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에 연재되는 [남궁석의 신약연구史]

일전에 바이오스펙테이터라는 신생 의학/제약 전문 언론사의 책 이야기[1]를 잠시했는데, 여기서 ‘남궁석의 신약연구史’라는 이름으로 신약연구의 역사에 대한 재미있는 연재기사[2~8]가 올라오고 있었다. 헐… 생물학에 완전 문외한인 나에게는 어렵지만, 왠지 재미있다-_- 내용과 관련해서 이것저것 찾아볼 것도 많은 듯. 날짜를 보니 평균 3~4주에 한 편씩 올라오는 것 같다.

근데 기사 전체를 모아 볼 방법이 없는 듯 하여 내가 일일이 모아봤다. ㅋㅋㅋ

암과의 전쟁[4] 부분은 일전에 본 무케르지 선생의 [9] 내용과 좀 겹치는 내용이 있다. 제넨텍이 설립되는 과정[8]은 무케르지 선생의 다른 책[10]과 겹치는 내용이 있다.

 


[1] 내 백과사전 [서평] 바이오사이언스의 이해 – 한국의 신약개발 바이오테크를 중심으로 2017년 7월 12일
[2] 바이오스펙테이터 연재를 시작하며 2017-09-21 14:32
[3] 바이오스펙테이터 CML과 코난 도일, 필라델피아 염색체 2017-10-11 13:53
[4] 바이오스펙테이터 ‘암과의 전쟁’ 선포와 바이러스 2017-10-25 15:14
[5] 바이오스펙테이터 최초의 표적 항암제 ‘Gleevec’ 2017-11-14 15:09
[6] 바이오스펙테이터 글리벡, 그 이후..’의미와 한계’ 2017-12-12 12:45
[7] 바이오스펙테이터 항체치료제 탄생까지 ‘기나긴 여정’ 2017-12-26 14:33
[8] 바이오스펙테이터 제넨테크 & 최초 ‘바이올로직’ 2018-01-09 10:04
[9] 내 백과사전 [서평] 암 : 만병의 황제의 역사 2015년 1월 26일
[10] 내 백과사전 [서평] 유전자의 내밀한 역사 2017년 8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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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는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 만큼 충분히 똑똑한가?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10점
프란스 드 발 지음, 이충호 옮김/세종서적

일전에 이코노미스트지의 동물의 생각에 관한 에세이 이야기[1]를 했는데, 이 에세이가 해커뉴스[2]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댓글 중에 누가 프란스 드 발 선생의 이 저서를 추천하는 이가 있길래, 혹시나 번역된 게 있나 싶어 검색해보니 바로 나왔다. ㅎㅎㅎ

영장류학자인 Frans de Waal 선생의 이름은 일전에 원숭이 불평등 실험 이야기[3]를 할 때 처음 들었는데, 국내에 그의 번역서가 꽤 많다. 그가 소개하는 연구 내용이 대중적으로 상당히 흥미를 자아내서 그런 것 같다.

행동주의는 동물의 사고나 인지의 개념을 철저히 부정하고, 동물을 보상/처벌에 따른 입출력 머신으로 취급하는 학술적 경향인데, 심지어 인간의 행동과 학습조차 이런 방법으로 설명하려고 시도된 적이 있다. 이를 언어학적 논리로 격파한 사람이 촘스키인데, 이에 관해서는 과거의 포스팅[4]을 참고하기 바란다.

동물연구에서 행동주의가 대단히 지배적인 개념이었기 때문에 과거 de Waal 선생이 꽤나 고생하신 것 같은데, 책 안에서도 그가 학술적 경력 단절의 위험을 무릅쓰고 연구를 출판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동물의 인지, 나아가 심리까지를 인정한 여러 초기 학자들은 상당히 강력한 비난과 반발을 받아 왔던 것 같다.

정신적 능력에 있어, 인간 이외의 동물과 인간사이에는 넘사벽-_-의 불연속적 간극이 있다고 가정하는 개념을 현재에도 대단히 많이 볼 수 있는데, 본인도 일전에 페이스북의 언어학 그룹에서 동물은 언어를 구사할 수 없기 때문에 정신활동이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이 책에서는 주로 그러한 불연속성을 반박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으며, 과거 동물의 지능을 낮다고 평가했던 실험들의 문제점과 새롭게 행한 실험 결과들을 소개하고 있다. 책의 번역서의 부제이자 원제인 Are We Smart Enough to Know How Smart Animals Are? 가 정확히 책의 주제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인간만이 도구를 사용한다 / 인간만이 언어를 구사한다 / 인간만이 시간과 미래를 인지하여 대비하는 행동을 한다 / 인간만이 메타인지(예를 들어,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것)를 할 수 있다’ 등등등의 주장에 대해 차례로 반박을 하는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으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일전에 마술트릭을 개에게 보여주는 영상을 포스팅[5] 했는데, 이런 영상만 봐도 동물에게 인지적 판단이 없다고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지금이야 동물의 행동을 촬영한 영상을 매우 쉽게 볼 수 있지만, 과거에는 학자들조차 그러한 영상을 보는 일은 흔하지 않았던 것 같다. 더구나 그런 독특한 장면들은 일화적 증거로서 과학적으로 고려하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에, 학계에서 행동주의와 같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론이 만연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과도한 의인화나 감정이입은 학술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에, 동물의 행동분석에 주의를 해야하는 것은 분명히 맞다. 일전에 읽은 ‘과학수사견과 체취선별'[6]에서도 개의 행동을 분석하는 데 있어 조심하는 내용이 있다. 거울 자각 테스트[7]도 그런 과정에서 봐야 할 것 같다.

