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앨런 그린스펀의 삶과 시대

앨런 그린스펀의 삶과 시대
세바스찬 말라비 (지은이),박홍경 (옮긴이) 다산출판사 2018-10-30 원제 : The Man Who Knew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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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엄청나게 재밌게 읽었던 ‘헤지펀드 열전‘[1]의 저자인 세바스찬 말라비 선생의 저술이다. 2016년도 이코노미스트지의 올해의 책 선정도서[2]인데, 이코노미스트지 올해의 책의 도서라면 일단 거의 평타 이상은 나오니까, 역서가 나오자마자 즉각 구매했다. ㅎㅎ

19년간 미 연방준비은행의 의장을 역임한 앨런 그린스펀의 전기인데, 말라비 선생이 다양한 사람과의 인터뷰와 자료를 모아서 그가 활동했던 시대적 배경과 더불어 일생 전체를 조립하고 있다. 책의 원제인 ‘The Man Who Knew’보다도, 번역서의 제목 ‘앨런 그린스펀의 삶과 시대’가 훨씬 내용을 압축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적절해 보인다.

초반부터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등장하는데, 그린스펀이 어렸을 때 재즈 연주자로서 순회공연을 다녔는 줄은 몰랐다. 재즈 순회 공연하던 사람이 후에 전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중앙은행장을 19년이나 연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 ㅎㅎ

젊은 그린스펀이 아인 랜드에게 강한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에는 꽤나 놀랐다. 페북의 철학 관련 그룹에서 아인 랜드를 까는-_- 짤방을 심심치 않게[3,4] 보는데, 아무래도 주류 철학계에서는 아인 랜드와 객관주의를 별로 좋지 않게 보는 듯.

덕분에 젊은 그린스펀은 극단적 리버럴의 관점에서 여러가지 국가적 규제에 반대하게 되는데, 독점 기업을 지지한다든지, 연방 준비은행 제도를 반대하고 금본위제를 지지한다든지[5], 주류 제도권에 들어오기에는 좀 과격한 주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훗날 그가 연방준비은행장으로서 명성을 날리는 걸 생각하면 대단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걸 보니 일전에 santa croce 선생의 글 중에서 시장을 혐오한 중앙은행장 이야기[6]가 생각나는데, 중앙은행에 적대적인 사람이 중앙은행장이 되는 아이러니는 언제나 흥미롭구만. ㅎㅎ

p30에 제시 리버모어의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이 언급되는데, 투자나 경제 관련 서적을 읽으면 이 책에 영향을 안 받은 사람이 없는 것 같다-_- 그린스펀도 재즈밴드를 하면서 읽은 이 책에 푹 빠지고, 경제쪽을 생각했다고 하니, 나름 보이지 않게 여러모로 경제사적 영향을 미친 책이 아닐까 싶다. 국내에서도 서로 다른 역자들의 몇 가지 버전으로 출간되어 있던데, 함 읽어봐야 할 듯 하다.

p103에 이 책의 제목이 되는 The Man Who Knew라는 문구가 나온다. 그린스펀이 통계 데이터를 하도 꿰고 사니까,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 이라는 의미로 그린스펀을 가리키는 문구가 되었던 모양이다. 사교 파티장에까지 가서 통계 자료를 검토하는데 푹 빠졌다-_-는 에피소드(p78)를 보니, 젊은 그린스펀은 완전히 통계 오타쿠-_-였던 것 같다. 그의 다채로운 통계 데이터로 무장한 현란한 말빨은 연준의장이 되어서도 여전했는지 Greenspeak이라는 용어까지 생겨난다.

