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nny 또는 Laurel

Gowers 선생의 구글플러스[1]를 보니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와 있다. ㅋ

처음 듣는 분들은 아무 선입견없이 테스트하기 위해, 일단 영상[2]에 나오는 말소리를 들어보시기 바란다.

Yanny라 말하는지 Laurel이라 말하는지 들리는지???

일전에 색깔 논쟁이 있었던 그 드레스 논쟁은 유명한데, 일전에 관련해서 이야기한 적[3]이 있다. 이와 비슷하게 이번에는 음성녹음인데, 엄청나게 반응이 폭발적으로 많지만, 응답자의 대략 반반 정도로 대답이 갈린다고 한다. 이미 위키피디아 항목도 있다.

검색해보면 관련 기사가 초 많은데-_- 아무래도 다른 음역대에서 두 단어를 녹음한 소리를 합성한 사운드인 듯 하다.[4]

근데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너무나 명확하게 Laurel이라고만 들리길래-_- 열받아서 안면이 있는 중학생 4명에게 들려줘 봤다. 근데 4명 다 Yanni라고 답하는게 아닌가!!!!!!! 이런 젠장.. 확실히 내 귀가 늙긴 늙은 것 같다-_-

Gowers 선생은 더 재미있는 영상[5]을 소개[1]하고 있는데, 함 보시라. 재생시간 4초

Brainstorm라 말하는지 Green Needle이라 말하는지 분간이 되는지?? 이것은 음파의 트릭을 쓰는 Yanny / Laurel과는 달리 어떻게 듣고 싶냐에 대한 마음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이 쪽이 더 신기하다. ㅎㅎㅎ

 


[1] https://plus.google.com/+TimothyGowers0/posts/SzSCmhR2zxF
[2] https://twitter.com/CloeCouture/status/996218489831473152
[3] 내 백과사전 재미있는 색 착시 2017년 5월 13일
[4] psychology today The Psychology of Laurel and Yanny May 18, 2018
[5] Brainstorm or Green Needle? (youtube 4초)

인텔이 100억 낸 국내 기술, 삼성은 특허료 안내려 ‘꼼수’

반도체의 집적도가 올라가면서 평면 회로로는 집적의 한계에 다다르기 마련인데, 이 한계를 뛰어 넘어 3차원 구조로 전류를 흐르게 하는 구조를 FinFET이라고 한다고 들었다-_- 본인도 이 기술의 이름은 들은지 오래되었다. 여하간 이 FinFET을 구현하는 방법이 두 종류 있는 모양인데, SOI FinFET과 Bulk FinFET이 있다고 한다. 두 종류의 FinFET의 기술적 차이를 설명한 글[1]을 봤는데, 내가 원체 아는게 없다보니-_- 뭔 소린지는 잘 모르겠다-_- 아마 각자의 장단이 있을 듯 하다.

오래 전에 ‘생각의 창의성 TRIZ’라는 책[2]을 읽어봤는데, 책 자체는 TRIZ라 칭하는 창의적인 문제해결 기법에 관한 책이지만, 그 예시의 사례로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많이 들고 있다. 아무래도 반도체 공정에서 창의적인 트릭이 많이 이용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그 덕분에 무어의 법칙이 그렇게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었지 않나 싶다.

여하간 그 두 종류 중 하나인 Bulk FinFET쪽은 이종호 교수가 미국의 특허를 가지고 있는 모양인데, 집적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나름 거의 필수적인 기술적 부분 같아 보인다. 인텔에서도 이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을 한 모양이지만, 이종호 교수 측에서 소송을 걸어서 이긴 듯 하다.[3] 삼성전자 쪽에도 소송을 건 듯 한데[4], 제작년 뉴스라서 이 자체로는 새로울 것이 없다.