본 블로그에 책의 몇몇 부분을 인용[8,9,10]해 두었으므로 독서 여부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본인은 ebook으로 읽었으므로 인용할 때 종이페이지의 위치는 알 수 없다.

 


[1] 내 백과사전 동물이 생각하는 법 2015년 12월 23일
[2] https://news.ycombinator.com/item?id=15105180
[3] 내 백과사전 원숭이도 불평등을 거부한다 2012년 8월 24일
[4] 내 백과사전 촘스키가 일으킨 혁명 2013년 4월 20일
[5] 내 백과사전 개에게 마술 보여주기 2017년 4월 9일
[6] 내 백과사전 [서평] 과학수사견과 체취선별 – 개와 핸들러가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일 2017년 11월 5일
[7] 내 백과사전 여러 동물의 거울 자각 테스트 2017년 2월 14일
[8] 내 백과사전 음식을 보상으로 주는 동물 실험과 행동주의의 문제점 2017년 10월 12일
[9] 내 백과사전 인간 중심적 인지 연구의 문제점 2017년 10월 21일
[10] 내 백과사전 돌고래의 이름 2017년 11월 11일

돌고래의 이름

프란스 드 발 저/이충호 역,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세종서적, 2017

꺾은 괄호안은 이해를 돕기위한 본인의 삽입임. 강조는 원문을 따름.

이러한 신원 확인을 통해 앤[Ann Weaver]은 일부 수컷들이 동맹을 이루어 항상 함께 돌아다닌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들은 일치된 동작으로 헤엄을 치며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른다. 서로 가까이 붙어 다니지 않을 때도 아주 드물게 있는데, 이때는 어떤 기회를 감지한 경쟁자와 문제가 생겼을 때이다. 암컷과 5~6세 이전의 새끼들도 함께 무리를 지어 다닌다. 그 외에는 돌고래 사회는 분열-융합[fission-fusion] 사회인데, 돌고래들이 일시적인 조합을 이루어 모이며, 이 조합은 시간에 따라 그리고 날에 따라 변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규칙적으로 물 밖으로 나오는 신체의 작은 일부를 봄으로써 누가 근처에 있는지 아는 것은 돌고래들이 서로를 알아보는 방법과 비교하면 다소 번거로운 기술이다.

돌고래들은 서로가 내는 소리를 안다. 이것은 그 자체로는 그렇게 특별한 것이 아닌데, 우리 역시 많은 동물들이 그러듯이 서로의 목소리를 알아보기 때문이다. 발성 기관(입, 혀, 성대, 폐활량)의 형태에는 큰 차이가 있는데, 이 때문에 우리는 소리의 높이와 크기와 음색으로 각자의 목소리를 구별할 수 있다. 나는 연구실에 앉아서 모퉁이 저편에서 들려오는 동료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직접 보지 않아도 그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

그런데 돌고래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돌고래는 각자 고유한 억양을 지닌 고주파음인 ‘서명 휘파람signature whistle‘ 소리를 낸다. 이 고주파음은 전화벨 소리의 멜로디가 변하듯이 변한다. 여기서 특징적인 것은 목소리가 아니라 멜로디이다. 어린 돌고래는 첫 해에 자신만의 휘파람 소리가 발달한다. 암컷은 동일한 멜로디를 평생동안 유지하는 반면, 수컷은 가까운 친구들의 멜로디에 맞추어 이를 조절하는데, 그래서 동일한 수컷 동맹에 속한 수컷들이 내는 소리는 서로 비슷하게 들린다.48 돌고래는 특히 고립되었을 때 서명 휘파람 소리를 내지만(포획되어 외롭게 살아가는 돌고래는 항상 서명 휘파람 소리를 낸다), 바다에서 큰 무리로 모이기 전에도 낸다. 그런 순간에는 정체성을 자주 그리고 널리 방송하는데, 어두컴컴한 물속에서 분열-융합 사회를 이루어 살아가는 종에게는 적절한 행동으로 보인다. 휘파람 소리가 개인 식별에 사용된다는 사실은 이 소리를 수중 스피커를 통해 다시 들려줌으로써 입증되었다. 돌고래는 남보다는 가까운 친족의 소리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인다. 이것이 단지 목소리 인식이 아니라 소리의 특정 멜로디를 바탕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은 컴퓨터로 그 멜로디를 흉내 내 만든 소리(멜로디만 보존하고 목소리를 없앤 소리)를 들려줌으로써 입증되었다. 이 합성 소리는 원래의 소리와 동일한 반응을 이끌어냈다.49

