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에 관한 근래의 두 연구

인간 세포 내부와 외부의 나트륨 및 물의 양을 조절하는 시스템으로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계가 있다고 한다. 뭐 나도 처음 듣는 용어니까 자세한 건 묻지 마시라-_- 이 시스템에서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기작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고혈압 관련 글을 찾아보면, 염분 섭취를 줄이라는 권고가 거의 항상 나온다. 본인은 여태까지 염분을 섭취하면 삼투압 효과로 인해 혈액의 수분 함량이 올라가서 혈압이 올라간다는 상식적인 지식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보스턴 의대 소속의 Lynn L. Moore가 지난 4월 시카고에서 개최된 Experimental Biology 2017 미팅에서 2,632명을 16년간 추적한 결과 고혈압과 염분섭취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별 관계가 없다는 발표를 했다[1]고 한다. 어 이거 뭐야 헐…-_- 근데 아무래도 역학(Epidemiology)적 결론이니만큼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적절한 인과관계를 만들어 보는게 어떨까 싶기도 하고, 여하간 심혈관계쪽 의사들은 한 번 주목해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연구는 뉴스페퍼민트에서 본 글[2]인데, 소금섭취가 오히려 수분섭취량을 줄이고 에너지 대사를 촉진시킨다는 주장[3]이다. 이쪽의 논문에 나온 abstract와 뉴스페퍼민트 글을 대충 보니 우주인을 대상으로 실험한 것 같은데, 사람 숫자는 적지만 아무래도 생활전체가 통제되는 대상으로 관찰하다보니 의미 있는 결과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뉴욕타임즈의 글[4] 마지막에는 소금섭취로 혈압이 오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건 아마 현재까지의 상식에 기반한 발언인 듯. 인저리타임 기사[5]를 보니 염분재흡수 능력은 개인차가 큰 것 같기도 하다.

역시 생물은 수많은 분자들의 확률적 행동의 집합이다보니 수학처럼 딱 떨어지는 100% 절대적 인과관계가 없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ㅋ

여하간 소금섭취에 대한 전반적인 건강 가이드라인의 내용에 영향을 주고, 그 결과 다수의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연구들이라 볼 수 있는데, 어떻게 결론날지는 모르겠다. ㅋ 무슨 음식이든 남들 먹는 만큼 평균적으로 섭취하는게 장땡이 아닐까-_-

 


2017.5.14
고염식(高鹽食)이 세균감염을 물리친다? in bric

 


[1] Experimental Biology 2017. “Low-sodium diet might not lower blood pressure: Findings from large, 16-year study contradict sodium limits in 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 ScienceDaily, 25 April 2017. http://www.sciencedaily.com/releases/2017/04/170425124909.htm
[2] 뉴스페퍼민트 우리가 지금까지 소금에 대해 알고 있던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 2017년 5월 12일
[3] Rakova N. et al. “Increased salt consumption induces body water conservation and decreases fluid intake.”, The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2017 May 1;127(5):1932-1943. doi: 10.1172/JCI88530. Epub 2017 Apr 17
[4] 뉴욕타임즈 Why Everything We Know About Salt May Be Wrong MAY 8, 2017
[5] 인저리타임 인간을 살아남게 한 능력이 인간을 죽음으로 내몰다 ➀신장의 염분 재흡수 2017년 5월 12일

메디툰

메디툰이라는 웹툰[1]을 봤는데, 엄청나게 잘 만든 웹툰인 것 같아서 걍 포스팅함. ㅋㅋㅋ 사이트가 놀랍게도 https다!!! 사이트 자체는 비교적 최근에 구측된 것 같다.

