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Fire and Fury

트럼프 선거 운동 기간부터 백악관 9개월까지의 행적을 묘사하는 Fire and Fury 라는 책이 요새 그렇게 엄청나게 화제라길래, 내용이 무척 궁금해졌다. 요새 세상이 워낙 좋아져서 영어가 잘 되는 사람은 킨들을 이용하면 바로바로 원서를 볼 수 있으니, 배송따위 기다리지 않아도 상관 없는 엄청난 좋은 세상이지만, 나는 영어 울렁증이 있어서 그렇게는 못하겠고-_- 책의 내용을 간접적으로나마 약간 확인할 수 있는 몇 개의 글[1,2]을 검색해봤다.

트럼프씨가 너무 열받아서 출판 정지 신청을 한 모양인데, 기각된 듯 하다. 물 들어올 때 노젓는다고, 타이밍을 눈치챈 출판사가 출간일을 앞당긴 모양[3]. 저자인 Wolff씨는 트럼프에게 고맙다고 트윗[4]을 날렸다. ㅋㅋ 장사는 역시 이래야 하는 건가 ㅋㅋㅋ

이 정도로 화제가 됐으니 번역서는 틀림없이 나올 듯 한데, 뭐 본인은 워싱턴 정계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 등장인물들이 어떤 성격/성향인지 잘 모르니 읽어봐야 의미는 없을 것 같지만 내용은 심히 궁금하구만 ㅋㅋㅋ

 


2018.1.12
지금 보니 1주일만에 11쇄-_-가 나왔다[5]고 한다. 쥑이네-_-

 


[1] 트럼프에 관한 폭탄 같은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by hansikhouse
[2] 민중의 소리 FIRE AND FURY :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고 싶지 않았다 2018-01-08 12:11:52
[3] CNN money Wolff’s Trump book going on sale four days early amid furor January 4, 2018: 4:32 PM ET
[4] https://twitter.com/MichaelWolffNYC/status/949023092357128194
[5] CNN money ‘Fire and Fury’ publisher says 1.4 million copies have been ordered January 11, 2018: 9:23 PM 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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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파나마 페이퍼스 – 전 세계를 뒤흔든 폭로 이야기

파나마 페이퍼스10점
바스티안 오버마이어 & 프레드릭 오버마이어 지음, 박여명 옮김/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파나마 페이퍼스[1]가 처음 공개될 때부터 나름 관심을 가졌었는데, 책으로 나온 줄은 여태 몰랐네. ㅎㅎ 이 책은 저자인 Bastian Obermayer, Frederik Obermaier 형제가 파나마 페이퍼스의 제보를 처음 받는 순간부터 ICIJ를 통해 국제 협력 조직을 만들고, 이후 언론에 공개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책이다. 국내에서는 뉴스타파가 ICIJ의 조사에 참여했다.

이 책은 저자가 어떤 경위로 제보를 받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뉴욕타임즈에서 트럼프 탈세 익명보도[2]를 연상케 한다. 이후로 파나마에 소재한 로펌 모색 폰세카가 설립된 역사가 나오는데, 모색 폰세카가 어떤 배경으로 탄생한 회사인지 알 수 있다. 파나마 정부와 정경유착되어 있어, 출생부터 어째 수상쩍은 회사였던 것 같다.

내용은 대부분 저자들이 발견한 세계 여러 유명인사들의 탈세 증거를 소개하고 있는데, 책에서 국내 유명인은 전혀 등장하지 않으므로 국제관계나 세계 사정에 관심이 없으면 좀 지루할 수도 있다. 저자는 모색 폰세카의 서류를 통해 아사드 정권의 부패 현황도 추적하고 있는데, 그들의 부패가 결국 내전으로 인한 수많은 희생자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유출 사건을 단순히 돈 문제로만 취급하지는 못할 듯 하다.

또한, 저자들이 국제 그룹을 조직하고 사실확인을 하는 부분에서 탐사 저널리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부분도 나름 관심있는 사람이면 주목할만 할 듯 하다. 저자가 몸담고 있는 신문사인 쥐트도이체 자이퉁의 대인배적 지원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나름 대단한 신문사인 것 같다. 요새는 파라다이스 페이퍼스[3]를 또 제보 받아서 특종을 연일 만드는 듯 하다. 또, 충분히 예상가능하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열악한 탐사 저널리즘 환경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씩 나온다.