근데 한겨레 뉴스[5]를 보니 삼성에서 이 특허료를 안 내려고 경북대 측에 바람을 넣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헐… 역시 꼼수의 대가. 이래야 삼성이지… ㅋㅋ 이 새끼들은 기술과 진보에 근본적으로 관심이 없다. 남이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개발해 놓으면 그냥 fast following으로 copycat 하는 거나 관심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 돈은 많이 벌지… ㅋㅋ 기술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려고 하지 않고, 기술을 가진 사람을 이용해 먹으려는 사회 구조[6]에서는 혁신이란 맨날 다른 나라 이야기 아니겠는가 싶다.

 


[1] Semiconductor Engineering FinFET Isolation: Bulk Vs. SOI MAY 15TH, 2013
[2] 내 백과사전 [서평] 생각의 창의성 TRIZ 2012년 12월 25일
[3] 전자신문 인텔 3D 반도체 기술, 국내 연구진 특허 먼저 확보 2011.05.23
[4] 연합뉴스 삼성전자, 미국서 KAIST로부터 반도체기술 특허소송당해(종합) 2016/11/30 16:59
[5] 한겨레 [단독] 인텔이 100억 낸 국내 기술, 삼성은 특허료 안내려 ‘꼼수’ 2018-05-23 04:59
[6] 내 백과사전 [서평] 도난당한 열정 : 그들은 정말 산업스파이였을까 2010년 7월 24일

대변 이식의 존재론적 질문 : 똥이란 무엇인가?

Science News의 기사[1]에 제목이 웃겨서-_- 포스팅해봄. ㅋ

건강한 사람의 장내 미생물을 이전하여 미생물의 균형을 맞추는 시술법이 있는 모양인데, Fecal microbiota transplant라고 부르는 것 같다. 국내에서도 작년부터 세브란스 병원에서 시술되는 듯[2]하다.

나름 신종 치료술이고 인기가 꽤 있는 모양인데, 똥 은행-_-이라 할 수 있는 OpenBiome이라는 회사에서는 2012년 이래로 3만 종류 이상의 똥 샘플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1]

당연히 FDA 측에서는 향후 일어날 지 모를 의료 사고를 막기 위해서 이런 종류의 시술에 규제 방법을 고심하게 되는데, 시술되는 똥을 의약품으로 봐야 하는지, 인체 장기의 일부로 봐야 하는지에 대해 논란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종류의 분변 이식 시술법은 약제의 복용과 장기의 이식 사이에 어중간한 위치에 놓인게 문제다. 기사[1] 중간에 시술의 연속성에 대한 도표가 하나 있는데, 개인의 분변을 개인에게 직접 이전하는 시술부터, 농축된 미생물 캡슐을 삼키는 시술이나, 다수의 사람에게 추출한 배양된 박테리아 칵테일을 삼키는 시술까지 다양하다.

2013년에 FDA에서는 이 시술법을 의약품으로 규정했던 모양인데, von Rosenvinge라는 사람이 이를 두고 (아마 비꼬려는 의도인 듯) ‘이것은 우리 모두 평균적으로 하루 1회 의약품을 배설하는 제약공장이라는 것 의미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ㅋㅋㅋ

뭐 여하간 모든 신기술은 사회적 도입에 따르는 성장통을 겪는 법이라, 자연스러운 논란 같아 보이긴 한데, 이러한 분변 이식 시술법 때문에 ‘똥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까지 하게 되다니 좀 재미있음. ㅋ

 


[1] science news To regulate fecal transplants, FDA has to first answer a serious question: What is poop? 10:00AM, MAY 18, 2018
[2] 한국일보 “똥도 이식”… 건강한 사람 대변 이식해 장염 치료 2017.06.26 20:00

앵무새가 사용하는 아마존 에코

it media news 기사[1]를 보니 앵무새가 ‘알렉사’하고 명령하는 영상[2]이 소개돼 있다. ㅋㅋㅋㅋㅋ 걍 신기해서 포스팅해봄 ㅋㅋㅋㅋ

ㅋㅋㅋ Waal 선생과 같은 동물 행동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연구할 거리가 생길 듯 하다. ㅎㅎㅎ