p130에 닉슨 대통령이 가격 통제 정책을 시도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본인이 미국사에 무지해서 그런지 이건 처음 알았다. 와 미국도 사회주의 국가들처럼 모든 품목에 가격을 매기려는 시도를 한 적이 있었구만-_- 놀랍다 놀라워. 사람들이 이게 왜 가능하다고 생각을 하는 건지 궁금해진다. ㅎㅎ

p192에 레이건의 선거 보좌진들을 언급하면서 George Shultz의 이름이 나오던데, 어디서 들어본 이름이다 싶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일전에 읽은 ‘배드 블러드‘[7]에서 테라노스의 이사진으로 활동하고, 그 손자가 내부자 고발을 하는 내용이 생각났다! ㅎㅎ 여러모로 기구한 사람인 듯. ㅎㅎ

p202 이후로 래퍼 곡선을 위시한 공급중시론자가 레이건 시절 활개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린스펀도 당대 공급중시론자가 헛소리를 한다고 생각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페이스북 같은데서 자칭 우파라는 사람들이 아직도 래퍼를 띄우면서 공급중시론을 주장하는 걸 종종 보는데, 자유의지론자인 그린스펀에게조차도 설득이 안되는 논리를 들이미는 꼴이 웃긴다. 공급중시론은 크루그먼 선생의 저술[8]에서 열라게 깐다-_-[9]

p221에 ‘내장 컴퓨터’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직감적 판단을 가리키는 idiom이 gut feeling이라서 이런 표현을 쓴 게 아닌가 싶다.

p363에 마이클 스타인하트1994년 채권 시장 위기에 대해 짧게 언급하는데, 이건 저자의 전작[1]에 더 상세히 나와 있다.

p387에 1994년 맥시코 페소위기 당시 구제금융 논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은 일전에 본 가이트너씨의 자서전[10]도 참고할만 하다.

p435에 LTCM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린스펀이 구제금융을 쓰지 않고 민간차원에서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그린스펀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가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저자의 전작[1]이나 로저 로웬스타인저서[11]가 참고할만 하다.

p508에 연준의 통화정책으로는 주택 버블을 제어할 수 없다는 류의 주장에 대한 저자의 반박이 나와 있다.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그린스펀은 이런 ‘무기력 이론’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듯 한데, 샤트야지트 선생의 저서[12]에서도 이를 신랄하게 비판한다.[13] ㅎㅎ

책의 후반부에는 저자는 서브프라임 버블의 주역으로서 비난을 받는 그린스펀에 대해, 그가 할 수 있었던 일과 그렇지 못했던 일을 구분하여 그의 공과 과를 명백히 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저자는 일방적으로 그린스펀을 매도하지는 않지만, 그가 충분히 할 수 있었던 금리 정책과 각종 규제문제의 도입에 대해서 그린스펀의 변명과는 달리, 충분히 영향력을 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도 소위 ‘그린스펀 풋’으로 표현되는 그의 시장안정성에 대한 기이한 집착 때문에, 결국 주택버블을 잡는데 실패했고 서브프라임 위기를 일으키지 않았나 싶다.

그는 실용주의자로서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이 장기적으로 서서히 변해왔고, 그 결과 젊은 그린스펀이라면 반대했을 법한 정책을 그의 말년에는 상당히 많이 추진한다.[14] 그의 사상적 변천을 저자는 다양한 사료를 통해 추적하고 있고, 그린스펀 본인이 잘못 기억하고 있는 부분까지 자료를 확인해 정정하는 내용도 나온다. 여러모로 저자의 품이 상당히 들어간 저술임을 느낄 수 있다.

아무래도 책 자체가 대중적인 재미와는 거리가 있고, 텍스트의 분량도 상당하지만, 경제사와 미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중요 인물들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쪽에 관심이 있다면 분명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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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백과사전 [서평] 헤지펀드 열전 : 신보다 돈이 많은 헤지펀드 엘리트들 2012년 4월 12일
[2] 내 백과사전 2016 이코노미스트지 선정 올해의 책 2016년 12월 9일
[3] https://www.facebook.com/Philosanimanga/ …
[4] https://www.facebook.com/279814886028666/ …
[5] 내 백과사전 앨런 그린스펀의 연방준비은행 반대론 2019년 3월 5일
[6] 시장을 혐오한 중앙은행장 이야기: 혁명의 역설 (blog.naver.com/santa_croce)
[7] 내 백과사전 [서평] 배드 블러드 – 테라노스의 비밀과 거짓말 2019년 4월 6일
[8] 내 백과사전 [서평] 경제학의 향연 2011년 12월 15일
[9] 내 백과사전 공급중시론자와 크랭크 2011년 12월 6일
[10] 내 백과사전 [서평] 스트레스 테스트 2018년 3월 23일
[11] 내 백과사전 [서평] 천재들의 실패 2010년 11월 12일
[12] 내 백과사전 [서평] 익스트림 머니 : 전 세계 부를 쥐고 흔드는 위험한 괴물 2012년 11월 20일
[13] 내 백과사전 앨런 그린스펀 2012년 11월 23일
[14] 내 백과사전 그린스펀의 적은 그린스펀 2019년 4월 8일

