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지형에서든 이동가능한 로봇 Velox

재생시간 58초


재생시간 1분 39초


재생시간 40초

Pliant Energy Systems라는 회사[1]에서 만드는 로봇 Velox라고 한다. 물위나 땅위, 눈밭, 얼음 위에서도 이동이 가능하다. 달이나 화성같은데서도 무난히 이동가능할 듯하다. 아마 아노말로카리스가 이런 식으로 헤엄치지 않았을까??? ㅎㅎ 일전의 OroBOT의 사례[2]처럼 뭔가 로보틱스에서 고생물학을 잘 연구하면 좋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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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ttps://www.pliantenergy.com/
[2] 내 백과사전 뼈를 통한 고생물의 locomotion 재구성 2019년 3월 14일

후베이 성에서 새로운 초기 캄브리아기 Lagerstätte가 발견되다

황야의 코토부키 비행대‘라는 애니메이션의 5화에는 뜬금없이-_- 등장인물이 아노말로카리스 인형을 가지고 등장한다.

저런 인형 어디서 팔지? 하나 사고 싶구만. ㅎㅎㅎ 아노말로카리스는 버제스 세일에서 발굴되어 유명해진 생물이다. 최초에는 입근처 새우 비스무리-_-한 부분과 몸통과 꼬리가 따로 발견되어 세 가지 별개의 생물이라고 추정되었는데, 전체 화석이 발굴되어 단일 생물이 확정된 재미있는 사연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화석에는 뼈와 같이 생물의 단단한 부분만 남아있는 것이 보통인데, 버제스 세일은 캄브리아기 생물들의 연질부가 많이 남아있어 다각도로 연구가 되어 왔다. 가장 유명한 저술은 굴드 선생의 그 책[1]인데, 이 책에서 현생 생물의 문(Phylum)으로 분류하기 힘들다고 서술한 굴드 선생의 주장과는 달리, 포티 선생에 따르면 현생 동물들과의 연결점을 대부분 밝혀냈다고 한다.[2]

여하간 근래 중국에서 고생물학이 활발히 연구되면서 새로운 버제스 세일과 같은 Lagerstätte가 발견되는 모양인데, 본인이 알기로 청장현에 소재한 Maotianshan Shales가 유명한 걸로 알고 있다. 버제스 세일은 중기 캄브리아기인 대충 5억 8백만년 전이고, Maotianshan Shales는 초기 캄브리아기인 대략 5억 천8백만년 전이라, 대충 천만년 정도 시차가 있긴 한데, 유사한 생물이 꽤 나오는 것 같다. 일전에 Maotianshan Shales에서 발굴된 화석들의 도감[3]을 사서 본 적이 있는데, 할루키케니아Waptia 등등 버제스 세일과 비슷한 생물이 나오는 듯 하다. 일전에 본 버제스 세일 화석군 도감[4]과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다.

근데 BBC 기사[5]를 보니 후베이성에서 새롭게 Lagerstätte가 발견된 듯 한데, 그 시점이 대략 5억 천8백만년 전이라 Maotianshan Shales와 거의 근접해 있는 듯 하다. 오오오오오오 캄브리아기와 에디아카라기에 흥미가 있는 본인으로서 매우 흥미로운 발견이 아닐 수 없구만. ㅋㅋㅋ

검색해보니 사이언스지에 보고[6]가 이미 나와 있는 듯 하다. 발견된 생물군은 Qingjiang biota라고 불리는 듯. 대충보니 버제스 세일과 마찬가지로 연질부가 남아있어 초기 캄브리아기 생물군에 추가적인 정보가 꽤 더해질 수 있을 듯 하다. 약 53%정도가 new taxa라고 하니 새로운 생물도 많이 나온 듯. 나중에 화석이 정리되면 마찬가지로 도감으로 발매될 듯 하니, 한 권 사봐야 겠다.

