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10살 어린이의 시

미 자폐 연합(National Autism Association)이라는 이름의 단체가 있다고 한다. 홈페이지[1]에 따르면 자신들이 비영리 단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소개된 주소에 해당하는 구글 스트리트뷰[2]를 보면 무슨 농가의 창고 같은 데 위치해 있는 게 어째 좀 수상한 단체 같다-_-

뭐 여하간 이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고, 미 자페 연합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사진[3]이 인상적이라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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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10세 어린이가 쓴 시라고 한다. 본인은 영문학에 지식은 전혀 없어서 잘 쓴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두운과 각운을 맞춘 것이 눈에 띈다.

new-too, air-fair, space-place, think-shrink, castaway-okay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도 쥐 꼬리 모양의 시가 나오는데, 여기서도 각운이 나온다. 각운을 맞추는 것은 영시에서 흔히 보이는 형태 같다.

시에서 대단히 내향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자폐의 증상인지는 잘 모르겠다. 본인은 10살 어린이를 그리 많이 본 적이 없지만, 보통 10세들은 별 깊은 생각을 안하고 사는 것 같은데-_- 여하간 10세 치고는 잘 쓴 시 같다. ㅋ

 


[1] http://nationalautismassociation.org/
[2] https://www.google.co.kr/maps/ ….
[3] https://www.facebook.com/NationalAutism/ ….

인공지능 시팔이 : 시인 뉴럴

페북에서 어느 분이 기계학습을 이용한 인공지능 시인을 만들었다고 해서 소개한다.

http://pail.unist.ac.kr/carpedm20/poet/2490

이름하여 시인 뉴럴-_- 재미있구만. ㅋㅋ

몇 개 만들어봤는데 왠지 횡설수설하는 듯 하지만, 시적 허용이라는 범위에서 고려하면 괜찮은 시라고 생각할 수도..?

근데 첫 단어의 역할이 뭔지 모르겠다. 걍 첫 단어만 맞춰주는지, 전반적인 흐름을 만들어 주는 건지…

남태령에 있었다는 과천현감 송덕비에 쓰인 비명

웹서핑을 하다보니 진위는 알 수 없으나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한다. 출처

최석의 팔마비 이후 조선시대에는 부정부패한 지방수령이 자신의 청렴을 위장하기 위해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 스스로 송덕비를 세우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송덕비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일화가 전해오는 것은 과천현감의 사례다. 한 과천현감이 영전해 한양으로 떠나게 됐다. 관례대로 아전들이 송덕비를 세우겠다며 비문을 어떻게 할지 물었다. 이 현감은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며 일임했다.
아전들은 여우고개(남태령)에 송덕비를 세우고 현감에게 제막식을 하고 가시라고 아뢰었다. 현감이 잠시 행렬을 멈추고 포장을 벗기자 비문에는

“오늘 이 도둑놈을 보내노라(今日送此盜)”

고 쓰여 있었다. 현감이 껄껄 웃고나서 그 옆에 한 줄을 덧붙였다.

“내일 다른 도적놈이 올 터인데(明日來他賊)”

현감이 떠나자 아전이 또 한 줄을 보태 썼다.

“도둑놈들만 끝없이 오는구나(此盜來不盡)”

한참 뒤 지나가던 행인이 이를 보고 한 줄을 더 보탰다.

“세상에 모두 도둑놈뿐이구나(擧世皆爲盜)”

실화인지, 지어낸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만한 풍자도 찾아보기 어려울 듯하다. 조선시대 지방 수령 가운데 과천현감은 한양이 가깝고, 오가는 고관을 접촉하기 쉬우며, 세금징수가 많기 때문에 재물을 모아 뇌물을 상납해 조정의 권좌로 영전하는 자리였다. 과천 현감이 다른 곳으로 발령받아 가게 되면 그의 공을 찬양하기 위해 송덕비를 세워 주었다고 한다. 당시 검은 돈을 벌기에 가장 좋은 벼슬로, 감사는 평안감사, 목사는 의주목사, 현감은 과천현감을 쳤다.

