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메이지라는 시대 – 유신과 천황 그리고 근대화

메이지라는 시대 1 – 유신과 천황 그리고 근대화 l 메이지라는 시대 1
도널드 킨 (지은이), 김유동 (옮긴이) |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 2017-10-31

메이지라는 시대 2 – 유신과 천황 그리고 근대화 l 메이지라는 시대 2
도널드 킨 (지은이), 김유동 (옮긴이) |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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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메이지 천황의 전기인데, 원제는 Emperor of Japan: Meiji and His World이다. 저자인 도널드 킨 선생은 일본 문학 연구자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 안에 메이지가 읊은 와카의 인용이 꽤 많다. 일본인으로 국적까지 바꾼 듯 하다.[1]

책의 판형은 작지만 두께가 있고, 두 권이라서 텍스트의 분량이 상당하다. 완독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이리저리 배경지식을 검색하다보니 완독하는데 엄청 걸렸다-_-

비교적 근거 중심의 사실나열을 하고 있지만, 저자의 의견을 반영할 여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메이지에 대해 대단히 호의적인 관점이 반영되어 있다. 이런 저자의 관점은 한국인이 보기에는 더러 불편하기도 할 듯 하다. 예를 들어 이토 히로부미 암살사건(2권 58장)에서 안중근이 메이지를 존경했다고 저자가 주장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일전에 본 안중근 의사의 자서전[2]으로 짐작하건대, 안중근 의사는 메이지를 호의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존경이라는 것은 근거가 빈약한 주장 같다.

고메이 말기부터 메이지 치세 전반에 걸쳐 발생하였던 각종 일본 국내외적 사건들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근대 일본사에 관심이 있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여타 역사서에서는 사건의 발생 경과만 나열되어 있어, 현대인의 관점에서는 왜 이런 행동/판단을 했는지에 대한 공감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사건들을 세밀하게 설명하다보니 당대의 시대인식이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설명이 많은 듯 하다. 예를 들어 가즈노미아 강혼 때문에 반란이 일어나는 이유를 전혀 이해를 못했었는데, 이 책을 보니 비로소 이해가 된다.

다만 책의 성질이 ‘전기’다 보니까, 설명하는 사건들은 주로 천황의 개인적 신변과 주변에 무게를 두고 있어서, 사회사적으로 무게가 있는 아시오 광독 사건[3]이나 히비야 방화 사건과 같은 내용들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

또한 저자가 문학연구자라서 그런지 경제사적인 관점 등을 놓치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어 폐번치현을 그저 설명하기 힘든 일본 문화적 현상이라고만 판단하고 있는 저자의 관점(1권 22장)과는 달리, 일전에 읽은 이노우에 가츠오 선생의 저서[4]에 의하면 당대 대부분의 번들이 재정문제로 번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곤란함을 겪어서 폐번치현이 필연적인 결과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전에 읽은 하라다 게이이치 선생의 책[5]은 이후 청일/러일 전쟁부분을 커버하고 있는데, 이 책들[4,5]과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을 듯 하다. 러일전쟁 부분과 관련해서는 일전에 본 야마무로 신이치 선생의 저서[6]도 참고할만 한데, 킨의 저서에 언급되지 않은, 서구권에서 일본과 러시아의 여론경쟁이라든지 하는 부분도 서술되어 있어 참고할만 하다.

본 서는 메이지 전기다보니까 러일전쟁 당시의 일본 관점에서만 서술되어 있는데, Constantine Pleshakov의 저서[7]에는 완전히 러시아의 관점에서 서술되어 있으므로 비교해서 읽어볼만 하다. 예를 들어 킨의 책은 Dogger Bank incident를 단 한 줄 설명(p1245)으로 넘어가지만, Pleshakov의 저서[7]에서는 사건의 경과가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다만 Pleshakov의 책[7]은 일본쪽 서술부분에는 디테일한 부분에서 오류가 많다. 예를 들어 사쓰에이 전쟁에서 영국이 완전 압도적으로 이긴 것 처럼 묘사[7;p57]하고 있지만, 실제로 영국쪽 피해도 어느정도 있었던 것 같다. 또한 Pleshakov는 오쓰 사건이 러일 전쟁의 원인중 하나라는 설명[7;p31]도 하고 있으나, 실제로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운요호 사건에 대해, 이 책은 식수를 구하러 왔다는 일본측의 주장만 실려 있으나, 이노우에 선생의 저서[4;p246]에 근래 발견된 기록에서 고의로 침투했음을 알 수 있는 자료를 소개하고 있다. 나는 역사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런 관점에서 저자의 한일 관계사 관점이 조금 얄팍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어느정도 비판적으로 읽어야 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일본이 서구권에게 문명국/주권국임을 인정받으려고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소에지마 다네오미가 세치 혀 만으로 청나라로부터 실리를 챙기며, 메이지가 청에 의해 공식문서에서 ‘대황제’라는 표현을 듣게 되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확실히 외교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일본이 쏟아부은 외교적 노력에 비해, 겨우 헤이그 밀사 정도로 독립국임을 인정 받으려고 생각했던 조선의 시도가 순진하게 느껴질 지경이다.

p1130에 오자키 유키오공화정에 대해 언급을 하는 말실수를 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하라다 선생의 저서[5;p182]와 인용된 말이 조금 다르다. 위키피디아를 보니 아무래도 이 책이 맞는 것 같다.

텍스트 분량이 많다보니 언급할만한 부분은 많은데, 너무 서평이 길어질 것 같아서 그만해야 할 듯… ㅋ 일부 흥미로운 부분은 인용[8,9]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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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12
1859년 일본에서 일어난 엄청난 금 차익 거래 열풍을 아십니까? (blog.naver.com/jeu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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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합뉴스 日 사랑한 미국인, 국적 바꾸고 “日서 죽겠다” 2011/04/28 15:38
[2] 안중근 저, “안중근 의사 자서전“, 종합출판범우, 2014
[3] 내 백과사전 아시오 광독 사건 足尾鉱毒事件 2012년 11월 26일
[4] 내 백과사전 [서평] 막말 유신 2014년 1월 2일
[5] 내 백과사전 [서평] 청일 러일전쟁 2012년 11월 30일
[6] 내 백과사전 [서평] 러일전쟁의 세기 : 연쇄시점으로 보는 일본과 세계 2012년 3월 3일
[7] 콘스탄틴 플레샤코프 저/황의방, 표완수 역, “짜르의 마지막 함대“, 중심, 2003
[8] 내 백과사전 보불전쟁 당시 일본의 반응 2018년 7월 5일
[9] 내 백과사전 병인양요 당시 일본의 반응 2018년 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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