참고로 아마존 에코를 작동하는 여러 유튜브 영상을 많이 봤는데, 영상에서 ‘알렉사’ 소리가 날 때마다, 내 방에 있는 아마존 에코[3]도 반응한다-_- 젠장. 이거 좀 귀찮군. 아마존은 주인의 목소리를 알아먹을 수 있도록, 성능개선을 해 줬으면 좋겠다. 에코 관련 영상 보기 불편하구만. ㅋㅋㅋ

 


[1] it media news インコ「Alexa、明かりを消して」→照明消える YouTube動画が話題に 2018年05月23日 14時19分
[2] Petra turns off lights, then tells Alexa how she really feels while being introduced to google home (youtube 43초)
[3] 내 백과사전 아마존 에코로 선풍기 음성 제어 ㅋㅋ 2018년 4월 7일

게임 개발자가 된 물리학자

딘 다카하시 저/허준석 역, “마이크로소프트의 도전 : X박스와 게임의 미래”, 푸른미디어, 2003

p58-61

그의 고등학교 성적은 여전히 좋지 못하여 졸업 평점은 2.3에 머물렀다. 블랙클리는 집에서 숙제보다는 전자 서적을 뒤적거리곤 했다. 라디오쌕2)이 그가 즐겨 찾는 상점이었고 항상 뭔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물리 선생인 빌 클레이뵈커는 블랙클리의 호감을 샀다. 선생은 그에게 물리학의 재미를 가르쳐 주었다. 선생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실험하는 도중에 폭발을 일으켰는데, 그때마다 뭔가 가르칠 것을 말해 주었다. 그는 블랙클리의 우상이었다. 둘은 친구로서 가까워지기도 하여 저녁 식사를 함께 할 정도의 사이가 되었다. 블랙클리는 클레이뵈커 선생을 인생의 영웅이라고 여겼다.

대학에 들어갈 시기가 다가오자, 그는 고향을 떠나고 싶었다. 보스턴 근처의 터프츠 대학에 지원해 입학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생존의 기술’을 익히지 못한 채 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금새 수업에 싫증을 느꼈고, 4인조 재즈 밴드를 조직하여 보스턴 근처의 호텔에서 공연했다. 2학년 때에는 라디오 광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를 개업하기도 했다. 학교에서 2년을 보냈지만 학점은 전혀 따지 않았다. 그의 부모들은 집에서 가까운 학교로 옮길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과학교습으로 생활비를 조달했다. 재즈 연주는 생활의 활력소가 되었다. 재즈를 통해 대중 앞에 나설 때 느꼈던 공포를 극복하게 되었다. 그는 자마이카 출신의 밴드 동료가 뒷좌석에서 마리화나를 피워대는 동안 심야의 보스턴 거리를 질주하던 추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그는 여름 방학 동안 뉴멕시코로 낙향해 아버지가 일하는 병원의 연구재단에 취직했다. 여기서 외과의사인 후쿠시마 에이이치의 조수로 일하게 되면서 일이 제대로 풀려 나갔다. 블랙클리는 맡은 일에 몰두했고 『자기공명학회지』에 〈자기 공명 플로우 이미징〉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하기까지 했다. 여기서 그는 인간의 신체 내부를 보여주는 X-레이를 개량하는 문제를 다루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그는 전혀 다른 학생이 되었다. 그는 보스턴의 학교로 귀환했고 의료 물리학 과목들을 수강하여 2년 만에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모두 채웠다.

“뭔가 딱 걸려든 느낌이었죠 그리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나는 문제아에서 학장의 추천 리스트에 드는 모범생이 되었습니다.”