사이트의 소개[2]를 보니 춘천에 소재한 하나내과 의사선생님들이 만드는 것 같다. 하나내과의 홈페이지[3]도 있는데, 관리는 안 되고 있는 듯 하지만, 사이트에 원장이 그린 것으로 짐작되는 하나카툰[4]이 은근 재미있다-_-

일전에 이야기한 Corkboard of Curiosities[5]를 간만에 다시 봤는데 몇 개 더 올라와 있다. xkcd[6], SMBC[7], Spiked Math[8], Abstruse Goose[9], 사이언티픽 게이머즈[10] 등등 간만에 보려니 왜 이리 많지-_-

 


[1] https://www.meditoon.net/
[2] https://www.meditoon.net/about
[3] http://www.hanaclinic.net/index.asp
[4] http://www.hanaclinic.net/Cartoon/DrCartoonList.asp?ModuleID=337
[5] 내 백과사전 고생물학 웹툰 : Corkboard of Curiosities 2016년 1월 31일
[6] https://xkcd.com/
[7] https://www.smbc-comics.com/
[8] http://spikedmath.com/
[9] http://abstrusegoose.com/
[10] 내 백과사전 사이언티픽 게이머즈 2015년 6월 5일

Carlo M. Croce는 암 연구계의 황우석인가?

이탈리아 출신의 스타급 암 연구 학자인 Carlo M. Croce라는 사람이 논문의 이미지 조작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1,2] 청년의사의 기사[1]는 뉴욕타임즈 기사[2]를 보고 쓴 것이지만, 설명이 대단히 잘 되어 있으므로 굳이 뉴욕타임즈 기사[2]를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카를로 크로체 선생은 위키피디아를 보니 백혈병을 연구하는 것 같은데, 수상경력이 상당히 화려하고 연구기금도 상당히 많이 받는 듯 하다. 보니까 과거에도 쭉 연구 부정 및 연구비 유용 의혹이 있었는 것 같은데, 유야무야 파묻히다가 내부고발자가 사건을 키운 것 같다. 어딘가 많이 본 사건인데??? -_-

청년의사의 기사[1]에 Western blot이라는 중요한 용어가 있는데, 위키피디아를 보니 사진을 보고 특정 종류의 단백질을 검출하는 방법 같다.

기사[1] 마지막에 연구 논문[3]을 하나 소개하고 있는데, 논문의 abstract를 보니 1995년부터 2014년까지 40개의 저널에서 발행된 20,621개의 논문을 검사해서 3.8%의 논문에서 문제성이 있는 그림을 찾은 모양이다. 헐… 이거 열라 노가다 같은데, 요새 안면인식 프로세싱도 나날이 발전하는 마당[4]에 조작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검출하는 방법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2003년 이전에는 웨스턴 블랏 사진을 폴라로이드로 찍었기 때문에, 사진조작을 이용한 연구부정이 적었다고 한다. 그런데 2003년 이후로 Adobe Creative Suite가 출시된 이후로 사진조작이 급증한 모양이다. 어도비 스위트가 뭔가 했더니만, 어도비 측에서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프리미어 등등의 제품을 묶어서 이런 이름으로 팔고 있는 듯 하다. 본인은 어도비 제품을 쓸 일이 없으니.. ㅋ

여하간 미국에서 황우석 사건이 재현될지도 모를 일이다. 안 그래도 암 정복이 그렇게 어렵다던데[5], 갈 길이 멀구만.

 


[1] 청년의사 [칼럼]스타급 암연구자의 논문에서 드러난 웨스턴 블랏 이미지 조작 2017.03.15 12:41
[2] 뉴욕타임즈 Years of Ethics Charges, but Star Cancer Researcher Gets a Pass MARCH 8, 2017
[3] Bik EM, Casadevall A, Fang FC. (2016) “The prevalence of inappropriate image duplication in biomedical research publications” mBio 7(3):e00809-16. doi:10.1128/mBio.00809-16.
[4] 내 백과사전 발전하고 있는 안면인식 알고리즘 2014년 8월 27일
[5] 내 백과사전 Robert A. Weinberg의 기고글 : 우리는 암과의 전쟁에서 이기고 있나? 2015년 3월 25일

길병원의 암치료를 위한 왓슨 도입

가천대학교 길병원에서 암치료를 위해 왓슨을 도입할 예정이라는 기사[1,2]를 봤다. 기사[1]에 의하면 2년전부터 물밑 협상을 시도해 왔다고 한다.

