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계층의 탈세율이 더 크다는 연구

이코노미스트지[1]에서 근래 발간된 연구[2]를 소개하는 기사를 봤다. 세금 이야기만 나오면 맨날 나오는게, 프랭클린 선생의 그 명언[3]인데-_- 역시나 이코노미스트지 기사[1]의 첫 머리도 프랭클린 이야기 부터 시작하는구만 ㅋㅋㅋ

기사[1] 자체는 프리프린트를 기반으로 해서인지 오래 됐지만, 논문[2]에 쓰인 정식 날짜는 10월 6일 발간으로 돼 있다. 사회과학 관련 연구 논문을 공개하는 SSRN 사이트에는 유료로 팔고 있으나, 저자 중의 한 명의 홈페이지[4]에서 배포하고 있으니 이것을 보면 된다.

근래 역외 탈세 데이터가 유출된 Swiss LeaksPanama Papers[5]의 데이터와 북유럽 국가들(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의 세금 징수 데이터를 비교하여 탈세량을 일일이 조사한 모양.. 헐. 이야기만 들어도 매우 노동집약적 작업 같아 보이는데, 여하간 결론은 상위 1%, 0.1%, 0.01%로 갈수록 자신의 세금에서 탈세한 비율이 엄청나게 증가한다는 결론. 뭐 연구 결과는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이런 소식을 맨날 규제완화를 외치는 이코노미스트지에서 들으니 좀 신선함-_-

근데 이 연구 자체가 북유럽 국가의 세금투명성[6] 때문에 가능한 것 같은데, 논문[2]의 맨 첫 페이지에 북유럽 여러 국가 기관에 감사하다는 설명이 나온다. 한국 국세청은 개인정보라는 핑게로 세금 납부를 익명 공개조차 거부한다[7]고 한다. 트럼프 탈세 제보 사건[8]을 보면 미국도 불가능하기는 마찬가지일 듯 하다. 미국이나 한국 환경에서는 나올 수 조차 없는 연구라는 사실..

세율 이야기만 나오면 맨큐 선생은 부자가 세금을 더 많이 내고 있으니 사회에 더 기여하고 있다는 식의 논리[9]를 맨날 펼치던데, 이번에는 뭐라고 할런지 궁금해진다. ㅎㅎㅎ

 


[1] 이코노미스트 A new study shows how little tax the super-rich pay Jun 1st 2017
[2] Alstadsæter, Annette and Johannesen, Niels and Zucman, Gabriel, Tax Evasion and Inequality (September 2017). NBER Working Paper No. w23772. Available at SSRN: https://ssrn.com/abstract=3035109
[3] 내 백과사전 죽음과 세금 2013년 5월 13일
[4] http://www.nielsjohannesen.net/wp-content/uploads/AJZ_NBER23772.pdf
[5] 내 백과사전 Panama Papers 2016년 4월 6일
[6] 슬로우뉴스 스웨덴 세금달력: 남이 낸 세금 내역을 책으로 만들어 공개한다고? 2013-03-18
[7] 한겨레 우리나라 최고 집부자 박아무개 납세자료 달랬더니… 2012-05-08 20:02
[8] 내 백과사전 트럼프 탈세의 익명 제보 2016년 10월 4일
[9] 뉴스페퍼민트 [그레고리 맨큐 칼럼] 그럼요, 부자들은 자기 능력에 걸맞게 돈을 받고 있습니다 2014년 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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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Richard Thaler

정식 명칭이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으로, 노벨과 아무 관련없이 경제학이라는 뜬금없는-_- 분야에 주는 상이 있는데, ‘노벨 경제학상’이라는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저 있다. ㅋ

이코노미스트지[1]에서 요번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Richard Thaler 선생에 대한 짧은 평이 있던데, 예전에 읽은 책 ‘넛지‘가 생각나서 걍 포스팅해봄 ㅋㅋㅋ

사실 본인은 ‘넛지’가 별 재미 없던데-_- 책의 핵심적 주제는 공공 정책에서 디폴트 값이 열라 중요하다는 이야기 같다. ㅋ 당연한 이야기 같은 핵심을 알고 나니 김이 빠져서… -_- 근데 읽은지 하도 오래돼니 내용이 거의 생각 안 나네-_- 역시 책을 읽었으면 블로그에 서평을 남겨야 한다.. ㅋㅋ 그의 다른 책 Misbehaving도 국내에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2]이라는 다소 도발적 제목으로 번역되어 있던데, 이건 읽지 않았다.

여하간 탈러 선생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나름 공공정책의 설정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큰 기여를 한 모양이다. 그의 연구 중에 전체 총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단기적 안목으로 재정적 선택을 하는 현상을 설명하는 것도 있는 듯[1]하다.