한국어 번역 방해기

숙박업자가 숙박 리뷰에 나쁜 평을 삭제하기 때문에, 외국 숙박 리뷰에서 번역기를 회피하는 한국어 사용자 전용 리뷰를 남기는 사람이 있었다.[1,2,3] 이거 제일 처음에 누가 생각한건지 하여튼 잔머리 하나는 끝내주는구만. ㅋㅋ

어떤 사람이 한국어 번역 방해기[4]를 만든 걸 봤는데, 이런 작업을 자동화 해주는 사이트다. 근데 시험삼아 ‘한구거 벉엮 방햬긔’를 구글 번역기로 돌려봤더니[5] ‘Korean translation jammer’라고 정확하게 번역 되어 나온다!!! 구글 번역기 진짜 대단하구만. ㅋㅋㅋ 이거보다 더 높은 레벨의 jammer filter를 사용해야 정상번역이 안 된다.

일전에 본 1픽셀 방해를 하거나[6]나 방안의 코끼리[7]를 두어 이미지 인식 방해를 하는 것처럼, 이것도 문장 인식 방해라는 점에서 일종의 인공지능 fooling이라 생각해도 좋을 듯 하다. 일전에 의료 영상에 악의적 에러를 포함시켜, 인공지능의 오진을 유도하는 공격법에 대한 연구[8,9]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런 종류의 jammer를 만들고 그것을 회피하는 등의 창과 방패싸움은 끝이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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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5.13
“한글 번역 방해기”를 소개합니다. (bomdol.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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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일보 ‘한국인 전용’ 여행 후기 번역기 돌려보니? 2017.05.22 21:44
[2] 외국 숙박 후기에서 보는 한글의 위대함.jpg (todayhumor.co.kr)
[3] 인사이트 ‘구글 번역기’는 해석 못하지만 우리는 알아듣는 한글의 위대함 2018.10.08 19:23
[4] 한국어 번역 방해기 (xeno.work)
[5] 한구거 벉엮 방햬긔 google 번역 결과 (translate.google.com)
[6] 내 백과사전 1픽셀로 deep neural network를 무력화 하기 2017년 10월 31일
[7] “The Elephant in the Room”, Amir Rosenfeld, Richard Zemel, John K. Tsotsos, (Submitted on 9 Aug 2018) arXiv:1808.03305 [cs.CV]
[8] https://www.facebook.com/yoonsup.choi/posts/2744397698933510
[9] Samuel G. Finlayson, et al. “Adversarial attacks on medical machine learning”, Science 22 Mar 2019: Vol. 363, Issue 6433, pp. 1287-1289, DOI: 10.1126/science.aaw4399

국가별 국방비 지출 순위(2018)

이코노미스트지[1]를 보니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서 세계 국방비 통계를 보고했다[2]고 하길래 보고서를 함 봤다.

SIPRI는 해마다 국방비 지출/무기 수입,수출 등등의 통계를 발표하는데,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자주 기사화[3~9]해 줘서, 지난 2009년 이래로 자주 보고 있다. 이거 꽤 보니까 세계 국방 트렌드도 대충 보이고 은근 재미있다-_- 관심있으면 챙겨보시길 바람.

보니까 세계 국방비 지출 총합이 역대 최고치를 찍은 듯. 특히 중국의 국방비 지출 증가가 대단하다. 원래 매년 2위~13위 정도까지 국방비 지출을 다 합쳐도 미국보다 작았는데, 올해에는 대충 2위~9위 국가까지 합치면 미국보다 크다.