물리학에 뛰어났던 블랙클리는 원자폭탄 개발에 참여했던 인물의 이름을 따 설립된 시카고 외곽에 위치한 페르미국립가속기 연구소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는 분자 물리학을 공부하면서 다른 것에 관심을 끊었고 음악은 완전히 포기했다. 이 즈음, 그는 취미 삼아 글라이더를 타기도 했고 비행사 면허도 취득했다. 그는 장학금으로 받는 1만 1,000달러 남짓의 낮은 보수에도 불구하고 물리학에만 매달렸다. 그는 가난한 생활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콜라를 마시고 싶어도 캔 하나를 마음 편히 사먹을 수 없었다. 이 같은 가난에 대한 기억이 꽤 오랫동안 그를 괴롭혔다.

그의 지도교수가 페르미 연구소 내의 파벌 싸움에 휘말려 곤경에 처하기 전까지 그는 물리학에 매진했다. 이론가이기도 한 그의 지도교수는 고가의 새로운 장비 없이 ‘톱 쿼크‘, 즉 자연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의 하나인 아원자 입자를 찾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었다. 예산이 이미 집행된 상태였기 때문에, 관료들이 이러한 발견을 반가워할 리 없었다. 그의 지도교수가 이 분쟁 때문에 연구소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이때 블랙클리는 환멸을 느꼈다. 밤새 고민한 끝에, 그는 더 이상 이렇게 치사하고 말이 많은 일에 매달리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한편, 분자 가속기의 도입도 취소되었다. 1993년, 의회는 블랙클리가 자신의 연구를 완성하기 위해 필요로 했던 110억 달러짜리 초전도 충돌기 건설 계획을 백지화했다. 뭔가 다른 일을 찾아보라는 하늘의 계시라고 생각했다. 그는 분자 물리학을 포기하기로 결심하고 곡예 비행에 사용되는 비행체를 설계하는 일을 맡기로 했다.

하지만 이 일 대신, 그는 인생의 항로를 다시 게임으로 돌렸다. 그는 여자친구와 보스턴으로 돌아오는 길에, 네드 러너가 낸 구인 광고를 보고 룩킹글래스테크놀로지스(Looking Glass Technologies)에 입사했다. 이 회사는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컴퓨터 게임 회사였다. 1992년, 블랙클리가 24살이 되던 해였다. 그는 룩킹글래스에서 게임을 보다 사실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물리 모델 부분을 책임지게 되었다. 이 일은 그에게 딱 들어맞았다.

100만 장 이상 판매된 최고의 베스트셀러 전투비행 시뮬레이터 〈척예거〉(Chuck Yaeger)를 제작한 네드 러너는 블랙클리가 존경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오랫동안 러너를 붙들고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러너는 자동차 레이싱 게임을 위한 물리 모델을 구축해 줄 프로그래머가 필요했다. 게임 속의 자동차는 현실의 차와 흡사하게 적절한 탄성, 유체역학 및 충돌의 논리를 갖추어야 했다. 이들을 모사(模寫)하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물리 법칙들에 밝았던 블랙클리에게 이 일은 간단한 것이었다.

“게임에서 물리학을 구현하는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를 깨달았죠. 난 구슬들이 떨어지는 모습을 묘사한 데모를 제작했습니다.”

그는 분자 물리학에 그랬던 것만큼 게임의 물리역학에 대해서도 열정적이었다. 이러한 자세는 ‘게임의 고전’을 창조한다는 목표를 지닌 룩킹글래스와 잘 어울렸다. 룩킹글래스의 MIT 출신들에게 게임은 결코 저급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니었던 것이다. 룩킹글래스의 게임은 그저 때려부수는 것을 원하는 철없는 소년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즉, 그들에게 게임은 예술이었다. 블랙클리는 게임이 영화, 책, 회화와 같은 수준까지 올라설 수 있다는 이들의 믿음에 쉽게 동화되었다.