몰랐는데, 위키피디아의 탈러 선생 항목에 따르면, 영화 ‘빅 쇼트‘[3]에서 까메오 출연을 한 모양이다. 영화 출연까지 하신 줄 몰랐네 ㅋㅋㅋㅋ 근데 언제 나왔지??? 다시 함 봐야 할 듯.

여하간 2002년 카너만 선생의 수상 이후에 다시 행동경제학이 주목을 받게 되었는데, 심리학적 요인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학계가 다시 주목하는 것 같다. 이코노미스트지 기사[1]에 따르면 행동경제학 분야는 주류경제학에서 꽤나 아웃사이더 취급을 받았다고 하는데, 요새는 아카데믹한 취직 뿐만 아니라 정부 기관에서도 꽤나 대접 받는 것 같다. Burton Malkiel 선생은 책[4]에서 은근히 행동경제학이 잘 안 먹힌다고 주장하던데, 주류경제학이 행동경제학을 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다. 경제학의 큰 주류가 변하고 있는 현장을 목도하는 느낌이로구만.

 


2017.10.14
뉴스페퍼민트 노벨 경제학상 수상한 리처드 세일러 교수 2017년 10월 12일

 


[1] 이코노미스트 The Nobel in economics rewards a pioneer of “nudges” Oct 9th 2017
[2]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4914867
[3] 내 백과사전 빅 쇼트(The Big Short, 2016) 2016년 1월 28일
[4] 내 백과사전 [서평] 시장 변화를 이기는 투자 2017년 9월 30일

[서평] 시장 변화를 이기는 투자

시장 변화를 이기는 투자10점
버튼 G. 맬킬 지음, 이건.김홍식 옮김/국일증권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지 기사[1]를 읽다가 기사 중간에 이 책이 언급되길래, 혹시나 번역서가 있나 싶어 찾아보니 있었다. ㅋㅋㅋ 그래서 슥샥 사서 읽어봤다. 저자인 Burton Malkiel은 나름 유명한 사람인 듯.

책의 원제인 A Random Walk Down Wall Street에서 짐작가능하지만, 이 책은 여태까지 본인이 본 책들 중에서 가장 효율적 시장가설을 옹호하는 책이다. 책의 핵심 결론은 더 벌려고 뻘짓거리-_- 하지말고 걍 인덱스 펀드에 투자해라는 이야기 같다. ㅋ

시장이 충분히 효율적이라 인덱스 상승 이상으로 버는 일은 영구히 일어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주장의 근거로 알려진 다양한 전략과 경제이론을 차례로 논박하고 있다. 본인이 이해한 그의 주장의 요점으로,

  1. 차티스트 – 페북의 경제 관련 그룹 게시물을 보다 보면, 가끔 차트에 줄 좀 그어 올려 놓는 사람들 가끔 보는데, 본인의 관점에서도 일전에 샤트야지트 선생이 말했듯이[2] 소를 죽이고 내장을 꺼내서 미래를 점치는 작업과 동등하다. ㅋㅋㅋ 이 책에서도 저자는 이런 방법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2. 추세 추종법 – 통계적으로 검증할 때, 이런 투자법이 통계적으로 실적이 높다고 검증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3. 배당 투자법 – 배당 수익은 경제 여건이 좋아지면 높아지고 나빠지면 낮아지므로 본질적으로 인덱스 투자와 차이가 없다. 게다가 근래 회사들은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을 더 선호한다고 주장한다.
  4. 저PER 매수법 – 일단 저PER인 시기를 선택하기 어렵다. PER의 높낮이에 따라 주식/채권 보유 비율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다. 또한 장기간에 걸쳐 일관되게 유리한 방법이 아니며, 저PER인 회사는 그럴만한 이유(즉, 망할 가능성)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한다.
  5. 평균 회귀 전략(즉, 근래 실적이 나쁜 주식을 매수) – 저자도 이 방법을 가장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근래의 실적이 나쁜 원인은 다양하고, 또한 모의실험 결과 이런 방법으로 올릴 수 있는 최대 크기가 평균 시장 수익률 정도밖에 안 된다고 주장한다.
  6. 소형주 전략(시총이 작은 회사를 중심으로 매입) – 위험이 크므로 수익률이 더 높아야 수지가 맞는다. 또한 항상 잘 적용되는 방법도 아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이 방법이 잘 통했으나 1990년대에는 잘 통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7. 가치형 펀드(저PER/저PBR 매수) –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만 가치형 펀드가 수익을 올린 유일한 기간이고 다른 기간에서는 그렇지 못하다고 주장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자가 자신의 주장을 위해 데이터를 너무 체리 피킹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실제로 장기간(저자의 눈에는 30년도 장기간이 아니라고 보는 듯 하다.)에 걸쳐 높은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이야기는 일전에 본 슈웨거 씨의 책[3,4]에 잘 나와 있다. 그 밖에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5]이나 행동경제학의 유명한 사례들도 소개한다.