오오 인공지능 관련 기술이 생활로 다가오는 속도가 생각 이상으로 빠른 것 같다. 아무래도 상황이 좋지 않은 환자일 경우 실험적 치료법이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뭐 어디까지나 진단보조겠지만, 얼마나 좋은 결과가 나올지 궁금해진다. 예전에 왓슨이 일본에서 특수한 형태의 백혈병을 성공적으로 진단하여 목숨을 구한 사례[3]가 알려져 해커뉴스에 화제[4]가 된 것이 생각나는데, 한국에서도 성공적일지 지켜볼만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근데 나무위키에 따르면[5] 길병원이 이미지 꽤 나쁜 병원인 듯-_-?

 


2016.9.12

 


2016.9.24
매일경제 [디지털 헬스케어 혁명] 치료법 권하는 AI…길병원 `왓슨`의 풀어야할 숙제는 2016.09.21 04:10:06

 


2016.9.27

 


2016.9.29
메디컬 옵저버 “환자가 의사보다 왓슨을 더 신뢰하면?” 2016.09.29 06:41:41
길병원 내부에서도 은근 반대 의견이 강했는 듯…

 


2016.12.6
메디컬 옵저버 길병원, 왓슨 포 온콜로지 5일부터 진료 시작 2016.12.02 16:21:11

 


2017.1.12
조선일보 닥터 왓슨과 의료진 항암처방 엇갈리면… 환자 “왓슨 따를게요” 2017.01.12 03:04
서울 환자가 왓슨 때문에 일부러 인천까지 오는 걸 보면 왓슨 대박난 듯-_-

 


2017.1.23
연합뉴스 ‘왓슨’ 도입 1개월…”아직 인공지능일뿐…인간 의사는 과장” 2017/01/23 06:03

 


2017.1.24
아시아경제 인공지능이 암 진단하는 시대…부산대병원, IBM AI ‘왓슨’ 도입 2017.01.24 09:36
부산대 병원도 왓슨 도입한다고…

 


2017.2.21
지디넷 길병원이 진료에 인공지능을 도입한 이유 2017.02.21.12:09

 


2017.3.5
암 환자 1,000명 대상의 IBM Watson 진료 성적 공개 in 최윤섭의 Healthcare Innovation

 


2017.3.21
라포르시안 ‘왓슨 포 왓?’…인공지능 암진단 도입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2017.03.20 10:14

 


2017.3.27
라포르시안 ‘인공지능 왓슨’ 도입 대학병원, 한달에 1곳 꼴로 늘어…이게 정상인가? 2017.03.27 10:13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서도 도입한다고…-_-

 


2017.3.29
데일리팜 대학병원 ‘왓슨’ 열풍…국내에만 벌써 5번째 도입 2017-03-28 12:15:00
대구가톨릭대병원도 도입한다고…-_-

 


2017.5.13
의학신문 ‘제약계, IBM 왓슨 회의론 부상’ 2017.05.12 12:00

 


2017.6.6
라포르시안 미국서 모셔 온 ‘닥터 왓슨’, 한국 암환자 진료엔 아직 서투르다 2017.06.05 08:25

 


[1] 라포르시안 10월부터 길병원서 근무하는 ‘Dr. 왓슨’의 실력은? 2016/09/09 09:10
[2] 메디파나뉴스 길병원 의사 돕는 왓슨 도입, 한국형 3분 진료에 ‘적합’ 2016-09-08 12:15
[3] 연합뉴스 “日서 인공지능, 특수질환자 병명 알아내 목숨 구해” 2016/08/04 20:47
[4] https://news.ycombinator.com/item?id=12240253
[5] 가천대학교 길병원 in 나무위키