역외 금융의 탈세에 관한 전반적인 문제는 니컬러스 색슨의 ‘보물섬‘[4]과 장 지글러 선생의 ‘왜 검은 돈은 스위스로 몰리는가'[5]에 잘 나와 있다. 색슨의 책[4]은 역외금융과 탈세의 역사와 현황을 잘 다루는 책이니 관심있으면 읽어볼만 할 듯 하다. 책의 중간에 니컬러스 색슨의 발언도 종종 언급된다. 일전에 루크 하딩의 저서 ‘스노든의 위험한 폭로‘[6]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사람도 ICIJ에 참여한 듯 하다.

국제정세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꽤 복잡한 사실관계를 나열하는 내용 때문에 좀 지루할 수도 있다. 본인도 관심있는 사건은 추가로 검색을 하면서 조사해봤지만, 잘 모르는 사건들은 좀 뛰어 넘으며 읽었다-_- 뭐 여하간 범세계적인 도둑놈들 천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의 경제 규모에 비해 역외금융에서 거론되는 한국인은 별로 없는 듯 한데, 본인의 짐작으로는 한국식(?) 부패경제 덕분에 굳이 해외에 재산을 안 숨겨도 국내에 얼마든지 숨길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_-하는 짐작이 든다. 이번 달 이코노미 인사이트에서 금융실명제의 허점 때문에 이건희 비자금에 세금을 매기지 못하는 골때리는 기사[7]를 보니, 나의 짐작이 아무래도 맞는 듯-_-

 


[1] 내 백과사전 Panama Papers 2016년 4월 6일
[2] 내 백과사전 트럼프 탈세의 익명 제보 2016년 10월 4일
[3] 내 백과사전 Paradise Papers 2017년 11월 8일
[4] 내 백과사전 [서평] 보물섬 : 절세에서 조세 피난처 탄생까지 현대 금융 자본 100년 이면사 2012년 9월 3일
[5] 내 백과사전 [서평] 왜 검은 돈은 스위스로 몰리는가- 조세피난처의 원조, 스위스 은행의 비밀 2014년 2월 24일
[6] 내 백과사전 [서평] 스노든의 위험한 폭로-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은 국가와 언론을 고발한다 2014년 5월 12일
[7] 이코노미 인사이트 정부도 법도 국민도 속인 9년 전 약속 2017년 12월 01일 (금)

Paradise Papers

일전의 panama papers[1]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쥐트도이체 차이퉁에 익명의 역외 금융 관련 문서가 입수된 것 같다. 이번 이름은 Paradise Papers로 명칭이 굳어진 듯. ICIJ에서 다국적 협력으로 분석하는 중인 듯 하다. 연합뉴스에도 관련기사[2]가 있다.

뉴스타파도 관련 소식[3]을 준비하는 듯 한데, 문서 규모에 비해 한국인은 별로 안 나와서인지 국내 뉴스에서 별로 다루지는 않는 것 같다.

이번에는 특히 애플의 탈세가 밝혀진 모양인데, 쥐트도이체 차이퉁 기자인 Wolfgang Krach 씨가 팀 쿡에게 쓴 오픈 레터[4]가 해커뉴스에서 화제[5]가 되고 있다. 애플 이 쉐이들 탈세에 대한 집요한 노력이 아주 괘씸하구만. 팀 쿡 이 쉐이가 거짓말을 뻔뻔하게 잘 하는 듯.

요새 ‘파나마 페이퍼스'[6]를 읽고 있는데, 탐사저널리즘이 어떻게 작동되고 내부자 고발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내용이 많다. 이런 역외 탈세 고발을 하는 사람은 진짜 목숨을 걸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 일인데, 그래도 공익을 위해 제보하는 걸 보면 대단한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

뉴스타파 기사[3]를 보니 유리 밀너라는 익숙한 이름이 등장하는데, Breakthrough 상을 만든 물리학자 출신의 그 억만장자 아닌가. 일전에 알파 센타우리로 우주선을 날려 보낸다[7]는 그 사람이다. 뭐 러시아 억만장자 중에 불법 아닌 사람이 어디 있을라나 모르겠다-_- 논어 태백편의 그 말[8]이 참으로 맞는 말이로구만.

