. 그러나 케냐와 같이 거울이 흔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82명 중에 2명만이 통과했다[5]고 하니, 이 거울 테스트도 신경/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인간의 인식능력을 확인한다기 보다는 문화의 영향이라고 해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6세가 된 케냐 어린이는 거울을 응시할 뿐, 이마에 붙은 표식을 떼지 않았다고 하는데, 본인 생각으로는 거울로 자신임을 인식했다고 하더라도 이마에 뭔가 붙어 있는 것을 떼려는 행동을 안 하는 것 자체도 어떤 문화의 영향일 수도 있겠다 싶다. 일전에 마셜 맥루한의 저서에서 영화감상도 문명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6]를 했는데, 그런 맥락에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틀랜틱 기사[1]에는 이런 문화적 해석에 기반한 추론도 나온다. 고릴라가 거울 테스트에 실패하지만, 고릴라 사회에서는 직접 눈을 보는 행위는 공격성을 의미한다고 한다. 개도 거울 테스트에 실패하지만 개는 시각정보 보다 후각정보에 더 많이 반응한다. 아시아 코끼리의 2/3도 실패하지만 코끼리는 먼지와 진흙과 같은 물질을 몸에 붙이지, 일부러 떼지는 않는다. Clark’s nutcracker라는 새는 거울 테스트를 실시하면 잠재적 먹이 도둑으로 판단하여 음식을 보관하는 것을 자제하지만, 흐린 거울을 이용하면 오히려 자기라고 더 잘 인식을 하는 모양[7]이다.

결국 거울 테스트가 무엇을 알려주는지에 대한 해석은 신중할 필요가 있고, 일방적인 이분법적 해석은 삼가야 한다는 이야기 같다. 세상 무엇이든 간단한 건 없는 것 같다.

 


2017.3.17
BBC ‘Narcissistic’ bird wins internet fans in Australia 2 hours ago

 


[1] 아틀랜틱 What Mirrors Tell Us About Animal Minds 10:16 AM ET
[2] 내 백과사전 동물이 생각하는 법 2015년 12월 23일
[3] Gallup, GG Jr. (1970). “Chimpanzees: Self recognition”. Science. 167 (3914): 86–87. doi:10.1126/science.167.3914.86
[4] Prior, H., Schwarz, A., & Güntürkün, O. (2008). “Mirror-Induced Behavior in the Magpie (Pica pica): Evidence of Self-Recognition”. PLoS Biology, 6(8), e202. http://doi.org/10.1371/journal.pbio.0060202
[5] Tanya Broesch, et al. (2010) “Cultural Variations in Children’s Mirror Self-Recognition”, Journal of Cross-Cultural Psychology Vol 42, Issue 6, pp. 1018 – 1029, doi:10.1177/0022022110381114
[6] http://zariski.egloos.com/2262564
[7] Dawson Clary, Debbie M. Kelly (2016) “Graded Mirror Self-Recognition by Clark’s Nutcrackers”, Scientific Reports 6, Article number: 36459 doi:10.1038/srep36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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