무솔리니의 업적

로버트 데소비츠 저/정준호 역, “말라리아의 씨앗”, 후마니타스, 2014

p239-240

이제 우리에게 무솔리니는 그라시의 고향인 코모 지역 마을에 초조하게 숨어 있다가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어릿광대쯤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다. 그의 통치하에서 많은 이탈리아인들, 특히 저명한 말라리아 학자들은 그의 정치나 정책들을 너그럽게 보아 넘겨주곤 했다. 무솔리니는 기차가 제시간에 다니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로마에서 바닷가까지 드리워 있던 말라리아라는 오래된 짐을 덜어 주었다. 이 때문에 지금도 폰티나 지방의 이탈리아인들은 무솔리니에게 경애와 존경을 보내고 있다.

캄파냐는 로마 언덕 아래부터 시작해 폰티나 바닷가까지 뻗어 있다. 로마제국의 생명줄이었던 도로, 아피아 가도가 폰티나를 지나 바다로 이어진다. 폰티나는 대체로 습지이나 얼마나 습한가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 일단 소택지가 있고, 작은 웅덩이나 연못이 있는 숲이 있고, 작은 호수나 축축한 초원이 있었다. 그리고 얼룩날개모기도 있었다. 폰티나는 세계에서 가장 말라리아가 심각한 지역 가운데 하나였다. 매일 같이 양치기들은 양떼를 몰고 언덕에서 내려왔다가 저녁이 되면 안전한 고도로 다시 올라가곤 했다. 물소들도 습지에서 번성했다. 이탈리아 최고의 모차렐라는 폰티나 물소에서 나왔고, 최고의 페코리노 치즈는 폰티나의 양에게서 나왔다. 1920년대, 유칼립투스 나무가 모기에게 해로운 물질을 내뿜는다는 잘못된 믿음이 널리 퍼지면서 폰티나 사람들이 유칼립투스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칼립투스 나무가 있건 없건 폰티나는 여전히 극심한 말라리아 유행 지역이었고, 따라서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었다.

1930년대, 무솔리니는 이탈리아 말라리아 학자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폰티나를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한 대담하고 값비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광대한 배수용 운하 시스템이 폰티나를 가로질렀고, 그 중 가장 큰 운하에는 무솔리니 대운하라는 이름이 붙었다. 폰티나는 점차 말라가기 시작했고, 얼룩날개모기들은 살 곳을 잃어 갔다. 말라리아 전파는 사람이 정착할 수 있을 만큼 줄었다. 빨간 지붕의 헛간이 딸린 농장이 건설되었고 제1차 세계대전 참전 병사들에게 주어졌다. 거의 2천여 년 전 로마인들이 버린 폰티나의 도시들이 다시 생기를 되찾았다. 사바우디아 같은 부유한 마을은 한때 말라리아가 극심한 습지였다. 로마 캄파냐에는 아파트가 즐비한 도시들이, 피우미치노에는 국제공항이 들어섰다. 폰타나 마을들을 둘러보면 지금도 무솔리니를 찬잉하는 기념비나 명판들을 찾아 볼 수 있다. 1938년 사바우디아에 세워진 커다란 기념비에는 무솔리니에게 바치는 과장된 충성심이 새겨져 있는데, 어떻게 무솔리니가 폰티나를 ‘천년간의 빈곤과 죽음’에서 구했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무솔리니에게 의외의 업적이 있었는 줄 몰랐다. 전문가의 조언을 잘 들어서 성공한 케이스라고 본다.

검색엔진 기록을 토대로 췌장암 환자 찾아내기

해커뉴스에서도 소개[1]되어 있어 이미 많이 알 듯 하지만, 괜히 한번 포스팅 해본다. ㅋ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서 조기발견이 어렵고, 치료후 5년 생존률이 5%정도 밖에 안 되는 악명이 높은 암이라고 한다. 췌장암을 조기발견하면 어느 정도 이득이 있는 모양인데, 뉴욕타임즈 기사[2]에서 검색엔진 기록을 토대로 췌장암 환자를 조기발견하는 방법에 관한 논문[3]을 소개하고 있어서 대~충 봤다-_- 논문은 무료로 볼 수 있는 듯 하다.

