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1945 중국, 미국의 치명적 선택 – G2 시대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1945 중국, 미국의 치명적 선택 – G2 시대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리처드 번스타인 (지은이),이재황 (옮긴이) 책과함께 2016-03-16 원제 : CHINA, 1945: Mao’s Revolution and America’s Fateful Choice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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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45년을 전후로 미중관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역사적 과정을 짚는 책이다. 주로 미국의 대중정책이 어떻게 흘러갔고, 공산주의자들의 기만술과 미국의 외교적 오판들, 상황파악의 실패 등의 역사적 흐름을 짚고 있다.

근래 악화되는 한일 관계[1]를 보면서도 느끼는데, 외교의 중요성은 매우 크지만, 그에 비해 매우 소수의 사람에 의해 외교적 관계가 정립되고, 국가의 대외 정책결정과 운명의 방향이 결정되는 것은 주목할만 하다. 비슷한 사례로 일전에 본 크리스토퍼 선생의 저서[2]에서도 나오지만, 혼란스럽고 적대적인 대외 정책으로 인해 아무도 의도하지 않았던 파국적 결말(1차 대전)으로 치닫는 것과 비슷해보여서 흥미롭다.

마찬가지로 2차 대전을 전후하여 미국의 대중국 정책이 일관성이 없이 혼란스럽고, 끊임없는 오판들 때문에 혼선을 빚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결국 마오쩌둥이 승리하기까지 미국과 중국은 적대적 관계에 이르렀고, 이것은 근래 들어 발생한 미중 무역갈등의 기저에 깔린 역사적 흐름이기도 하다.

근데 과연 미국이 다르게 행동했더라면 역사가 달라졌을까?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아마 저자는 그렇지는 않은 걸로 보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에도 어쨌든 마오쩌둥은 확고한 공산주의자였고, 스탈린식 지배욕이 강한 사람이었으므로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쩌면 지금과는 좀 다른 미중관계가 형성되었을 수는 있을 지도 모른다. 특히 루즈벨트가 일본을 과대평가했던 오판이 아니었으면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여하간 중국의 공산 지배 결과, 한국 전쟁 때 중국이 참여하게 되었으니 우리들과도 아주 무관한 이야기는 아닐 듯 하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1930년대 후반~194년대 후반까지의 역사적 흐름을 따라, 미국의 대중 외교와 판단에 주목하고 있다. 일전에 본 디쾨터 선생의 인민 3부작[3]은 1948년 장춘 포위전부터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 책과 겹치는 내용은 거의 없지만, 이 책과 같이 참고해서 보면 비교적 연속적으로 중국 현대사를 파악할 수 있는 책이 될 듯하다.

p80에 마르코 폴로가 건넜다는 이유로 마르코 폴로의 이름이 붙은 다리가 언급되는데, 건넜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동방견문록에서 너무 아름답다고 칭송했기 때문이다. ㅎㅎㅎ 일전에 본 김호동 선생의 저술[4]을 참고 바람.

p90에 Bloody Saturday라는 보도 사진이 언급되는데, 책에 사진이 없어서 검색해보니 위키피디아 항목이 있었다. 유명한 전쟁보도 사진들이 많은데, 개중에 유명한 것들은 일전에 본 책[5]에 몇몇이 있으니 참고 바람.

p103에 1942년 허난성 대기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에 관해 다룬 책[6]을 일전에 이야기한 적이 있다.

p156에 작가 님 웨일스가 언급되는데, 국내에서도 독립운동사에 관심이 있으면 잘 알려져 있는 유명한 사람이다. 독립운동가 김산의 생애를 쓴 이 국내에 번역출간[7]되어 있다. 근데 사놓고 아직 안 읽어봤음-_-

p319에 Alexander V. Pantsov와 Steven I. Levine이 저술한 마오의 전기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이 책이 번역출간[8] 돼 있다. 이 책이 알라딘 중고 매물로 여러 권 나온 적이 한 번 있었는데, 내일 사야지~ 하고 잠깐 한눈 판 사이에 순식간에 절판 되었던 기억이 있다-_- 나름 인기가 있는 책인 듯? ㅋ

p335에 독소 불가침 조약 때문에 중국 공산당이 그때까지 비난하던 히틀러에게 갑작스럽게 찬사를 보내는 장면을 보니, 유명한 명작소설 1984의 그 장면이 생각난다. 일전에 sonnet 선생의 글[9]에도 이 부분이 인용된 적이 있었는데, 진짜 오웰 선생의 엄청난 선견지명에는 감탄을 금할 수 없다. ㅎㅎ

p496에 Asymmetric warfare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처음 듣는 말이었다. 미국의 대 아프카니스탄 공격에서 탈레반의 전술과 당시 중국 공산당의 전술 상황이 얼마나 비슷한지 궁금해진다.

텍스트의 분량은 상당하므로 읽는 데 꽤 시간이 걸린다. 현대 중국과 미국간의 관계를 형성하는 역사를 짚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책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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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백과사전 근래 한일 관계에 대한 단상 2019년 7월 15일
[2] 내 백과사전 [서평] 몽유병자들 – 1914년 유럽은 어떻게 전쟁에 이르게 되었는가 2019년 6월 27일
[3] 내 백과사전 [서평] 해방의 비극, 마오의 대기근, 문화 대혁명 2018년 1월 5일
[4] 내 백과사전 [서평]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2017년 9월 14일
[5] 내 백과사전 [서평]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 : 사진 역사상 가장 논쟁적인 사진 이야기2011년 12월 4일
[6] 내 백과사전 [서평] 1942 대기근 – 삼백만 명이 굶어죽은 허난 대기근을 추적하다 2017년 11월 2일
[7] 아리랑 – 조선인 혁명가 김산의 불꽃 같은 삶 님 웨일즈,김산 (지은이),송영인 (옮긴이) 동녘 2005-08-15 원제 : Song of Ariran (1941년)
[8] 마오쩌둥 평전 – 현대 중국의 마지막 절대 권력자 알렉산더 V. 판초프, 스티븐 L. 레빈 (지은이), 심규호 (옮긴이) 민음사 2017-03-24 원제 : MAO: The Real Story (2012년)
[9] 『1984』(2) (sonnet.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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