돌고래는 친구들을 놀랍도록 잘 기억한다. 미국의 동물행동주의 심리학자 제이슨 브럭은 사육되는 돌고래가 번식 목적을 위해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자주 옮겨진다는 사실을 활용했다. 그는 오래전에 떠난 수족관 동료의 서명 휘파람 소리를 다시 들려주었다. 돌고래들은 익숙한 소리에 반응해 활기를 띠고 스피커로 다가와 응답하는 휘파람 소리를 냈다. 브럭은 돌고래가 과거에 함께 지낸 시간이 길었건 짧았건, 또 서로 본 지 얼마나 오래되었건, 이전의 수족관 동료를 아무 어려움 없이 인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에서 서로 떨어진 시간이 가장 길었던 사례는 베일리라는 암컷이 20년 전에 다른 곳에서 함께 살았던 암컷 돌고래 앨리의 휘파람 소리를 알아본 것이었다.50

갈수록 점점 전문가들은 서명 휘파람 소리를 이름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 소리는 단순히 각자가 직접 만들어내는 식별자가 아니라, 때로는 남이 흉내 내기도 한다. 돌고래의 경우, 특정 동료를 그 동료의 서명 휘파람 소리로 부르는 것은 그 이름을 부르는 것과 같다. 로아[Roah; Konrad Lorenz가 길렀던 까마귀]는 자신의 이름을 사용해 로렌츠를 불렀지만, 돌고래는 가끔 다른 돌고래의 특징적인 소리를 모방해 상대의 주의를 끈다. 돌고래가 이런 행동을 한다는 사실은 관찰만으로는 입증하기가 분명히 힘들다. 따라서 이 문제는 또다시 녹음된 소리를 들려주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스테파니 킹과 빈센트 재닉은 세인트앤드루스 대학 근처의 스코틀랜드 앞바다에서 큰돌고래들을 대상으로 놓아기르는 돌고래들의 서명 휘파람 소리를 녹음했다. 그러고 나서 그 소리를 수중 스피커를 통해 여전히 그 부근에서 헤엄치고 있던, 그 소리를 낸 돌고래들에게 들려주었다. 돌고래들은 자신들의 특징적인 휘파람 소리에 같은 소리로 응답했고, 때로는 여러 차례 응답했는데, 마치 자신들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음을 확인해주는 것 같았다.51

동물들이 서로를 이름으로 부른다는 사실은 큰 아이러니처럼 보이는데, 한때 과학자들이 자신들의 동물에게 이름을 붙이는 것은 금기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마니시와 그 지지자들이 그렇게 했을 때 그들은 조롱을 받았으며, 구달이 자신의 침팬지들에게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와 플로 같은 이름을 붙여주었을 때에도 그랬다. 반대자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동물에게 이름을 붙이면 실험 대상을 인간화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실험 대상과 거리를 두고 객관적 태도를 유지하려고 해야 하고, 오직 인간만이 이름을 가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제 밝혀지고 있는 것처럼 이 문제에서는 일부 동물이 우리보다 앞섰는지도 모른다.

 


48 King, Stephanie, et al. 2013. Vocal copying of individually distinctive signature whistles in bottlenose dolphins.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280:20130053.
49 Sayigh, Laela, et al. 1999. Individual recognition in wild bottlenose dolphins: A field test using playback experiments. Animal Behaviour 57:41~50.; Janik, Vincent et al. 2006. Signature whistle contour shape conveys identity information to bottlenose dolphin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USA 103:8293~97.
50 Bruck, Jason. 2013. Decades-long social memory in bottlenose dolphins.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280: 20131726.
51 King, Stephani, and Vincent, Janik. 2013. Bottlenose dolphins can use learned vocal labels to address each other.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USA 110: 13216〜21.

인간 중심적 인지 연구의 문제점

프란스 드 발 저/이충호 역,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세종서적, 2017

동물을 단순히 자극-반응 기계로 간주하던 암흑시대에서 벗어난 우리는 동물의 정신적 삶을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은 그리핀이 쟁취하려고 애썼던 큰 진전이다. 하지만 동물인지가 갈수록 인기를 끄는 주제가 되긴 했지만, 아직도 우리는 동물인지는 우리 인간이 가진 인지의 빈약한 대체물에 불과하다는 사고방식에 자주 접한다. 이 사고방식에 따르면, 동물인지는 정말로 심오하고 놀라운 것일 리가 없다. 많은 학자들은 오랜 경력의 끝에 이르러 우리는 할 수 있지만 동물은 할 수 없는 온갖 일들을 열거함으로써 인간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싶은 충동을 참지 못한다.57 인간의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추측은 만족스럽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처럼 지구에 존재하는 전체 인지 스펙트럼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시간 낭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자연에서 자신의 위치에 대해 던질 수 있는 질문이라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종이 누구니?”밖에 없다면, 우리는 얼마나 이상한 동물인가?