췌장암 환자가 크게 아프지 않더라도 자신의 몸에서 약간 이상함을 느껴서, 이와 관련된 검색을 스스로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검색어의 추이를 통해 췌장암을 검출할 수 있다는 내용 같다. 익명화된 검색 로그를 이용했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검색을 한 개인과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연구했기 때문에 검색엔진은 Bing을 쓴 모양인데, 요새 Bing 쓰는 사람 있나-_- ㅋㅋㅋㅋ 웬만하면 구글이랑 협조 좀 하지 ㅋㅋ

3페이지에 흥미로운 내용이 있는데, 사람이 검색한 예시로 “Just diagnosed with pancreatic cancer”, “Why did I get cancer in pancreas”, “I was told I have pancreatic cancer, what to expect.” 가 있다고 하는데, 진짜 이렇게 자연어로 검색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 건가??? 본인은 거의 대부분 키워드 중심의 검색만을 사용하고 있어서 잘 모르겠다. ㅋ

여하간 이런 문구를 입력하여 확실히 진단을 받았다고 추정되는 사람들의 과거 검색기록을 거슬러 올라가서 징후가 나타났었는지 확인하는 식으로 연구한 것 같다.

논문 자체는 모르는 통계 용어가 너무 많아서 읽다가 접었다-_- 뭐 항상 이런 식이긴 하다 ㅋㅋ 여하간 이런 마이닝 기술이 진보해서, 뭐 좀 검색하다보면 검색엔진이 알아서 분위기 파악하면서 생활의 꿀팁을 비교적 정확하게 제시하면 좋겠다. 한편으로는, 속이 더부룩해서 검색좀 했더니만 갑자기 검색엔진이 “당신은 간암이 의심됩니다!” 하면 놀래 기절하지 않을까-_- 싶기도 하다.

일전에 자연어 처리 기술로 암연구를 한다는 이야기[4]를 했는데, 여러 IT기술들이 뜻하지 않는 활용을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은 듯 하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신박한 활용을 상상하니 역시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2016.6.11
MIT tech review Can You Really Spot Cancer Through a Search Engine? June 8, 2016

 


[1] https://news.ycombinator.com/item?id=11858962
[2] 뉴욕타임즈 Microsoft Finds Cancer Clues in Search Queries JUNE 7, 2016
[3] John Paparrizos, Ryen W. White, Eric Horvitz (2016) “Screening for Pancreatic Adenocarcinoma Using Signals From Web Search Logs: Feasibility Study and Results”, Journal of Oncology Practice, Published online before print June 7, 2016, doi: 10.1200/JOP.2015.010504
[4] 내 백과사전 자연어 처리를 통한 암 연구 2016년 4월 30일

휴대용 인공 심장으로 555일을 지낸 사람

두 주 전에 미시건 대학 병원에 소재한 Frankel Cardiovascular Center에서 심장이식 수술이 있었다고 한다. 심장 이식 수술의 대상자인 Stan Larkin씨는 심장 공여자가 나타날 때까지 인공심장으로 555일을 생활했다는 흥미로운 뉴스[1]를 읽었다.

더군다나 이 친구는 환자처럼 병원에 누워 있었던 것도 아니고, 휴대용 인공심장을 들고 다니면서 생활한 모양인데, 심지어 이걸 백팩에 매고 농구(!)까지도 해서 의사를 놀래킨 모양[2]이다. 진짜 글자 그대로 강심장-_-이구만 ㅋㅋ

위 영상은 뉴욕 데일리 뉴스 기사[3]에서 찾은 것인데, 기사 자체가 2015년 1월 기사라서 위 영상도 그 때 장면인 것 같다. 이 때는 인공 심장을 가지고 병원을 걸어 나가기만 해도 기사가 된 듯.

