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최초의 인공위성 1KUNS-PF

케냐에서 발행하는 주간지 The EastAfrican의 기사[1]를 보니, 케냐 최초의 인공위성 1KUNS-PF의 발사 소식이 실려 있다. MIT tech review에도 단신[2]으로 실려있다.

인공위성 발사체만 나이로비 대학에서 제작한 것 같고, 발사 수행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서 수행한 모양이다. 일전에 하야부사2 이야기[3]도 했지만, 일본이 인공위성 발사 기술에 나름 선진적인 듯.

대충보니 인공위성은 크기가 머그컵 사이즈로 생각보다 무척 작다. 위키피디아를 보니 케냐 지형을 정찰하고, 밀입국 등의 감시를 수행할 모양으로, 수명은 대략 2년 정도로 추정된다. 비록 사이즈는 작지만, 근래 휴대폰 관련 기술의 발달 덕분에 여러 각종 전자장비가 작아진 것을 감안하면, 충분할 것 같다. GPS, 자이로 등등 과거에는 전투기에나 들어갈 대형 사이즈의 첨단장비들이, 비슷한 정밀도를 가지고 휴대폰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이코노미 인사이트 기사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기사 출처가 생각이 안 나네-_-

케냐의 우주 개발 프로그램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 됐는데, 나름 굴곡이 많았던 것 같다. 케냐 사람들은 나름 감격일 듯 하다.

일전에 인도의 화성탐사선 Mangalyaan 이야기[4]도 했고, 국제 우주연맹 회의에는 아직도 내전중인 시리아가 참여한다는 이야기[5]도 들은 적 있는데, 국가별로 인공위성에 대한 로망이 하나씩은 다 있는 듯 하다. ㅎㅎ

 


[1] The EastAfrican Kenya set to launch $1m satellite TUESDAY MAY 8 2018
[2] MIT tech review Kenya’s first satellite is now in Earth orbit May 11th, 2018 12:59PM
[3] 내 백과사전 하야부사 2호 발사 2014년 12월 3일
[4] 내 백과사전 인도의 화성탐사선 Mangalyaan 2013년 10월 15일
[5] 이코노미스트 How long a reach? Sep 28th 2013

BICEP 실험의 영광과 좌절

아마 경제학 용어가 우주론에 차용된 드문 사례중의 하나가 바로 ‘인플레이션‘일 것이다. 최초 빅뱅 당시에 나온 빛들은 적색편이가 심해진 탓에 매우 파장이 길어져 버렸는데, 이 길어진 파장의 빛을 우주배경복사(CMB)라고 부른다. 근데 아주아주 멀리 떨어진 지점들에서 날아오는 우주배경복사들이 우연의 일치라고 말하기에는 지나치게 균질하다는 점이 문제다. 소위 지평선 문제라 부르는 이야기인데, 이 먼 점들이 옛날에 아주아주아주 가까웠지만 무슨 이유 때문에 삽시간에 (광속보다 훠어얼씬 빨리-_-) 멀어졌다고 설명을 시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우주가 만들어진 지 10−33초와 10−32초 사이의 어느 순간에 10−36초 동안의 짧은 시간 동안 우주가 초초초초초초 빠르게 커졌다고 설명한다. 일전에 암흑 에너지 이야기[1]하면서 한 적이 있다.

인플레이션 이론은 그 밖에 평탄성 문제자기 홀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WIMP처럼 여러 문제를 한큐에 해결하는 도랑치고 가재잡는 이론이 아닐 수 없다. ㅋㅋ 다만 증명이 어려울(어쩌면 불가능할) 뿐이다-_-

2014년에 남극에 소재한 BICEP2 관측소에서 인플레이션의 증거를 찾았다고 했다가, 그 결과를 취소했던 헤프닝이 있었는데, 본 블로그에서도 언급한 적[2]이 있다. 관측소 초기 시절부터 연구에 참여했던 Brian Keating 선생이 이 헤프닝과 관련하여 노틸러스 잡지에 기고한 글[3]을 읽어봤다. 글의 분량이 좀 돼서 읽기 빡시다-_- 중간에 손자병법의 한 구절도 나오는데, 뭔가 Keating 선생이 나름 지식을 두루 섭렵하는 사람 같다. ㅋ

