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파나마 페이퍼스 – 전 세계를 뒤흔든 폭로 이야기

파나마 페이퍼스 – 전 세계를 뒤흔든 폭로 이야기
바스티안 오버마이어 | 프레드릭 오버마이어 (지은이) | 박여명 (옮긴이)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02-27 | 원제 The Panama Papers: Breaking the Story of How the Rich and Powerful Hide Their Money (2016년)

 


파나마 페이퍼스[1]가 처음 공개될 때부터 나름 관심을 가졌었는데, 책으로 나온 줄은 여태 몰랐네. ㅎㅎ 이 책은 저자인 Bastian Obermayer, Frederik Obermaier 형제가 파나마 페이퍼스의 제보를 처음 받는 순간부터 ICIJ를 통해 국제 협력 조직을 만들고, 이후 언론에 공개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책이다. 국내에서는 뉴스타파가 ICIJ의 조사에 참여했다.

이 책은 저자가 어떤 경위로 제보를 받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뉴욕타임즈에서 트럼프 탈세 익명보도[2]를 연상케 한다. 이후로 파나마에 소재한 로펌 모색 폰세카가 설립된 역사가 나오는데, 모색 폰세카가 어떤 배경으로 탄생한 회사인지 알 수 있다. 파나마 정부와 정경유착되어 있어, 출생부터 어째 수상쩍은 회사였던 것 같다.

내용은 대부분 저자들이 발견한 세계 여러 유명인사들의 탈세 증거를 소개하고 있는데, 책에서 국내 유명인은 전혀 등장하지 않으므로 국제관계나 세계 사정에 관심이 없으면 좀 지루할 수도 있다. 저자는 모색 폰세카의 서류를 통해 아사드 정권의 부패 현황도 추적하고 있는데, 그들의 부패가 결국 내전으로 인한 수많은 희생자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유출 사건을 단순히 돈 문제로만 취급하지는 못할 듯 하다.

또한, 저자들이 국제 그룹을 조직하고 사실확인을 하는 부분에서 탐사 저널리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부분도 나름 관심있는 사람이면 주목할만 할 듯 하다. 저자가 몸담고 있는 신문사인 쥐트도이체 자이퉁의 대인배적 지원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나름 대단한 신문사인 것 같다. 요새는 파라다이스 페이퍼스[3]를 또 제보 받아서 특종을 연일 만드는 듯 하다. 또, 충분히 예상가능하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열악한 탐사 저널리즘 환경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씩 나온다.

역외 금융의 탈세에 관한 전반적인 문제는 니컬러스 색슨의 ‘보물섬‘[4]과 장 지글러 선생의 ‘왜 검은 돈은 스위스로 몰리는가'[5]에 잘 나와 있다. 색슨의 책[4]은 역외금융과 탈세의 역사와 현황을 잘 다루는 책이니 관심있으면 읽어볼만 할 듯 하다. 책의 중간에 니컬러스 색슨의 발언도 종종 언급된다. 일전에 루크 하딩의 저서 ‘스노든의 위험한 폭로‘[6]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사람도 ICIJ에 참여한 듯 하다.

국제정세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꽤 복잡한 사실관계를 나열하는 내용 때문에 좀 지루할 수도 있다. 본인도 관심있는 사건은 추가로 검색을 하면서 조사해봤지만, 잘 모르는 사건들은 좀 뛰어 넘으며 읽었다-_- 뭐 여하간 범세계적인 도둑놈들 천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의 경제 규모에 비해 역외금융에서 거론되는 한국인은 별로 없는 듯 한데, 본인의 짐작으로는 한국식(?) 부패경제 덕분에 굳이 해외에 재산을 안 숨겨도 국내에 얼마든지 숨길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_-하는 짐작이 든다. 이번 달 이코노미 인사이트에서 금융실명제의 허점 때문에 이건희 비자금에 세금을 매기지 못하는 골때리는 기사[7]를 보니, 나의 짐작이 아무래도 맞는 듯-_-

 


2018.3.6
국민일보 금융실명제 이후 차명계좌에도 과징금 부과한다 2018-03-06 05:01

 


2018.5.15
서울경제 역외탈세 한해 1.3조…100대 기업 등 사회지도층 수두룩 2018-05-14 17:21:21

 


[1] 내 백과사전 Panama Papers 2016년 4월 6일
[2] 내 백과사전 트럼프 탈세의 익명 제보 2016년 10월 4일
[3] 내 백과사전 Paradise Papers 2017년 11월 8일
[4] 내 백과사전 [서평] 보물섬 : 절세에서 조세 피난처 탄생까지 현대 금융 자본 100년 이면사 2012년 9월 3일
[5] 내 백과사전 [서평] 왜 검은 돈은 스위스로 몰리는가- 조세피난처의 원조, 스위스 은행의 비밀 2014년 2월 24일
[6] 내 백과사전 [서평] 스노든의 위험한 폭로-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은 국가와 언론을 고발한다 2014년 5월 12일
[7] 이코노미 인사이트 정부도 법도 국민도 속인 9년 전 약속 2017년 12월 01일 (금)

One thought on “[서평] 파나마 페이퍼스 – 전 세계를 뒤흔든 폭로 이야기

  1. 그것도 그렇고 미국이 베트남정부 꼬라지에 학을 떼자마자 박정희정부가 경제위기를 맞자, 그렇지 않아도 이승만 정부 당시 원조 삥땅에 진저리를 쳤던 교훈을 얻어 해외유출만큼은 철저하게 막았습니다. 당시 은행이 국책은행들이었기 때문에 밀수 수준이었고, 국가재정파탄까진 가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말씀하신 대로 법 안에서 부패하기 신공을 보였다 보니 굳이 해외에 할 필요가 별로 없었죠. 그래서 규모에 비해 소소합니다. 거기다 한국은 미국 댈러웨이와 홍콩, 싱가포르 세 곳에서 비자금을 움직인다는 게 정설인지라 정보의 출처가 다른 부분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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