고대 그리스인의 터무니없는 척도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장소에 인간을 계속 두려고 한 것은 의미론과 정의와 재정의, 그리고 골대를 옮기는 행위에 집착하는 결과를 낳았다. 우리가 동물에 대한 낮은 기대를 실험으로 번역할 때마다 거울은 우리가 좋아하는 대답을 들려준다. 편향된 비교도 의심을 품어야할 한 가지 근거이지만, 또 한 가지 근거는 증거의 부재를 크게 선전하는 것이다. 내 서랍에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내가 몰라서 빛을 보지 못한 부정적 발견들이 많이 들어 있다. 이것들은 내 동물들에게 특정 능력이 없음을 시사할 수 있지만, 대개는 특히 자발적 행동이 다른 것을 시사할 경우, 나는 동물들을 최선의 방법으로 테스트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 내가 그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상황을 만들거나 문제를 이해하기 힘든 방식으로 제시해 동물들이 그것을 풀 마음조차 생기지 않게 했을지도 모른다. 손의 해부학적 구조를 고려하기 전에 과학자들이 긴팔원숭이의 지능을 낮게 평가한 사실이나 너무 작은 거울에 대한 반응을 바탕으로 코끼리의 거울 자기 인식 능력을 너무 일찍 부정한 사실을 떠올려보라. 부정적 결과를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아주 많기 때문에 피험자를 의심하기 전에 실험 방법을 의심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

책들과 기사들은 진화인지의 핵심 문제 중 하나가 우리를 나머지 동물들과 구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라고 공통적으로 이야기한다.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인간의 본질을 찾는 것을 주요 주제로 열린 학회들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로 우리 분야에서 가장 기본적인 질문일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그것은 그 자체만 놓고 본다면, 지적으로 막다른 골목에 이른 것처럼 보인다. 이 질문이 관앵무나 흰돌고래를 나머지 동물들과 구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할 이유가 있는가? 다윈이 임의로 하던 사색 중 하나가 떠오른다. 그는 “개코원숭이를 이해하는 사람은 존 로크보다 형이상학에 더 많은 기여를 할 것이다”58라고 말했다. 모든 종은 그 인지가 우리의 인지를 빚어낸 것과 동일한 힘들의 산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각자 내놓을 만한 심오한 통찰이 있다. 자기 분야의 핵심 문제가 인간의 신체에서 유일무이하게 독특한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라고 선언한 의학 교과서가 있다고 상상해보라. 그러면 우리는 무슨 생뚱맞은 소리일까 하는 생각이 들 텐데, 이 질문이 약간 흥미로운 것이긴 하지만, 의학 분야에는 심장이나 간, 세포, 신경 시냅스, 호르몬, 유전자 등의 기능과 관련해 훨씬 기본적인 문제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과학이 정말로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쥐의 간이나 인간의 간이 아니라 간 자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모든 기관과 과정은 우리 종보다 훨씬 오래되었으며, 수백만 년 이상 진화해오는 동안 종마다 고유한 변경이 일부 일어났다. 진화는 항상 이런 식으로 작용한다. 그런데 인지는 달라야 할 이유가 있는가? 우리의 첫 번째 과제는 인지가 일반적으로 어떻게 작동하고, 인지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어떤 요소들이 필요하며, 이 요소들이 어떻게 그 종의 감각계와 생태와 조화를 이루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우리는 자연에서 발견되는 온갖 종류의 인지들을 망라하는 단일 이론을 원한다. 이 계획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나는 인간의 독특성을 내세우는 주장들을 일시 중지할 것을 제안한다. 이런 주장들의 초라한 실적을 감안하면, 수십 년 동안 이들의 입에 재갈을 물릴 때가 되었다. 그러면 더 포괄적인 틀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세월이 한참 지난 뒤에 언젠가 인간의 마음에서 특별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이 아닌지) 더 잘 보여주는 그림을 허용하는 새 개념들로 무장하고서 우리 종의 특수한 사례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57 Jeremy Kagan 2004. The uniquely human in human nature. Daedalus 133:77~88., David Premack, 2007. Human and animal cognition: Continuity and discontinuity.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USA 104:13861~67
58 Charles Darwin, Notebook M,1838, http://darwin-online.org.uk

이스터 섬 원주민의 조상에 대한 상반된 생물학적 결과

부활절에 발견됐다고 섬 이름이 ‘이스터’가 된 망망 대해 한 가운데에 있는 요상한 섬 만큼 고고학계에서 마르지 않는 논쟁의 우물은 없는 것 같다. ㅋ