인플레이션 모델이 상당히 성공적으로 많은 것을 설명하기 때문에, 글[3]에서 말한 대로 그 증거를 찾는다면 노벨상 확정인건 맞는데, 이 사람들이 우주의 진실을 알고 싶다는게 아니라 노벨상이 너무 갖고 싶어서 실험하는 거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_- 글[3] 내용이 다 잡은 성배를 놓쳐서 너무너무 아쉽다~~같은 느낌-_-만 난다. ㅋㅋ

잘 모르긴 해도 우주배경복사의 편광화가 뭔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듯 한데, 뭐 본인은 이론적인 내용은 하나도 모른다. ㅋㅋ 여하간, 측정에 있어 가장 방해가 적은 남극에 관측소가 있는데다가, 은하 내부의 우주 먼지에 의한 오차보정 등등 여러 종류의 오차보정을 하고도 남는 값이 있다면, 그것이 최초 빅뱅 당시의 정보라고 생각해도 좋을 듯 하다. 나름 꽤 고생스러운 데이터 분석인 듯 하다.

근데 그 우주 먼지에 의한 에너지 방출 계산이 간단하지 않은 것 같다. 경쟁관계에 있는 Planck 우주선 관측팀이 협력이나 데이터 공유를 거부한 건 좀 아닌 듯. 사실 이런 연구는 세금으로 하는 건데, 협력은 못하더라도 데이터 공유는 해야 맞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여하간 재현가능해야 하는 실험은 크로스 체킹을 해야 맞는 거고 이것도 과학이 발전하는 과정이지만, Keating 선생이 이런 서정적인 글까지 쓰는 걸 보면 나름 많이 아쉬웠던 모양이다. ㅎㅎ

.


2019.2.19
Debika Chowdhury, et al., Inflation after Planck: Judgment Day, arXiv:1902.03951 [astro-ph.CO]

.


2019.3.29
BICEP2: Is the Signal Cosmological? (telescoper.wordpress.com)

 


[1] 내 백과사전 암흑 에너지를 찾기 위한 노력 2013년 8월 24일
[2] 내 백과사전 인플레이션 이론의 증거 2014년 3월 19일
[3] Nautilus How My Nobel Dream Bit the Dust APRIL 19, 2018

추락 중인 톈궁 1호

중국의 야심찬 우주정거장 계획[1]의 일부인 톈궁 1호가 2016년 9월에 통제를 잃은 이후에 여태 지구 주위를 떠돌아 다닌 모양인데, 그 추락이 임박한 듯 하다. 이코노미스트지 기사[2]로 저번주에 읽었는데, 너무 변수가 많아서 추락 시기와 위치는 거의 예측하기 어렵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비영리 회사인 The Aerospace Corporation의 추정[3]에 따르면 시간에 따른 고도변화는 위 그래프와 같다고 한다. 아마 충돌시기는 3월 31일에서 4월 2일 사이가 될 듯. spaceflight101 사이트[4]에 최신소식이 계속 업데이트 되고 있으니, 속보를 원하면 이 사이트를 보면 될 듯 하다.

톈궁 1호의 공전궤도가 북위 43도에서 남위 43도 정도에 걸쳐 있어서 그 사이의 모든 위치가 충돌 후보가 될 수 있다고 한다.[2] 아마 바다에 빠질 가능성이 제일 크겠지만, 인구밀집지역의 충돌 가능성도 제로는 아니다. 설마 우리 집 위로 떨어지는 건 아니겠지-_- ㅋㅋㅋ 만우절에 ‘우리집 앞에 인공위성 떨어졌다!!!’고 말하는 구라도 가능할 듯. ㅋㅋㅋ

일전에 우주 쓰레기도 중국 때문에 폭증[5]했는데, 중국이 끼치는 민폐가 우주스케일인 듯… ㅋ

 


2018.3.30
아참 깜빡했는데, 일전에 이야기한 근거리 우주물질 지도[6]에 톈궁 1호의 궤적[7]을 거의 실시간으로 찾아볼 수 있다. 공전속도 초 빠르네-_- 잠깐 사이에 뉴질랜드에서 칠레까지 가네-_-

 


2018.3.30
지디넷 中 ‘톈궁 1호’ 추락 D-2, 우주위기경보 ‘경계’ 발령 2018.03.30.12:19
IT’S RAINING CHINESE SPACE STATIONS: TIANGONG-1 (hackaday)

 


2018.3.31
heavens above라는 사이트[8]에서도 톈궁 1호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있는 듯 하다.

