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 폴란드 포모르스카 기병의 전차 돌격

1939년 독일의 폴란드 침공 당시 폴란드 기병이 독일 전차대에 돌격했다는 이야기는 되게 많이 들어봤는데, 유튜브에 떠도는 최진기 선생의 강의[1]에도 짧게 언급된다. 칼 하인츠 프리저의 책 ‘전격전의 전설'[2;p59]에도 짧게 나오는데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그러나 폴란드 육군은 독일과 대적할 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베를린으로의 행군을 꿈꾸고 있던 폴란드 장교들은 뼈아픈 고통을 겪고 난 후, 전쟁은 오기로만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폴란드군은 구식 장비로 무장하고 교육훈련 수준도 시대에 뒤떨어 졌을 뿐만 아니라 부대지휘 방식도 과거의 것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었다. 구데리안의 기록에 따르면, 폴란드의 포모르스카Pomorska 기병 여단의 병사들이 번득이는 군도를 손에 들고 독일군 전차로 돌격했다고 한다.29 문제는 이 전차들이 수년 전 제국군 시절의 널빤지나 천으로 만든 모조 전차가 아니라 강력한 철판으로 제작된 장갑을 장착한 전차들이 었다는 것이다. 이는 시대착오의 비극을 상징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29 Guderian, Heinz, Erinnerungen eines Soldaten. Stuttgart: Motorbuch Verlag, 1986, p64

프리저 선생이 인용한 구데리안의 저서는 영문 번역판으로는 Panzer Leader이고, 국내에도 ‘구데리안’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3]되어 있다. 역자가 독문학과 출신인걸 보면 중역은 아닌 듯. ㅎㅎ

본인은 독일어는 전혀 모르지만 구글링으로-_- 구한 독일어 원본의 pdf파일과 번역본[3]의 목차 및 내용을 대충 대조해보니, 프리저 선생이 참고한 부분은 다음 부분[3;p101]인 것 같다.

9월 3일 그라프 브로크도르프 장군이 지휘하는 23보병사단이 바익셀 강까지 밀고 나간 3기갑사단과 20차량화 보병사단 사이에 투입되었다. 아군은 여러 위기와 격렬한 전투 속에서도 군 전방의 폴란드 군을 슈베츠 북쪽과 그라우덴츠 서쪽 삼림 지대로 몰아넣어 완전히 포위했다. 폴란드 기병여단 포모르스카는 군 전차가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어떤 위력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 채 창과 검으로 공격해 왔다가 거의 궤멸되었다.

그런데 인터넷 전쟁사 블로거들 중에는 이 사건이 와전된 것이라고 설명하는 사람이 꽤 많다.[4,5,6]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무엇을 보고 와전이라고 판단한 건지 출처를 제대로 쓰지 않아서, 한 번 잘못된 내용이 반복 카피되어 재생산된 것일 가능성도 있어 진위가 의심스럽다. 다만 오늘의유머[7]에 작성한 사람의 글은 다양한 사료를 근거로 비교적 중립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상당히 읽을만 하다.

어쨌건간에 정황상 작전 자체가 무모한 행위는 아니었다는 견해는 맞는 것 같다. ㅎ

 


[1] https://youtu.be/iKuTKOf6Vik?t=792
[2]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031951
[3]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0544500
[4] 최강 독일에 맞선, 위대한 폴란드 기병대여! in 열혈국방
[5] 가우디의 역사 이야기 #2 전차와 맞선 기병대의 신화
[6] 전차에 돌격해야 했던 영웅적인 기병대의 뒤바뀐 진실 by military costume
[7] 폴란드의 기병이 독일 전차에 돌격했다는 이야기에 관한 글입니다. in 오늘의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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