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 지표로서 인플레이션율의 가치와 필립스 곡선의 실종

이번 주 이코노미스트지 특집 기사에 인플레이션율에 대한 기사[1~5]가 실려 있던데, 재미있으니 일독을 권한다.

첫 번째 기사[1] 앞부분에 닉슨의 물가 이야기가 나오는데, 일전에 본 그린스펀의 전기[6]에 설명이 잘 돼 있다. 그린스펀 전기에서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율을 잡고자 분투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중앙은행의 역할이 인플레이션을 잡는 거냐 버블 사전방어를 하는 거냐에 대한 논쟁도 좀 언급되는데, 여하간 인플레이션율을 근거로 정책적 판단을 하는 등, 거시경제의 중요한 지표로서의 역할이 있음에는 틀림없다.

뭐 다들 아시겠지만 ㅎㅎㅎ 인플레이션율과 실업율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음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를 필립스 곡선이라고 한다. 필립스 선생이 물컴퓨터도 만들고, 2차 대전때 고생도 하는 등 여러 파란만장한 인생을 사신 듯 한데, 일전에 본 팀 하포드 선생의 책[7]에 설명이 좀 있다.

근데 근래 10년 들어서 그런 상관관계가 잘 보이지 않게 된 듯 하다는 이야기[2]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두 번째 기사[2]에 지난 20년간의 인플레이션율과 실업율의 그래프가 소개되어 있다.

지지난 10년에 비해 지난 10년은 필립스 곡선이 대체로 평평해져서 실업율이 뛰거나 말거나 인플레이션이 잘 일어나지 않게 바뀌었다. 일본같은[8] 필립스 곡선은 이제 안 나올 듯. ㅎㅎㅎ

여하간 이래가지고서야 중앙은행이 정책적 판단을 내릴 껀덕지가 없고, 테일러 준칙 같은 장치들이 무용지물이 된다. 맨큐 준칙[9]도 망한 듯 하다. ㅎㅎ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런 현상의 이유로 세 가지 가설을 제시하고 있던데[2], 그 중 한 가지가 Goodhart’s law라고 한다. 이게 뭔 말인가 싶어서 검색해 봤는데, 어떤 경제지표가 목표가 되면 그 유용성이 사라진다는 이야기 같다. 와~ 이거 나도 옛날에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이미 법칙으로 되어 있었구만. ㅋㅋ 역시나 하늘 아래 새로운 생각이 없다.

여하간 이코노미스트지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가설로, 필립스 곡선이 더이상 연속변화하는 함수가 아니라,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퀀텀쩜프 처럼 불연속으로 갑작스럽게 변하는 걸로 바뀐게 아닐까 하는 가설을 미는 모양이다. 두 번째 기사[2]의 중간 이후로는 이 가설이 맞다치고 논리를 전개하는데, 애초에 가설이 빵구나면 이 부분부터는 말짱 황 아닌가-_-?

세 번째 기사[3]는 기술진보가 인플레이션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 같고, 네 번째 기사[4]는 인플레이션율이 국내적 현상이었던 과거와 달리 글로벌한 영향을 받게되었다는 이야기 같고, 다섯 번째 기사[5]는 네 번째 기사[4]에 대한 보론으로 인플레이션율에 영향을 미치는 외생적 팩터 사례를 소개하는 내용 같다.

뭐 여하간 이 뒤로도 기사가 몇 개 더 있던데, 영어 울렁증이 생겨서-_- 관뒀다. 인플레이션율이 중앙은행의 정책적 판단 팩터로 기능을 상실해 간다면 어떤 지표를 활용해야 할런지 궁금해진다.

.


[1] 이코노미스트 Inflation is losing its meaning as an economic indicator Oct 10th 2019
[2] 이코노미스트 Economists’ models of inflation are letting them down Oct 10th 2019
[3] 이코노미스트 Technology is making inflation statistics an unreliable guide to the economy Oct 10th 2019
[4] 이코노미스트 Low inflation is a global phenomenon with global causes Oct 10th 2019
[5] 이코노미스트 Why onions and pigs can give economists a headache Oct 10th 2019
[6] 내 백과사전 [서평] 앨런 그린스펀의 삶과 시대 2019년 5월 19일
[7] 내 백과사전 [서평] 당신이 경제학자라면- 고장 난 세상에 필요한 15가지 질문 2015년 1월 4일
[8] 내 백과사전 일본 필립스 곡선은 일본처럼 생겼다 2019년 1월 7일
[9] 내 백과사전 테일러 준칙(Taylor rule)과 맨큐 준칙(Mankiw rule) 2010년 8월 25일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