 


2018.4.2
한겨레 톈궁1호 남태평양에 추락 확인 2018-04-02 11:14

 


[1] 내 백과사전 중국의 우주정거장 계획 2013년 9월 28일
[2] 이코노미스트 An out-of-control Chinese space station will soon fall to Earth Mar 15th 2018
[3] TIANGONG-1 (aerospace.org)
[4] Tiangong-1 Re-Entry Updates (spaceflight101.com)
[5] 내 백과사전 우주 쓰레기 개수의 변화 2010년 8월 20일
[6] 내 백과사전 근거리 우주 물질 지도 2015년 7월 7일
[7] http://stuffin.space/?intldes=2011-053A&search=Tiangong
[8] Live Ground Track of Tiangong-1 (heavens-above.com)

지진파 속도 측정?

좀전에 건물이 우르르릉 흔들리길래 초 쫄아서-_- 밖으로 튀어 나갈 준비를 했다. 기상청 홈페이지[1]를 보니 아니나 다를까 진도 5.4짜리다. 건물이 뒤틀릴 시, 문짝의 변형으로 문이 열리지 않아 고립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문은 열어 두는 것이 좋다. 더 큰 지진이 올 지도 모를 것을 대비해, 일단 안전한 곳으로 잠깐 이동했다가 돌아왔다. 초 쫄았네 ㅎㅎ

근데 앉아 있으니 15시 10분경에 또 살짝 진동이 오는게 아닌가. 지난 8월에 아키하바라에 놀러갔을 때도 지진을 경험[2]했는데, 몇 번 당하니(?) 이제는 진도를 맞출 수도 있을 것 같았다. ㅋㅋㅋ 어차피 국내에서 체험가능할만한 지진이 발생할 곳은 경북 밖에 없을 듯 하니, 상대 강도로 절대 강도를 추정하는게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 3.5 정도로 예상했는데, 기상청 홈페이지[3]를 보니 진짜 3.5라고 돼 있다!!!! 내가 생각해도 대단하다!!! ㅋㅋㅋㅋ

근데 내가 느낀 시각은 10분 30초경인데, 3.5짜리 지진 발생 시각은 기상청 홈페이지[3]에 9분 50초라고 돼 있다. 진앙지의 좌표가 공개돼 있으므로 구글 맵으로 내 위치와 진앙지까지의 직선거리를 재 보니 135.7km라고 나온다. 지진파의 속도는 대략 초속 3.4킬로미터 정도 되는 듯-_- 위키피디아의 지진파 항목에 따르면 S파의 속도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2017.11.15
방금 진도 4.6짜리 지진[4] 나길래 다시 속도 계산해 보니까 이번에는 초속 2.3킬로미터 나옴-_-

 


2018.4.27
한겨레 “포항지진은 지열발전 시추·물 주입에 의한 유발지진” 2018-04-27 03:01

 


[1] 발표정보 (weather.go.kr)
[2] 地震情報 (earthquake.tenki.jp)
[3] 발표정보 (weather.go.kr)
[4] https://twitter.com/KMA_earthquake/status/930705237664518151

NASA의 화성 거주 시뮬레이션

알 자지라 뉴스[1,2]를 보니 NASA에서 장기간 고립된 상태로 우주여행을 하는 소규모 팀의 정신적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하와이 화산지대에서 고립생활을 시뮬레이션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듯 하다. 오오 나사가 진지하게 화성에 사람을 보내려는 생각이 있는 듯…

프로그램 이름이 HI-SEAS인데, 위키피디아 항목에 따르면 얼마전에 5번째 팀이 8개월간의 고립을 마치고 해방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알 자지라 뉴스[1]가 나온 것 같다. 홈페이지[3]도 있다.

