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유전자의 내밀한 역사

유전자의 내밀한 역사10점
싯다르타 무케르지 지음, 이한음 옮김/까치

일단 2016년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선정한 책[1]이고, 무케르지 선생의 전작[2]을 매우 인상적으로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의 번역판이 나온다면 도저히 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ㅎㅎㅎ 다만 신간은 몇 달 뒤에 e-book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으므로 출간 이후에 몇 달 기다렸는데, 안 나오길래 걍 종이책을 슥샥 사고야 말았다. 출판사는 부동산이 부족하여 더 이상 책을 도저히 소유할 수 없는 사람의 상황을 고려해 줬으면 좋겠다.

전작[2]도 대단히 훌륭하지만 이 책도 훌륭하다. 벌써 위키피디아 항목도 만들어져 있다. 이 책으로 몇몇 상의 후보에 오른 듯.

전반적인 내용은 유전자 연구의 역사인데, 더불어 그 역사에 맞물려 저자 자신의 가족사가 유전자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운명에 대해서 감상적 느낌을 조금 보탠 부분이 부가적으로 들어 있다. 과학의 큰 흐름을 보여주면서 병렬적으로 개인의 가족사를 묘사하는데, 대중과학서이면서도 거시적 서술과 미시적 서술을 병행하는 수필적 서술 기법이 무척 훌륭하다. 전작[2]도 비슷한 수법을 쓰고 있으므로 전작이 마음에 든다면 이 책도 괜찮을 듯 하다. 일전에 쓴 ‘“유전자”를 벵골어로 번역하기'[3]를 참고하기 바란다.

전반부는 멘델 – 다윈 – 모건 – 왓슨/크릭을 거치는 유명한 과학사이지만, 본인은 각 사건들의 세부적인 부분까지는 다 알지 못했으므로 볼만했다. 모건의 초파리 실험 이야기는 일전에 읽은 Jonathan Weiner 선생의 ‘초파리의 기억'[4]이 무척 훌륭하다. 독서를 하면서 세부적인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초파리의 기억’을 다시 찾아보려고 하니 책이 어디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네-_- 그래서 다시 사려고 했는데, 중고파는 사람들이 엄청난 가격으로 올려 놓는 통에 재출간을 속절없이 기다리고 있다ㅠㅠ

유전자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논의가 본성과 양육 논쟁인데,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매트 리들리의 책[5]과 핑커 선생의 책[6]이 볼만했는데, 관심있다면 추가적으로 찾아 읽어볼만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생학 이야기도 나온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 이야기도 당연히 나오고 후성유전학 이야기도 나온다. 후성유전학에 관해서는 Nessa Carey 선생의 저서가 국내에 번역[7]되어 있고, 이 책에서도 그 일부를 인용하고 있는데, 본인이 게을러서 아직 안 읽었음-_-

마지막으로 나오는 내용이 예상대로 근래 화제가 되는 CRISPR 이야기인데, 이 사건은 당연히 현재 진행형이다. 무케르지 선생 나름대로의 견해도 써 놓고 있지만, 미국 인간유전학회지에서 이번 달 초에 발표한 CRISPR를 이용한 인간 유전자 교정에 대한 선언[8,9]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될 듯 하다.

p132에 러시아 역사를 바꾼 혈우병 이야기가 나오는데, 일전에 본 ‘라스푸틴'[10]이 역사적 정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p422에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추적에 관해서는 ‘최초의 남자'[11]에 훨씬 자세한 내용이 있다.
p474에 심리학에서 환경론적 견해가 우세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자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스키너의 행동주의가 유행하던 시절을 가리키는 것 같다. 심리학의 발전사에서 유명한 사건인데, 일전의 포스트[12]가 도움이 될 듯 하다.