미국인들은 다른 부유국 사람들에 비해 세금을 적게 내는 편[9]인데도, 상위 계층일 수록 탈세율이 높아진다는 점[10]을 감안하면, 미국인 부유층이 그들의 부에 비해 사회에 공헌하는 정도는 매우 낮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근데 페북 댓글을 보면 ‘세금=도적질’ 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초 많다-_-

 


2017.11.9
Day 2 #paradisepapers revelations – Global corporations need global taxation in tax justice network

 


2017.11.14
이코노미스트 The Paradise Papers shed new light on offshore finance Nov 9th 2017

 


2017.11.17
뉴스타파 삼성과 론스타의 닮은 꼴.. 조세도피처 활용하기 2017년 11월 14일 20시 01분 화요일

 


2017.11.19
ICIJ Nelson Mandela’s Offshore Trust Mystery NOVEMBER 16, 2017
헐…

 


[1] 내 백과사전 Panama Papers 2016년 4월 6일
[2] 연합뉴스 조세회피 ‘파라다이스 페이퍼스’에 거세진 역외금융 비판론 2017/11/07 09:34
[3] 뉴스타파 미국 거대 다국적기업의 조세도피처 사용법 2017년 11월 7일 21시 21분 화요일
[4] 쥐트도이체 차이퉁 Dear Tim Cook 07. November 2017
[5] https://news.ycombinator.com/item?id=15651058
[6] 바스티안 오버마이어, 프레드릭 오버마이어 저/박여명 역, “파나마 페이퍼스”, 한즈미디어, 2017
[7] 내 백과사전 알파 센타우리로 날아갈 우주선 2016년 4월 14일
[8] 내 백과사전 논어 태백편 중에서 2016년 9월 29일
[9] 이코노미스트 Are Americans sacrificing food and clothing to pay their taxes? Sep 7th 2017
[10] 내 백과사전 상위 계층의 탈세율이 더 크다는 연구 2017년 10월 22일

어느 몰타 저널리스트의 죽음

ICIJ 홈페이지[1]에서 기사를 본 지 며칠 됐긴 한데, 이코노미스트지[2]에 좀 더 상세한 소식이 다시 나오길래 함 포스팅 해봄.

EU 회원국 중에 가장 작은 나라인 몰타에서 각종 정치인들의 비리를 탐사보도하여 맹활약하던 Caruana Galizia라는 언론인이 폭탄으로 살해되었다고 한다. 폭탄이 너무나 강력한 나머지 그녀의 렌트카가 80미터나 날아갈 정도 였다[2]고 한다. 사고 직후에 그녀의 아들이 달려온 모양인데, 자신의 어머니의 시신 조각들이 널려 있었다고 한다.[3] 헉.

이 Galizia씨는 하도 정치인 비리 폭로를 많이해서, 누가 범인인지 짐작도 안 될만큼 적이 많았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파나마 페이퍼스[4]를 많이 활용한 모양이다. 폭로된 비리들 이야기를 대충 들어 보니 몰타 정치인들도 개판이구만-_- 몰타에서는 지난 2년간 자동차 폭탄으로 살해된 사람이 5명이나 된다는데, 아무도 기소되지 않았다고 한다.[2] 엉망진창 세상이다.

그녀의 블로그 ‘Running Commentary'[5]가 꽤 유명한 모양이던데, 살해된 당일날짜로 등록된 포스팅도 두 개가 있다. 원래 이런 사이트 방문하면 RIP 이런 댓글이 엄청 많이 보여야 하는데, 하나도 없는 걸 보면 아무래도 댓글이 허가가 되어야 노출되는 듯 하다.

일전에 러시아 저널리스트의 사망사건[6]이나 어느 일본 변호사의 사망사건[7] 이야기도 했지만, 사실을 알리려다 죽는 사람 이야기를 들으면 무척 안타깝다. 세상이 어찌될려나 모르겠구만.