이번에 5번째 실험에 참가한 사람은 남자 네 명, 여자 두 명인데, 올해 1월 19일에 시작해서 8개월간 고립되어 있었다고 한다. 일전에 크리스 해드필드 선생의 책[4]에서도 나왔지만, 우주비행사에게는 개인의 능력 보다는 타인과의 화합이 더 중요한 성격이라고[5] 한다. 영상[2]을 보니 나름 트러블이 좀 있었는 듯. ㅎㅎ

그러고 보니 일전에 화제가 됐던 Mars One[6]은 요새 뭐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는데, 위키피디아 항목의 내용이 예전에 비해 엄청나게 증가했네-_- 뭔가 준비 하고 있긴 있는 모양.

아무래도 우리 세대 안에서는 화성이 쉽게 다다를 수 있는 장소는 아닐 듯 싶다-_-

 


2018.2.19
6기 실험에 한국인 경제학자가 참여한 듯[7]. 헐 경제학자라니 ㅎ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자신의 프로필[8]에 따르면 오스틴 대학 조교수인 듯 하다.

.


2019.4.20
phys.org A small step for China: Mars base for teens opens in desert APRIL 17, 2019

 


[1] 알 자지라 A simulated voyage to Mars: Crew emerges from isolation 8 HOURS AGO
[2] https://www.facebook.com/aljazeera/videos/10156020999908690/
[3] https://hi-seas.org/
[4] 내 백과사전 [서평] 우주비행사의 지구생활 안내서- 나는 우주정거장에서 인생을 배웠다 2015년 3월 20일
[5] 내 백과사전 우주비행사에게 필요한 성격 2015년 3월 16일
[6] 내 백과사전 화성으로 이주하는 것이 가능할까? 2013년 8월 4일
[7] 중앙일보 NASA 화성거주훈련 탐사대장 된 한국인···”샤워 1주에 8분” 2018.02.14 00:01
[8] https://sites.google.com/site/sukjinhanwebpage/

북한 핵폭발 위력을 어떻게 추정해야 하는가?

어제 북한이 핵실험했다고 하는데, 알 자지라[1]에서 역대 핵실험들의 TNT 킬로톤의 위력을 보여주는 차트를 만들었다. 역대 국가별 핵실험 회수는 일전[2]을 참고하시라.

이번 북한 핵실험이 뭔가 새발의 피-_-같은 사이즈처럼 보이긴 한데-_- 차트에는 북한의 핵실험 위력이 100킬로톤이라고 나와 있다. 이거 어떻게 알아낸 것인지 꽤나 궁금해졌다. 일반적으로 폭탄의 위력을 추정할 때는, 일전에 페르미 추정 이야기[3]할 때 나왔던 폭발위력과 충격파 사이의 공식이 이용되는 것 같다. 그러나 이번에는 북한이라 그런 방법이 불가능할 테니, 아마 지진파를 이용하여 구하지 않았나 싶다.

위키피디아의 seismic scale 항목에 따르면, 핵실험의 경우에는 단순히 리히터 스케일 보다는 최초 P파의 강도인 Body wave magnitude의 값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이 값은 m_b로 보통 표현하는 듯 하다.

검색해보니 몇몇 논문이 있던데, [4;p3459]에는 과거 네바다 주 등에서 행해진 핵실험들을 근거로 킬로톤의 위력과 m_b와의 관계식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Y는 yield이고, 단위는 킬로톤. 로그는 상용로그임.

\displaystyle m_b =\begin{cases} 5.285+0.426\log Y &(Y \le 75)\\ 4.921+0.560\log Y &(Y \ge 75)\end{cases}

미 지질조사국 홈페이지[5]에는 m_b =6.3으로 추정하는 듯 한데, 국내 기상청에는 한국어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리히터 규모를 5.7정도로 보고 있다고 하니, m_b의 값이 5.7에서 별로 멀지 않아야 할 텐데 좀 차이가 있다.