이 친구가 쓰던 제품은 Freedom® portable driver라고 하는데[4] 무게는 약 6kg정도라 한다. 이거이거 배터리 떨어지거나 정전되면 그대로 죽는 거 아닌가 모르겠구만. 심장 떨려서 살겠나-_- 여하간 장기 기증자가 없는 동안에도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훌륭한 기술 같다.

 


[1] science daily From a heart in a backpack to a heart transplant June 3, 2016
[2] science alert This 25-year-old lived for more than a year without a heart 6 JUN 2016
[3] 뉴욕 데일리 뉴스 Michigan man leaves hospital with artificial heart thanks to portable device Tuesday, January 13, 2015, 1:16 PM
[4] http://www.syncardia.com/medical-professionals/freedom-portable-driver.html

[서평] 나만의 유전자 – 나를 찾아낸 과학혁명

나만의 유전자10점
대니얼 데이비스 지음, 양병찬 옮김/생각의힘

이 책은 면역학의 역사를 다루는 책인데, 비록 책의 내용을 전혀 짐작할 수 없는 유감스러운 제목이지만 그 내용만큼은 훌륭하다.

우리 모두는 사람으로서 공통의 특성을 가짐과 동시에, 서로 다른 개체로서의 구별되는 특성도 지닌다. 사람은 동일종이므로 거의 동일한 호모 사피엔스 유전자를 보유하지만, 타인의 신체를 구성하는 물질이 내 몸안으로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와 내가 아닌 것을 구별하는 어떤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게 된다.

수혈, 바이러스의 감염, 장기이식은 모두 본래 내 몸의 일부가 아닌 물질이 내 몸으로 들어온다는 공통점이 있는 현상들인데, 각각의 경우에서 모두 다르게 반응한다. 이렇듯 인간의 신체는 자신과 자신이 아닌 외부 물질을 어떤 매커니즘으로 구별하는가 하는 문제가 면역계의 주요 문제이다. 한편, 이 면역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면역계가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는 일도 생기는데, 때마침 뉴욕타임즈에서 autoimmune disease에 관한 짧은 오피니언[1]이 올라와 있어 반갑다. 독서 전후에 참고할만한 글이 아닐까 싶다.

수혈의 경우에는 비교적 단순해서 A, B 두 개의 항원의 조합을 고려하는 경우의 수(4가지)로 결정되므로 그리 복잡하지는 않지만, 성공적인 장기이식의 경우에는 고려해야 할 유전자의 수가 훨씬 복잡하다고 한다.

책의 앞부분 2/3는 면역학의 발전에 관한 역사를 다루고 있고, 나머지 부분은 면역학 연구에서 비교적 최신의 연구 결과들을 소개하고 있다. 2013년에 저술된 책이지만, 문외한의 입장에서는 비교적 최신에 가깝다고 본다. 뒤쪽의 주석을 보면 저자가 직접 인터뷰를 하여 얻은 사실도 대단히 많이 수록되어 있어, 이 책을 위해 저자가 들인 노고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면역학에 대해 완전히 무지해서 학술적인 설명은 거의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다만 여러가지 과학자들의 에피소드는 재미있었다. ㅋ 일전에 최초의 심장이식수술에 관한 인용[2]을 해 두었으니, 독서를 결정하는데 참고하기 바란다.

p174에 베를린 환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일전의 포스트[3]를 참고 바란다.

p178에 Y염색체와 mtDNA를 이용한 혈통 추적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이 부분은 일전에 소개한 스펜서 웰스의 저서[4]에 대단히 상세히 설명이 나온다. 참고 바란다.