p51에 튤립 버블이나 남해 회사 버블이 실제로 버블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Peter M. Garber 선생의 책이 짧게 언급돼 있는데, 주장이 흥미로워 검색해보니 번역서[6]가 있었다. 오호~
p70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한 문구가 인용돼 있는데, “찾으려고 한다면 어디에나 도덕성은 있다.”라 쓰여 있다. 대사가 본인의 기억과 달라서 원문을 검색해 봤다. 원문은 CHAPTER IX. The Mock Turtle’s Story에서 여왕이 한 대사 “Everything’s got a moral, if only you can find it.” 이다. 원래 작품이 미친 사람들-_-의 대사라서 문맥을 따지는 것도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전체적 흐름상 moral은 ‘도덕성’ 보다는 ‘교훈’으로 번역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p84에 LBO 붐이 있었던 1980년대 이야기를 하는데, 이 정점의 이야기가 일전에 본 ‘문앞의 야만인들‘[7]이다. 역사 이야기를 하면서 저자가 왜 이 책을 언급 안 하는지 의문이다.
p94에 생명공학 주 버블 이야기를 하면서 제넨텍 이야기를 하는데, 제넨텍의 설립 이야기는 무케르지 선생의 책[8;p303]에 나와 있다. 본인 생각으로는 당대 어려웠던 인공 인슐린 합성을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기술적 관점으로는 버블이 아닌 듯 해 보인다. 이 책[8]도 흥미로우니 일독을 권한다. ㅎㅎ
p145에 Fred Schwed의 “Where Are the Customers’ Yachts”라는 책이 언급되어 있는데, 투자 관런 책들 가운데 이 책을 언급하는 책이 너무 많다-_-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9]라는 제목으로 번역서가 있던데, 빨리 읽어봐야겠다. ㅋㅋ
p210에 바턴 빅스의 ‘Hedgehogging’을 언급하고 있는데, 일전에 이야기한 적[10]이 있다. 이 책도 재미있으니 일독을 권한다. ㅎ

마지막 4부는 투자 가이드인데, 너무 미국 실정에 맞춘 내용이라 이 부분은 거의 읽지 않았다. 일전에 snek에서 미국장과 한국장에서 동일하게 저per, 저pbr 전략으로 장기 투자 했을 때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는 백데이터 테스트[11]를 본 적이 있는데, 미국장과 한국장의 차이는 기본적으로 상당히 크다고 본다. 투자관련 외서를 읽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 법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미국 시장참여자가 현재로서는 더 발전되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향후 한국장에서도 저per, 저pbr 전략이 과거만큼은 별로 안 먹힐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뭐 여하간 투자와 관련해서 생각이 많은 사람들에게 한 번 쯤은 읽어볼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1] 이코노미스트 Is efficient-market theory becoming more efficient? May 27th 2017
[2] 내 백과사전 [서평] 파생상품 : 드라마틱한 수익률의 세계 2011년 10월 21일
[3] 내 백과사전 [서평] 헤지펀드 시장의 마법사들 2017년 9월 22일
[4] 내 백과사전 [서평] 시장의 마법사들 – 최고의 트레이더들과 나눈 대화 2015년 7월 14일
[5] 내 백과사전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 Modern portfolio theory 2010년 10월 18일
[6]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533336
[7] 내 백과사전 [서평] 문앞의 야만인들 : RJR내비스코의 몰락 2011년 5월 3일
[8] 내 백과사전 [서평] 유전자의 내밀한 역사 2017년 8월 21일
[9]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177064
[10] 내 백과사전 [서평] 투자전쟁 : 헤지펀드 사람들의 영광과 좌절 2010년 12월 20일
[11] snek 퀀트로 보는 미국 증시 vs 한국 증시 – 저 PER + PBR 전략 9월 28일

[서평] 헤지펀드 시장의 마법사들

헤지펀드 시장의 마법사들10점
잭 슈웨거 지음, 박준형 옮김, 김영재 감수/이레미디어

일전에 읽었던 ‘시장의 마법사들‘[1]과 같이 헤지펀드 세계에서 성공적인 사람들의 인터뷰를 모은 책이다. ‘시장의 마법사들'[1]이 꽤 성공적인 책이었는 모양인지, 잭 슈웨거 씨의 비슷한 인터뷰 시리즈 책들이 더 있는데, 그 중에서 흥미가 당기는 이 책을 읽어 봤다. 아마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거진 읽어봤을 것이라, 이 블로그 포스팅은 어쩌면 필요가 없을 듯?