중국쪽에 계속해서 새로운 화석이 역동적으로 발굴되고 있어서, 고생물학적 지식이나 가설들이 비교적 빠르게 수정되는 듯 하다. 나름 최신 뉴스에 자주 주목해야 하는 과학분야가 아닌가 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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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백과사전 [서평]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2010년 5월 19일
[2] 내 백과사전 [서평] 삼엽충 : 고생대 3억 년을 누빈 진화의 산증인 2010년 5월 2일
[3] The Cambrian Fossils of Chengjiang, China: The Flowering of Early Animal Life (amazon.com)
[4] 내 백과사전 [서평] 버제스 셰일 화석군 2011년 5월 8일
[5] BBC Huge fossil discovery made in China’s Hubei province 1 hour ago
[6] Dongjing Fu, et al. “The Qingjiang biota—A Burgess Shale–type fossil Lagerstätte from the early Cambrian of South China”, Science 22 Mar 2019: Vol. 363, Issue 6433, pp. 1338-1342 DOI: 10.1126/science.aau8800

f 와 v 발음은 신석기 이후 부드러운 음식 때문에 발생했다는 주장

popular archaelogy 기사[1]를 보니 사이언스지에 실린 흥미로운 연구[2]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포스팅함.

한국어에는 없지만 영어에는 있어서, 토종 한국인들이 영어로 말할 때 발음이 어색한 요인들 중의 하나가 f와 v와 같은 labiodental consonant가 아닐까 싶다. 과거에 언어학자 Charles Hockett 선생이 f와 v발음은 신석기 이전에는 인류 언어에 없었다가, 농업혁명으로 인해 음식들이 부드러워지는 변화로 생겨났다는 혁명적인(?) 주장[3]을 한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세계 여러 언어들에는 영어의 a와 m과 같은 일반적인 발음도 있지만, 일전에 이야기한 Click consonant[4]와 같은 독특한 발음도 있는데, 이와 같은 언어의 발음다양성은 일반적으로 우연적 결과로 설명되는 것이 보통이라 Hockett 선생의 주장은 인류학계에서 나름 파격적이었던 모양이다. 뭐 본인은 다 처음 듣는 이야기라 틀릴 수도 있으니 대충 흘려 들으시라-_-

여하간 그래서 먹는 걸 모델링해서 시뮬레이션 해봤다는 주장같은데,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중국어만 해도 f 발음이 있지만, 한국어/일본어에는 없는데, 중국인이랑 한국인의 음식의 경도 차이가 얼마나 날런지… ㅎㅎ 게다가 파푸아뉴기니 섬 내의 놀라운 언어다양성[5]은 음식으로 설명가능할 듯하지는 않아 보인다. 아무래도 언어다양성은 우연성이 더 클 듯 하다.

여하간 언어학과 고인류학 모두에 관심이 있는 본인으로서는 재밌어서 글을 함 써봄.

논문에 자주 나오는 edge-to-edge bite라는 말을 처음 들었는데, 앞이빨로 음식을 자르는 씹기를 의미하는 듯. 검색해보니 치과 관련 사이트가 엄청 많이 나오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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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3.16
이코노미스트 에스프레소 What the F? language Mar 16th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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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3.19
[바이오토픽] 동영상으로 보는 순치음(脣齒音)의 비밀 – 인류의 언어를 바꾼 식생활 (ibric.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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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opular archaelogy Diet-Related Changes in Human Bite Spread New Speech Sounds Thu, Mar 14, 2019
[2] “Human sound systems are shaped by post-Neolithic changes in bite configuration”, D. E. Blasi, S. Moran, S. R. Moisik, P. Widmer, D. Dediu, B. Bicke, Science 15 Mar 2019: Vol. 363, Issue 6432, eaav3218 DOI: 10.1126/science.aav3218
[3] C. F. Hockett, Distinguished lecture: F. Am. Anthropol. 87, 263–281 (1985). doi: 10.1525/aa.1985.87.2.02a00020
[4] 내 백과사전 Click consonant 흡착음 2015년 5월 29일
[5] 내 백과사전 파푸아뉴기니의 언어 다양성 2013년 12월 27일

뼈를 통한 고생물의 locomotion 재구성

페북의 Now This Future 페이지에서 Nature 논문[1]의 내용을 소개하는 영상[2]을 봤다. 재생시간 4분 31초.

페름기 중반에 멸종한 Amniote의 일종인 Orobates라는 생물이 있나본데, 이 생물의 뼈화석으로 이 생물이 어떻게 걸어다녔는지 구현해본 것 같다. 오호. 고생물학과 로보틱스 양쪽에 관심이 있는 본인에게는 재미있는 시도가 아닐 수 없다.