블랙클리는 다시 한번 하늘의 계시를 받았다고 느꼈다. 그는 자동차 게임(하지만, 이미 게임의 제작이 상당히 진행되어 그의 아이디어가 사용되지는 못했다) 제작에 참여했고, 이후 공상과학 성공작인 〈시스템 쇼크〉의 물리역학을 담당했다. 곧장 그는 자신의 팀을 만들어 〈플라이트 언리미티드〉라는 게임을 제작했다. 게임 제작에는 그의 비행사 면허, 물리학 지식, 글라이더 비행 경험이 총동원되었다. 이 게임에서 블랙클리는 비행체의 무게, 바람의 저항, 강하각(降下角) 및 여러 요소들 게 의해 비행체의 위치가 결정되는 사실적인 비행 역학을 구현했다. 게다가, 그는 연산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당시의 PC로 이 작업을 해냈다. 이 게임은 78만 장 이상 판매되었고, 틈새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는 놀라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블랙클리가 이렇게 말했다.

“게임의 비행 방식이 매우 마음에 든다고 비행사들이 말해주었고 난 이 점이 가장 자랑스러웠습니다. 난 게임의 세계에 물리학의 중요성을 퍼뜨리고자 애쓰고 있던 참이었죠.”

 


2) Radio Shack: 텍사스에 본점을 둔 유명한 미국의 무선통신 및 전자부품 판매상점. 자세한 것은 http://www.radioshackcorporation.com 을 참고.

좀 옛날 이야기이긴 하지만, 20대까지의 인생경력 치고는 인상적인 사람이라 함 올려봄. ㅋㅋ

수학자 John Rainwater

간만에 futility closet 블로그[1]를 보니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John Rainwater라는 수학자는 현재까지 10편의 논문을 쓰고, 가장 많이 인용된 것은 19회에 이르지만, 이 사람은 실존 인물이 아니다.[2]

1952년 워싱턴 대학의 Nick Massey라는 수학과 대학원생 학생은 전산상의 실수로 빈 학생증을 받게 되었는데, 그 당시 바깥에서 비가 내리고 있어서 Rainwater라는 가공의 인물을 만들었다고 한다. ㅋㅋㅋ 이 가상의 인물의 설정에 다른 학생들도 동참하여, 숙제도 꼬박꼬박 제출하였는데, 결국 그 학기 중간고사 시험을 칠 때 Arsove 교수에게 발각이 된 모양이다. Arsove 교수는 John Rainwater의 이름으로 발송한 폭발하는 만년필-_-을 받았어도, 대인배스럽게 그냥 넘어가준 모양이다. ㅋㅋ

수 년 후에 수학과 대학원생 그룹이 American Mathematical Monthly 문제들을 풀면서 John Rainwater의 이름으로 풀이를 송신한 모양인데, 이를 보고 MAA 측에서 MAA의 회원으로 가입하기를 권유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다른 회원 두 명의 추천이 있어야 했는데, 가장 이상적인 추천인으로 당시 수학과 학장이자 MAA 회장인 Carl Allendoerfer의 추천을 받는 것이 가장 좋았지만, Allendoerfer는 농담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었던 것 같다. ㅋㅋㅋㅋ 그리하여 바쁘신 학장 대신에 학장의 비서를 설득하여 문서 위조-_-를 감행했다고 한다. ㅋㅋㅋ

보니까 한동안 John Rainwater의 이름으로 논문도 나오고, 그의 이름을 단 세미나도 개최되었던 모양인데, 일부 논문은 실제 저자가 누구인지 모호한 채로 남아있는 듯 하다.

다른 학술 분야는 모르겠는데, 익명 수학자 집단이 가상의 인물로 논문이나 책을 쓰는 사례는 니콜라 부르바키와 같은 다른 사례도 있으니, 아주 놀라운 이야기는 아니다. ㅎㅎ 그러나 재미로 인물을 만들어서 그런 설정(?)에 집단적으로 동참하고, 또 그런 전통이 이어지는 걸 보면, 이 사람들이 나름 유쾌한 사람들인 것 같긴 하다. ㅎㅎㅎ

 


[1] The Empty Set (futilitycloset.com)
[2] Biography of John Rainwater (at.yorku.ca)

[서평] 사라진 그림들의 인터뷰 – 미술품 도둑과 경찰, 아트 딜러들의 리얼 스토리

사라진 그림들의 인터뷰 – 미술품 도둑과 경찰, 아트 딜러들의 리얼 스토리
조슈아 넬먼(저자) | 이정연(역자) | 시공아트 | 2014-02-21 | 원제 Hot Art: Chasing Thieves and Detectives Through the Secret World of Stolen Art (2012년)

 


이 책은 저자인 Joshua Knelman이 미술품/골동품 도난과 관련하여 범죄 현황에 대해 조사하고 다양한 인물들을 인터뷰한 기록이다. 원제는 Hot Art로서 책의 표지에 나와 있다.