‘시장의 마법사들'[1]의 인터뷰 시기가 꽤 고전이라 현재와 잘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읽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이 책의 인터뷰 시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전후로 짐작된다. 너무 큰 사건이라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을 터인데, 인터뷰 내용에 이 시기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면 이전일테고 있다면 이후가 아닐까 싶다.

인터뷰 대상 중에서 본인이 아는 사람은 레이 달리오, 에드워드 소프 두 명 뿐이었는데, 인터뷰이 중에 Jamie Mai가 일전에 읽은 ‘빅 숏‘[2]의 등장인물 중 한 명인 줄은 몰랐다. 책 읽다가 완전 깜짝 놀랐음. ㅎㅎㅎ ‘빅 숏'[2]을 읽은 지 오래 돼서 제이미 메이가 나오는 부분만 다시 읽어 봤는데, 역시나 영화같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뭐 영화[3]로도 이미 나왔긴 하지만-_-

‘빅 숏'[2]에서는 제이미 메이가 투자 경험이나 지식이 일천한 상태에서 완전 천둥벌거숭이가 날뛰는 모습으로 나오는데, 인터뷰를 보니 실제로는 이전부터 경험이 꽤 쌓여 있고 사려깊은 사람 같다. 마이클 루이스 씨의 필력은 대단하지만, 그가 인물을 묘사하여 만들어 내는 이미지는 실제와 꽤 거리가 있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서브프라임 이후로도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 것만 봐도, 단순히 카우보이의 운빨로 성공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가격상의 괴리를 파악하기 위한 그의 사고방식과 관찰력은 인터뷰 내내 흥미롭다.

에드워드 소프 선생의 인터뷰는 진짜 초 재미있다. 이 부분만 읽어도 이 책을 살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ㅎㅎ 수학적 계량투자법에 관심이 있다면 틀림없이 피해갈 수 없는 인물일 텐데, 이 사람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들은 일전에 읽은 책들[4,5,6]에 잘 나와 있다. 다만 그 책에 나온 이야기들은 이미 많이 회자된 내용들인데, 인터뷰에서는 본인의 입으로 뒷 이야기들을 하고 있어 더 재미있다. 웨어러블 컴퓨터의 역사에서, 카지노에서 섀넌(궁극의 기계[7]의 그 섀넌이다. ㅋㅋ)과 협력하여 확률을 계산하기 위한 착용 컴퓨터 이야기가 항상 나오는데, 그 당시의 에피소드 이야기도 나온다.

책의 마지막에는 저자 본인의 아들 자랑-_-이 나오는데, 저자 자신에게는 좋은 내용이겠지만, 투자에 대한 참고는 거의 되지 않는다. ㅋㅋ

사실 책은 전반적으로 파생투자에 대한 내용이라, 본인과 같은 주식 개인투자자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인터뷰에 등장하는 사람 중에서는 본인이 보기에 능력이라기 보다는 순전히 운빨-_-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다. (뭐 운도 실력의 범주라 생각하면 다르겠지만) 뛰어난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보는 관점과 자세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보면 좋을 듯 하다.

 


[1] 내 백과사전 [서평] 시장의 마법사들 – 최고의 트레이더들과 나눈 대화 2015년 7월 14일
[2] 내 백과사전 [서평] 빅 숏 BIG SHORT : 패닉 이후, 시장의 승리자들은 무엇을 보는가 2010년 12월 22일
[3] 내 백과사전 빅 쇼트(The Big Short, 2016) 2016년 1월 28일
[4] 내 백과사전 [서평] 머니 사이언스 : 불확실한 투자의 세계에서 확실한 승리를 얻는 공식 2013년 8월 9일
[5] 내 백과사전 [서평] 퀀트- 세계 금융시장을 장악한 수학천재들 이야기 2014년 1월 17일
[6] 내 백과사전 [서평] 돈의 물리학 – 돈이 움직이는 방향과 속도를 예측하다 2016년 1월 1일
[7] 내 백과사전 섀넌의 궁극의 기계 2011년 1월 19일

이코노미스트지의 Big economic ideas 시리즈 두 번째

일전에 이코노미스트지에서 경제학의 중요한 여섯 개의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시리즈 이야기[1]를 했는데, 이거 한 번 더 하는 모양이다. ㅋㅋ 근데 왜 매번 6인지는 모르겠음-_- 연재될 토픽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1. Coase theorem
2. Becker and Human capital
3. Say’s law
4. Pigovian tax
5. Natural rate of unemployment
6. Overlapping generations model