미국도 중국의 증가에 맞춰서 상당히 증액하는 모양이다. 특히 펜타곤은 7500억 달러의 예산을 요청한 모양인데, 그 중에 우주 전쟁에 대비한 140억 달러도 들어 있다고 한다.[1] 진짜 우주에서 전쟁할 생각이 있는 건가-_-

한국은 해마다 거의 10위 언저리로, 세계 트렌드에서 맞춰 거의 비슷하게 지출하고 있다. 근데 김종대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리는 군대 문제에 대한 고발 글들[10]을 보면, 한국 국방비는 아무짝에도 의미없는 지출처럼-_- 느껴지는 것 같다. 다 좋은데, 김종대 의원은 자극적인 주장보다는, 주장하는 사실들의 출처를 좀 써 줬으면 좋겠는데, 사실확인하느라 너무 피곤해진다-_-

지난 국가간 무기거래 규제 이야기[11]가 나왔을 때만해도, 무기 거래가 좀 줄어드나 싶었는데 그런 건 아닌 듯. 재래식 무기 거래 규제라 그런지 선진국에는 별 영향은 없는 듯해 보인다.

통일되면 국방비 지출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처럼 생각하는 순진한 사람들이 있던데, 중국이 국방비를 이 정도로 크게 지출하고 일본도 우리보다 항상 많이 지출하고 있는 추세에서, 통일된다고 현재보다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주변국가와 대략 지출을 맞춰줘야, 저쪽에서 땡깡을 부려도-_- 항의할 힘이 나오는 거 아니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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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5.12
이코노미스트 Japan’s Self-Defence Forces are beginning to focus on China Apr 17th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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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코노미스트 Military spending around the world is booming Apr 28th 2019
[2] Trends in world military expenditure, 2018 (sipri.org)
[3] 이코노미스트 Up in arms Mar 18th 2009
[4] 이코노미스트 Well armed Apr 27th 2009
[5] 이코노미스트 Defence costs Jun 8th 2011
[6] 이코노미스트 Present arms Mar 23rd 2011
[7] 이코노미스트 Military might Apr 15th 2013, 14:17
[8] 이코노미스트 Arms and the man Apr 15th 2014, 13:44
[9] 이코노미스트 Measuring the arms merchants Mar 18th 2014, 14:25
[10] 김종대 (facebook.com)
[11] 내 백과사전 국가간 무기 거래 규제가 가능할까? 2012년 7월 8일

DeepHOL : 딥러닝을 이용한 수학 명제 자동증명 시스템

수리논리학에 대해 아는 건 하나도 없지만-_- 여하간 대충 검색해서 찾아본 내용을 기록함. ㅋㅋㅋㅋ 본인은 초 문외한이므로 그냥 개소리라고 생각하시라. ㅎㅎ

십 몇 년 전에 처음 Automated theorem proving에 대한 개념을 처음 들었을 때, 너무 놀라서 의자에서 떨어지는 줄 알았다-_- 진짜다-_- 위키피디아를 대충 보니 나름 역사가 있는 분야인 듯. ㅎㅎㅎ 증명을 찾아주는 종류의 소프트웨어가 있고, 찾은 증명이 맞는지 확인해주는 종류의 소프트웨어가 있는 듯 하다. 본인은 어느 쪽도 써 본적은 없다.

0차 논리는 변수없이 참/거짓을 판정하는 서술을 말한다. 참/거짓이 변하면 안된다. 명제 논리(propositional logic)라고도 부른다. “지금 비가 내린다” 같은 거다.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명제’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수리논리학의 위키피디아라 할 수 있는 nLab의 설명[1]도 참고하기 바란다.

1차 논리는 술부에 Quantifier로 한정된 변수를 쓰는 것이 허용가능한 논리를 말한다. 위키피디아의 설명에 따르면 1차 논리에서는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Socrates is a man)’는 ‘x는 소크라테스이면서 x는 사람인 x가 존재한다(there exists x such that x is Socrates and x is a man)’로 표현 가능하다. 이게 무슨 개소리지…-_- 여하간 1차 논리에서 참인 모든 명제는 증명 가능하다는 괴델의 완전성 정리가 성립한다. 1차 논리는 술어 논리(predicate logic)라고도 부른다. 마찬가지로 nLab의 설명[2]을 참고바람.