Archaelogy 매거진의 기사[1]를 보니 이스터 섬 원주민의 조상을 추적한 연구가 Current Biology에 발표[2]된 모양인데, 내용인 즉슨, 이스터 섬 원주민 5명의 상염색체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한 결과 아메리카 원주민이랑은 별 관련 없다는 것이다. 본인은 이스터 섬이 서구에 알려지기 전에 남아메리카 원주민의 일부가 접촉했다는 유전자 분석의 결과[3]를 일전에 본 적이 있는데, 이거랑은 정반대의 주장 아닌가!!! 사람 헷갈리게 만드는 구만-_-

이번 연구[2]는 아무래도 헤위에르달 선생에게는 불리한 결과 같은데, 어찌 될려나 모르겠다. 헤위에르달 선생은 학계에서 꽤 유사과학자 취급을 받는 듯한데-_- 그의 주장을 지지하는 몇몇 결과[4]가 나오면서 개인적으로는 꽤나 흥분했었다 ㅋㅋ 근데 또 반전이 일어나네 ㅋㅋㅋ 사이언스 매거진[4]을 보니 헤위에르달 선생은 중동에서 남아메리카를 거쳐 이스터 섬으로 왔다는 주장도 한 모양인데, 이건 좀 너무했다-_- 고고학계의 천둥벌거숭이 같은 사람인 듯 하다. ㅎㅎ

여하간 본인은 지식이 없어서 이런 유전적 분석들[2,3,4]이 왜 상반된 결과를 낳는지는 잘 모르겠다.

일전에 이스터 섬의 몰락 이유에 대한 이야기[5]를 했는데, 나무위키의 이스터 섬 항목[6]에도 꽤 다양한 주장들이 소개되어 있다. 자꾸 새로운 주장과 가능성은 제기되는데 결정적인 한 방은 없는 듯 하다. 여하간 이스터 섬은 고고학계의 영원한 떡밥인 듯 ㅎㅎ

 


2017.10.14
사이언스 Did early Easter Islanders sail to South America before Europeans? Oct. 12, 2017 , 12:30 PM

 


[1] Archaelogy Genetic Study Questions Idea of Early Easter Island Contacts Friday, October 13, 2017
[2] Lars Fehren-Schmitz, et al. “Genetic Ancestry of Rapanui before and after European Contact”, Current Biology, Published: October 12, 2017, DOI: http://dx.doi.org/10.1016/j.cub.2017.09.029
[3] J. Víctor Moreno-Mayar, et al. “Genome-wide Ancestry Patterns in Rapanui Suggest Pre-European Admixture with Native Americans”, Current Biology, Published Online: October 23, 2014, DOI: http://dx.doi.org/10.1016/j.cub.2014.09.057
[4] Andrew Lawler, “Beyond Kon-Tiki: Did Polynesians Sail to South America?” Science 11 June 2010: Vol. 328 no. 5984 pp. 1344-1347, DOI: 10.1126/science.328.5984.1344 (pdf)
[5] 내 백과사전 이스터 섬의 몰락 이유에 대한 새로운 견해 2015년 1월 8일
[6] 이스터 섬 in 나무위키

음식을 보상으로 주는 동물 실험과 행동주의의 문제점

프란스 드 발 저/이충호 역,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세종서적, 2017

우리는 다른 종들도 정신적 삶이 있다고 생각할 만큼 충분히 마음이 열려 있을까? 우리는 이를 조사할 만큼 충분히 창조적일까? 우리는 주의와 동기와 인지의 역할을 따로 분리해낼 수 있을까? 이 세 가지는 동물이 하는 모든 일과 연관이 있다. 따라서 나쁜 수행 결과는 이 셋 중 어느 하나로 설명할 수 있다. 위에 나왔던 장난기 많은 두 유인원의 경우, 나는 이들의 나쁜 수행 결과를 설명하는 요인으로 지루함을 선택했지만, 정말로 그렇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어떤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정말로 알려면 인간의 독창성이 필요하다.

상대에 대한 존중도 마찬가지로 필요하다. 만약 강압 상태의 동물을 시험한다면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어린이가 어디로 빠져나와야 하는지를 기억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어린이를 수영장에 밀어 넣고서 기억력을 테스트하려는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매일 수백 군데의 연구소에서 사용되는 표준 기억력 테스트인 모리스 수중 미로 테스트에서, 쥐는 벽이 높은 수조에서 미친 듯이 헤엄을 치다가 물속에 잠긴 단을 발견하면 밖으로 빠져 나올 수 있다. 계속 이어지는 시행들에서 쥐는 물에서 빨리 나오려면 단의 위치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컬럼비아 장애물 방법Columbia obstruction method도 있는데, 여기서 동물들은 다양한 박탈 기간을 거친 뒤에 전기가 흐르는 격자 장애물을 지나가야 한다. 먹이나 짝(혹은 어미 쥐의 경우에는 새끼)을 향해 다가가고 싶은 충동이 고통스러운 전기 충격의 두려움을 능가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런 실험을 한다. 많은 연구실에서는 음식물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동물의 체중을 정상 체중의 85퍼센트 상태로 유지한다. 음식물을 박탈당한 닭이 미로 과제의 세밀한 차이를 알아채는 데 그다지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한 실험 결과가 나온 ‘너무 배가 고프면 배우는 데 지장이 있을까?’라는 제목의 논문이 기억나기는 하지만, 배고픔이 동물의 인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데이터는 비참할 정도로 적다.5