뭐 사실 Secret Lab of Mad Scientist 페북 페이지[13]에 더 좋은 서평이 있어서 이 글은 별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만..-_-

 


[1] 내 백과사전 2016 이코노미스트지 선정 올해의 책 2016년 12월 9일
[2] 내 백과사전 [서평] 암 : 만병의 황제의 역사 2015년 1월 26일
[3] 내 백과사전 “유전자”를 벵골어로 번역하기 2017년 7월 5일
[4]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918465
[5]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16340
[6]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68476
[7]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6960124
[8] Kelly E. Ormond et al. Human Germline Genome Editing, The American Journal of Human Genetics, Volume 101, Issue 2, p167–176, 3 August 2017 DOI: http://dx.doi.org/10.1016/j.ajhg.2017.06.012
[9] https://www.facebook.com/madscietistwordpress/posts/859953070818779
[10] 내 백과사전 [서평] 라스푸틴 – 그는 과연 세상을 뒤흔든 요승인가 2017년 7월 19일
[11] 내 백과사전 [서평] 최초의 남자 : 인류 최초의 남성 ‘아담’을 찾아 떠나는 유전자 오디세이 2012년 12월 9일
[12] 내 백과사전 촘스키가 일으킨 혁명 2013년 4월 20일
[13] https://www.facebook.com/madscietistwordpress/posts/789664731180947

생물학을 투자에 응용하기

해커뉴스[1]에서 재미있는 블룸버그 뉴스[2]가 올라와 있어 걍 포스팅해 본다. ㅋㅋ

Desmond Lun이라는 계산생물학을 연구하는 친구가 Taaffeite Capital이라는 헤지펀드를 세웠는데, 그의 생물학에 기반한 머신러닝 툴을 이용한 모델로 펀드 수익률이 지난 4년간 누적하여 21%나 된다고 한다. 헐!!!!! 근데 해커뉴스의 댓글을 보니 S&P상승률과 비교해 볼 때, 뭐 그리 대단한 건 아니다는 코멘트가 있는 듯. 근데 본인이 볼 때는 꽤 잘 한 것 같은데, 뭐 각자의 판단을 위해 블룸버그[2]에서 나온 차트를 그대로 카피해 보겠다. ㅋㅋ

과거 냉전 분위기 하에서 우주개발 시대 당시에는 계산 인력이 너무나 부족하여 인종/성별을 초월한 기술중심적 인재채용을 하였는데, 그에 관한 이야기는 히든 피겨스[3]에 잘 나와 있다. 냉전 이후에 NASA가 축소되면서 갈 길을 잃은 많은 물리학자들이 금융가로 흘러들어가게 되는데, 그 시대적 분위기는 이매뉴얼 더만의 저서[4]에 잘 나와 있다. 이 블룸버그 기사[2]에도 이매뉴얼 더만이 언급되는데, 그는 계산생물학의 투자 이론 응용에 꽤 회의적인 듯 하다. ㅎㅎ

앞으로 이 친구가 얼마나 수익을 올리는지 지켜봐야 할 듯 하지만, 새로운 학문이 탄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도 사대강에 녹조 많은데, 투자에 응용해야 하나-_- ㅋㅋㅋㅋ 역시 무슨 분야든지 돈이 되면 빠르게 발전하는 것 같다. ㅋㅋ

 


[1] https://news.ycombinator.com/item?id=14821022
[2] 블룸버그 Hedge Fund Uses Algae to Reap 21% Return 2017년 7월 20일 오후 10:00 GMT+9
[3] 내 백과사전 [서평] 히든 피겨스 – 미국의 우주 경쟁을 승리로 이끈, 천재 흑인 여성 수학자들의 이야기 2017년 3월 23일
[4] 내 백과사전 [서평] 퀀트, 물리와 금융에 관한 회고 2013년 3월 23일

CAR-T의 FDA 허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대충 검색해보니 암을 공격하는 방법론에 의해 항암제를 세대 구분하는 것 같다. 본인은 완전 문외한이므로 아마 이 글에는 틀린 정보가 많을 것이다-_-

1세대 항암제는 세포독성항암제(Cytotoxic Chemotherapy)인데, 암세포가 빠른 세포분열을 한다는 것에 착안하여 세포분열에 화학적 요법으로 간섭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의 신경독성가스 Nitrogen mustard가 종양에 효과가 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시작되었다[1]고 한다. 그러나 이 방법은 모낭세포나 골수세포 등 정상세포 중에서도 세포분열이 빠른 세포도 손상을 많이 받아서 부작용이 심하고 환자의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지는 위험이 있다고 한다.