2차 논리는 별 제한없는 논리 같은데, Second-order logic이랑 Higher-order logic이 뭐가 다른지는 잘 모르겠다. nLab의 설명[3,4]을 보니 2차 논리 이후로도 논리의 차수를 확장할 수 있는 듯 한데, 2차 이상의 논리들을 가리키는 듯. 여기서는 참이라도 증명이 안될 수도 있다는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가 성립한다.

위키피디아를 보니 증명이 맞는지 확인해주는 Proof assistant 소프트웨어 중에서 HOL Light라는 게 있다고 한다. 나는 이름을 들어본게 Coq 밖에 없었는데, 위키를 보니 엄청나게 종류가 많은 것 같다. 위키피디아에는 없지만 경북대학교 소속[5]의 정주희 교수가 proofmood[6]라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근데 1차 논리밖에 안 되는 듯?

여하간 구글소속 연구자들이 이 HOL Light를 기반으로 deep leaning과 supervised Learning을 이용하여 명제의 증명까지 검색하는 DeepHOL이라는 걸 만든 모양이다.[7] 사실 수학적 명제의 증명이든 바둑[8]이든 간에 데이터를 디지털화만 잘 해 두면, 나머지는 주어진 규칙(연역, 삼단논법 등)을 만족하는 거대한 search space 내에서 올바른 경로를 탐색하는 기법이라서, 둘 다 구글이 잘 할 듯해 보인다. ㅎㅎ

Proof assistant로 증명을 확인한 가장 유명한 사례가 Kepler conjecture인데, 일전에 책[9]을 읽은 적이 있다. 이 논문[7]에서도 언급이 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증명과정의 디지털화가 잘 돼 있어서 선택한 듯 하다.

내가 보기에는 인공지능이 의사를 완전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보다는, 인공지능으로 사진판독을 수월하게 하는 등등 의사의 잡무를 줄여 도움을 준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뭐 여하간 이 결과가 수학계에 어떤 영향을 줄런지는 잘 모르겠지만-_-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이 수학자를 대체한다기 보다는, 수학자의 업무량을 줄여주지 않을까 하는 망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Horgan 선생이 희망을 갖기[10]에는 아직 이르지 않을까 싶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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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ropositional logic (ncatlab.org)
[2] predicate logic (ncatlab.org)
[3] second-order logic (ncatlab.org)
[4] higher-order logic (ncatlab.org)
[5] Joohee Jeong (datamood.com)
[6] proofmood (datamood.com)
[7] “HOList: An Environment for Machine Learning of Higher-Order Theorem Proving (extended version)”, Kshitij Bansal, Sarah M. Loos, Markus N. Rabe, Christian Szegedy, Stewart Wilcox (Submitted on 5 Apr 2019) arXiv:1904.03241 [cs.LO]
[8] 내 백과사전 컴퓨터 바둑개발 현황 2017년 1월 3일
[9] 내 백과사전 [서평] 케플러의 추측 2013년 8월 19일
[10] 내 백과사전 수학적 증명의 종말과 Horgan 선생의 변명 2019년 3월 17일

Mathcha : 브라우저 기반 수학문서 편집툴

일전에 이야기[1]한 LaTeX으로 수학 노트필기를 한다는 사람이 쓴 두 번째 글[2]을 쓴 것을 해커뉴스[3]에서 봤는데, 그림을 그릴 때 Inkscape[4]를 쓴다고 한다. 나는 쓸 줄 몰라서 답답하던데-_- 이걸 어떻게 그렇게 자유자재로 쓰는 건지 신박하네. ㅋㅋ

여하간 해커뉴스의 댓글[3] 중에서, Mathcha라는 브라우저 기반의 수학문서 편집툴 개발자가 댓글을 달았던데, LaTeX을 몰라도 자유자재로 수학문서를 작성할 수 있는 사이트인 모양이다. 홈페이지[5]에 있는 소개 영상[6]을 봤는데, 보니까 엄청 잘 만든 것 같다. 재생시간 3분 7초

오오 필기 입력으로 deTeXify도 지원하는구만. 대단하구만.