공복이 학습 능력을 높인다는 가정은 흥미롭다. 자신의 삶을 한 번 돌아보자. 우리는 도시의 배치를 익히고 새 친구들을 사귀고 피아노 연주법을 배우거나 맡은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여기서 음식이 어떤 역할을 할까?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음식 박탈 실험을 해보자고 제안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동물은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할 이유가 있을까? 미국의 유명한 영장류학자 해리 할로는 배고픔 감소 모형hunger reduction model을 처음부터 비판했다. 할로는 지능이 높은 동물은 주로 호기심과 자유로운 탐구를 통해 배우는데, 음식물에 편협하게 집착하게 하는 것은 이 두 가지를 죽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키너 상자를 조롱했는데, 이 상자가 복잡한 행동을 연구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가 아니라 음식물 보상의 효과를 보여주는 데 탁월한 도구라고 여겼다. 할로는 이를 비꼬면서 주옥같은 명언을 덧붙였다.

“나는 심리학 연구 대상으로서 쥐의 가치를 절대로 폄하하지 않는다. 실험자들의 교육을 통해 극복할 수 없는 쥐의 문제는 거의 없다.”6

나는 세워진지 약 100년이나 된 여키스국립영장류연구센터의 초기 시절에 침팬지를 대상으로 음식물 박탈 실험을 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여키스국립영장류연구센터가 애틀랜타로 옮겨가 생물의학과 행동신경과학을 연구하는 주요 연구소가 되기 전에 아직 플로리다 주 오렌지파크에 있던 시절이었다. 그 때 1955년에 여키스국립영장류연구센터는 쥐를 대상으로 한 절차를 모델로 삼아 조작적 조건 형성 프로그램을 실시했는데, 이 절차에는 급격한 체중 감소와 침팬지의 이름을 숫자로 바꾸는 것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유인원을 쥐처럼 다룬 방법은 성공적인 결과를 낳지 못했다. 이 프로그램은 막대한 긴장을 초래하는 바람에 2년 동안만 계속되다가 중단되었다. 프로그램 관리자와 대부분의 연구원들은 유인원에게 강요된 금식을 매우 마음 아프게 여겼고, 이 방법만이 유인원에게 ‘삶의 목적’을 줄 수 있다고 즐거운 듯이 주장한 완고한 행동주의자들과 늘 논쟁을 벌였다. 그들은 인지(그들은 그 존재조차 인정하지 않았다)에 아무 관심도 보이지 않으면서 강화 계획과 일시 중단의 처벌 효과를 연구했다. 연구원들이 밤중에 몰래 유인원에게 먹이를 줌으로써 그들의 계획을 방해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행동주의자들은 자신들이 환영받지 못하고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면서 떠났는데, 훗날 스키너가 표현한 것처럼 “마음이 여린 동료들이 침팬지를 만족스러운 수준의 박탈 상태로 만들려는 [그들의] 노력을 좌절시켰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그 마찰이 단지 방법론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윤리에 관한 문제임을 알 수 있다. 굶김으로써 시무룩하고 성질 나쁜 유인원을 만드는 과정이 불필요했다는 사실은 한 행동주의자가 다른 유인책을 사용한 시도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그가 141번 침팬지라고 부른 침팬지는 올바른 선택을 할 때마다 실험자의 팔을 쓰다듬을 기회를 보상으로 제공하자, 주어진 과제를 성공적으로 학습했다.8

행동주의와 동물행동학의 차이는 늘 ‘인간의 통제’ 대 ‘자연적 행동’의 차이였다. 행동주의자들은 동물을 실험자가 원하는 것 외에 다른 것은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빈약한 환경에 둠으로써 그 행동에 영향을 미치려고 했다. 만약 동물이 실험자가 원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그런 행동은 ‘잘못된 행동’으로 분류했다. 예를 들면, 너구리는 동전을 상자 속으로 떨어뜨리도록 훈련시키는게 거의 불가능한데, 너구리는 동전들을 꼭 붙들고 미친 듯이 서로 비벼대는 것(이 종에게는 완전히 정상적인 먹이 채집 행동)을 선호하기 때문이다.9 하지만 스키너는 이런 선천적 성향을 보는 눈이 없었고, 통제와 지배의 언어를 선호했다. 그는 행동 공학과 조작을 이야기했는데, 단지 동물과 관련해서만 그런 게 아니었다. 말년에 그는 인간을 행복하고 생산적이고 ‘최대로 효율적인’ 시민으로 개조하려고 시도했다.10 조작적 조건 형성이 확실하고 소중한 개념이며 강력한 행동 변화 인자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행동주의의 큰 실수는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선언한 데 있었다.