2세대 항암제는 표적항암제인데, 암세포에만 나타나는 특정 유전자나 단백질을 표적으로 암을 차단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약제가 Imatinib(상표명 : 글리벡)인데, 이 방법은 특정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만 쓸 수 있고, 내성 문제가 있다[1]고 한다. 근데 약 값이 초 비싼 듯-_-

3세대 항암제는 면역 항암제인데, 암세포가 면역 체계를 무력화 하는 것을 차단하여 인체 면역력으로 암을 차단하는 방법이다. 표적항암제는 직접 암세포를 공격하지만, 이 항암제는 암을 직접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는 차이가 있다. ‘바이오사이언스의 이해'[3]에는 NK세포를 활용하는 방법과 T세포를 활용하는 방법 등이 소개되어 있다. Pembrolizumab(상표명 : 키트루다)Nivolumab(상표명 : 옵디보)가 유명한 약인 듯 한데, 바이오스펙테이터의 기사[2]에 설명이 잘 돼 있다. 지미 카터 전 미대통령이 키트루다 처방으로 90대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완치가 되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역시 부작용이 있고, 모든 암에 쓸 수 있는 방법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약 값이 초 비싸다고 한다.

요번에 FDA에서 10명의 자문위원회의 만장일치로 허가를 받은[4,5] 항암제 CAR-T는 앞의 세 방법론에 있어 꽤 차이가 있어 4세대 항암제로 보는 것 같다.[6] 환자 자신의 T세포를 꺼내서 암을 공격할 수 있도록 조작을 한 이후, 증식을 시켜서 다시 환자에 주입시키는 방법이라고 한다. 마치 키메라(Chimeric) 같은 생물이라 이름이 이런 것 같다. 이게 그 결과가 극적인데, 임상실험에서는 환자가 죽거나 아니면 완치가 되는 극명한 결과를 보이는 듯.[5] 헐… 이판사판 치료제인가-_- ‘바이오사이언스의 이해’에서도 설명이 잘 돼[3;p85]있다.

여하간 방법론적에 있어 이전 세 가지와 큰 차이를 보이는 신세대 항암제가 FDA의 자문단의 허가 권고를 받았다고 하니, (자문단의 권고를 따를 법적인 이유는 없으므로 승인절차가 아직 남아있는 듯) 제약계에서 나름 화제가 되는 것 같아 그냥 포스팅했음-_- 그냥 글을 읽으면 머리에 안 남는데, 블로그에 뭐라도 써 놓으면 그래도 좀 기억이 나는 것 같다-_-

근래에 생물학계에서 화제가 되었던 CRISPR/Cas를 활용한 유전자편집술로 좀 더 효과적인 CAR-T를 개발하는 연구도 진행중인 것 같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 듯 하다. ㅎ

참고로, 암이 어떤 과정으로 전이되는지는 와인버그 선생의 저서[7]를 참고할만 하고, 암 치료의 역사는 무케르지 선생의 저서[8]가 참고할만 하다. 암에 대한 전반적인 잡지식은 ‘암 연대기'[9]가 좋다.

