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수수께끼의 독립 국가 소말릴란드

수수께끼의 독립 국가 소말릴란드 | 걸작 논픽션 16
다카노 히데유키 (지은이),신창훈,우상규 (옮긴이) 글항아리 2019-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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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많이 줄었다고 하던데,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할 2009~2011 당시에는 소말리아 인근 해적이 상당히 활개를 치던 시절[1]이었다. 본 블로그에서도 세계은행에서 나온 보고서[2,3]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이 책은 저자가 소말리아 전역을 답사하고, 현지인과 동화되어가면서 소말리아 내부의 사회문제를 파악해 나가는 논픽션 리포트인데, 현장감이 엄청나다. 저자가 진짜 khat를 너무 많이 해서 좀 맛이 간게 아닐까-_- 싶어질 정도다. ㅎㅎㅎ 참고로 한국어 위키피디아 khat 항목에 따르면, khat는 국내에서는 마약으로 규정하는 듯 하다.

책 제목은 소말리아 북부의 소말릴란드라고 나와 있지만, 저자는 중부에 있는 Puntland와 남부에 소재한 수도 모가디슈까지 전부 답사하고 온다. 현지인과 동화되려는 노력을 무척 많이 하고 있고 (아마 절반은 khat의 힘인 듯? ㅋㅋ) 서구권 언론에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 분가간 알력이나 알 샤바브 등 복잡한 소말리아 내부 갈등의 핵심을 잘 짚고 있다. 아마 이 정도로 현지인과 현지 사정에 근접한 저술은 서구권에서도 거의 없을 듯 하다.

재미있는 부분은 소말리아 사람들 조차도 지역이 다르면 타지역 상황에 대한 정보나 인식이 매우 부족하다는 점인데, 남부 모가디슈 사람들도 소말릴란드에는 길거리에 총을 들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란다는 대목이 있었다. 물론 저술시기가 거의 10년 전이라서 지금은 다를지도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국가가 사회에 주는 영향이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구조는 언제나 흥미롭다. 일전에 이야기한 소말리아의 위조지폐 이야기[4]는 Puntland 지역의 이야기인 듯 하다. 북서쪽의 Somaliland는 상황이 다른 듯.[5] 재미있게도 분쟁 당사자들 모두가 수도, 전기, 인터넷, 코카콜라 공장 등은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가 없어도 이런 시설들은 전쟁의 피해가 없고, 오히려 기업간 자유경쟁을 통해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보다 품질이 뛰어나다는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 오스트리아 학파 사람들과 하이에크 선생은 쾌재를 부르지 않을까-_- 싶다.

지금 뉴스를 보니 스페인에서 카탈란 분리주의자들이 9~13년형을 받은 모양[6]인데, 국가내에서 분리독립에 대한 찬반의 극렬한 충돌은 흔하게 볼 수 있다. 소말릴란드의 분리 독립에 대한 찬반 여부도 남부지방과 북부지방 사람들의 격렬한 차이까지 저자는 조사확인하고 있다. 저자는 소말릴란드의 평화와 안정성에 주목하여 분리독립에 찬성하는 편이라 이런 제목의 책이 된게 아닌가 싶다.

p84에 カンフーネーム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도무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역자도 의미가 불명한지 그냥 ‘이름’이라고만 번역했던데, 저자에게 좀 물어보면 안되나? 친절한 저자들은 역자의 물음에 대답 잘해주더라는 이야기를 몇 번 들은 적이 있다. ㅎㅎ

p126에 아랍어로 정산을 ‘핸샵’이라고 한다는 대목이 있던데, 아랍어 사전을 아무리 뒤져봐도 비슷한 발음의 단어가 도무지 나오지 않는다. 본인의 짧은 아랍어 실력으로는 도저히 어떤 단어인지 확인할 수 없었음-_-

p228에 ‘디야’는 아랍어로 ‘피의 보상’이라는 설명이 있는데, 이것에 대한 위키피디아 항목이 있었다. 꾸란 5장 45절을 근거로 한 함무라비식 보복을 말하는 것 같다.

p231부터 라마단 기간에 방문하여 고생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슬람권 여행을 하기전에 항상 주의해야 할 부분으로, 라마단 기간을 피하는 거라고 들은 적이 자주 있다. ㅎㅎ 해가 떠 있는 동안은 아무도 뭔가 먹지않고 따라서 식당도 문닫기 때문에 외국인은 이 기간에 고생한다고 한다.

비록 10년전의 상황이긴 하나 대단히 현장감이 있는 내용이고, 여러가지 상황을 코믹하게 묘사하는 저자의 입담이 일품이다. 다만 소말리아내 여러 씨족의 분쟁을 어설프게 일본 전국시대의 분쟁에 비유하는 부분은, 한국인으로서는 잘 이해가 안 되는 점이 많아서 재미가 덜하다. ㅎㅎㅎ 검색해보니 저자의 다른 몇몇 저서가 번역 출간돼 있던데, 독자를 아동으로 설정한 책이라 굳이 찾아 읽어볼만하지는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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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백과사전 소말리아 해적의 현황 2011년 2월 6일
[2] Casal, Julian, et el. (2013) Pirate trails : tracking the illicit financial flows from pirate activities off the Horn of Africa. A World Bank study. Washington DC ; World Bank Group.
[3] 내 백과사전 세계은행의 소말리아 해적 보고서 2013년 11월 5일
[4] 내 백과사전 기묘한 소말리아의 화폐유통 2017년 5월 25일
[5] 내 백과사전 소말릴란드 하르게이사 중앙시장의 환전가 풍경 2019년 10월 7일
[6] 알 자지라 Catalan separatist leaders handed jail terms for independence bid 4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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