 


5 Buckley, L. A., et al. 2011. Too hungry to learn? Hungry broiler breeders fail to learn a y-maze food quantity discrimination task. Animal Welfare 20: 469~81.
6 Harlow, H. F. 1953. Mice, monkeys, men, and motives. Psychological Review 60:23~32. p31
7 Donald Dewsbury 2006. Monkey Farm: A History of the Yerkes Laboratories of Primate Biology, Orange Park, Florida, 1930~1965. Lewisburg, PA: Bucknell University Press. p226
8 Falk, J. L. 1958. The grooming behavior of the chimpanzee as a reinforcer. Journal of the Experimental Analysis of Behavior 1:83~85.
9 Breland, K., and M. Breland. 1961. The misbehavior of organisms. American Psychologist 16:681~84.
10 B. F. Sknner 1969. Contingencies of Reinforcement. New York: Appleton-Century-Crofts. p40

행동주의는 4~50년대 심리학계에서 상당히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주도적 개념이었는데, 이에 관한 학계의 분위기는 크리스틴 케닐리의 저서[1]에서도 조금 소개되어 있다. 본 블로그에서 행동주의를 언어학으로 반박한 촘스키의 내용을 인용한 적[2]이 있다. 스키너 개인에 대한 이야기는 조던 엘런버그의 책[3]에도 짧게 소개되어 있다.

 


2017.10.17
아틀랜틱 Skinner Marketing: We’re the Rats, and Facebook Likes Are the Reward JUN 10, 2013

 


[1] 내 백과사전 [서평] 언어의 진화 : 최초의 언어를 찾아서 2013년 4월 28일
[2] 내 백과사전 촘스키가 일으킨 혁명 2013년 4월 20일
[3] 내 백과사전 [서평] 틀리지 않는 법 – 수학적 사고의 힘 2016년 8월 13일

다니엘 에버렛 선생의 신간 : How Language Began

이번 주 이코노미스트지 기사[1]를 보니 다니엘 에버렛 선생의 신간[2]을 소개하고 있는데, 내용이 무척 흥미롭다. 여유가 되면 기사 일독을 권한다. 참고로 기사 제목의 ‘high stakes‘는 큰 돈이 걸린 내기라는 뜻이라는데, 일본어로 치면 しょうねんば 정도의 의미가 될려나? ㅋ

주지하다시피, 촘스키 선생이 인간 언어 구현을 위한 생물학적 기반이 존재한다(소위 hard-wired)는 언어학과 인지과학의 혁신적 주장[3]에는 기본적으로 모든 언어가 공통으로 가진 특성[4]이 있다는 전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런 특성중 하나로 자주 언급되는 것이 언어의 재귀성인데, 에버렛 선생이 피라항 어를 연구하면서 재귀성이 없는 특징에 주목한 것이 유명하다. 에버렛 선생의 책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5]에 자세한 설명이 있으니 참고 바란다. 이 책[5]을 요약한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뉴요커 글[6]이 있는데, 뉴스페퍼민트에 전문 번역[7]이 있다. 재미 있으니 일독을 권한다. 이와 관련해서 Tom Wolfe라는 사람이 The Kingdom of Speech라는 책을 써서 촘스키를 열라 깐 모양-_-인데, 정작 촘스키 선생은 한 부족의 예외 따위는 신경 안 쓴다는 정도로 열라 쿨하게 반응[8]한 듯 ㅋㅋ

여하간 이번 신간[2]에서 에버렛 선생은 재귀성이 언어의 필수적 요소가 아니라면 더 넓은 범위에서 언어를 정의할 수 있고, 따라서 호모 에렉투스가 언어를 사용했다는 주장을 하는 듯 한데, 이렇게 되면 최초의 언어가 발생했다고 추정하는 호모 사피엔스의 길게 잡아 수십만년보다 더 오래된 백만년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고인류학까지 물린 주장이라 꽤나 논쟁인 것 같다. ㅎㅎ 예전에 본 블로그에 달린 veritaholic님의 댓글[9]을 보니 호모 에렉투스가 일종의 음성신호를 내면서 살았다는 증거는 일단 있는 듯해 보이는데, 고인류학 문제를 에버렛 선생이 어떻게 설득력있게 풀어나갈지 꽤나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ㅎㅎ

위키피디아의 Origin of language 항목에 따르면, 1866년 파리언어학회는 정관에 언어의 기원에 관한 어떤 연구도 금지한다는 조항을 넣었다고 한다. 그만큼 떡밥도 많고 논쟁도 많은게 최초의 언어 논란인데, 여기에 에버렛 선생도 가세하면서 좀 더 복잡해 지는 듯 하다. ㅎㅎ 최초의 언어를 연구하는 방법론에 관해서는 일전에 읽은 크리스틴 케닐리의 저서[10]가 무척 유익하니 일독을 권한다.

