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몽골 제국 기행 – 마르코 폴로의 선구자들

몽골 제국 기행 – 마르코 폴로의 선구자들
플라노 드 카르피니 | 윌리엄 루브룩 (지은이) | 김호동 (옮긴이) | 까치 | 2015-08-20 | 원제 Ystoria Mongalorum / Itinerarium

 


이 책은 마르코 폴로보다 대락 30년 이전에 몽골제국을 방문했던 카르피니루브룩이 각각 남겼던 기행문을 번역한 책이다. 두 사람의 방문시기는 비교적 근접하지만 겹치지는 않는다. 일전에 읽은 김호동 선생의 동방견문록[1]을 읽고 이어서 읽는 책인데, 동방견문록의 연장선상에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책의 분량상으로 1/3정도가 카르피니의 기록이고, 2/3정도가 루브룩의 기록이다. 여행기간이 수십 년이나 되었던 마르코 폴로와는 달리, 그들의 방문은 1년 남짓한 수준이므로, 동방견문록에 비해 양이 적어 보인다. 이전에 본 김호동 선생의 책[1]처럼 다양한 판본의 대조를 통한 내용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동방견문록보다는 재미가 좀 적었다. ㅎ 몽골 군대가 어떤 전술로 전쟁을 했는지, 간접적으로 짐작할 만한 내용이 좀 흥미로왔다. 타클라마칸 사막을 수십 일만에 주파하는 당대 역참제도는 꽤 놀랍다. 사막을 고속으로 주파하는 저자들이 어찌나 개고생-_-을 했는지, 굶었다거나 아프다는 이야기도 꽤 많다. 그 고생의 느낌이 여기까지 오는 듯 하다-_- ㅋㅋ

한편 폴 펠리오의 연구논문을 자주 인용하는데, 펠리오는 1945년에 사망했는데, 1970년의 논문을 인용하길래, 처음에는 동명이인인 줄 알았다. 검색을 해 보니 폴 펠리오 사후에 출간된 저작들이었다. 헐…-_- 젠장

p137에 몽골인들이 문지방을 밟는 것을 금기시하는 흥미로운 문화가 묘사돼 있다. 동방견문록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몽골인들이 다양한 종교활동에 비교적 관대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는데, p227에는 이러한 관용의 해석에 대해 저자의 새로운 관점이 흥미롭다. 몽골인들은 종교의 효용적 능력에만 관심이 있었고, 종교의 본질이나 동화에는 흥미가 없었기 때문에, 모든 종교인들을 보호하는 행동을 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p235에 assassin의 어원이 마약인 hashish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주석이 있는데, 중동 사학자인 Bernard Lewis[2]에 따르면,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 이 책[2]은 뒤의 참고문헌 목록(p455)에도 있다. 아사신파의 계보에 대해서는 일전의 글[3]을 참고하기 바란다.

p339에 루브룩이 카라코룸에 방문했을 때 아사신파의 암살정보 때문에 검문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부분은 Bernard Lewis 선생의 책[2;p33]에도 나온다.

p344에 뭉케 칸이 여러 종교인들을 모아놓고 신학논쟁을 시키는 부분은 무척 재미있다. 몽골인들의 종교에 대한 인식이나, 각 종교의 세계 인식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역사서가 다 그렇듯이 중앙아시아사 또는 몽골사에 관심이 없으면 재미있게 읽기는 어렵겠지만, 김호동 선생의 저술[1]을 재미있게 봤다면 아마 볼만할 듯 하다. 헷갈리는 여러 칸들의 계보는 일전의 글[4]을 참고하기 바란다.

 


[1] 내 백과사전 [서평]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2017년 9월 14일
[2] 버나드 루이스 저/주민아 역, “암살단“, 살림, 2007
[3] 내 백과사전 이슬람 시아파 계보 2017년 9월 2일
[4] 내 백과사전 칭기즈 칸 집안 정리 2018년 2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