 


2017.7.19
바이오스펙테이터 노바티스 CAR-T 허가後 전개될 5가지 개발 경쟁 2017-07-19 14:39

 


2017.7.20
해커뉴스에 CAR-T 시술을 직접 받아본 환자의 경험담[10]이 있는데, 경이롭다. 진짜 암 정복이 될 지도 모르는 건가 싶기도 하다. ㅋ

 


2017.7.20
heavy John McCain’s Brain Cancer vs. Jimmy Carter’s: Why Is McCain’s Prognosis Worse? Jul 19, 2017 at 11:32pm

 


2017.8.8
이코노미스트 A rush for immunotherapy cancer drugs means new bedfellows Aug 3rd 2017

 


[1] 의료정보 면역항암제 시대 열린다 2015.02.17 09:47:53
[2] 바이오스펙테이터 새 패러다임 ‘키트루다’ ‘옵디보’, 어떤 약이길래? 2016-07-18 15:00
[3] 내 백과사전 [서평] 바이오사이언스의 이해 – 한국의 신약개발 바이오테크를 중심으로 2017년 7월 12일
[4] 바이오스펙테이터 노바티스 CAR-T, FDA 패널 ‘만장일치’ 승인권고 2017-07-13 09:45
[5] 메디컬 옵저버 꿈의 치료제인가 거품인가? 2017.7.14
[6] 바이오스펙테이터 CAR-T 세포, 떠오르는 암세포 ‘연쇄살인마’ 2016-07-20 14:59
[7] 내 백과사전 [서평] 세포의 반란- 로버트 와인버그가 들려주는 암세포의 비밀 2015년 6월 15일
[8] 내 백과사전 [서평] 암 : 만병의 황제의 역사 2015년 1월 26일
[9] 내 백과사전 [서평] 암 연대기 2016년 4월 5일
[10] https://news.ycombinator.com/item?id=14807588

[서평] 바이오사이언스의 이해 – 한국의 신약개발 바이오테크를 중심으로

바이오사이언스의 이해10점
이기형 외 지음/바이오스펙테이터

‘바이오스펙테이터'[1]라는 신생 의학/제약 전문 언론사의 기사를 가끔 읽는데, 기사의 수준이 무척 높아서 상당히 유익하다. 근데 예전에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했던 몇몇 기사를 다시 검색해서 찾아보니, 유료기사로 전환되어 있구만… 유료 구독을 하려고 했는데, 개인이 부담하기에는 좀 높은 가격인 듯[2] 하여 포기했다-_-

이 바이오스펙테이터 기자들이 책을 썼다고 홈페이지에 광고를 하길래 잽싸게 슥샥 사서 읽어보았다. 책 제목이 ‘바이오사이언스의 이해‘다 보니까 무슨 의학 교과서 같은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는 신약 개발의 최전선과 국내 신약개발 현황을 요약해 놓은 책이다.

암이나 유전 질환, 뇌질환 등 난치병을 극복하고자 하는 현대 제약 연구의 최전선 현황과 국내외 기업들의 시장 현황에 대해 알려주고 있으며, 동시에 여러 난해한 전문용어를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 설명하고 있다. 이론적 측면과 산업적 측면이 모두 설명되어 있어, 문외한이 바이오 테크놀로지의 최신 현황과 트렌드를 짐작하기 좋은 책이라 본다.

책에서 난치병을 극복하는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있는데, 물론 아이디어는 쉽고 실행은 어려운 법이지만, 수학문제처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발상적 방법이 동원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마음 같아서는 나도 뛰어들어서 brilliant한 아이디어를 탁! 내 놓고 실험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그건 다음 생에나 가능할까..-_- 더불어 왜 암의 치료가 어려운지에 대해 문외한이 간접적으로 짐작할 만한 이야기도 다수 포함된다. 역시 와인버그 선생이 좌절[3]할만 하다.

책의 앞쪽에 나오는 인체 면역체계에 대한 설명과 관련하여, 일전에 본 ‘나만의 유전자'[4]가 꽤 도움이 된다. 면역학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다면 추천한다.