작년에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컴퓨터 공학자인 Robert C. Berwick과 촘스키 선생이 공저한 ‘Why Only Us'[11]를 소개하는 기사[12]를 본게 생각나는데, 이 책[11]은 안 읽어봤지만 대충보니 merge와 같은 언어의 재귀성을 어떻게 얻었는지에 대해 논하는 것 같은데, 그런 재귀적 특성이 단일 인물에 의해 발현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 이건 촘스키 선생의 과한 주장이 아닌가 싶은데, 여하간 언어의 재귀성이 필수가 아니라는 에버렛 선생의 관점과 배치된다. 언어의 기원에 촘스키 선생도 가세했으니 복잡다 복잡해.. ㅋ

여하간 에버렛 선생의 이번 신간[2]의 번역서가 과연 나올지 모르겠는데, 나왔으면 좋겠다 ㅋㅋ 아니면 그 전작[13]이라도… -_-

 


2018.1.12

 


[1] 이코노미스트 An argument over the evolution of language, with high stakes Oct 5th 2017
[2] https://www.amazon.com/How-Language-Began-Humanitys-Invention/dp/0871407957
[3] 내 백과사전 촘스키가 일으킨 혁명 2013년 4월 20일
[4] 내 백과사전 보편 문법에 대한 간략한 소개 2013년 11월 27일
[5] http://zariski.egloos.com/2473201
[6] 뉴요커 The Interpreter April 16, 2007
[7] 내 백과사전 옮기는 이 (The Interpreter): 인류학, 심리학, 언어학, 그리고 연구자의 인생에 관하여 2015년 2월 17일
[8] 뉴욕타임즈 Noam Chomsky and the Bicycle Theory OCT. 31, 2016
[9] 내 백과사전 [서평] 언어의 기원 2013년 7월 11일
[10] 내 백과사전 [서평] 언어의 진화 : 최초의 언어를 찾아서 2013년 4월 28일
[11] https://www.amazon.com/Why-Only-Us-Language-Evolution/dp/0262034247
[12] 이코노미스트 Noam Chomsky Mar 23rd 2016
[13] https://www.amazon.com/Dark-Matter-Mind-Articulated-Unconscious/dp/022607076X/

Dickinsonia가 동물이라는 주장

에디아카라 생물군은 6억3천5백만년 전부터 캄브리아기의 시작인 5억5천만년전 까지인 에디아카라기에 존재했던 생물들을 가리키는데, 분명 다세포 생물임에도 불구하고 현존하는 생물들간의 연결고리가 분명치 않다.

그 중 가장 특징적인 생물이 Dickinsonia인데, 다양한 크기의 화석이 존재해서 수 밀리미터 크기에서 큰 것은 1미터 이상에 이르기도 한다고 한다. 이 생물은 좌우 대칭형이긴한데, 입이나 창자가 발견되지 않아 섭식방법이 불명하고, 그래서 식물인지 동물인지 버섯처럼 균류인지 애매모호한 상황인데, 이것을 무슨 시뮬레이션을 이용해서 Dickinsonia가 동물이라는 주장을 하는 논문[1]을 봤다. 사실 논문의 내용은 유료라서 abstract만 읽었다-_- 젠장

논문[1]의 제 1저자인 Renee S. Hoekzema가 옥스포드 지구과학과의 마틴 브레이저의 지도학생이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마틴 브레이저 선생은 지난 2014년에 별세했지만, 논문[1]의 2저자로 이름이 들어가 있는 듯 하다. 일전에 마틴 브레이저의 책[2]을 읽은 적 있지만, 꽤 유명한 고생물학자인 듯 싶다. 캄브리아기 폭발에 관심이 있으면 이 책[2]이 꽤 재미있을 것이니 일독을 권한다. ㅎㅎ

흥미로운 점은 이 Hoekzema 씨가 지금은 옥스포드 수학과에서 Ulrike Tillmann의 지도로 대수적 위상수학을 전공하고 있다[3]고 한다. 고생물학 박사까지 따 놓고 왜 수학과 박사 전공을 새로 하고 있는지 당췌 이해하기 힘든 처자이다-_- 고생물학과 수학 모두 관심이 있는 본인으로서는 롤모델이랄까-_- 아니 그 재미있는 고생물학을 놔두고 왜 재미없는 대수적 위상수학을 공부하고 있는거지-_-??? 나중에 자서전 하나 써 주시라. 내가 꼭 사드릴테니! ㅎㅎ

 


2017.9.18
5억 5천만 년 전 흔적화석 in 고든의 블로그 구글 분점

 


[1] Renee S. Hoekzema, Martin D. Brasier, Frances S. Dunn, Alexander G. Liu, “Quantitative study of developmental biology confirms Dickinsonia as a metazoan” Proc. R. Soc. B 2017 284 20171348; DOI: 10.1098/rspb.2017.1348. Published 13 September 2017 (pdf)
[2] 내 백과사전 [서평] 다윈의 잃어버린 세계- 캄브리아기 폭발의 비밀을 찾아서 2014년 4월 28일
[3] https://www.trinity.ox.ac.uk/people/profiles/renee-hoekze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