브라우저 기반이니까 파일을 들고 다니거나, OS에 의존적일 일은 없을 것 같다. 물론 LaTeX 소스를 직접 편집할 수도 있다.

브라우저 기반 문서편집이라 하니 일전에 본 CoCalc[7]가 생각나는데, 이쪽은 문서작업뿐만아니라 협력작업을 더 강조하는 툴 같다.

근데 내가 쓸 일이 있으려나-_- 나는 한/글 종속적이라서-_-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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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백과사전 수학 수업시간 중에 노트필기를 LaTeX으로 하는 것이 가능한가? 2019년 3월 22일
[2] How I draw figures for my mathematical lecture notes using Inkscape (castel.dev)
[3] I draw figures for my mathematical lecture notes using Inkscape (hacker news)
[4] 내 백과사전 Inkscape – 벡터그래픽 툴 2011년 10월 6일
[5] https://www.mathcha.io
[6] Mathcha.io – Math Editor – Overview (youtube 3분 7초)
[7] 내 백과사전 CoCalc : 웹기반 토탈 수학 관리 플랫폼? 2018년 4월 18일

스마트폰을 쓰는 침팬지 논란

얼마전에 인스타그램에서 침팬지가 스마트폰을 쓰는 장면[1]을 봤는데, 직관적 인터페이스의 위대함[2]을 새삼 느껴서 놀랐다. 나름 유명세를 타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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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이 꽤 많이 퍼진 모양인데, 영장류학자인 Frans de Waal 선생은 매우 좋지 않다고 말하는 듯[3] 하고, 제인 구달 선생도 이 영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듯[4]하다.

문외한인 본인은 모르겠지만, 영상의 침팬지는 나이가 어린 듯 한데,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에 길들여진 듯 하다. 침팬지는 왜 다 똑같아 보이지-_- 뭐 침팬지에게도 인간들이 다 똑같아 보일 듯 하다-_-

대충 보니 주요 반대 논점으로

1. 침팬지는 매우 사회적 동물이고 pet으로 길들여서는 안된다. 사람들은 침팬지를 매우 부적절하게 다루고 있다.
2. 성인 침팬지는 극도로 위험할 수 있으며, 영상은 침팬지가 마치 매우 안전한 동물인 듯한 느낌을 준다.
3. 침팬지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영상은 마치 그런 위험을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등등이 있는 듯 하다. 나는 영상을 첨 볼 때, 별 생각이 없었는데-_- 듣고보니 맞는 말 같기도 하다.

일전에 읽은 책[5]에 가축화에 대한 수수께끼가 생각나는데, 유전적으로 가축화 되어 있지 않은 종들은 인간과 친해보이는 척 하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공격성을 띨 수도 있는 듯 하다. Waal 선생이 성인 침팬지가 극도로 위험하다[3]고 말했는데, 아마 그런 의미가 아닐까 싶다.

한편, 인수공통 감염병의 시초는 대체로 인간과 별로 접촉이 없는 종과의 접촉에서 시작되는 걸[6]보면, 친숙하지 않은 종을 함부로 건드리는 건 자제해야 할 듯 하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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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28

재생시간 1분 4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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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28
buzzfeed news There’s A Big Problem With That Viral Video Of Chimps Scrolling Though Instagram April 26, 2019, at 3:26 p.m. 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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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ttps://www.instagram.com/tv/Bwxa2bKHLXp/
[2] 내 백과사전 아이패드의 직관적 인터페이스 2011년 11월 19일
[3] https://www.facebook.com/franspublic/ …
[4] INAPPROPRIATE VIDEOS ON SOCIAL MEDIA ARE HURTING CHIMPANZEES (news.janegoodall.org)
[5] 내 백과사전 [서평] 은여우 길들이기 2018년 8월 23일
[6] 내 백과사전 [서평]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2018년 11월 26일

인공지능과 고양이가 착시를 보는 법

GAN이 인물사진을 생성하는데는 매우 뛰어나다는 연구[1]가 있는데, 그에 반해 착시를 일으키는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는 별로 적합하지 않다는 연구[2]를 본 적이 있다.