만약 미 지질조사국이 맞다면 이번 폭발은 290킬로톤 근방이 될 것이고, 국내 기상청 리히터 규모를 mb값으로 본다면 10킬로톤도 안 되는 것 같은데, 너무 편차가 크다. 본인은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겠음-_-

 


[1] 알 자지라 Major nuclear detonations around the world 03 Sep 2017 18:23 GMT
[2] 내 백과사전 역대 국가별 핵실험 회수 2013년 2월 13일
[3] 내 백과사전 페르미 추정 Fermi estimate 2014년 10월 12일
[4] Lynn R. Syres and Goran Ekstrom, “Comparison of seismic and hydrodynamic yield determination for the Soviet joint verification experiment of 1988,” Proc. Natl. Acad. Sci. USA, Vol. 86, pp. 3456-3460, May 1989.
[5] https://earthquake.usgs.gov/earthquakes/eventpage/us2000aert#origin

[서평] 히든 피겨스 – 미국의 우주 경쟁을 승리로 이끈, 천재 흑인 여성 수학자들의 이야기

[eBook] 히든 피겨스 – 미국의 우주 경쟁을 승리로 이끈, 천재 흑인 여성 수학자들의 이야기 epub
마고 리 셰털리(저자) | 고정아(역자) | 동아엠앤비 | 2017-02-28 | 원제 Hidden Figures: The American Dream and the Untold Story of the Black Women Mathematicians Who Helped Win the Space Race

 


The Aperiodical 블로그[1]를 보니 흑인 여성 수학자 이야기가 영화로 나온다는 글을 봤는데, 당연히 영화의 원본인 책이 있겠지 싶어 검색해보니 역시나 있었다-_- 고맙게도 ebook으로 나와 있어서 슥샥 구입해서 방금 완독했다. wolfram blog에서도 관련 글[2]이 올라와 있다.

‘computer’라는 단어가 사람을 의미하던 시절에서 무생물을 가리키는 것으로 서서히 변화하는 과도기에, NACA (NASA의 전신)의 흑인 여성 컴퓨터 그룹 West Area Computers 소속 사람들이 항공학의 발전을 선도하고 나아가 우주 경쟁에서 활약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항공역학의 발전을 토대로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고, 아폴로 계획을 성공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명성이 세간에 거의 알려지지 않아 흥미롭다.

저자인 마고 리 셰털리도 위키피디아를 보니 역시나 흑인 여성인데, 저자가 과거 자료를 발굴하여 찾아낸 여성 수학자/엔지니어들은 수백명 규모로 상당히 많았던 모양인데, 지면의 한계상 저자가 가장 유명한 몇 명 정도의 이야기만 담고 있어서 (또 영화도 그러해서) 꽤 아쉬워 하는 것 같다. 주요 등장인물로 Katherine Johnson, Dorothy Vaughan, Mary Jackson 등이 있다.

책의 여러 측면에서 인종차별/성차별에 저항하여 사회를 변모하고자 했던 일화가 많다. 원래 버지니아 주가 인종차별로 악명이 높은 모양인데, 미국 랜드마크 판결중에 하나인 Loving v. Virginia 재판[3]도 괜히 나온게 아닌 것 같다. ㅋ NACA의 West Area Computing Unit도 버지니아 주에 위치했다고 한다.

책의 앞부분에는 2차대전 때 미국이 항공학과 비행술 발전에 어찌나 막대한 투자를 했던지, 계산하고 연구할 인력이 너무나 모자라는 바람에 계산만 할 줄 알면 아무나 데려가는 진풍경이 좀 묘사되는데, 전후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이 때 기술적 선도를 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기술/과학/수학의 최정점에 있는 작업이 바로 우주선 발사인데, rocket science 라는 표현이 원래의 의미를 넘어서 열라게 복잡하고 어려운 뭔가를 가리키는 상용구가 괜히 된 것은 아닐 것이다.

중간에 ‘레이놀즈 수’라는 단어가 나오던데 (위치가 기억 안남), Reynolds number를 번역한 말이었다. 뭔 말인가 했다. ㅋㅋ

근데 찾아 보니까 영화가 내일 국내 개봉하네-_- 책에서 캐서린, 도로시, 메리 이 사람들이 한 번에 모두 등장하는 일화는 없었던 것 같은데, 영화는 실화를 좀 각색한 것 같기도 하다.