 


[1] ICIJ Malta investigative journalist killed in bomb blast OCTOBER 16, 2017
[2] 이코노미스트 The death of a crusading journalist rocks Malta Oct 21st 2017
[3] https://www.facebook.com/matthewcaruanagalizia/posts/10159419399490035?pnref=story
[4] 내 백과사전 Panama Papers 2016년 4월 6일
[5] https://daphnecaruanagalizia.com/
[6] http://zariski.egloos.com/2274818
[7] 내 백과사전 어느 일본 변호사의 죽음 2010년 10월 11일

2017 케냐 재대선

지난 대선[1]도 흥미로왔지만, 요 몇 달간 케냐 대선 소식은 더욱 흥미롭다. 뭐 본인은 그냥 이코노미스트지[2,3,4]를 통해서 소식을 듣는 수준이라 자세한 건 모르지먄 걍 포스팅해 봄-_-

지난 9월 1일에 케냐 대법원에서 대선 무효 판결을 내렸을 때, (본인은 9월 2일에 소식을 들었지만 ㅋ) 꽤 놀랐다. 하워드 프렌치의 책[5]에도 나오지만 아프리카 전역에 부정부패가 만연해 있다는 소식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데, 대법관 정도 되면 그래도 나름 부정부패와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 ㅎ 단적인 예로 케냐의 전자투표를 총책임하는 기술자 Chris Msando가 살해되었는데, 그의 시신에는 고문을 당한 흔적이 있었다[3,6]고 한다. 여러가지 정황상 제대로 된 선거라 생각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대법원 판결 직후에 Uhuru Kenyatta씨는 영어로 말할 때는 판결을 존중한다고 했지만, 스와힐리어로 말할 때는 대법관들이 사기꾼, 동성애자라고 욕하면서, 자기가 다시 당선되면 대법원을 fix해주겠다는 발언을 한 모양.[3] 여러모로 좋지 않은 모양새다. 케냐타씨는 케냐 초대 대통령인 조모 케냐타의 아들인데, 그의 이름을 딴 국제 공항도 있을 정도로 추앙받긴 하지만, 노예 시스템 유지나 인종정책 등으로 꽤 논쟁적인 인물이라고 들었다.[7]

한편 그의 반대편인 Raila Odinga씨는 케냐의 초대 부통령 Jaramogi Oginga Odinga의 아들이라고 한다. 이 동네든 저 동네든 정치인 자식은 부모를 업고 인기를 얻는 모양이다. 이코노미스트지[2]에 나름 두 후보의 비교가 있다.

대법원 판결 이후 60일 이내에 재대선을 치뤄야 하는데, Odinga씨는 공정한 투표의 장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거 보이콧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케냐 법은 잘 모르겠지만 선거 위원회가 재구성 되어야 하는데, 이 보이콧 때문에 위원회가 구성되지 않는 것 같다.[4] 이 경우 사상 초유의 constitutional crisis에 빠진다는데, 어찌될런지 며느리도 모르겠다-_-

이번 케냐 대법원 판결에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지난 ㄹ혜 탄핵 판결도 그렇고, 민주주의 체제에서 선출되지 않은 사법 엘리트가 최고 통수권자의 자격을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시스템에 대한 예전의 바이커 선생의 블로그 글[8]이 생각나게 하는 사건이다. 이런 시스템의 역사적 기원도 있을 터이고, 논리적 이유도 있을 듯 하지만, 본인은 법학을 전혀 모르는 관계로 패스-_-

 


2017.10.18
알 자지라 What is happening with the Kenyan election? 7 minutes ago

 


2017.10.19
BBC Kenya election official Roselyn Akombe flees to US 18 October 2017
케냐의 선관위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듯-_-

 


2017.10.26
알 자지라 Kenyans vote in presidential election rerun 10 minutes ago

 


[1] 내 백과사전 2013 케냐 대선 2013년 3월 4일
[2] 이코노미스트 Will violence flare again in Kenya? Aug 5th 2017
[3] 이코노미스트 Kenya’s presidential election has been overturned. What next? Sep 9th 2017
[4] 이코노미스트 Raila Odinga takes a gamble by threatening to boycott Kenya’s election Oct 14th 2017
[5] 내 백과사전 [서평] 아프리카, 중국의 두 번째 대륙 – 100만 이주자의 아프리카 새 왕국 건설기 2017년 4월 15일
[6] BBC Kenyan election official Chris Msando ‘tortured to death’ 2 August 2017
[7] http://zariski.egloos.com/1010591
[8] 탄핵 인용 소감 by 바이커

[서평] 조선자본주의공화국 – 맥주 덕후 기자와 북한 전문 특파원, 스키니 진을 입은 북한을 가다!

