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관 부식 문제의 기원

재미있는 글[1]을 봤는데, 진위여부는 모르겠지만, 그 내용을 대충-_- 설명해볼까 한다.

해결하기 어려운 종류의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때,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해결책은 보통 미봉책일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근본원인을 파악하면 의외로 쉬운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 일전에 이야기한 비누 공장 이야기[2]도, 진위여부는 불명하지만, 그런 사례가 될 듯 하다. (다시 생각해보니 이건[2] 근본 원인을 찾는 문제해결이라기보다는 창의적 발상이라고 보는 편이 맞는 듯)

경영학에서 그러한 근본 원인을 찾는 문제해결 기법으로 이시카와 다이어그램이라든지, 5M model이라든지, 5 Whys와 같은 기법들이 동원되는데, 5 Whys의 가장 유명한 사례로 기념관 부식 문제 해결이 흔히 회자된다. 본인도 여러 번 들어본 적이 있는데, ‘기념관 부식’ 같은 키워드로 구글링하면 수많은 문서를 찾아볼 수 있다. 노파심에 간단히 설명해보면,

문제 : 기념관에 자꾸 부식현상이 일어난다.

1. 왜 자꾸 석재와 동상에 부식이 생기는가?
답 : 주기적으로 독한 화학물질을 이용해 세척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2. 왜 독한 화학물질이 필요한가?
답 : 새똥 때문에 그렇습니다.

3. 왜 이렇게 새들이 많은가?
답 : 이 근처에 거미가 많기 때문입니다.

4. 왜 근처에 거미가 많은가?
답 : 수많은 벌레가 저녁때 몰려들기 때문입니다.

5. 왜 저녁에 벌레들이 몰려드는가?
답 : 아마 우리가 밤에 건물 주위를 환하게 비추는 조명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해결 : 저녁무렵 조명의 밝기를 조절한다.

기념관이 구체적으로 링컨 기념관 또는 제퍼슨 기념관으로 변하거나-_-, 중간에 관리자를 질책하는 등의 스토리가 붙는 몇가지 버전이 있지만, 기본적인 뼈대는 이러하다. 그런데 그 수많은 웹사이트들 중에서 출처가 붙어있는 것은 없다. 이 글[1]에 의하면 1993년에 곤충학자 Donald H. Messersmith의 출간되지 않은 연구보고[3]에 있는 내용이라고 한다. 뒤쪽에 나오는 설명을 보니, 글쓴이는 Messersmith 선생의 보고서를 직접 읽은 듯 하다.

여하간 이 사람의 글[1]에 의하면, 각 단계별로 세부사항으로는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은 듯 하다. 예를 들어 기념관 부식의 원인이 반드시 세척에만 있지는 않다 등등의 이야기가 나온다. 뭐 전반적으로 완전 100% 진실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 100% 뻥도 아닌 듯. 반반진실 정도인가.

뭐 여하간 매우 천천히 끓는 물의 개구리는 자신도 모르게 죽는다 따위의 뭔가 출처가 수상한 이야기는 무조건 의심할 필요가 있다.

.


[1] 5 Whys Folklore: The Truth Behind a Monumental Mystery (thekaizone.com)
[2] 내 백과사전 비누 공장의 혁신 2013년 9월 12일
[3] Messersmith, Donald H. 1993. Lincoln Memorial Lighting and Midge Study. Unpublished report prepared for the National Park Service. CX-2000-1-0014.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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