역사는 돌고 돈다. ㅋ

가네코 미스즈 金子みすゞ

white album 2 라디오를 가끔 듣는데 4회 중간에 시 짓기를 하는 부분이 나온다. 히토미씨가 즉석에서 쓴 시를 듣고 마도카씨가 ‘카네코 미스즈(金子みすゞ) 같아!’ 라고 외치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게 누구지 하며 검색을 좀 해봤다.

위키피디아를 읽어보니 다이쇼말-쇼와초 시기에 있었던 동요 시인이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26세에 요절한 모양인데, 생전에는 크게 빛을 못 본 듯. 그런데 야나기 세츠오(矢崎節夫)라는 시인이 재발견 하면서 크게 유명해진 모양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이 사람 작품이 실려있는 듯.

아먀구치현 나가토 시에 기념관도 있다고 한다. 기념관 홈페이지[1]에서 그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한글로 검색을 하면 몇몇 번역된 작품을 접할 수 있다. 한 편만 카피[2]해 본다.

나와 작은새와 방울과

내가 양손을 펼쳐도.
하늘은 조금도 날 수 없지만,
날으는 작은 새는 나처럼,
땅 위를 빨리는 달릴 수 없어.

내가 몸을 흔들어도,
고운 소리는 나지 않지만,
저 우는 방울은 나처럼,
많은 노래 알지 못해.

방울과, 작은 새와, 그리고 나,
모두 달라서,
모두가 좋아.
わたしと小鳥とすずと

わたしが両手をひろげても、
お空はちっともとべないが、
とべる小鳥はわたしのように、
地面をはやくは走れない。

わたしがからだをゆすっても、
きれいな音はでないけど、
あの鳴るすずはわたしのように
たくさんなうたは知らないよ。

すずと、小鳥と、それからわたし、
みんなちがって、
みんないい

 


[1] http://www.city.nagato.yamaguchi.jp/
[2] http://blog.daum.net/white17/11735538

김환기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Whanki_Kim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1970, 코튼에 유채, 236cm×172cm

이미지 출처

요번에 전대머리 압류 미술품 중에는 머니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오 나의 여신님‘ 포스터도 섞여 있다고 한다-_- 오 나의 여신님이 예술품으로 인정 받는 건가!!! 오오!! ㅋㅋㅋ

머니투데이 경매 과정 밟는 전두환 미술품 주요작품은 2013.11.15 16:24

그나저나 이 미술품이 서울옥션 등에서 매물로 나오는 모양인데, 그 중 김환기 화백의 작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가 눈에 띈다.

검색해보니 올해가 딱 김환기 화백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인가 본데, 그래서인지 환기미술관에서 특별전을 올해 말까지 실시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 작품은 한국 추상미술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많이들 소개된다. 위 이미지는 ‘어디서…’ 작품의 이름을 가진 연작 중 하나라는데, 검색해봐도 이 연작이 몇 개이고 몇 번째 작품인지는 잘 모르겠다. 국내 그림들은 메타정보가 잘 나와있지 않아 검색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위 사이즈랑 제작 연도도 대충 검색해서 찾은 것인데 맞는지 잘 모르겠다.

여하간 점묘법과 같은 기법도 인상적이지만, 제목이 더욱 인상적인데, 이미 짐작하겠지만, 김광섭 시인의 작품 ‘저녁에’의 마지막 구절이다. 일전에 김광섭 시인의 작품을 소개한 바 있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시라 한 번 더 소개해 본다.

    저녁에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하나 나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시집「겨울날」(창작과비평사刊.1975년) / {월간 중앙}, 1969.11

크.. 간만에 암송하려니 까먹어서 그런지 잘 안되는군-_- 술먹고 시를 암송하려면 나름 꽤 잘 외우고 있어야 한다. 다시 외워야겠다.