조선자본주의공화국10점
다니엘 튜더.제임스 피어슨 지음, 전병근 옮김/비아북

한국 맥주가 맛없어서 맥주집 사장이 되었다[1]는 걸로 유명한 Daniel Tudor씨의 책인데, 2015년에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선정한 올해의 책[2]이기도 하다. 북한은 이 책을 아주 싫어하는 모양[3]인데, 다니엘 튜더씨는 극형을 선고받은 것을 보고 명예의 배지로 생각[4]하는 듯.. ㅋㅋ

원서의 표지는 수수한 디자인인 듯[5]한데, 번역판의 표지는 훨씬 신랄해서 북한이 꽤나 모욕적으로 생각[3]하는 것 같다. ㅎㅎㅎ 북한에도 시장 경제가 작동하고 있다는 책의 내용을 생각하면, 번역판의 표지 쪽이 오히려 더 책의 내용을 잘 반영하는 것 같다.

튜더씨는 다양한 정보원을 취합하여 북한을 다각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사실 책의 독자로 외국인을 염두해 두고 있는 만큼, 한국인에게는 필요없는 설명(‘음주가무’의 의미 등)도 약간씩 있으나 대부분은 처음 알게된 정보이므로 꽤 재미있다. 북한에 대해서는 보통 정치적인 면만 부각되지만, 이 책은 경제/사회/문화적인 묘사에 더 많은 부분을 할당하고 있다. usb 메모리 스틱을 이용하여 각종 문화 컨텐츠가 북한사회 전반에 걸쳐 퍼져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예전에 예비군 교육 시간에 어느 탈북자의 강연에서 중국 인근에 사는 사람들은 중국 회선으로 카카오톡까지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도 휴대전화가 꽤 폭넓게 보급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남한에서 사회와 국가를 보는 인식의 큰 전환점이 IMF 외환위기라면, 북한은 90년대 중반의 대기근이라고 한다. 이 시기를 전후로, 북한 주민들의 정부에 대한 충성도나 경제상황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책 안에서도 반복해서 언급된다.

‘림진강’이라는 잡지가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다. 북한 내부에서 생활하는 기자가 기사를 외국으로 투고한다고 한다. 저자 말 대로 이만큼 용감한 언론인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그 밖에 출처를 말할 수 없는 다양한 협력자의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데, 기자 출신 답게 출처를 말할 수 있는 정보에 대해서는 대부분 출처를 언급하고 있다.

503호 수감자가 한 때는 ‘대박’론을 이야기[6]하며 곧 통일 될 것 같은 헛바람 넣은 적도 있지만, 이 책의 저자는 북한 붕괴론에 회의적이다. 뭐 북한 붕괴론은 본인이 고등학교때부터 듣던 이야기라 이제 양치기 소년 주장-_-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북한도 사람 사는 곳이고, 거기도 자본주의와 시장경제가 작동하고, 오늘도 굴러 간다는 건 알겠다. ㅎ

 


[1] 조선일보 [주간조선] ‘맛없는 한국 맥주’때문에 영국특파원 그만두고 맥주집 차려 2013.06.15 11:32
[2] 내 백과사전 2015 이코노미스트지 선정 올해의 책 2015년 12월 8일
[3] 연합뉴스 北, 南언론 기사 문제삼아 “극형 처한다” 위협 2017/08/31 15:52
[4] https://twitter.com/danielrtudor/status/906025605275181058
[5] https://www.amazon.com/North-Korea-Confidential-Dissenters-Defectors/dp/0804844585
[6] 경향신문 “통일은 대박이다” 발언에… “통일이 도박입니까” 2014.01.06 16:13:50

북한 핵폭발 위력을 어떻게 추정해야 하는가?

어제 북한이 핵실험했다고 하는데, 알 자지라[1]에서 역대 핵실험들의 TNT 킬로톤의 위력을 보여주는 차트를 만들었다. 역대 국가별 핵실험 회수는 일전[2]을 참고하시라.