페이스북에서 과학 번역으로 이름을 날리고 계시는 양병찬 선생께서 번역하셨는데, 믿고보는 번역서인 만큼 재미는 보증한다고 할 수 있다. 서평에 최대한 잡설을 안 넣고, 독서 여부를 판단할만한 내용을 쓰려고 했는데 잘 안되는군. ㅋㅋ 일단 함 읽어보시라.

 


[1] 뉴욕타임즈 Educate Your Immune System JUNE 3, 2016
[2] 내 백과사전 1967년, 최초의 심장 이식 수술 2016년 5월 19일
[3] 내 백과사전 베를린 환자 The Berlin Patient 2014년 9월 26일
[4] 내 백과사전 [서평] 최초의 남자 : 인류 최초의 남성 ‘아담’을 찾아 떠나는 유전자 오디세이 2012년 12월 9일

1967년, 최초의 심장 이식 수술

대니얼 데이비스 저/양병찬 역, “나만의 유전자“, 생각의힘, 2016

p78-82

1968년 하버드 의과대학은 사망의 기준을 분명히 정하기 위해 특별 위원회를 구성했다.4 위원들의 면면은 화려했다. 의장직은 헨리 베처가 맡았는데, 그는 환자의 동의 없이 시행되는 임상시험의 내부 고발자로 명성이 자자했고, 임상시험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플라시보 효과를 고려했던 최초의 인물이었다. 이 위원회에는 조지프 머리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는 1954년 12월 살아 있는 사람들 간의 신장이식을 최초로 수행했던 인물로,5 신경외과, 법, 정신의학, 신학 등 다방면의 전문가였다. 이 위원회가 구성된 계기는 몇 달 전인 1967년 12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실시된 최초의 심장수술이었다. 이 수술 직후 사망을 정의하는 문제를 놓고 세상이 발칵 뒤집혔기 때문이다. 이 수술의 집도의는 마흔다섯 살의 외과의사 크리스티안 버나드이고, 환자는 쉰다섯 살의 루이스 워시캔스키였다. 환자는 비록 18일 후에 폐렴으로 사망했지만, 심장이식 자체는 성공한 것으로 여겨졌다.

워시캔스키는 심장이식의 역사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영웅이다. 식료품상이었던 그는 심장질환뿐만 아니라 당뇨, 간부전, 신부전까지 앓고 있었다. 그렇잖아도 불확실성이 많은 최초의 심장이식 수술인데다 이 같은 합병증까지 감안할 때, 생명을 건질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시캔스키는 영웅적 선택을 했다 ‘이전에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수술을 시도해 보자’는 의료진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한 것이다. 돌이켜 보면, 그는 실낱 같은 삶의 희망을 좇아 새로운 것도 마다하지 않은 대담한 사람이었다. 사실 심각한 중병을 앓고 있는 그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성공 기능성이 희박한 수술이라도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버나드, 워시캔스키 외에, 이 수술에는 세 번째 영웅이 있었다. 그는 딸의 심장을 실험적 수술에 사용하도록 허락해준 에드워드 다발이었다. 데니스 다발을 실은 엠불런스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워시캔스키는 적합한 기증자를 3주 동안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다. 데니스는 케이크를 사려고 승용차에서 내리다 음주운전자의 차에 치인, 스물다섯 살의 꽃다운 처녀였다. 어머니 역시 차에 치여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데니스는 다리, 골반, 두개골이 부러지고, 심각한 뇌 손상을 입은 채로 병원에 도착했다. 하지만 심장만은 손상되지 않은 상태였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다발은 버나드가 딸의 심장을 가져가도 되는지 여부를 결정해야 했다. 그는 딸이 살아생전에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양보했었는지를 회상하고, 그녀도 자신의 심장이 다른 사람에게 기증되는 것을 기뻐할 거라고 확신했다.6 그가 결단을 내리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4분이었다.