그나저나 김환기 화백의 작품이 얼마에 낙찰될지 꽤 궁금해진다. ㅎㅎ 돈에 더 관심이 가는 건가-_-

 


2013.12.11
세계일보 전두환 압수 미술품 첫 경매, 김환기作 5억5000만원 낙찰 2013-12-11 23:44:25

 


2013.12.12
해럴드경제 경매시장 달구는 전두환 미술품…이대원 ‘농원’은 얼마에… 2013-12-12 11:12

 


2014.2.6
한국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in 네이버캐스트

 


2014.2.7
SBS [취재파일] 전 씨 일가는 ‘日 애니 마니아’? 2014-02-06 13:49
-_-

 


2015.10.5
연합뉴스 김환기 작품 47억2천만원에 낙찰..국내작가 경매 최고가 2015/10/05 22:17

Black Perl : Perl로 쓴 시

해커뉴스 스레드Black Perl이라는 시가 소개되어 있다. 전문을 소개한다.

BEFOREHAND: close door, each window & exit; wait until time.
    open spellbook, study, read (scan, select, tell us);
write it, print the hex while each watches,
    reverse its length, write again;
    kill spiders, pop them, chop, split, kill them.
        unlink arms, shift, wait & listen (listening, wait),
sort the flock (then, warn the "goats" & kill the "sheep");
    kill them, dump qualms, shift moralities,
    values aside, each one;
        die sheep! die to reverse the system
        you accept (reject, respect);
next step,
    kill the next sacrifice, each sacrifice,
    wait, redo ritual until "all the spirits are pleased";
    do it ("as they say").
do it(*everyone***must***participate***in***forbidden**s*e*x*).
return last victim; package body;
    exit crypt (time, times & "half a time") & close it,
    select (quickly) & warn your next victim;
AFTERWORDS: tell nobody.
    wait, wait until time;
    wait until next year, next decade;
        sleep, sleep, die yourself,
        die at last
# Larry Wall

이 시는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1990년 4월 1일에 유즈넷에 올라왔다고 하는데, perl 3로 파싱이 가능하다고 한다. perl 5로는 에러가 나는 듯. perl 5로 파싱 가능한 다양한 변형판이 있다고 한다.

시의 저자는 perl을 만든 Larry Wall로 알려져 있지만 불분명한 것 같다.

해커뉴스 스레드에는 어떤 이가 파이썬으로 쓴 시도 소개하고 있다.

import calendar as usual
StandardError is usual \
or not usual. month is long
    
try: not coerce
finally: quit
    
(help for me in range
(usual. MONDAY))

근데 파이썬은 전혀 몰라서… -_- 본인은 펄5만 써봤는데 뭔가 많이 다른 듯.

 


2014.6.10
혹, 프로그래밍 코드로 시 써보셨는지? in 블로터

‘퇴고(推敲)’에 대한 소고

작문의 종결 후, 글을 다듬는 과정인 ‘퇴고‘의 유래에 대해 다들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사실 한자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밀 퇴推, 두드릴 고敲에는 ‘퇴고’의 의미가 없다. 왜 이런 의미가 되었나?

이는 인터넷 검색에 따르면-_- 남송의 문학가 계유공이 쓴 ‘당시기사(唐詩紀事)’에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가 전해진다고 한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推敲

독음 : 퇴고
단어 : 推 옮길 추, 밀 퇴 敲 문두드릴 고

풀이 : 미느냐 두드리느냐라는 뜻으로, 시문(詩文)의 자구(字句)를
여러 번 고침을 이르는 말

설명 : 당(唐)나라 시인 가도(賈島)가 말을 타고 길을 가다가 문득 좋은 시상(詩想)이 떠올라서 즉시 정리해 보았다.
제목은 ‘이응(李凝)의 유거(幽居)에 제(題)함’으로 정하고, 다음과 같이 초(草)를 잡았다.

閑居隣竝少(한거소린병) 이웃이 드물어 한적한 집
草徑入荒園(초경입황원) 풀이 자란 좁은 길은 거친 뜰로 이어져 있다.
鳥宿池邊樹(조숙지중수) 새는 못 속의 나무에 깃들고
僧推月下門(승퇴월하문) 스님이 달 아래 문을 밀친다.