이번 북한 핵실험이 뭔가 새발의 피-_-같은 사이즈처럼 보이긴 한데-_- 차트에는 북한의 핵실험 위력이 100킬로톤이라고 나와 있다. 이거 어떻게 알아낸 것인지 꽤나 궁금해졌다. 일반적으로 폭탄의 위력을 추정할 때는, 일전에 페르미 추정 이야기[3]할 때 나왔던 폭발위력과 충격파 사이의 공식이 이용되는 것 같다. 그러나 이번에는 북한이라 그런 방법이 불가능할 테니, 아마 지진파를 이용하여 구하지 않았나 싶다.

위키피디아의 seismic scale 항목에 따르면, 핵실험의 경우에는 단순히 리히터 스케일 보다는 최초 P파의 강도인 Body wave magnitude의 값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이 값은 m_b로 보통 표현하는 듯 하다.

검색해보니 몇몇 논문이 있던데, [4;p3459]에는 과거 네바다 주 등에서 행해진 핵실험들을 근거로 킬로톤의 위력과 m_b와의 관계식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Y는 yield이고, 단위는 킬로톤. 로그는 상용로그임.

\displaystyle m_b =\begin{cases} 5.285+0.426\log Y &(Y \le 75)\\ 4.921+0.560\log Y &(Y \ge 75)\end{cases}

미 지질조사국 홈페이지[5]에는 m_b =6.3으로 추정하는 듯 한데, 국내 기상청에는 한국어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리히터 규모를 5.7정도로 보고 있다고 하니, m_b의 값이 5.7에서 별로 멀지 않아야 할 텐데 좀 차이가 있다.

만약 미 지질조사국이 맞다면 이번 폭발은 290킬로톤 근방이 될 것이고, 국내 기상청 리히터 규모를 mb값으로 본다면 10킬로톤도 안 되는 것 같은데, 너무 편차가 크다. 본인은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겠음-_-

 


[1] 알 자지라 Major nuclear detonations around the world 03 Sep 2017 18:23 GMT
[2] 내 백과사전 역대 국가별 핵실험 회수 2013년 2월 13일
[3] 내 백과사전 페르미 추정 Fermi estimate 2014년 10월 12일
[4] Lynn R. Syres and Goran Ekstrom, “Comparison of seismic and hydrodynamic yield determination for the Soviet joint verification experiment of 1988,” Proc. Natl. Acad. Sci. USA, Vol. 86, pp. 3456-3460, May 1989.
[5] https://earthquake.usgs.gov/earthquakes/eventpage/us2000aert#origin

카타르 외교 위기와 알 자지라

본인은 알 자지라 영문판 기사의 출고 시각이 메카 타임으로 표시되던 시절부터 알 자지라 영문판 기사를 읽어왔다. ㅎㅎㅎ 알 자지라 영문판 기사를 나름 오래 봐 온 사람으로서, 근래 있는 카타르 외교 위기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자지라 폐쇄 요구 사태에 꽤 관심이 간다. 때 마침 이번 주 이코노미스트지에 이와 관련된 기사[1,2]를 다루고 있어 기냥 함 포스팅해봄. ㅋ 한국어 기사 중에는 시사인 기사[3]가 꽤 볼만하던데, 시사인은 지면 기사를 웹 상으로 보려면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 알 자지라 영문판 홈페이지에는 이번 사태의 추이를 분 단위(!)로 자세하게 정렬[4]해 놓고 있다. 아무래도 자기네와 직접적인 관계의 사건이다보니 비중있게 다루는 듯.

이야 웬일로 알 자지라를 그렇게 까던 이코노미스트지가 상당히 옹호하는 논조의 기사를 쓰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다른 나라의 방송국을 닫아라는 외교적 압력은 정도를 너무 벗어난게 아닌가 싶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알 자지라가 왜 그렇게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는지 이해를 못 하고 있는 것 같다. 독재정부를 독재라고 말할 수 있는 언론의 자유가 그렇게 만들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다만 다양한 관점을 소개하다보니 테러리스트의 주장도 여과없이 방송되는 모양인데, 덕분에 테러리스트 이미지가 꽤 있는 것 같다. 이런 이미지가 너무 강력한 탓인지 몰라도, 일전에 알 자지라가 미국 방송에 진출했으나 3년만에 장사를 접었던 사태가 생각난다. 나름 응원했었는데 좀 아쉽게 됐다.