일전에 galoist 화백께서도 티라노사우루스가 걷는 방식에 대한 언급[3]을 짧게 했지만, 고생물들이 정확히 어떤 모션으로 걸어다녔는지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 하다. 뼈의 모양이나 현생동물과의 비교 등으로 추정하는 듯.

영상[2]에 나오는 로봇 이름은 OroBOT이라 이름을 붙인 듯 하다. 부서지고 정지된 시체의 흔적만 맨날보다가, 뭔가 활력을 불어넣으니 살아있는 생물을 보는 느낌이다. 멋지다. ㅎㅎ

논문의 저자가 웹브라우저상에서 인터랙티브하게 모션을 볼 수 있는 사이트[4]를 만들었는데, 이것도 볼만하다.

박쥐라든가 자연의 생물들을 잘 관찰해서 로보틱스에 써먹는 연구를 은근 꽤 많이 봤는데, 지금은 기사가 하나[5] 밖에 생각이 안 나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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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John A. Nyakatura, et al. “Reverse-engineering the locomotion of a stem amniote”, Nature volume 565, pages 351–355 Published: 16 January 2019 https://doi.org/10.1038/s41586-018-0851-2
[2] How Did Roboticists Get This Ancient Fossil To Walk? (facebook video 4분 31초)
[3] https://www.facebook.com/galoist/photos/pcb.282113869140323/282112739140436/?type=3&theater
[4] Reverse Engineering the Locomotion of a Stem Amniote (biorob2.epfl.ch)
[5] Sydney Morning Herald Ant engineers build bridges for tomorrow’s robots 24 November 2015 — 6:53pm

“고바야시네 메이드래곤” 캐릭터를 통한 가슴 크기가 공기역학적 성능에 미치는 양적 효과와 분석

어쩌다보니 제목이 Analysis and Qualitative Effects of Large Breasts on Aerodynamic Performance and Wake of a “Miss Kobayashi’s Dragon Maid” Character 라는 논문[1]을 봤다. ㅋㅋㅋㅋㅋ

백그라운드를 잠깐 설명하자면, 고바야시네 메이드래곤이라는 만화 및 애니메이션 작품이 있다. 본인은 애니메이션으로만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나름 재미있었지만, 애니메이션 오덕문화에 익숙치 않은 사람에게는 재미를 느끼기 어려울 듯 하다.

여하간 이 작품에 가슴이 초 큰 루코아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루코아를 3D 모델링으로 만들되, 가슴이 큰 버전과 가슴이 작은 버전 두 가지를 만들어 Reynolds-averaged Navier–Stokes equations에 기반하여 Computational fluid dynamics를 구현하여, 피부 저항력이나 Turbulence kinetic energy 같은 걸 비교하는 글 같다. 글[1] 안에 몇가지 데이터를 비교하는 그래프도 있다.

저자가 reddit에 글을 쓴 모양[2]인데, 찾아보니 유튜브에 시뮬레이션하는 영상[3]도 올려 놓았다. 재생시간 1분 25초

여하간 논문[1]의 결론은 “평평함이 정의다(Flat is Justice)”-_- 인 듯하다. 이건 키사라기 치하야의 ‘귀여움은 정의다(Cuteness is Justice)'[4]의 패러디인듯??

한 마디로 천하에 초 쓸데없는 논문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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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abino, N. (2018). Analysis and Qualitative Effects of Large Breasts on Aerodynamic Performance and Wake of a “Miss Kobayashi’s Dragon Maid” Character. Research Gate, doi:10.13140/RG.2.2.30181.50404/1.
[2] So I wrote a research paper to prove whether or not anime titties are aerodynamic (using Lucoa)… (reddit.com)
[3] Lucoa CFD (youtube 1분 25초)
[4] THE iDOLM@STER One for All – Chihaya Contact (Cuteness is Justice) Translated (youtube 2분 3초)

런던 환자 : 두 번째 HIV 치료 사례

해커뉴스[1]를 보니 흥미로운 뉴욕타임즈 기사[2]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에이즈 치료역사를 통털어 에이즈가 완치된 케이스는 2008년의 Timothy Ray Brown 딱 한 명 뿐인데, 이름하여 베를린 환자[3]라 불린다. 근데 위키를 보니 완치까지는 안 돼도 바이러스의 농도가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관리 되는 준완치 케이스는 좀 있는 듯.