그런데, 결구(結句)를 밀다(推)로 해야 할지, 두드리다(敲)로 해야 할지 몰라 이리저리 궁리하며 가다가 자신을 향해 오는 고관의 행차와 부딪혔다. 그 고관은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 중의 한 사람이며 부현지사(副縣知事)인 한유(韓愈)였다. 가도는 먼저 길을 피하지 못한 까닭을 말하고 사괴하였다. 역시 대문장자인 한유는 뜻밖에 만난 시인의 말을 듣고 꾸짖는 것은 잊어버리고 잠시 생각하더니 이윽고 말했다. ” 내 생각엔 두드리다가 좋을 듯하네.” 이후 이들은 둘도 없는 시우(詩友)가 되었다고 한다. 이 고사로 인해 퇴(堆)와 고(鼓) 두 자 모두 문장을 다듬는다는 뜻이 전혀 없는데도 그러한 뜻을 지니게 되었다.

근데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조금 다르다. 일단 시인 가도가 고민했다는 것은 推자를 쓰든 敲자를 쓰든 어느 글자든 어느 정도 어울리며, 시문의 형식적 부분을 완전히 충족시킨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를 두고 고민한다는 것은 순전히 감상적 측면에서의 선호를 따르는 것이며, 이로 미루어 볼 때 현대인도 충분히 두 글자 중 한 자를 선호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전반적인 한적함, 고요함, 그리고 정적인 이미지로 미루어 볼 때 스님은 달 아래 문을 두드리는 것 보다 밀치는 것이 더 적절하다. 문을 두드리는 행위는 일종의 이벤트로서 어떤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 잘 나가다가 결구에서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끝낸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차라리 전체적인 풍경과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스님이 달 아래 문을 밀어내며 (들어오는 것이든 나가는 것이든) 이동하는 고즈넉한 풍경이야 말로 시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이라 말할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은 감히 단언컨대 비록 그가 당송팔대가 중의 한 사람이지만 한유의 견해가 잘못되었음을 밝히는 바이다. ㅋ

화성에 보내는 하이쿠

하이쿠란 일본 전통 정형시중 하나인데, 한 줄짜리 시로 더 유명하다. 일전에 유명한 하이쿠들을 소개[1]한 적이 있다. 의외로 서구권 사람들도 형식은 다르지만 꽤 즐기는 듯. ㅋ

나사에서 올해 말 부터 화성 선회 프로그램인 MAVEN을 착수할 모양이다. 화성의 지형을 관찰해보면 물이 흘렀던 흔적이 있는데, 이는 과거에는 화성이 더 두꺼운 대기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한다. 또한 화성의 자기장은 과거에 더 강했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러한 화성의 지구과학적 변화(화성이니까 화성과학적인가-_-)의 원인이 무엇인지 탐사하기 위해 화성 주변을 공전하는 탐사선을 보낼 모양인 듯.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화성에 인류가 정착하는 것이 필연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마 이러한 정착을 위해서는 화성에 관한 데이터를 꾸준히 모아야 할 듯 싶다. 화성 하면 ‘화성 연대기'[2]가 떠오르는데, 화성에 정착한다고 생각하니 왠지 낭만적이다. ㅋ (왠지 아리아도 떠오른다.)

근데 이 탐사선에 하이쿠를 새겨 넣을 모양인데, 이 탐사선에 새길 하이쿠를 공모하는 모양[3]이다. 사이트로 응모 가능한데, 이름이랑 같이 새겨주는 모양이다. ㅋ 운 좋으면 화성에 이름이 날아갈 수도 있다. ㅎㅎㅎ 뭐라고 보낼 지 궁리좀 해봐야겠다. ㅎㅎ

 


2013.11.18
이코노미스트 Aerosniff Nov 16th 2013

 


2014.12.28
ars techinca NASA’s MAVEN charts a disappearing Martian atmosphere Dec 25 2014, 12:25am +0900