그에 반해 DNN으로 착시를 이해시키는데 성공했다는 연구[3]도 있던데, 심리학 저널에 실리는 걸 보면 나름 심리학계에서 관심이 있는 듯. PredNet[4]이라는 걸 이용했다고 한다.

이 연구[3]에서 쓰인 착시 이미지는 Rotating Snakes[5]라고 한다. 아마 대부분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듯. PredNet은 비디오의 어느 프레임을 보고 그 다음 프레임이 어떨지를 예측하는 코드인 모양인데, 착시 이미지는 실제로 정지된 이미지이지만 마치 움직이는 것 처럼 보이니까, 이걸 이용해서 DNN도 착시의 움직임을 예측한 듯 하다.


클릭하면 커진다. 모니터 가까이서 이미지의 중심을 주시하면 원이 회전하는 것 처럼 보인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이 이미지를 만든 사람은 키타오카 아키요시(北岡 明佳)라는 심리학자라고 한다. 일전에 스기하라 코이치 선생의 착시[6]도 본 적이 있는데, 일본인들이 이런 재밌는 걸 많이 하는 듯. ㅎㅎㅎ 일전에 본 색 착시[7]를 소개하는 ねとらぼ 기사[8]가 생각난다.

키타오카 선생은 아까 DNN으로 착시를 학습시키는 연구[3]의 저자 목록에 들어가 있다. 트위터도 하는 모양[9]인데, 보니까 재밌는 트윗이 많구만. ㅋ

Nottingham 대학 심리학과 소속[10]의 Steve Stewart-Williams 선생의 트윗[11]을 보니 이 Rotating Snakes가 고양이에게 통하는 듯 한 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이거 ethology 연구하는 사람은 이미 다 알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꽤 신박하다. ㅎㅎ 일전에 아이추판다 선생이 색 착시가 주는 이점에 대해 쓴 글[12]이 생각나는데, Rotating Snakes에 의해 발생하는 착시가 생존에 어떤 이점이 있어서 인간과 고양이에게 진화되었는지 궁금해지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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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백과사전 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로 생성한 고해상도 인물 이미지 2017년 10월 28일
[2] “Optical Illusions Images Dataset”, Robert Max Williams, Roman V. Yampolskiy, (Submitted on 30 Sep 2018 (v1), last revised 16 Oct 2018 (this version, v2)) arXiv:1810.00415 [cs.CV]
[3] Eiji Watanabe, Akiyoshi Kitaoka, Kiwako Sakamoto, Masaki Yasugi, Kenta Tanaka. “Illusory Motion Reproduced by Deep Neural Networks Trained for Prediction”, Frontiers in Psychology, 2018; 9 DOI: 10.3389/fpsyg.2018.00345
[4] PredNet (coxlab.github.io)
[5] Rotating Snakes (illusionsindex.org)
[6] 내 백과사전 스기하라의 원기둥 착시 2016년 10월 10일
[7] 내 백과사전 재미있는 색 착시 2017년 5월 13일
[8] ねとらぼ 青と黒を移動させると白と金……? 見える色が変わるドレスの錯視が再現されたイラストにびっくり 2017年05月11日 20時28分
[9] Akiyoshi Kitaoka (twitter.com)
[10] http://www.stevestewartwilliams.com
[11] https://twitter.com/SteveStuWill/status/1121531513055485952
[12] 합리적 착시(?) (nullmodel.egloos.com)

통계로 쿠데타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한가?

요새 멍때리며 살고 있었더니만, 1999년부터 집권하고 있었던 알제리 독재자 Abdelaziz Bouteflika가 이달 초에 물러난 줄도 모르고 있었다-_- 지난 아랍의 봄[1] 시절에 발생한 시위는 어째저째 버티더니만, 요번 시위에는 군부가 갑자기 Bouteflika에게 적대적으로 돌변하면서 쿠데타 비스무리하게 나간 듯 하다.[2] 이거 스토리가 어째 2011년에 이집트 독재자 무바락이 물러나는 과정이랑 비슷하게 흘러가는 듯? 앞으로 알제리가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 할 듯 하다.