미술품 도난은 사실 강력범죄에 비해 그 심각성이나 급박함이 떨어지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제한된 경찰력을 따로 할애하여 미술품 도난에 투입하는 것은 일종의 사치처럼 느낄 수 있다. 또한 미술품 도난 수사는 경찰 자신이 미술에 대한 안목이 있어야 하고, 미술 업계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따라서 수사법에 대한 독특한 노하우가 필요하므로, 별도의 훈련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북미에서도 상당기간 동안 미술품 전담 경찰이 없었고,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경찰이 열악한 재정지원으로 고생하는 이야기도 책에 나온다.

한편 세계 경제의 성장으로 미술품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미술품 시장은 점진적으로 커지는 추세에 있다. 또한 미술품은 거래가 불투명한 경우가 상당히 많고, 국경을 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므로 돈세탁이 용이하다. 반면 경찰력의 국제공조는 상대적으로 어려우므로, 범죄자에게는 이로운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책에서 언급한 여러 미술품들 중에서 일부는 컬러 사진으로 소개를 하고 있어서, 고맙게도 보기 편리하다. 그러나 일부 작품은 제목만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검색해서 찾아봐야 한다. 그러나 미술품 중에는 같은 이름을 가진 작품들이 많기 때문에, 이 작품이 이건지 확신이 안 들 때가 꽤 있다.

영화 등의 매체에서 미술품 도둑은 대체로 예술에 안목이 있으며, 각종 경보장치를 무력화 하는 지성적 존재로 미화되는 경향이 있으나, 실제로는 보통의 절도범이나 강도범의 행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이와 같은 대중적 미화의 문제점을 이 책에서도 지적하고 있지만, 일전에 본 Sandy Nairne의 책[1]에서도 비슷하게 경고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의 7장에 덜워치 미술관에서 도난당한 렘브란트의 미술품을 회수하기 위해, 당시 관장이었던 Giles Waterfield가 개고생-_-을 하는 경험담이 소개(p151)되고 있는데, Sandy Nairne이 자신의 책[1]에서 이야기한 경험담과 엄청나게 비슷하다.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참고할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3장에 저자가 쿠푸왕의 대피라미드 내부를 갔다온 경험담이 나오는데, 글로만 설명하고 있으므로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 이집트 학자인 곽민수 선생의 내부 설명[2]을 참고하면 좀 이해가 쉽다.

p67에 이집트 학자 자히 하와스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이다 싶더니만, 일전에 뮤온 단층 촬영법 이야기[3] 할 때 들은 인물이었다. 헐 나름 스타 학자였구만. ㅋㅋ

p184에 러스보로 저택 도난사건 이야기가 나오는데, 마틴 카힐과 관련된 부분은 Sandy Nairne의 책[1]보다도 이 책이 더 자세하다. Sandy Nairne의 책[1]의 일부를 일전에 인용한 적[4]이 있다.

p211에 세잔의 Fruit and a Jug on a Table과 관련하여 법적 공방이 나오는데, 파나마 회사의 불투명성을 악용하여 미술품 소유에 대한 복잡한 법적 공방의 유사한 사례는 일전의 ‘파나마 페이퍼스'[5]에도 소개되어 있다. Modigliani의 Seated Man with a Cane에 대한 이야기는 슬로우 뉴스[6]에 잘 나와 있으니 이쪽을 참고해도 될 듯.