 


[1] 내 백과사전 하이쿠 모음 2013년 3월 25일
[2] 내 백과사전 [서평] 화성 연대기 2013년 4월 30일
[3] http://lasp.colorado.edu/maven/goingtomars/send-your-name/

하이쿠 모음

최근에 카카오톡 이라는 것을 설치해서 실행해 봤는데, 거기에 짧은 자기소개 비슷한 문구를 넣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여기에 무엇을 넣을까 한참 고민을 했는데, 글자 제한이 있는 만큼 글자 제한의 묘미 그 자체를 시적 아름다움으로 여기는 하이쿠를 넣는 것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몇몇 유명한 하이쿠를 검색해봤는데, 역시 마츠오 바쇼가 일순위 아니겠나 싶다. 출처

春の句    

1 山路來て何やらゆかしすみれ草         松尾芭蕉
2 古池や蛙とびこむ水の音               松尾芭蕉
3 春雨や蜂の巣つたふ屋根の漏り         松尾芭蕉
4 行く春や鳥啼なき魚の目は泪           松尾芭蕉 
5 雲雀より空にやすろふ峠かな           松尾芭蕉
6 草臥れて宿かる頃や藤の花             松尾芭蕉
7 春の海ひねもすのたりのたりかな       与謝蕪村 
8 菜の花や月は東に日は西に             与謝蕪村 
9 菜の花や昼ひとしきり海の音           与謝蕪村 
10 春雨や物語行く蓑と傘                与謝蕪村 
11 雪解けて村いつぱいの子供かな        小林一茶 
12 我と來て遊べや親のない雀            小林一茶 
13 やせ蛙負けるな一茶これにあり        小林一茶 
14 雀の子そこのけそこのけ御馬が通る    小林一茶 
15 あれ梅といふまに間がる小舟かな      小林一茶 
16 梅一輪一輪ほどの暖かさ              服部嵐雪 
17 赤い椿白い椿と落ちにけり            河東碧梧桐 
18 校塔には遠き日や卒業す              中村草田男
19 初つばめ父子に友の來てゐる日        加藤楸邨 
20 眼にあてて海が透くなり桜貝          松本たかし
21 青々と空を残して蝶分かれ            大野林火 
22 を待つ大路の春をうたがはず          石田波鄕 
23 高々と蝶越ゆる谷の深さかな          原石鼎 
24 時計屋の時計春の夜どれがほんと      久保田万太郞 
25 昼蛙どの畦のどこ曲うか              石川桂郞 
26 咲満ちて庭盛り上がるさくら草        山口青邨 
 
 

夏の句     

1 五月雨を集めて早し最上川            松尾芭蕉 
2 六月や峰に雲おく嵐山                松尾芭蕉 
3 夏草や兵どもが夢の跡                松尾芭蕉 
4 閑さや岩にしみ入る蝉の声            松尾芭蕉 
5 草の葉を落つより飛ぶ蛍かな          松尾芭蕉 
6 夕立や草葉を掴む村雀                与謝蕪村 
7 夏川を越すうれしさよ手に草履        与謝蕪村 
8 牡丹散つて打ち重なりぬ二三片        与謝蕪村 
9 五月雨や大河を前に家二軒            与謝蕪村 
10 鮎くれて寄らで過ぎ行く夜半の門     与謝蕪村 
11 蟻の列雲の峰より続きけん           小林一茶 
12 青梅に手をかけて寝るかわずかな     小林一茶 
13 蟬鳴くやつくづく赤い風車           小林一茶 
14 やれ打つな蠅が手をすり足をする     小林一茶 
15 目には青葉山ほととぎす初かつお     山口素堂 
16 市中は物の匂ひや夏の月             野沢凡兆 
17 夏嵐机上の白紙飛トびつくす         正岡子規
18 青蛙おのれも塗りたてか             芥川龍之介
19 夏の川赤き鉄鎖リの端浸たる         山口誓子
20 ピストルがプールの硬き面にひびきき  山口誓子
21 引張れる糸直ぐや甲虫               高野素十 
22 万綠の中や吾子の歯生えそむる       中村草田男 
23 こんこんと水は流れて花菖蒲         臼田亜浪 
24 算術の少年しのび泣けり夏           西東三鬼 
25 雀らも海かけて飛べ吹流し           石田波郞
26 一つづつ分けて粽の我になし         石川桂郞 