아버지의 허락을 받은 후, 버나드는 젊은 데니스의 심장을 나이든 워시캔스키에게 이식했다. 하지만 수술 직전에 갑자기 불안이 엄습하자, 목욕재계를 하고 간절히 기도했다. “오, 주여. 오늘 밤 저의 손올 인도해 주소서.”7 버나드의 마음속에 한줄기 빛이 스며들었다. 데니스는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지만, 심장은 아직 뛰고 있었다. 심장이 아직 뛰고 있을 때 적출해야 심장 손상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고, 워시캔스키에게도 가장 유리했다. 그러나 최선의 의학적 선택을 하는 대신, 버나드는 데니스의 심장이 완전히 멈출 때까지 기다렸다. 펄떡이는 심장을 다루는 것을 신의 행위로 여겨, 뛰는 심장을 적출할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1967년 12월 3일 오전 6시 13분, 장장 네 시간 반에 걸친 수술이 모두 끝난 후 데니스의 심장은 워시캔스키의 몸 안에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후에 버나드는 이 순간을 이렇게 묘사했다. “푸르스름하던 심장이 붉은 빛을 띠자, 한 남성이 새로 태어났다. 바로 그 순간, 두 개의 생명이 하나로 융합되었다.”8 버나드는 너무나 감개무량했다. 심장은 가장 상징적인 장기이고, 심장이식은 엄청나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러 해 전에 성공하여 각광을 받은 신장이식은 애초에 비교 대상이 될 수 없었다. 이제 심장이식이 성공한 이상 어느 누구도 신장이식에 감동하지 않았다.

이식 수술이 끝나자마자, 버나드는 일약 월드스타로 떠올랐다. “토요일에 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이름 없는 외과의사였는데, 월요일이 되자 갑자기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되었어요.” 2년 후 그는 조강지처와 이혼했고, 글래머러스한 유명 여성들과 염문을 뿌리며 두 번 더 결혼했다. 60대 중반에 만난 마지막 배우자는 열여덟 살의 모델이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 에서부터 1997년 다이애나 황태자비의 사망 사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외과의사들이 심장이식을 먼저 성공시키려고 경쟁했지만, 어느 누구도 버나드가 승자가 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버나드가 수술을 감행했던 주에, 브루클린의 한 병원에서는 의사들이 생후 19일 된 아기에게 심장을 이식하려다 실패했다.9 비슷한 시기에 런던에서는 한 내과의사가 국립심장병원에 ‘심장이식을 시도해 보자’고 설득하고 있었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복잡한 윤리적ㆍ법적 문제를 내세워 수술을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환자가 사망하는 바람에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한다.10 이러한 윤리적ㆍ법적 장벽을 감안할 때, 불필요한 요식행위가 적은 변방국가 – 남아프리카공화국 – 에서 심장이식이 최초로 성공한 것은 어쩌면 필연적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심장을 이식하려면, 우선 심장이 신선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의 심장을 꺼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건 명백한 살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딜레마는 뇌사brain death 또는 비가역적 혼수상태irreversible coma의 개념을 확립하도록 요구했다. 이러한 움직임의 배후에는 1968년 하버드 의과대학에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있었다.

 


4 Report of the Ad Hoc Committee of the Harvard Medical School to Examine the Definition of Brain Death. JAMA 205, 337~340 (1968)
5 살아 있는 환자들 간의 신장이식 수술이 최초로 성공한 것은 1954년 12월 보스턴 소재 브리검 병원에서였다. 이 수술은 일란성 쌍둥이들 사이에서 이루어져, 이식편생존율graft survival에 영향을 미치는 합병증을 회피할 수 있었다. 수술을 집도한 조지프 머리는 그밖에도 몇 가지 공로를 더 인정받아 1990년 도널 토머스와 함께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 토머스는 항암치료법의 일환으로 골수이식을 개발한 인물이다.
6 Barnard, C. and Pepper, C. B. One Life (1969).
7 앞의 책.
8 앞의 책.
9 Time magazine. Cover story and feature article: Surgery: The Ultimate Operation. 15 December 1967.
10 Stark, T. Knife to the Heart: The Story of Transplant Surgery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