이미 기사가 두 개[2,3]가 나갔고 앞으로 네 개가 남았다. 본인의 지식이 일천해서 Pigovian tax 빼고는 모두 처음 듣는 이론들인데, 어쨌든 뭔진 몰라도 유익할 듯 하니 포스팅 함-_-

첫 번째 기사[2]가 로널드 코스의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인데, 1937년에 그가 발표한 논문[4]에 처음 언급되었는데, 현재 매우 많이 인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에는 거의 읽히지 않은 글이었다고 한다. 참고로 그는 글[4]을 쓴지 50년도 더 지난 1991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고 102세가 되는 2013년에 별세[5]했다고 하니, 장수해서 자기 이론이 빛을 보는 것을 보고 별세한 듯 하다. ㅎ

본인이 이해하기로 Coase theorem은 이러하다. 만약에 시장이 정말로 효율적이고 거래비용없이 잘 작동한다고 가정하자. 어떤 기업에 어떤 부서(예를 들어 마케팅 부서)가 있으면 그 부서를 분사하여 방출하고, 마케팅 업무를 경쟁 입찰 시켜서 최저가에 맏기는 (즉, 보이지 않는 손) 편이 더 효율적이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회사의 업무들을 분리하여 시장에 일임하면 기업은 점점 분해되어 최후에는 1인밖에 남지 않는 모든 사람이 독립된 경제활동을 하게 된다. (즉, 모든 기업이 사라진다.)

그러나 실제로 이렇게 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시장을 이용하는 거래 비용(exchange costs)이 존재하기 때문이고, 기업의 크기는 기업 내부에서 처리할 때에 드는 비용과 외부의 시장에서 처리하는 비용과 비교하여 평형상태가 되는 순간으로 결정된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마케팅 부서가 독립하지 않고 단지 상급자의 명령에 의해 그냥 마케팅을 수행하게 된다. 시장 보다 기업 내부의 처리가 더 효율적일 때가 있다.

쉽게 말하면 아침에 커피 타주는 일을 입찰을 통해 최저가로 외부인에게 시키는 것 보다는, 비서에게 고정 임금을 주고 얻어 먹는게-_- 더 효율적인 처리일 때가 있다는 이론이다.

기사[2] 뒤쪽으로는 그가 60년에 발표한 “The problem of social cost”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거 발표 한 방으로 그는 유명인사가 된 듯. 역시 인생은 한 방인가-_- 탄소 배출 규제와 같은 externality 문제를 정부 개입이 아닌 시장으로 해결가능하다는 이야기 같다. 어느 블로그[6]에 설명이 잘 돼 있다.

뭐 여하간 반도 이해를 못한 것 같지만 블로그에 글이라도 안 쓰면 까먹을 듯 하니, 까먹는 것 보다는 나은 것 같아 대충 휘갈겨 씀-_-

 


[1] 내 백과사전 이코노미스트지의 Big economic ideas 시리즈 2016년 8월 1일
[2] 이코노미스트 Coase’s theory of the firm Jul 27th 2017
[3] 이코노미스트 Gary Becker’s concept of human capital Aug 3rd 2017
[4] Coase, Ronald (1937). “The Nature of the Firm”. Economica. Blackwell Publishing. 4 (16): 386–405. JSTOR 2626876. doi:10.1111/j.1468-0335.1937.tb00002.x
[5] 경향신문 ‘기업이 생기는 이유’ 설명한 미 경제학자 로널드 코스 별세 2013.09.03 17:23:06
[6] 코즈정리 in * * M. J.* *

생물학을 투자에 응용하기

해커뉴스[1]에서 재미있는 블룸버그 뉴스[2]가 올라와 있어 걍 포스팅해 본다. ㅋㅋ

Desmond Lun이라는 계산생물학을 연구하는 친구가 Taaffeite Capital이라는 헤지펀드를 세웠는데, 그의 생물학에 기반한 머신러닝 툴을 이용한 모델로 펀드 수익률이 지난 4년간 누적하여 21%나 된다고 한다. 헐!!!!! 근데 해커뉴스의 댓글을 보니 S&P상승률과 비교해 볼 때, 뭐 그리 대단한 건 아니다는 코멘트가 있는 듯. 근데 본인이 볼 때는 꽤 잘 한 것 같은데, 뭐 각자의 판단을 위해 블룸버그[2]에서 나온 차트를 그대로 카피해 보겠다. ㅋㅋ