뭐 여하간 베를린 환자 보고이래로 10년이 넘은 이 시점에 University College London 소속인 Ravindra Gupta 선생의 랩에서 새롭게 에이즈가 완치된 사례를 보고한 모양[4]인데, 이름하여 런던 환자라고 불리는 듯 하다. 이번 케이스도 베를린 환자처럼 골수이식을 받아서 의도치않게 치료가 된 듯. 네이쳐 뉴스 기사[5]를 봤는데, 내용은 어려워서 잘 모르겠지만-_- 여하간 드문 케이스를 잘 연구하여 혁신적 치료법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는 듯 하다.

HIV 바이러스의 기원을 추적하고, 어떻게 세계로 확산되었는지의 과정 대해서는 일전에 본 콰먼 선생의 책[6] 후반부에 상세히 나와있다. 이 책 재밌으니 추천함.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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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IV Is Reported Cured in a Second Patient (hacker news)
[2] 뉴욕타임즈 H.I.V. Is Reported Cured in a Second Patient, a Milestone in the Global AIDS Epidemic March 4, 2019
[3] 내 백과사전 베를린 환자 The Berlin Patient 2014년 9월 26일
[4] Ravindra K Gupta, et al. “HIV-1 remission following CCR5Δ32/Δ32 haematopoietic stem-cell transplantation”, Nature Published 05 March 2019 https://doi.org/10.1038/s41586-019-1027-4
[5] 네이쳐 뉴스 Second patient free of HIV after stem-cell therapy 05 March 2019
[6] 내 백과사전 [서평]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2018년 11월 26일

원심분리기 문제 The Centrifuge Problem

며칠전에 Mad Scientist 선생께서 ‘센돌이’의 역사에 대한 글[1]을 쓰셨던데, 재미있으니 일독을 권한다. ㅎㅎ 본인은 써 본적이 없지만, 아마 원심분리기가 현대 실험실 필수장비인 듯 싶다.

때 마침 유튜브의 Numberphile 채널[2]을 보니, 원심분리기 문제를 소개[3]하고 있었다. 음?? 이게 수학이랑 무슨 상관이지???? 재생시간 9분 17초.

검색해보니 조지아 공대 수학과 소속[5]인 Matt Baker 선생이 블로그[4]에 이 문제를 소개하고 있다. Iswar Hariharan이라는 암 연구자와 바베큐를 먹다가 들은 이야기라고 한다.

Mad Scientist 선생의 설명[1]에 자세히 나와 있지만, 원심분리기는 고속으로 회전시켜서 물질을 분리하는 장비인데, 배치한 시험관의 질량중심이 정중앙에 오도록 배치하지 않으면, 회전시 쏠리기 때문에 장비의 수명이 짧아진다고 한다. 질량중심이 중앙에 오도록 하는 배치가 가능할 때도 있고, 불가능할 때도 있는데, 예를 들어 원심분리기의 슬롯의 개수가 6이고 시험관의 개수가 4면 가능하지만, 시험관의 개수가 5면 불가능하다.

나는 처음에 Numberphile 영상[3]을 봤을 때, 당연히 원심분리기 슬롯의 개수가 n 이면, n과 서로소가 아닌 것만 가능한게 아닌가??? 라고 생각했다. 근데 슬롯이 12개일 때 7개의 시험관의 배치가 가능하다!!!! 헐-_-

Matt Baker 선생은 슬롯이 n개이고 시험관이 k개면, k와 n-k가 모두 n의 소인수의 합으로 표현가능할 때 가능하다는 conjecture를 제시하고 있던데, 아직 해결은 되지 않은 듯????