책의 마지막에 전직 미술품 장물 판매꾼인 ‘폴’의 아트 블로그의 이야기가 상당부분 할당되어 있는데, 책에 직접적인 url이 언급되어 있지는 않지만 아마 이 블로그[7]를 가리키는 것 같다. 이 책이 출간된 시점은 2011년이지만, 이 블로그[7]의 가장 최근 글은 5월 1일에 올라와 있으니, 놀랍게도 아직도 꾸준히 활동 중인 듯.

저자는 상당히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있는데, 미술품 전담하는 형사부터 미술품 전문 변호사와 은퇴한 미술품 도둑까지 섭렵하고 있다. 또한 이집트부터 영국, 미국, 캐나다에 이르는 여러 국가들에 발품을 팔면서, 미술품/골동품 암시장의 실태와 수사현황을 소개하고 있어, 꽤나 품이 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텍스트의 분량은 좀 많은 편이지만, 난해한 내용은 없으므로 술술 읽힌다. 집중하면 하루안에 완독이 가능할 듯. 다만 언급된 미술품에 대해 조사를 하다보면 시간이 많이 든다.

 


[1] 샌디 네언 저/최규은 역, “미술품 잔혹사“, 미래의창, 2014
[2] 더퍼스트미디어 위대한 업적, 끝나지 않은 수수께끼 – 대피라미드 2016.03.24 11:22
[3] 내 백과사전 뮤온 단층 촬영법으로 쿠푸왕의 대피라미드 내부 탐색하기 2017년 11월 9일
[4] 내 백과사전 러스보로 저택의 베이트 컬렉션 도난 사건 2016년 9월 18일
[5] 내 백과사전 [서평] 파나마 페이퍼스 – 전 세계를 뒤흔든 폭로 이야기 2017년 12월 10일
[6] 슬로우 뉴스 파나마 페이퍼 사건의 소용돌이에 빠진 모딜리아니의 그림 2016-04-15
[7] http://arthostage.blogspot.kr/

구글 duplex는 사기인가??

며칠 전에 구글이 초 사람처럼 전화를 할 수 있는 봇을 소개[1,2]해서 사람들을 완전 깜짝 놀래켰다. 뭐 이 블로그 방문자들은 대부분 보셨을 테니 내용은 생략합시다. ㅋㅋ

딱봐도 여태까지 신문기사 등에서 호들갑을 떨었던 인공지능을 이용한 무슨무슨 작업 등등등등의 기술적 수준과는 너무나 차이나는, 기술적 퀀텀 점프라서 초 놀라지 않을 수 없는데, 심지어 튜링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주장[3]까지 나올 정도다. ㅋㅋㅋ 뭐 튜링 테스트는 이미 애슐리 메디슨이 통과[4]한 거 아닌가-_- 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러다보니 의심의 눈초리가 여기저기서 나오는 듯 하다. 해커뉴스[5]를 보니 왜 시연장에서 라이브로 실시간 전화를 거는 걸 보여주지 않고, 녹음된 걸 보여주는 걸까 하는 John Gruber라는 사람이 쓴 블로그 글[6]이 일전에 올라왔었다. 뭐 이건 상대를 속이는 일이라 동의가 필요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extremetech 기사[7]에는 더 많은 의문점들이 제시되어 있다.

  1. 전화를 받은 미장원 직원이 가게 이름과 자기 이름을 대지 않았다. 기사[7]에 따르면 실제로 마운틴 뷰 지역을 포함한 20군데 이상의 미장원에 전화를 걸어보니까 모든 가게에서 전화 즉시 가게 이름을 댔다고 한다.
  2. 배경 노이즈가 전혀 없다. 이건 뭐 구글측에서 듣는 사람들이 잘 들리도록 지울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3. 예약을 받는 사람이 예약자의 전화번호 등의 정보요청을 하지 않았다. 이건 좀 이상한 듯 하다.