한편 1989년부터 집권하던 수단 독재자 Omar al-Bashir가 지지난주에 쿠데타로 쫓겨났는데[3], 뭐 이 친구의 막장성-_-은 익히 들어 알고 있어서, 드디어 나갈 때가 됐나 싶다. 지난 다르푸르 사태국제 형사 재판소에서 영장을 발부한 걸 생깠다는-_- 이야기[4]를 들은 기억이 나는데, 형식적으로나마 다당제 선거를 처음 실시한게 2010년이니까[5,6] 징하게도 해 먹었다-_-고 생각한다. 지난 남수단 독립[7] 건도 있고, 수단 자유 운동이나 신의 저항군 등등등 수단은 국가내 갈등이 너무 심한 나라라 어찌 흘러갈런지 모르겠구만.

여하간 이코노미스트지에 꽤 재미있는 기사[8]가 실려있던데, 통계적인 어프로치로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을 추정하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연구가 있는 모양이다. 사실 외국인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정치적 안정성이 매우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일전에 대우 로지스틱스가 마다가스카르 정부와 대규모 옥수수 농장 임대계약을 했다가 전직 디스크 쟈키-_-의 쿠데타[9] 이후 일방적인 계약파기[10]를 당하면서 낙동강 오리알 된 사건-_-이 생각나는구만.

One Earth Future라는 비영리단체에서 여러가지 팩터를 기반으로 쿠데타 발생확률을 예측하는 모델링을 연구하는 모양이다. 이름하여 CoupCast라고 한다. ㅎㅎㅎ 발상한번 기발하구만. ㅋㅋㅋ

강우량도 하나의 팩터가 되는 부분은 흥미롭다. 아무래도 농사를 망치면 그만큼 서민들의 생활에 임팩트가 있기 때문인 듯.

홈페이지[11]를 보면 국가별로 쿠데타 발생확률을 표시한 인터랙티브 맵을 볼 수 있다. 한국에서 2019년도 이내에 쿠데타가 발생할 확률은 1.59%라고 나와있다. 이야~ 이거 데레스테에서 시마무라 우즈키 픽업 가챠 확률보다도 높은데???? ㅋㅋㅋㅋㅋㅋㅋ 음.. 아무래도 이부분은 설득력이 좀 떨어지는 감이 있다.

예전에 쿠데타의 가장 큰 성공팩터는 스피드라는 주장[12]을 본 기억이 나는데, 2016년 터키 쿠데타의 실패의 이유 중 하나가 에르도안 체포 실패라는 사실에 비추어보면 나름 설득력있는 주장 같다. 여하간 쿠데타는 간헐적으로 갑자기 발생한다는 점에서 포아송 분포 같은 거와 관련있지 않을까 하는 망상도 좀 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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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백과사전 과일 가판대가 23년 간의 독재정권을 무너트렸다 2011년 1월 30일
[2] the National Interest Power Struggle: Why Algeria’s President Was Forced to Step Aside April 3, 2019
[3] 연합뉴스 30년 집권 바시르 수단 대통령, 군부 쿠데타로 축출돼(종합3보) 2019-04-11 21:38
[4] 이코노미스트 Catch me if you can Mar 28th 2009
[5] 이코노미스트 Better late than never Apr 12th 2010
[6] BBC Sudan holds landmark multi-party elections 22:22 GMT, Sunday, 11 April 2010 23:22 UK
[7] 내 백과사전 남수단 독립 선거 2010년 10월 6일
[8] 이코노미스트 How to predict when a despot will fall Apr 17th 2019
[9] 이코노미스트 An odd way to change a government Mar 19th 2009
[10] BBC Madagascar leader axes land deal 15:49 GMT, Thursday, 19 March 2009
[11] COUPCAST (oefresearch.org)
[12] 조선시대 쿠데타 : 쿠데타에 성공하려면, 병사 몇명이 필요했을까? (blog.naver.com/alsn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