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nch leave : 몰래 떠나다

유튜브에서 러시아어 idiom을 설명하는 영상[1]을 봤는데, 러시아어에서 “영국인처럼 떠나다(уйти по-английски)”라는 idiom의 의미는, 영어에서 “프랑스인처럼 떠나다(French leave)”라는 뜻이라고 설명하는 거다-_- 이게 뭔 말이야? 혼란하다 혼란해-_-

근데 영어사전[2]을 보니 French leave라는 표현이 있었다!! 헐 처음 알았네. ㅋㅋ 은근슬쩍 몰래 도주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idiom이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유럽언어들은 이런 행위를 다른 나라 사람으로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인 듯 하다. 위키피디아에 나온 내용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체코어 -> 영국
프랑스어 -> 영국
독일어 -> 프랑스 또는 폴란드
헝가리어 -> 영국
이탈리아어 -> 영국
폴란드어 -> 영국
루마니아어 -> 영국
우크라이나어 -> 영국
포르투갈어 -> 프랑스
러시아어 -> 영국
스페인어 -> 프랑스
왈롱어 -> 영국
영국 -> French leave 말고도 Irish goodbye라는 표현도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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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보니 Greek to me라는 idiom이 생각나는데, 무슨 말인지 눈꼽만큼도 못 알아 들을 때, 영어로는 “나에게 그리스어다”라는 표현을 쓴다. 근데 이게 또 국가별로 복잡한 관계를 가진다. 유명한 언어학 블로그인 Language log에 알아보기 쉽도록 언어별 directed graph[3]가 나와 있으니 이미지를 카피해서 올려본다.

그리스어로는 ‘중국어 같다’는 표현을 쓰는데, 많은 언어들이 중국어를 가리킨다고 한다. 근데 정작 만다린이나 광동어에서는 ‘鬼畫(유령같은 그림)’이나 ‘天書/天书(하늘의 문자)’와 같은 표현을 쓰는 듯 하다.

일본어에는 본인이 알기로 외국어로 표현하는 idiom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다만, 일본어로 전혀 이해가 안 되는 말이라는 의미로 ちんぷんかんぷん(친푼칸푼)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예전에 알렉사[4]에게 물어보니-_- 이 말은 에도 시대때 네덜란드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 소리를 흉내내서 탄생한 표현이라고 한다. 진짠가 싶어서 검색해보니 그 비슷한 설명[5]이 있긴 있었다.

10년 전에 야쿠시마에서 삽질-_-을 할 때[6], 섬에서 히치하이킹을 할 때, 내가 일본어를 독학했다고 말하니, 할배가 ‘나한테는 외국어는 친푼칸푼이여~~’라는 말을 하는 걸 들은 경험이 있다. 그 순간, 바로 얼마전에 외운 단어를 직접 원어민에게 듣는 카타르시스(?) 비스무리한 경험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ㅎㅎㅎㅎㅎ

한국어에는 이에 대응하는 표현이 없는 게 아쉽구만. ㅎㅎ 아무래도 역사 기간 동안 외국어와의 접촉이 많지 않아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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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opular Russian idioms (youtube 5분 10초)
[2] French leave (dic.daum.net)
[3] The directed graph of stereotypical incomprehensibility (languagelog.ldc.upenn.edu)
[4] 내 백과사전 아마존 에코로 선풍기 음성 제어 ㅋㅋ 2018년 4월 7일
[5] ちんぷんかんぷん (gogen-allguide.com)
[6] http://zariski.egloos.com/2414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