이 문제를 푼다면 원심분리기 제작업체는 가능한 많은 숫자를 커버할 슬롯의 개수를 찾아야 할 것 같다. ㅎㅎㅎ

뭐 여하간 원심분리기 돌리다보면 한번쯤 생각날 법도 한 문제 같은데, 별로 유명하지는 않은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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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센돌이’의 은밀한 역사 (madscientist.wordpress.com)
[2] Numberphile (youtube.com)
[3] The Centrifuge Problem – Numberphile (youtube 9분 17초)
[4] The Balanced Centrifuge Problem (mattbaker.blog)
[5] Matt Baker’s Home Page (people.math.gatech.edu)

문명의 훈련이 필요한 TV감상??

문명과 동떨어진 사람들이 스크린을 보는데 겪는 어려움을 소개하는 이야기를 가끔 들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셜 맥루한저서[1;p77-80]에 꽤 재미있는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왜 비문자적 사회는 많은 훈련 없이는 영화나 사진을 볼 수 없는가?

지금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새로운 종류의 지각을 구성하는 데 표음 문자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즉 새로운 지각과 표음 문자 간의 인과율을 밝히려는 것이다. 그래서 런던대학 아프리카연구소의 윌슨(John Wilson) 교수의 한 논문을 살펴본다.67)
문자를 사용하는 사회의 사람들은 왜 문자를 모르는 사람들이 3차원 혹은 원근법적으로 볼 수 없는가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 우리는 이 3차원의 세계를 일반적인 것으로 이해하며, 사진이나 영화를 보는 데 아무런 훈련도 필요 없다고 전제한다. 윌슨의 경험은 미개인들에게 읽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영화를 사용하려고 한 것에서 나온 것이다.

다음과 같은 증거는 아주 흥미로운 것이었다. 그 – 위생검사관 – 는 한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것은 아프리카 원주민촌의 일반 가정집에서 고여 있는 물을 제거하는 벙법, 즉 구덩이에 고여 있는 물을 퍼내고, 모든 빈깡통을 치워 버리는 등과 같은 일을 아주 천천히 활동 사진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 필름을 아프리카인들에게 보여준 후 그들이 무엇을 보았는지를 물었다. 그들은 닭 한 마리를 보았다고 대답했는데, 우리는 그 필름에 닭 같은 가축이 나온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그래서 우리는 정말 닭이 나오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필름을 한 프레임 한 프레임 검토하였다. 그러자 잠시 후 한 프레임 구석에 닭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어떤 사람이 닭을 놀라게 해서 날아가는 장면으로, 오른쪽 밑으로 사라지는 것이었다. 그가 본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위생 검사관이 사람들에게 필름에서 보기를 기대했던 것은 닭이 아니라 다른 것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본 것은 있는지도 몰랐던 전혀 다른 것이었다. 왜? 우리는 온갖 이론을 다 동원해 보았다. 아마도 그것은 닭의 갑작스러운 움직임 때문이었을 것이다. 다른 모든 것들은 천천히 진행되고 있었다. 사람들은 아주 천천히 빈깡통을 집어들고, 다른 일도 그렇게 하고 있는데 닭의 움직임은 하나의 사실적인 것이었다. 다른 이론도 있었다. 닭이 종교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우리는 그런 것은 무시하였다.
: 필름에 나온 그 장면을 좀더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겠는가?
: 그렇다. 한 청소부가 걸어오고, 물이 담긴 깡통을 보자. 그는 이를 집어들고 아주 조심스럽게 물을 땅바닥에 쏟은 후 모기가 알을 낳지 못하도록 물을 비벼서 없앤 후, 그 깡통은 당나귀 등에 단 바구니에 집어넣는다. 이것은 폐기물을 어떻게 없애는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이것은 공원에서 쇠꼬챙이를 들고 다니면서 휴지를 집어 바구니에 넣은 청소부의 행위와 같은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은, 고여 있는 물은 모기가 그곳에 알을 낳기 때문에 빈깡통 같이 물이 고여 있는 쓰레기는 치워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주 천천히 보여주는 것이었다. 깡통의 물은 조심스럽게 버렸고, 물은 땅에 버려진 후 쓸어버려 고인 물은 더 이상 없게 되었다. 이 필름은 약 5분 길이의 것이었다. 닭은 이런 과정에서 한 순간 동안 나타났던 것이었다.
: 당신의 말은 진실로 당신이 그 필름의 관객들과 이야기한 후 그들이 닭을 제외하고 다른 것은 보지 못했다고 믿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가?
: 우리는 단순히 “이 필름에서 당신은 무엇을 보았는가?”라고 그들에게 물었다.
: 당신이 무엇을 생각했는가가 아니라?
: 아니다 무엇을 보았는가였다.
: 당신이 이런 질문을 한 대상인, 필름을 관람한 사람의 수는 얼마나 되었는가?
: 30명 조금 더 되었다.
: “닭을 보았다”는 반응 외에 다른 말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가?
: 없었다. 그것이 즉흥적인 질문에 즉흥적인 대답이었다.
: 그들은 사람도 보았는가?
: 실로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가 계속해서 위생 청소부를 보았는가 하고 질문을 하였을 때 그들이 필름에 담긴 내용 전체를 말하지 못했는데, 문제는 우리가 후에 발견한 것이지만 그들이 프레임 전체를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은 프레임 한 부분 한 부분을 검사하듯 자세히 보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예술가나 눈 전문가로부터 세련된 수용자, 즉 필름에 익숙한 수용자는 평면으로 된 스크린 앞에서 프레임의 전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그로부터 좀 멀찍이 선다. 이런 의미에서 그림은 하나의 관습인 것이다. 우리는 사진을 볼 때 먼저 전체를 보는데, 그들은 사진에 익숙하지 않아 그렇게 하지 않는다. 사진이 주어지면 그들은 텔레비전 카메라처럼 재빨리 스쳐가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이를 자세히 검사하기 시작한다. 분명히 사진에 익숙하지 않은 눈이 하는 것이고 -스치는 것이 아니라 – 그들은 하나의 장면이 지나가기 전, 그 필름은 대단히 서서히 움직임을 담은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스쳐 대충 보아 넘긴 것이 아니었다.