새로 시도되고 있는 신 기술의 긍정적인 측면만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면이 좀 있는 듯 한데, 본인은 문외한이라 판단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유전자 치료로 Timothy Ray Brown이라는 환자가 치료되었다는 언급(p167)이 있는데, 이 사람은 매우매우매우매우 특이한 케이스[5]이고 의도치 않게 발생한 결과라서 예시를 드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근래 한미약품의 기술수출이 제약계 쪽에서는 대단히 큰 뉴스라서 책에서 여러번 언급이 나온다. 저자들은 셀트리온과 한미약품에 대단히 우호적인 관점을 많이 비치고 있는데, 셀트리온의 분식회계에 대한 의혹[6]도 형평성 차원에서 알아두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또한, 한미약품은 부정적 뉴스와 긍정적 뉴스의 발표 타이밍을 조절하여 주가를 조작한 전력[7,8]이 있는데, 이 때문에 본인이 꽤 손실을 본 경험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한미약품의 도덕성을 별로 높게 보지 않는다.

어쨌든 책의 내용은 엄청나게 유익하며, 새로운 지식을 많이 얻었다고 생각한다. 바이오/제약 산업에 관심이 있으면 필히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하는데, 관심있다면 아마 벌써 읽어보지 않았을까-_- 얼마전에 벌써 2쇄가 들어갔다[9]고 하니 책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어쨌든 강추함. ㅋ

 


[1] http://www.biospectator.com/
[2] https://member.biospectator.com/join/select_join.php
[3] 내 백과사전 Robert A. Weinberg의 기고글 : 우리는 암과의 전쟁에서 이기고 있나? 2015년 3월 25일
[4] 내 백과사전 [서평] 나만의 유전자 – 나를 찾아낸 과학혁명 2016년 6월 8일
[5] 내 백과사전 베를린 환자 The Berlin Patient 2014년 9월 26일
[6] snek 셀트리온 (068270): 셀트리온과 바이오시밀러, 이대로 괜찮은가 4월 17일
[7] 노컷뉴스 한미약품 집단소송 움직임…”사실상 시세조종이나 주가조작” 2016-10-06 05:00
[8] 아시아경제 한미약품 주가조작 연루혐의 운용사들 압수수색 2015.11.02 20:05
[9] https://www.facebook.com/biospectator/posts/447319035623474

마이크로소프트 키넥트를 이용한 거대 화석 3D 스캐닝

고생물학자들에게는 티라노사우르스브론토사우루스와 같은 거대 화석을 3차원 스캔을 하여 디지털 데이터로 만들 필요가 있는 것 같은데, 시중의 상용 3차원 스캐너로 이런 거대 화석을 스캐닝하기가 만만치 않은 작업 같다. 이 작업을 마이크로소프트 키넥트로 가격이 싸면서도 비교적 쓸만한 정밀도의 스캐닝을 시도한 논문[1]이 보이길래 대충 봤다. ㅋ

본인은 플레이스테이션 파(?)라서 엑스박스 계열은 써 본적이 없는데-_- 마이크로소프트 키넥트에는 빛이 반사할 때까지의 시간을 측정하여 오브젝트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는 기능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종류의 기능을 가진 카메라를 Time of Flight 카메라라고 부르는 것 같다. 빛이 이동하는 그 짧은 시간을 어찌 측정할까 상당히 궁금해지는데, 간단한 원리는 어느 블로거의 친절한 설명[2]이 볼만하니 함 읽어보시기 바란다.

논문[1]은 무료로 볼 수 있는데, 대충 보니 유명한 T. rex인 Sue를 스캐닝한 것 같다. 발굴된 T. rex의 화석들 중 보존상태가 가장 좋은 화석들 중 하나이다.

[1;p9]에 sue를 스캔한 예시 사진이 나와 있던데, 전문 스캐너가 아닌 기기치고는 나름 꽤 높은 해상도로 스캔된 것 같다. ㅎㅎ 이 스캔된 데이터를 이용하여 3d 프린터로 출력한 예시[1;p10]도 있다. 상용 3d 스캐너를 이용하여 이 정도 정밀도로 스캔하려면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가격을 제외하고도 5만달러 이상의 비용이 든다고[1;p10] 한다.

