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블랙 에지 – 내부정보, 더러운 돈 그리고 월스트리트 역사상 최강의 헤지펀드 트레이더를 추적하는 미국 연방 검찰과 FBI의 수사 다큐멘터리

블랙 에지 – 내부정보, 더러운 돈 그리고 월스트리트 역사상 최강의 헤지펀드 트레이더를 추적하는 미국 연방 검찰과 FBI의 수사 다큐멘터리
실라 코하카 (지은이), 윤태경 (옮긴이), 김정수 (감수) | 캐피털북스 | 2018-07-09 | 원제 Black E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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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코노미스트지 선정 도서 목록[1]에서 이 책을 봤을 때, 역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나올 줄 몰랐다. ㅎ 평소에 SAC 캐피털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즉각 구입.

SAC 캐피털이 문 닫을 당시에는 내부자 거래건[2] 때문이겠거니 했는데, 이 책을 보니 사안이 꽤 심각한 일이었다. 이 책에서는 내부자 거래가 헤지펀드 업계 전반에 대단히 만연해 있는 것 같다.

원서도 나온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아, 책 홍보를 위한 저자 Sheelah Kolhatkar의 홈페이지[3]도 있다. 저자는 코언을 잡아넣기 위해 FBI와 SEC가 10년간 그의 뒤를 추적하며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영화와 같은 구성으로 묘사하고 있어 재미를 준다. 등장인물이 많아서 좀 어지럽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너무 재밌어서 밤1시까지 쉬지않고 읽어서 완독해버렸다. ㅋ

논픽션은 일전에 본 Luke Dittrich의 저서[4]처럼 1인칭 서술을 선호하는데, 저자가 어떤 과정으로 정보를 취득했는지에 대해 독자가 납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을 쓰고 있어서, 심리묘사를 하는 부분이 좀 걸린다.

월가에서 내부자 거래가 이렇게 광범위하다면, 국내장도 별로 차이가 없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본인도 기업이 적자전환 발표에 앞서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를 종종 봐 왔는데, 수상하기 짝이없다. 이런 관점에서 개인 투자자는 (스캘핑을 제외하면) 분기 이하 기간을 단위로 하는 매매기법으로는 거의 수익을 낼 수 없다고 본다.

p49에 80년대 LBO가 유행이던 이야기가 잠시 언급되는데, 이것과 관련해서 ‘문앞의 야만인들‘[5]이 무척 유명하다.
p68에 코언의 평범하지 않은 투자스타일을 묘사하는 이야기가 잠시 나오는데, 세상 모든 것은 정규분포다 보니, 코언은 대부분의 사람이 본성적으로 판단하는 방향과 좀 다른 직관을 가진 정규분포의 극단에 있는 듯 하다. 대부분의 은여우가 공격적 야성을 가지고 있다면, 정규분포의 극단에 있는 일부는 인간에게 비교적 친근함을 느끼기 마련[6]이다. 아마 코언 같은 사람들을 모아서 교배-_-하면, 은여우 가축화처럼 투자에 매우 뛰어난 인간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_- ㅋ
p107부터 코언이 아트 컬렉터가 되는 과정 이야기가 나오는데, 나는 원래 코언이 미술 안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 줄 알았다. 그냥 졸부의 자기 과시였을 줄이야… 대 실망이다. ㅋ
p107이후로 피카소의 작품 Le Rêve가 몇 번 언급되는데 위키피디아에서 사진을 볼 수 있다. 캔버스 사이즈가 생각보다 크지는 않은 듯.
p407에 ‘때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어두운 밤이었습니다’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책에 별다른 설명이 없으나 이는 Edward Bulwer-Lytton의 소설의 첫문장 It was a dark and stormy night이다. 영문학에서 가장 진부한 문장의 아이콘으로 여러 패러디가 있다고 한다.

매튜 마토마가 의사와 접촉하여 신약 임상시험 자료를 빼내는 과정을 보니, 제약/신약 관련주는 절대로 트레이딩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_- 와 이 쉐이들 완전 사기꾼들이구만. 제약 포지션은 전부 정리해야겠다-_- 책 말미에 마토마가 항소했다고 나오는데, 검색해보니 항소심에서도 패소하여 9년형이 확정된 듯 하다.[7] 이 쉐이 FBI에게 비협조적이더니만 꼬시다-_-

코언씨는 SAC 해체 이후에 100억달러(!)에 이르는 개인재산만으로 만든 헤지펀드에서 경이로운 수익률[8]을 올리는 듯 한데, 그의 내부자 거래 수법이 여전히 통하는 모양이다.

헤지펀드 업계에 이렇게나 광범위하게 내부자 거래가 만연하고 있고, 범죄자들이 인권 보호장치를 끊임없이 악용하며 빠져나가는 스토리를 들으니 초 짱난다. 등장하는 많은 이들이 현재도 재판중이고, 일부 제보자가 익명을 요구하는 탓에 모든 출처를 밝힐 수 없는 듯 하다. 책의 맨 뒤에 어떤 과정으로 저술했는지에 대해 짧은 설명이 있다. 아직도 전개되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현재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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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백과사전 2017 이코노미스트지 선정 올해의 책 2017년 12월 11일
[2] 내 백과사전 스티브 코언의 내부자 거래 2013년 3월 1일
[3] https://www.sheelahkolhatkar.com/
[4] 내 백과사전 [서평] 환자 H.M. – 기억을 절제당한 한 남자와 뇌과학계의 영토전쟁 2018년 6월 13일
[5] 내 백과사전 [서평] 문앞의 야만인들 : RJR내비스코의 몰락 2011년 5월 3일
[6] 내 백과사전 [서평] 은여우 길들이기 2018년 8월 23일
[7] 로이터 Conviction of SAC’s Martoma upheld despite jury instructions JUNE 26, 2018 / 12:12 AM
[8] 내 백과사전 헤지 펀드 매니저 수입 순위(2017) 2018년 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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