핵심적 이야기는 위의 문장 가운데 마지막 부분이다. 문자 해독 능력은 사람들에게 이미지를 볼 때 초점을 찾고, 그것을 중심으로 보는 능력을 부여하고, 그리하여 우리는 전체적인 이미지나 그림을 한 번에 보고 그리도록 한다. 비문자적 인간은 이런 습관을 갖고 있지 않으며, 그래서 사물을 볼 때 우리처럼 보지 않는다.

(중략)

나의 요점은 우리가 사진에 대해 대단히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즉, 그들은 당신의 경험에 비추어 해석될 수있다. 이제 다음으로 만일 우리가 이들 필름을 이용하려 한다면, 특정한 종류의 교육을 받아야 하고 연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후략)

 


67) (원주) “Film Literacy in Africa”, Canadian Communications, Vol. 1, No. 4, summer, 1961, pp. 7~14

엄청나게 거대한 아프리카[2]를 ‘아프리카인’으로 뭉뚱그리는 건 상당히 이상하지만, 여하간 확실히 흥미로운 사례인 듯 하다. 한편 다니엘 에버렛 선생의 저서[3;p410-411]를 보면 피다한 사람들이 사진 관찰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보고[4]도 있다.

문명화된 도시 문화가 구성원들이 정글의 삶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길들이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글 속에서 살아가는 문화는 구성원들이 도시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길들이지 못한다. 우리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피다한 사람들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2차원적 대상이다. 다시 말해 피다한 사람들은 그림이나 사진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사진을 주면 그들은 사진을 옆으로, 또는 거꾸로 들고는 이것이 무엇인지, 거기서 무엇을 봐야 하는지 묻는다. 사진을 자주 보게 되면서 이제 좀 익숙해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아직 사진이나 그림을 이해하는 일은 그들에게 쉬운 일은 아니다.

최근 MIT와 스탠포드 대학이 공동을 팀을 꾸려 피다한 사람들이 2차원적 재현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 실험자들은 선명한 사진과 다양한 방식으로 왜곡한 사진들을 피다한 사람에게 보여주었다. 그들은 실험결과에 대해 이렇게 보고했다.