과거 냉전 분위기 하에서 우주개발 시대 당시에는 계산 인력이 너무나 부족하여 인종/성별을 초월한 기술중심적 인재채용을 하였는데, 그에 관한 이야기는 히든 피겨스[3]에 잘 나와 있다. 냉전 이후에 NASA가 축소되면서 갈 길을 잃은 많은 물리학자들이 금융가로 흘러들어가게 되는데, 그 시대적 분위기는 이매뉴얼 더만의 저서[4]에 잘 나와 있다. 이 블룸버그 기사[2]에도 이매뉴얼 더만이 언급되는데, 그는 계산생물학의 투자 이론 응용에 꽤 회의적인 듯 하다. ㅎㅎ

앞으로 이 친구가 얼마나 수익을 올리는지 지켜봐야 할 듯 하지만, 새로운 학문이 탄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도 사대강에 녹조 많은데, 투자에 응용해야 하나-_- ㅋㅋㅋㅋ 역시 무슨 분야든지 돈이 되면 빠르게 발전하는 것 같다. ㅋㅋ

 


[1] https://news.ycombinator.com/item?id=14821022
[2] 블룸버그 Hedge Fund Uses Algae to Reap 21% Return 2017년 7월 20일 오후 10:00 GMT+9
[3] 내 백과사전 [서평] 히든 피겨스 – 미국의 우주 경쟁을 승리로 이끈, 천재 흑인 여성 수학자들의 이야기 2017년 3월 23일
[4] 내 백과사전 [서평] 퀀트, 물리와 금융에 관한 회고 2013년 3월 23일

[서평] 중앙은행 별곡 – 혼돈의 시대

중앙은행 별곡10점
차현진 지음/인물과사상사

이 책은 부제 그대로 대한제국이 중앙은행을 설립하려고 시도했던 시기부터 1950년 한국은행 설립까지, 말 그대로 ‘혼돈의 시대’에 있었던 금융환경과 중앙은행 설립에 대한 역사적 서술을 하는 책이다. 국제 금융사를 다루는 베리 아이켄그린 선생의 훌륭한 저서들[1,2]이 이미 있지만, 유럽/미국 금융사에 관해서만 서술되어 있어, 우리에게는 약간 거리감이 있게 마련이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19세기초 동북아시아권의 금융사에 대해 참고할만한 신선한 책이라 생각한다.

흥미롭고도 몰랐던 역사적 사실들이 상당히 많이 등장하는데, 일제 강점기 당시의 조선은행의 지위와 역할을 간접적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일전에 니시하라 차관에 대해 책의 일부를 인용[3]해 두었으므로 독서 여부에 참고 바란다.

재미있게도 chartal theory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듯한 저자의 관점(p45,p115)를 볼 수 있는데, ‘비트코인은 화폐를 흉내낸 것’이라고 단언한 부분에서 확실히 기술에 뒤쳐지는 사람의 고정관념은 견고하다는걸 느낀다. 일전에 snek에서 공매도 사냥꾼인 Andrew Left가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공매도 했다는 이야기[4]를 봤는데, 테슬라는 그렇다 쳐도 엔비디아는 강력한 AI 트렌드가 명확[5]한데도, 이를 보지 못하는 전근대적 사고들이 측은해진다.

p28에 영국의 화폐위조의 처벌에 대한 언급이 잠시 나오는데, 위조지폐범에게 강한 처벌을 내리는 영국의 당시 사회적 배경은 일전에 읽은 ‘뉴턴과 화폐위조범'[6]에 잘 나와 있다.
p225에 스기 공작(杉工作)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이와 정확히 거울상처럼 똑같은 독일의 작전이 유명한 베른하르트 작전인데, 이에 관해서는 Cicero씨의 블로그[7]에 자세한 이야기가 있으니 참고 바란다.

저자가 어떻게 이런 사실을 알았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 꽤 많았는데, 저자 나름대로는 가능한 출처를 표시했다지만 좀 불만족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혼란했던 19세기 초의 국제 정세를 금융사의 관점에서 바라본 흥미로운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1] 내 백과사전 [서평] 달러 제국의 몰락- 70년간 세계경제를 지배한 달러의 탄생과 추락 2015년 10월 14일
[2] 내 백과사전 [서평] 글로벌라이징 캐피털 : 국제 통화 체제는 어떻게 진화하는가 2011년 10월 9일
[3] 내 백과사전 니시하라 차관 西原借款 2017년 6월 21일
[4] 월스트리트 현상금 사냥꾼, 앤드류 레프트 in snek
[5] 내 백과사전 AI 붐에 잘 나가는 Nvidia와 다가오는 Intel의 위기 2017년 3월 4일
[6] 내 백과사전 [서평] 뉴턴과 화폐위조범 – 천재 과학자, 세기의 대범죄를 뒤쫓다 2016년 7월 7일
[7] 베른하르트작전-영국경제를 붕괴시켜라! by Cicero