이거 게임기가 가지기에는 쓸데없이 고퀄리티인 능력이 아닌가 싶긴한데 ㅋㅋ 일전에 GPU로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이야기[3]도 했지만, 하드웨어 발전의 원동력은 게임이 아닐까 싶다. ㅎㅎ

 


[1] Das AJ, Murmann DC, Cohrn K, Raskar R (2017) “A method for rapid 3D scanning and replication of large paleontological specimens.” PLoS ONE 12(7): e0179264.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179264
[2] TOF 카메라의 원리 in 다크 프로그래머
[3] 내 백과사전 비디오 게임이 세상을 바꾼다 2012년 11월 27일

“유전자”를 벵골어로 번역하기

싯다르타 무케르지 저/이한음 역, “유전자의 내밀한 역사“, 까치, 2017, p124

우리는 지붕에 있는 발코니로 올라갔다. 마침내 하늘이 보였다. 너무나 빠르게 어스름이 깔려서, 마치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고개를 돌리는 광경을 거의 느낄 수 있는 듯 했다. 아버지는 멀리 있는 역의 불빛을 바라보았다. 멀리서 한 마리 외로운 새처럼 열차가 기적을 울리며 지나가고 있었다. 아버지는 내가 유전에 관한 책을 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유전자라…” 아버지가 눈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뱅골말로는 뭐라고 하죠?”

아버지는 적당한 말이 있는지 떠올려보았지만, 없었다. 하지만 대신 쓸만한 단어를 찾아냈다.

“아베드(abhed)가 어떨까?” 아버지로부터는 처음 듣는 단어였다. “나눌 수 없는” 또는 “뚫을 수 없는”을 뜻하지만, 대강 “정체성”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고 했다. 나는 아버지가 그 단어를 골랐다는 데 놀랐다. 단어의 반향실(echo chamber)이라고나 할까. 멘델이나 베이트슨도 많은 울림을 지닌 그 단어에 흡족해했을 듯 하다. 나눌 수 없는, 뚫을 수 없는, 정체성.

나는 모니 형, 라제시 삼촌, 지구 삼촌(정신병을 앓던 저자의 친척들임) 을 떠올리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아버지에게 물어보았다.

“아베데르 도시(Abheder dosh)”

정체성의 결함. 유전질환, 자아로부터 분리할 수 없는 오점, 그 모든 의미를 담은 말이었다. 아버지는 그 불가분성과 화해했다.

책에 Abheder dosh의 의미가 설명되어 있지 않은데, 검색해보니 벵골어로 ‘도쉬(দোষ)’는 죄, 잘못, 실수를 의미[1]하는 것 같다. [1]에서 발음도 들을 수 있다. 그래서 Abheder dosh는 ‘정체성의 결함’, ‘유전적 오점’ 정도의 의미가 되는 것 같다. abhed는 검색해봐도 의미를 찾을 수 없는데, 아무래도 뱅골어에서조차 흔하지는 않은 단어 같다.

 


[1] http://www.shabdkosh.com/bn/translate/dosha/dosha-meaning-in-Bengali-English

티라노사우르스의 피부

예전에 Mighty Fossils라는 고생물학 예술작가 팀의 홈페이지[1]를 본 적이 있다. 작품 포트폴리오를 보면 실감나는 실루리아기, 오르도비스기의 모습들의 상상도가 그려져 있는데, 이런 paleo-art 관련 예술작가들 사이에 나름 그들만의 리그가 있는 것 같다-_- 일전에 Brian Choo의 인터뷰[2]를 봤는데, 고생물학자 Dave Hone 선생의 블로그[3]에 paleo-art 예술가들의 인터뷰가 꽤 여러 개 소개돼 있으니 참고 바란다.