피다한 사람들은 변형되지 않은 이미지는 완벽하게 해독했지만, 변형된 이미지는 해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심지어 선명한 원본 사진을 나란히 놓았을 때도 그것이 같은 사진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이와 똑같은 실험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했을 때 나온 결과와는 상당히 다르다. 더 많은 실험이 필요하지만, 이 연구결과는 피다한 사람들이 시각적 추상화를 인식하지 못한다는(또는 그러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문화는 사진을 보는 것과 같이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기초적인 일을 수행하는 데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근데, 요새는 개들이 문명화 된건지 TV를 엄청 잘 시청하는 영상도 엄청 많다.[5,6,7] 재생시간 4분 37초, 1분 40초, 51초

물론 개들이 영상내용의 맥락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므로, 위에서 언급한 원주민들이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례와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개들이 현대 문명화된 쪽으로 진화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ㅎㅎ

한편, 동물행동학자인 드 발 선생이 경고했듯이[8] 동물의 행동에 지나치게 인간중심적 관점을 첨가하는 것은 경계해야하는데, 일전의 거울자각 테스트[9]가 좋은 사례인 듯 하다. 여하간 TV 시청에 어떤종류의 훈련이 필요하다면, 일반적으로 개들은 선험적으로 TV를 얼마나 잘 시청하는건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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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텐베르크 은하계 허버트 마셜 맥루헌 (지은이), 임상원 (옮긴이)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1-05-17 | 원제 The Gutenberg Galaxy (1962년)
[2] 내 백과사전 아프리카의 진짜 크기 The true true size of Africa 2010년 11월 12일
[3]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 일리노이 주립대 학장의 아마존 탐험 30년 다니엘 에버렛 (지은이), 윤영삼 (옮긴이) | 꾸리에 | 2009-07-13 | 원제 Don’t sleep, There are snakes (2008년)
[4] Yoon JMD, Witthoft N, Winawer J, Frank MC, Everett DL, Gibson E (2014) Cultural Differences in Perceptual Reorganization in US and Pirahã Adults. PLoS ONE 9(11): e110225.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110225
[5] Stryker watching his favorite movie – Disney’s Bolt (youtube 4분 37초)
[6] Переживает собачка (facebook video 1분 40초)
[7] Watching Agility (facebook video 51초)
[8] 내 백과사전 [서평]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는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 만큼 충분히 똑똑한가? 2017년 11월 16일
[9] 내 백과사전 여러 동물의 거울 자각 테스트 2017년 2월 14일

인저리 타임의 과학기사

지금은 많이 뜸해졌는데, 몇 년 전에 이코노미스트지의 과학기사란에는 수상할(?)정도로 고생물학 관련 최신 논문을 소개하는 기사가 많았었다. 아무래도 기자중에 고생물학 오타쿠-_-가 있는게 거의 확실한 듯 싶었다. ㅋㅋㅋㅋ 참고로 이코노미스트지는 독특하게 바이라인(기사를 작성한 기자이름 표시)이 없는 정책을 쓰고 있어, 기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뭐 한 목소리를 내는 정책 때문이라나?[1]

‘인저리타임’이라는 언론사 사이트를 보니까 과학기사란[2]에 수상할 정도로 물리/우주론 기사가 많고 재미있다. ㅎㅎㅎㅎ 일전에 이야기[3]한 블랙홀 정보역설에 관한 기사[4,5,6]도 있구만. 아무래도 조송현기자는 물리/우주론 오타쿠인게 확실하다. ㅎㅎㅎ 재미있는 기사가 많으니 걍 추천함. 좀 아쉽지만 내가 딱히 해 줄 수 있는 건 없어서, 걍 광고 클릭 정도만 해 줬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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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26
한국기자협회 “물리학을 알면 진실이 더 뚜렷이 보입니다” 2013.11.13 14: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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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뉴스페퍼민트 매각 앞둔 <이코노미스트>, 논조와 문화는 계속 유지할 듯 2015년 8월 6일
[2] 기사 (injurytime.kr)
[3] 내 백과사전 [서평] 블랙홀 전쟁 – 양자 역학과 물리학의 미래를 둘러싼 위대한 과학 논쟁 2019년 2월 20일
[4] 인저리타임 스티븐 호킹의 유산 ①호킹의 짧은 역사 2018.03.15 22:07
[5] 인저리타임 스티븐 호킹의 유산 ②블랙홀 정보 역설 2018.03.17 17:32
[6] 인저리타임 스티븐 호킹의 유산 ③호킹의 마지막 논문이 던진 새로운 질문 2018.03.26 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