뭐, 구글이라는 대기업이 설마 사기 시연회를 했으리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지만, 세상일이라는게 또 모르는 법이다-_- 지금까지 본 기술수준보다 납득할만큼 적당히 높아지면 흥분도 되고, 기대도 되고, 뭐 그런 법인데, 현존기술에 비해 너무 기술의 격차가 심하게 진보한 기술은 당연히 의심이 들게 마련이다. 개인적으로는 구글측에서 충분한 해명을 준비하기를 기대한다. ㅋ

 


[1] Google Duplex: An AI System for Accomplishing Real-World Tasks Over the Phone (google AI blog)
[2] Google Duplex : 전화를 통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AI 시스템 (nextobe.com)
[3] extremetech Did Google’s Duplex AI Demo Just Pass the Turing Test? [Update] May 9, 2018 at 3:41 pm
[4] 내 백과사전 애슐리메디슨이 보여준 튜링 테스트의 가능성 2015년 10월 9일
[5] [flagged] A little Duplex scepticism (hacker news)
[6] A LITTLE DUPLEX SKEPTICISM (daringfireball.net)
[7] extremetech Did Google Fake Its Duplex AI Demo? May 18, 2018 at 3:40 pm

토성에서 바라본 지구 : The Day the Earth Smiled

지구를 찍은 가장 유명한 사진들 중에 EarthriseBruce McCandless우주유영 사진이 있는데, 우주 관련 사진 모은 데서는 매번 등장한다. ㅎㅎ

그만큼 유명한 사진은 아니지만 이 사진도 나름 유명한 듯 하다.

Cassini–Huygens 우주선이 토성 주위를 공전하다가 토성이 태양을 완전히 가려 뒤쪽으로 들어가는 순간에 토성고리를 포함한 전체 모자이크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2013년 7월 19일이 그 순간이었는데, 이 날을 The Day the Earth Smiled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카시니 인공위성은 이 때 성공적으로 사진을 지구까지 전송했던 모양인데, 이 모자이크 사진들 중 지구가 포함된 유일한 사진이라고 한다. 멋있어서 걍 포스팅해 본다. ㅎㅎ 이미지 출처는 NASA JPL 홈페이지[1]이다.

토성이 태양을 가리고 있어 토성 뒷면이 완벽히 검게 보인다. 대신에 고리에서 빛이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중앙에서 우측에 가장 밝게 빛나는 푸른 점이 바로 지구라고 한다. 지구에서 대략 14억 5천만 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이고, 이 사진은 태양계 외곽(outer solar system)에서 지구를 찍은 세 번째 사진이라고 한다.[1]

참고로 매우매우 먼 거리에서 보내는 미미한 신호를 포착하고, 노이즈를 제거하여 사진을 완성하는 과정은 기술적으로 상당히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라고 들었다.[2] ㅋㅋ

갑자기 쓸데없이 토성 북극의 정육각형 구름이 생각나는데, 위키피디아의 그 사진도 카시니가 찍은 거라고 한다. ㅋ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카시니 인공위성의 입장에서 토성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순간은 2006년, 2012년에 이어 세 번째였다고 하니, 나름 희귀한 순간을 포착한 셈이다. 참고로 카시니 인공위성은 작년 9월 15일에 마지막으로 신호를 전송한 후 토성에 추락하여 임무를 마쳤다고 한다.

홈페이지[1]에는 배경화면으로 쓸 수 있도록 다양한 사이즈의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 본인도 데스크탑과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넣었다. ㅎㅎㅎ

저 작은 점 위에서 사람들이 앙앙불락 싸우는 걸 보니, 다 와각지쟁이 아닐 수 없다. 모든 게 정말 하찮다. ㅎㅎㅎ 빡치는-_-순간이 있을 때마다 바탕화면이나 한 번씩 보면 정신건강에 좋을 듯 하다. ㅋㅋㅋㅋ

 


[1] The Day the Earth Smiled: Sneak Preview (jpl.nasa.gov)
[2] itworld NASA가 46억km 떨어진 명왕성 사진을 다운로드 받는 방법 2015.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