 
秋の句     

1 荒海や佐渡に横たう天の川            松尾芭蕉 
2 名月や池をめぐりて夜もすがら        松尾芭蕉 
3 物言へばくちびる寒し秋の風          松尾芭蕉 
4 秋深隣は何をする人ぞ                松尾芭蕉 
5 温泉の底にわが足を見る今朝の秋      与謝蕪村 
6 明月や今朝見た人に行き違ひ          与謝蕪村 
7 昼飯をぶらさげてゐる案山子かな      小林一茶 
8 石仏だれが持たせし草の花            小林一茶 
9 秋の夜や障子の穴が笛を吹く         小林一茶 
10 上行くと下來る雲や秋の空           野沢凡兆 
11 朝顔に釣瓶とられて貰ひ水           加賀千代女 
12 あかとんぼ筑波に雲もなかりけり     正岡子規 
13 柹食へば鐘が鳴るなり法隆寺         正岡子規 
14 首上げておりおり見るや庭の萩       正岡子規 
15 糸瓜咲いて痰のつまりし仏かな       正岡子規 
16 おりとりてはらりとおもきすすき     飯田蛇笏
17 くろがねの秋の風鈴鳴りにけり       飯田蛇笏
18 啄木鳥や落葉をいそぐ牧の木々       水原秋桜子 
19 靜かなる力満ちゆきばつた跳ぶ       加藤楸邨 
20 親よりも白き羊や今朝の秋           村上鬼城 
21 金剛の露一粒ヒや石の上             川端茅舍 
22 露の玉ありたじたじとなりにけり     川端茅舍
23 とどまればあたりにふゆる蜻蛉かな   中村汀女 
24 あかとんぼ葉末にすがり前のめり     星野立子 

冬の句     

1 初しぐれ猿も小蓑をほしげなり        松尾芭蕉 
2 初雪や水仙の葉ハの撓むまで          松尾芭蕉 
3 旅に病んで夢は枯野をかけめぐる      松尾芭蕉 
4 しぐるるや鼠の渡る琴の上            与謝蕪村 
5 戸に犬の寝返る音や冬籠り            与謝蕪村 
6 冬川や仏の花の流れ去サる            与謝蕪村 
7 雪折れも聞えて暗き夜なるかな        与謝蕪村 
8 うまそうな雪がふうはりふはりかな    小林一茶 
9 大根引ヒき大根で道を敎へけり        小林一茶 
10 つく羽根を犬がくはへて參りけり     小林一茶 
11 これがまあ終のすみかか雪五尺       小林一茶 
12 初雪や今ゆく里の見えて降フる       小林一茶 
13 団栗のともに掃かるる落葉かな       正岡子規 
14 いく度も雪の深さを尋ねけり         正岡子規 
15 仏壇の菓子美しき冬至かな           正岡子規 
16 木枯しや海に夕日を吹き落とす       夏目漱石 
17 冬蜂の死にどころなく步きけり       村上鬼城 
18 スケートの紐結ぶ間もはやりつつ     山口誓子
19 海を出て木枯らし帰るところなし     山口誓子 
20 咳の子のなぞなぞ遊びきりもなや     中村汀女 
21 寒雷やぴりりぴりりと真夜の玻璃     加藤楸邨 
22 降る雪や明治は遠くなりにけり       中村草田男 
23 水枕がばりと寒い海がある           西東三鬼
24 冬薔薇赤く咲かんと黒みもつ         細見綾子

요즘 너무 우울한데, 술마시며 하이쿠를 읊으니 좀 기분이 나아지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