니시하라 차관 西原借款

차현진 저, “중앙은행 별곡“, 인물과사상사, 2016

p89-104

1910년대 만주는 화폐 무정부 상태

1914년 시작된 제1차 세계대전은 조선은행 영업의 전환점이 됐다. 서구 열강이 잠시 한눈을 파는 동안 만주와 시베리아로 세력을 넓힌 일본은 그 지역에서 조선은행이 일본 경제권의 확장을 지원하도록 주문했다. 당시 만주와 시베리아는 온갖 종류의 화폐가 무질서하게 유통되는, 화폐제도의 무정부 상태였다. 따라서 국제금융(환업무)을 알아야 했으나 그때까지 가계 대출 수준에 머물렀던 조선은행에는 전문가가 없었다. 결국 외부 수혈, 즉 미쓰이(三井)은행의 가타야마 시게오(片山繁雄)를 이사로 임명한 뒤 국제 영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최초의 외부 임원 가타야마는 몇 년 뒤 총재와의 견해 차이로 사임했다).

그 무렵 조선은행이 진출한 중국의 정세는 아주 복잡했다. 위안스카이(袁世凱)가 국민당을 진압하고 아슬아슬하게 북양(北洋) 정부를 이끌다가 1916년 죽었다. 그러자 그의 부하였던 돤치루이(段祺瑞)와 펑궈장(馮國璋) 등이 제각기 파벌을 만들어 권력 투쟁에 들어갔다(군벌전쟁). 반면 일본은 정치적 안정과 함께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았다. 그래서 복잡한 중국 문제에 개입하려는 여유를 부릴 정도였다.

여러 군벌이 한 치 앞을 모르고 각축할 때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것은 결국 외채를 제대로 갚는 정권이다. 따라서 일본이 통치자금을 지원해 외국 빚을 상환케 하면 그 친일 정권이 살아남게 된다(당시에는 ‘통치자금’을 ‘정치차관’이라 불렀다). 그것은 유럽을 제치고 일본이 미리 확보해 둔 각종 이권과 자원을 가장 확실하게 보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일본은 위안스카이가 살아 있을 때도 2500만 파운드의 통치자금을 주고 만주와 산둥 반도 일대의 각종 이권과 개발독점권을 챙겼다(1915년 ‘21개조 요구’).

이것이 데라우치 조선총독의 생각인데, 이 구상의 핵심은 돈이다. 그래서 의회의 감시와 간섭을 받지 않는 발권력이 필요했다. 1916년 총리 자리에 오른 데라우치는 쇼다 가즈에 조선은행 총재를 대장상으로 임명했다.

데라우치에게 쇼다를 활용토록 조언한 사람은 니시하라 가메조(西原龜三)다. 오늘날 니시하라에 관해서는 남아 있는 기록이 거의 없다. 특별하게 하는 일 없이 정계와 재계를 떠돌던 낭인이라서 “허름한 시골 노인풍의 인상”이었다는 사실만 알려져 있다. 그는 러일전쟁 직후 조선으로 흘러 들어와 포목상 박승직과 함께 종로4가에서 의류수입업체를 세웠다. 1907년 이들이 세운 ‘공익사’가 최초의 한·일 합자회사였다(이때의 인연으로 박승직은 니시하라의 도움을 얻어 오늘날 두산그룹의 창업주인 아들 박두병을 조선은행에 취직시켰다).

비선 라인이 주도한 일본의 자원외교

하지만 니시하라는 사업가라기보다는 정치 컨설턴트에 훨씬 가까웠다. 조선의 친일단체인 일진회를 조종하고 한일병탄 작업에 깊숙이 개입했던, 오늘날 극우파의 원조 우치다 료헤이(內田 良平)와 어울리면서 시베리아와 만주 침략 방안을 의논했다. 조선총독 데라우치에게 쇼다를 천거한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데라우치 기획, 쇼다 감독, 니시하라 주연’의 대(對)중국 자원외교를 ‘니시하라 차관(西原借款)’이라고 한다. 쇼다는 후방에서 자금을 마련하고 니시하라는 전방에서 철도·석탄·철·식량 등 온갖 이권을 흥정했다.