Human Computer Project 라는 재단의 웹사이트[4]가 있던데, 아마 저자와 어느정도 관계가 있을 것 같다. 책에 나오는 몇몇 사진자료가 이 사이트에도 있다. 추가적인 정보가 될 수 있을 듯.

수학적 재능을 갖춘 여자들이 사회적 불평등 때문에 활약을 못했다는 일화[5]를 보면서, 역시 똑똑한 사람도 사회적 인프라가 지지해 줘야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일전에 광파리씨의 블로그에서 한국내 인종차별 때문에 베트남 인재가 한국을 떠났다는 일화[6]가 나오던데, 우리 사회가 놓치고 있는 인재는 없을런지?

 


2017.4.11
중앙일보 “다문화센터에 실제로 다문화는 없어 김치·한국어 전수 한국문화센터 불과” 2017.04.09 01:17

.


2018.8.27
https://www.facebook.com/story.php?story_fbid=2257781611109380&id=2016521365235407

 


[1] Review: Hidden Figures (aperiodical.com)
[2] Hidden Figures: Modern Approaches to Orbit and Reentry Calculations (blog.wolfram.com)
[3] 내 백과사전 Loving v. Virginia 2014년 2월 20일
[4] http://thehumancomputerproject.com/
[5] 내 백과사전 William Schieffelin Claytor 2017년 3월 21일
[6] ‘스타트업 코리아’ 인종차별에 발목 잡혀서야… (광파리의 IT이야기)

나이테 화석으로 고대 태양의 흑점 주기 추정

훌륭한 과학(?)잡지인 이코노미스트지[1]에서 나이테 화석으로 페름기 태양의 흑점 주기를 추정하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코노미스트지에 고생물학 기사가 은근히 많이 나온다. 아무래도 에디터 중 한 명이 그쪽 계열의 덕후가 아닐까 의심스럽다-_-

태양의 흑점은 늘었다 줄었다 하는데, 이 때문에 태양 광량이 달라지고, 그로 인해 나무의 생장속도가 달라진다. 따라서 고대에는 태양의 흑점주기가 어떠했을지에 대한 단서를 나이테 화석으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독일 Chemnitz에 소재한 국립역사 박물관 소속의 Ludwig Luthardt와 Ronny Rössler가 2억9천만년 전의 화산폭발로 몰살당한 나무들의 나이테 화석을 조사[2]한 모양인데, 2억9천만년이면 대략 페름기 초기 정도가 될 것 같다. 놀랍게도 이 소식을 한국어로 설명해주는 매우 친절한 어느 블로거의 설명[3]이 볼만하니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헐.. 이런 글은 나 밖에 쓸 사람이 없을 줄 알았더니-_-

나무들은 화산폭발로 몰살되었으므로 사망시기가 일치한다. 나이테의 보존상태가 상당히 양호해서 연구자들이 놀랐다고 한다. ㅎ 여하간 현미경으로 조사할만큼 상태가 양호한 1,917개의 나이테를 살펴봤다고 한다. 결과로 현재의 흑점주기는 11.2년인데, 그들이 추정한 페름기 초기 흑점주기는 10.6년으로 오차를 감안한다면 거의 일치한다고 판단하는 모양이다. 지구의 장기적인 기후변화에서 흑점활동에 의한 영향은 배제할 수 있다고 해석 가능하다.

일전에 나뭇잎 화석 모양으로 고기후 추정을 하는 이야기[4]도 했었고, 촌충을 이용한 고대동물지리를 연구하는 이야기[5]도 했었지만, 고생물학을 이용하여 지구과학을 탐색하는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먼 분야가 만나 시너지를 일으키는 여러 경이로운 연구들 중 하나라고나 할까. ㅎ

 


[1] 이코노미스트 An ancient forest reveals the sun’s behaviour 290m years ago Jan 21st 2017
[2] Ludwig Luthardt and Ronny Rößler “Fossil forest reveals sunspot activity in the early Permian” Geology, G38669.1, first published on January 9, 2017, doi:10.1130/G38669.1
[3] 태양계 이야기 590 – 태양 주기의 기원은 적어도 2억 9000만년 전? in 고든의 블로그 구글 분점
[4] 내 백과사전 나뭇잎 화석 모양에 따른 고기후추정 2013년 6월 9일
[5] http://zariski.egloos.com/2346661

노르웨이 음악가가 도시 하수구에서 찾은 초소형 운석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 Lady Windermere’s Fan, Act III 달링턴 경의 대사[1] 중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we are all in the gutter, but some of us are looking at the stars.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 있소. 그러나 우리들 가운데 몇몇은 별을 바라보고 있소.