알 자지라의 역사는 처음 알았는데, 사우디 아라비아의 압력으로 BBC 아랍어 방송이 문을 닫으면서 방송 스태프 전체가 실직자가 되었다고 한다. 때마침 그 때 개국한 알 자지라 영문 방송국은 대부분의 인력을 흡수하여 BBC의 방송 문화를 도입했던 것 같다. 시사인에서도 알 자지라 개국에 관한 이야기가 언급[3]된다.

일전에 알 자지라의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5]를 했지만, 아랍어 에디토리얼과 영어 에디토리얼이 분리되어 있는 모양인데,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1] 아랍어 기사 쪽은 상당히 카타르 왕가 어용 언론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뭐 본인은 아랍어를 전혀 몰라서…-_-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알 자지라 영문판 기사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관련 기사만 빼면 그다지 편향적이라는 느낌은 안 받았다. 오히려 서구권 방송국에서 별로 비중있게 다루지 않는 지역이나 사건의 기사를 꽤 비중있게 다룰 때가 있어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일전에 썼던 콩고의 댄디 아저씨[6]와 앙골라의 래퍼[7] 이야기를 참고하시라. ㅎ

 


[1] 이코노미스트 Saudi Arabia’s attempt to silence Al Jazeera is outrageous Jul 1st 2017
[2] 이코노미스트 Why Al Jazeera is under threat Jul 1st 2017
[3] 시사인 도랑치고 ‘알자지라’ 잡기 2017년 07월 07일 금요일
[4] 알 자지라 Qatar-Gulf crisis: All the latest updates 8 MINUTES AGO
[5] 내 백과사전 알 자지라의 영향력 2010년 5월 31일
[6] 내 백과사전 콩고의 댄디 아저씨들 2014년 3월 27일
[7] 내 백과사전 앙골라의 래퍼들 2012년 11월 7일

자카르타 시장의 신성모독

조코위가 인도네시아 최초의 문민정부를 열게 되면서[1], 공석이 된 자카르타 시장의 자리를 그의 러닝메이트인 Basuki Tjahaja Purnama씨가 대리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무슬림이 대다수인 인도네시아에서 크리스천이 시장이 되었다는 점이다.

여담으로 시장의 별명이 Ahok인 모양인데, Jokowi도 그렇고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정치인 별명을 왜이리 좋아하는지 모르겠다-_-

그가 연설도중에 무슬림들은 꾸란의 알-메이다 51절을 이용하여 속이고 크리스천에게 투표를 안할거라고 언급한 모양인데, 이 때문에 자카르타에서 대규모 시위도 발생한 모양이다. 이 때문에 그는 지난 4월의 자카르타 시장 결선투표에서 42.04%의 득표로 패배했다고 한다.

며칠 전에 알 자지라 뉴스[2]를 보니 그가 신성모독으로 2년형의 징역을 선고받은 모양인데, 무슬림들의 종교적 관용성이 이렇게 낮아서야 되겠나 싶다. 종교문제는 민사로 해결할 일이지, 이것이 기소할만한 사안인지 대단히 의문이다. 무슬림들은 유럽에서 종교적 관용을 외치는데, 아주 위선적이다.

문제가 되는 그 꾸란의 알-메이다 장 51절의 내용[3]을 잠시 보니 “유대인과 크리스천과는 동맹을 맺지 말 지어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무슬림들의 꽉막힌 불관용이 어디서 나오는지 짐작 가능하다.

 


2017.5.13
방금 보니 해커뉴스[4]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헐…

 


2017.5.14
인디펜던트 This is what the Quran actually says about blasphemy 2 days ago

 


2017.5.23
BBC Indonesian men caned for gay sex in Aceh 23 May 2017

 


2017.10.30
BBC Online protests as Iranian Zoroastrian councillor suspended 27 October 2017

 


[1] 내 백과사전 2014 인도네시아 대선 2014년 7월 30일
[2] 알 자지라 Jakarta governor Ahok found guilty of blasphemy 9 MAY 2017
[3] https://quran.com/5/51
[4] https://news.ycombinator.com/item?id=14325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