자금책을 맡은 쇼다는 우선 조선은행과 대만은행을 불렀다. 당시 중국의 발권은행인 교통은행은 돤치루이가 장악하고 있었다(현재의 교통은행은 상업은행이다). 그런데 과도한 정부 대출로 발권 여력을 상실한 채 파산 지경이었다. 이 은행이 파산하면 조선과 대만의 화폐제도와 경제도 타격을 받는다. 따라서 교통은행을 돕는 것이 조선은행과 대만은행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것이 쇼다의 설명이었다. 이에 조선은행과 대만은행은 교통은행에 각각 500만 엔을 대출했다. 두 은행의 대출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후 다른 대화(對華) 지원사업에도 계속 끌려들어 갔다.

1년8개월간 일본이 돤치루이 파에 지원한 금액이 2억4000만 엔이었고, 그중 1억4500만 엔은 조선은행을 비롯한 특수은행에서 나왔다. 이는 메이지유신 이후 50년간 해외에 투자한 1억 엔보다도 많은 금액이었다. 그러나 니시하라 차관은 원대한 목표에 비해 법적 근거가 약했다. 그것은 특정 군벌을 옹립하려는 일본의 내정간섭이었다. 정부 안에서는 공식 외교 라인을 제치고 비선 조직을 통해 추진되는 차관사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재계와 금융계에서는 “조선은행이 탈선했다”고 맹비난했다.

(중략)

나중에 밝혀진 일이지만, 조선은행이 제공한 5800만 엔 중 회수된 것은 거의 없었다(1917년 말 현재 조선의 화폐발행액이 6700만 엔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천문학적 숫자다). 다른 차관들도 결과는 비슷했다. 중국에 제공한 총 2억4000만 엔 규모의 자금 중 회수한 것은 500만 엔에 불과했다. 그나마 ‘쌀 소동’ 으로 내각이 교체되었기 때문에 더 큰 손해를 막을 수 있었다.

비선 한 명에 의해 중앙은행이 대규모 손실을 입은 한국경제사의 단면이다. ‘비선’에 의한 ‘자원외교’라… 어디서 많이 듣던 단어인 듯-_-

Bankspeak : 세계 은행 보고서의 “and”사용 빈도

세계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로머 선생이 세계 은행의 보고서와 이메일이 불필요하게 길다고 불평했던 모양[1,2]이다. 특히 “and”라는 접속사가 너무 남용된다고 불평했던 모양인데, 정말인지 어떤지 이코노미스트지[1]에서 친절하게도 세계 은행 보고서에 사용된 “and”의 사용빈도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다. ㅋㅋㅋ

위 그래프의 출처는 스탠포드 문헌 연구소(Stanford Literary Lab)[3]에서 발간한 보고서인 것 같은데, Quantitative linguistics의 관점에서 세계 은행 보고서를 분석한 글[4]인 것 같다. 보고서 뒷부분[4;p17]에도 “and”가 무진장 많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세계 은행의 문장스타일이 무척 독특한 느낌을 주는건지는 몰라도, 보고서[4] 제목이 Bankspeak이다. 이건 아무래도 오웰의 newspeak를 패러디한 신조어 같다. ㅋ

폴 로머 선생은 글 속에 “and”의 비율이 2.6%를 넘으면 불명확해진다고 말한 모양[1]인데, 도대체 2.6은 어디서 나온 숫자인지 알 길이 없다-_- 2012년에 발간되는 세계 은행의 보고서는 “and” 비율이 거의 6%에 육박하니, 폴 로머 선생이 싫어할 만 하다. ㅋㅋ 이코노미스트지 자기네들은 1.6%라고 (광고 제외) 뻐기는 중-_-

얼마나 “and”를 많이 쓰는지, 웹진 mother jones에 세계은행 보고서의 예문이 실려있는데[5] 그대로 인용해보자.

  • promote corporate governance and competition policies and reform and privatize state-owned enterprises and labor market/social protection reform
  • There is greater emphasis on quality, responsiveness, and partnerships; on knowledge-sharing and client orientation; and on poverty reduction

이게 뭔 소리야-_-

일전에 본 블로그에서 영어 해석 퀴즈를 낸 적[6]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문제가 다음과 같다.

Put the same space between Romio and and and and and Juliet.

폴 로머 선생이 이 문장을 매우 싫어할 듯. ㅋㅋㅋ

 


[1] 이코노미스트 A spat over language erupts at the World Bank May 26th 2017
[2] 가디언 World Bank economist sidelined after demanding shorter emails and reports Friday 26 May 2017 07.32 BST
[3] https://litlab.stanford.edu/pamphlets/
[4] Bankspeak: The Language of World Bank Reports,. 1946–2012 (pdf)
[5] mother jones Paul Romer and the Parataxis of the World Bank MAY 25, 2017 6:27 PM
[6] 내 백과사전 영어 해석 종결자 2011년 5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