이런 paleo-art작가들의 화풍에 큰 변화를 주어야 하는 고생물학 논문이 근래 두 편[4,5] 발표되었다는 이야기[6]를 봤는데, 열심히 읽어봤지만 배경지식이 없어서-_- 잘 이해는 안 되지만 어쨌든 포스팅 함 해본다. ㅋ

근래 중국의 화석 발굴이 활발해지면서 고생물학 이론에 변화가 많이 생긴 걸로 알고 있는데, 예를 들어 티라노사우루스의 몸이 깃털로 덮여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는 부분이 유명하다. 2016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기사[7]에 티라노사우르스상과의 한 종인 유티라누스의 상상도가 소개되어 있는 걸 본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헐… 정말 티라노사우르스도 이런 걸까 하고 생각했는데, 이 결과를 다시 뒤집고 티라노사우루스가 비늘로 뒤덮힌 파충류 같은 피부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5]같다. reptilis.net의 설명[6]을 봤는데, 뼈의 굴곡을 가지고 동물들의 피부의 상태를 추정하는 종류의 학문(osteological correlates for integument on the skulls of animals)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_- 헐헐. Carr의 논문 중간[4;p5]에 실린 다스플레토사우르스(티라노사우루스과)의 얼굴 복원도가 꽤 논란적인 듯.

뭐 여하간 방법론은 너무 전문적이라 본인은 거의 이해는 못했지만-_- 결론적으로 옛날 화풍이 더 제대로 티라노사우르스를 표현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글이다. ㅋ 일전에 Jurassic World의 고증논란[8]이 괜히 무색해진다. 젠장 안 보려고 했던 영화인데, 생각을 바꿔야 하나-_-

 


2017.7.2
사이언티픽 어메리칸 Long Live the Fuzzy T. rex June 28, 2017
Revenge of the scaly Tyrannosaurus in Mark Witton.com
논란은 끝이 없고….

 


[1] http://www.mightyfossils.com/
[2] 내 백과사전 Brian Choo의 작품 2011년 5월 22일
[3] https://archosaurmusings.wordpress.com/
[4] Carr, T. D. et al. “A new tyrannosaur with evidence for anagenesis and crocodile-like facial sensory system”. Scientific Reports. 7, 44942; doi: 10.1038/srep44942 (2017).
[5] Phil R. Bell, et al. “Tyrannosauroid integument reveals conflicting patterns of gigantism and feather evolution” Biology Letters. 13:20170092 DOI: 10.1098/rsbl.2017.0092
[6] The return of the scaly T. rex to modern paleo-art in reptilis.net
[7] 내셔널지오그래픽 Finally, You Can See Dinosaurs in All Their Feathered Glory APRIL 5, 2016
[8] 내 백과사전 영화 Jurassic World의 고증 논란 2015년 6월 14일

재미있는 색 착시

일전에 스기하라의 원기둥 착시 이야기[1]도 했지만, 착시라는게 다 알면서도 속는 거라서 신기방기하다. ㅋㅋ

주변의 색에 영향을 받아 인간의 눈은 색보정을 하게 되는데, 색 관련 착시로 MIT의 심리학자 Edward H. Adelson이 만든 체커 그림자 착시가 가장 유명하다. 아래 그림에서 두 지점 A와 B의 색은 정확히 동일하다.

아이추판다씨가 이에 대해 인지과학적 측면에서 간략히 설명한 글[2]이 생각나는데, 읽어보면 꽤 유익하다.

뭐 똑같은 현상은 아니지만, 드레스 색깔논란이 과거에 있었다. 위키피디아에 무려 ‘The dress‘라는 놀라운 이름의 항목으로 등록돼 있다. 헐-_- 자세한 내용은 나무위키의 ‘드레스 색깔 논란’항목[3]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ねとらぼ의 기사[4]를 읽다보니 누가 체커 그림자 착시를 활용한 이미지를 소개하는데, 쓸데없이 꽤 잘 만든 것 같아서 걍 포스팅해봄 ㅋㅋㅋ