근데 이 대사 대로 정말 시궁창에서 별을 찾을 수 있는 모양이다-_-

노르웨이 출신의 기타리스트 Jon Larsen이라는 사람이 저널 Geology에 투고한 논문[2]을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소개[3]하고 있는데, 재미있어서 함 포스팅해본다. ㅋㅋ 원문[2]을 무료로 볼 수 있으니 필요하면 원문을 보기 바란다. 이 사람 위키피디아 페이지도 있는 걸 보면 은근 인지도가 있는 음악가인 듯. Project Stardust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듯 한데 페이스북 페이지[4]도 있다. EU에서 진행하는 우주 쓰레기 제거 작업인 Stardust project이랑 헷갈리지 말자. 나도 첨에 헷갈렸음-_-

태양계가 생성될 당시에 어느 거대행성에도 속하지 못한 물질들이 우주 먼지가 되어 여태 태양계를 떠돌아 다니는데, 이 머리카락 굵기의 초소형 운석이 지구로 떨어지는 양이 하루에 6톤에 달한다고 한다. 이런 소형 운석은 태양계가 최초 생성될 당시의 정보를 담고 있으므로 천문학자들이 수집을 하는데, 수집처는 주로 해양 바닥을 긁거나 남극의 얼음속에서 수집한다고 한다.

Jon Larsen은 재즈 연주나 각종 학회에 참석을 하기 위해 여러 도시를 방문하면서 도시 하수구에서 자석으로 자철광을 수집해왔던 모양인데, 숙련된 자가 현미경으로 관찰을 하면 초소형 운석이 대기권을 낙하하면서 표면에 생기는 주름의 모양을 통해 운석인지의 여부를 가릴 수 있다고 한다. 기타치는 사람이 왜 이런 거에 숙달되어 있는지는 초 의문이지만-_- 어쨌든 그는 최초 300kg 분량의 현탁액에서 자석으로 30kg을 추출한 다음, 이를 현미경으로 하나하나 관찰하여-_- 우주 먼지를 모았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수집물이 우주에서 온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런던에 소재한 Imperial College 소속의 Matthew Genge를 찾아가서 성분을 분석하였고, 철분과 니켈 합금임을 확인하였다고 한다. 이들 성분은 지구 위에서는 쉽게 산화하기 때문에 지구 내에서 이런 합금은 드물다고 한다.

이런 수집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해양바닥이나 남극에서 수집된 초소형 운석은 연대를 비정하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과거 5만년 이내에 떨어진 것이지만 퇴적물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따름이다. 그러나 Larsen의 수집물은 건물이 주기적으로 청소가 되고 있는 탓에, 6년을 넘지 않는 운석이므로 떨어진 연대가 비교적 최신이라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또 초소형 운석의 성분 변화를 통해 지구 궤도의 변화와 빙하시대와의 관계를 추적할 가능성도 있다.

근데 왜 기타리스트가 유럽의 여러 도시의 시궁창을 뒤져서-_- 운석을 찾을 생각을 했는지-_- 세상 참 요지경이라 할 수 있을 듯 하다. ㅋ

 


2017.1.26
ars technica No urban legend: Our rooftops are collecting stardust 1/25/2017, 12:34 AM

.


2018.7.26

 


[1] http://www.gutenberg.org/files/790/790-0.txt
[2] M.J. Genge, J. Larsen, M. Van Ginneken and M.D. Suttle (2016) “An urban collection of modern-day large micrometeorites: Evidence for variations in the extraterrestrial dust flux through the Quaternary”, Geology, First published online December 2016, doi: 10.1130/G38352.1
[3] 이코노미스트 Finding micrometeorites in city gutters Dec 10th 2016
[4] https://www.facebook.com/micrometeor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