위 사각형안의 두 옷의 줄무늬 색이 #928CBA과 #8D7F64으로 정확히 같다.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으로 확인해 보시라. ㅋㅋ 아 내 눈이 안 믿겨 ㅋㅋㅋ

참고로 이미지 안의 캐릭터는 야자와 니코[5]임-_-

 


[1] 내 백과사전 스기하라의 원기둥 착시 2016년 10월 10일
[2] 합리적 착시(?) by 아이추판다
[3] 드레스 색깔 논란 in 나무위키
[4] ねとらぼ 青と黒を移動させると白と金……? 見える色が変わるドレスの錯視が再現されたイラストにびっくり 2017年05月11日 20時28分
[5] 야자와 니코 in 나무위키

소금에 관한 근래의 두 연구

인간 세포 내부와 외부의 나트륨 및 물의 양을 조절하는 시스템으로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계가 있다고 한다. 뭐 나도 처음 듣는 용어니까 자세한 건 묻지 마시라-_- 이 시스템에서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기작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고혈압 관련 글을 찾아보면, 염분 섭취를 줄이라는 권고가 거의 항상 나온다. 본인은 여태까지 염분을 섭취하면 삼투압 효과로 인해 혈액의 수분 함량이 올라가서 혈압이 올라간다는 상식적인 지식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보스턴 의대 소속의 Lynn L. Moore가 지난 4월 시카고에서 개최된 Experimental Biology 2017 미팅에서 2,632명을 16년간 추적한 결과 고혈압과 염분섭취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별 관계가 없다는 발표를 했다[1]고 한다. 어 이거 뭐야 헐…-_- 근데 아무래도 역학(Epidemiology)적 결론이니만큼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적절한 인과관계를 만들어 보는게 어떨까 싶기도 하고, 여하간 심혈관계쪽 의사들은 한 번 주목해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연구는 뉴스페퍼민트에서 본 글[2]인데, 소금섭취가 오히려 수분섭취량을 줄이고 에너지 대사를 촉진시킨다는 주장[3]이다. 이쪽의 논문에 나온 abstract와 뉴스페퍼민트 글을 대충 보니 우주인을 대상으로 실험한 것 같은데, 사람 숫자는 적지만 아무래도 생활전체가 통제되는 대상으로 관찰하다보니 의미 있는 결과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뉴욕타임즈의 글[4] 마지막에는 소금섭취로 혈압이 오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건 아마 현재까지의 상식에 기반한 발언인 듯. 인저리타임 기사[5]를 보니 염분재흡수 능력은 개인차가 큰 것 같기도 하다.

역시 생물은 수많은 분자들의 확률적 행동의 집합이다보니 수학처럼 딱 떨어지는 100% 절대적 인과관계가 없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ㅋ

여하간 소금섭취에 대한 전반적인 건강 가이드라인의 내용에 영향을 주고, 그 결과 다수의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연구들이라 볼 수 있는데, 어떻게 결론날지는 모르겠다. ㅋ 무슨 음식이든 남들 먹는 만큼 평균적으로 섭취하는게 장땡이 아닐까-_-

 


2017.5.14
고염식(高鹽食)이 세균감염을 물리친다? in bric

 


[1] Experimental Biology 2017. “Low-sodium diet might not lower blood pressure: Findings from large, 16-year study contradict sodium limits in 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 ScienceDaily, 25 April 2017. http://www.sciencedaily.com/releases/2017/04/170425124909.htm
[2] 뉴스페퍼민트 우리가 지금까지 소금에 대해 알고 있던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 2017년 5월 12일
[3] Rakova N. et al. “Increased salt consumption induces body water conservation and decreases fluid intake.”, The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2017 May 1;127(5):1932-1943. doi: 10.1172/JCI88530. Epub 2017 Apr 17
[4] 뉴욕타임즈 Why Everything We Know About Salt May Be Wrong MAY 8, 2017
[5] 인저리타임 인간을 살아남게 한 능력이 인간을 죽음으로 내몰다 ➀신장의 염분 재흡수 2017년 5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