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케냐 재대선

지난 대선[1]도 흥미로왔지만, 요 몇 달간 케냐 대선 소식은 더욱 흥미롭다. 뭐 본인은 그냥 이코노미스트지[2,3,4]를 통해서 소식을 듣는 수준이라 자세한 건 모르지먄 걍 포스팅해 봄-_-

지난 9월 1일에 케냐 대법원에서 대선 무효 판결을 내렸을 때, (본인은 9월 2일에 소식을 들었지만 ㅋ) 꽤 놀랐다. 하워드 프렌치의 책[5]에도 나오지만 아프리카 전역에 부정부패가 만연해 있다는 소식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데, 대법관 정도 되면 그래도 나름 부정부패와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 ㅎ 단적인 예로 케냐의 전자투표를 총책임하는 기술자 Chris Msando가 살해되었는데, 그의 시신에는 고문을 당한 흔적이 있었다[3,6]고 한다. 여러가지 정황상 제대로 된 선거라 생각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대법원 판결 직후에 Uhuru Kenyatta씨는 영어로 말할 때는 판결을 존중한다고 했지만, 스와힐리어로 말할 때는 대법관들이 사기꾼, 동성애자라고 욕하면서, 자기가 다시 당선되면 대법원을 fix해주겠다는 발언을 한 모양.[3] 여러모로 좋지 않은 모양새다. 케냐타씨는 케냐 초대 대통령인 조모 케냐타의 아들인데, 그의 이름을 딴 국제 공항도 있을 정도로 추앙받긴 하지만, 노예 시스템 유지나 인종정책 등으로 꽤 논쟁적인 인물이라고 들었다.[7]

한편 그의 반대편인 Raila Odinga씨는 케냐의 초대 부통령 Jaramogi Oginga Odinga의 아들이라고 한다. 이 동네든 저 동네든 정치인 자식은 부모를 업고 인기를 얻는 모양이다. 이코노미스트지[2]에 나름 두 후보의 비교가 있다.

대법원 판결 이후 60일 이내에 재대선을 치뤄야 하는데, Odinga씨는 공정한 투표의 장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거 보이콧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케냐 법은 잘 모르겠지만 선거 위원회가 재구성 되어야 하는데, 이 보이콧 때문에 위원회가 구성되지 않는 것 같다.[4] 이 경우 사상 초유의 constitutional crisis에 빠진다는데, 어찌될런지 며느리도 모르겠다-_-

이번 케냐 대법원 판결에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지난 ㄹ혜 탄핵 판결도 그렇고, 민주주의 체제에서 선출되지 않은 사법 엘리트가 최고 통수권자의 자격을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시스템에 대한 예전의 바이커 선생의 블로그 글[8]이 생각나게 하는 사건이다. 이런 시스템의 역사적 기원도 있을 터이고, 논리적 이유도 있을 듯 하지만, 본인은 법학을 전혀 모르는 관계로 패스-_-

 


2017.10.18
알 자지라 What is happening with the Kenyan election? 7 minutes ago

 


2017.10.19
BBC Kenya election official Roselyn Akombe flees to US 18 October 2017
케냐의 선관위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듯-_-

 


[1] 내 백과사전 2013 케냐 대선 2013년 3월 4일
[2] 이코노미스트 Will violence flare again in Kenya? Aug 5th 2017
[3] 이코노미스트 Kenya’s presidential election has been overturned. What next? Sep 9th 2017
[4] 이코노미스트 Raila Odinga takes a gamble by threatening to boycott Kenya’s election Oct 14th 2017
[5] 내 백과사전 [서평] 아프리카, 중국의 두 번째 대륙 – 100만 이주자의 아프리카 새 왕국 건설기 2017년 4월 15일
[6] BBC Kenyan election official Chris Msando ‘tortured to death’ 2 August 2017
[7] http://zariski.egloos.com/1010591
[8] 탄핵 인용 소감 by 바이커

Advertisements

[서평] 조선자본주의공화국 – 맥주 덕후 기자와 북한 전문 특파원, 스키니 진을 입은 북한을 가다!

조선자본주의공화국10점
다니엘 튜더.제임스 피어슨 지음, 전병근 옮김/비아북

한국 맥주가 맛없어서 맥주집 사장이 되었다[1]는 걸로 유명한 Daniel Tudor씨의 책인데, 2015년에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선정한 올해의 책[2]이기도 하다. 북한은 이 책을 아주 싫어하는 모양[3]인데, 다니엘 튜더씨는 극형을 선고받은 것을 보고 명예의 배지로 생각[4]하는 듯.. ㅋㅋ

원서의 표지는 수수한 디자인인 듯[5]한데, 번역판의 표지는 훨씬 신랄해서 북한이 꽤나 모욕적으로 생각[3]하는 것 같다. ㅎㅎㅎ 북한에도 시장 경제가 작동하고 있다는 책의 내용을 생각하면, 번역판의 표지 쪽이 오히려 더 책의 내용을 잘 반영하는 것 같다.

튜더씨는 다양한 정보원을 취합하여 북한을 다각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사실 책의 독자로 외국인을 염두해 두고 있는 만큼, 한국인에게는 필요없는 설명(‘음주가무’의 의미 등)도 약간씩 있으나 대부분은 처음 알게된 정보이므로 꽤 재미있다. 북한에 대해서는 보통 정치적인 면만 부각되지만, 이 책은 경제/사회/문화적인 묘사에 더 많은 부분을 할당하고 있다. usb 메모리 스틱을 이용하여 각종 문화 컨텐츠가 북한사회 전반에 걸쳐 퍼져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예전에 예비군 교육 시간에 어느 탈북자의 강연에서 중국 인근에 사는 사람들은 중국 회선으로 카카오톡까지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도 휴대전화가 꽤 폭넓게 보급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남한에서 사회와 국가를 보는 인식의 큰 전환점이 IMF 외환위기라면, 북한은 90년대 중반의 대기근이라고 한다. 이 시기를 전후로, 북한 주민들의 정부에 대한 충성도나 경제상황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책 안에서도 반복해서 언급된다.

‘림진강’이라는 잡지가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다. 북한 내부에서 생활하는 기자가 기사를 외국으로 투고한다고 한다. 저자 말 대로 이만큼 용감한 언론인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그 밖에 출처를 말할 수 없는 다양한 협력자의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데, 기자 출신 답게 출처를 말할 수 있는 정보에 대해서는 대부분 출처를 언급하고 있다.

503호 수감자가 한 때는 ‘대박’론을 이야기[6]하며 곧 통일 될 것 같은 헛바람 넣은 적도 있지만, 이 책의 저자는 북한 붕괴론에 회의적이다. 뭐 북한 붕괴론은 본인이 고등학교때부터 듣던 이야기라 이제 양치기 소년 주장-_-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북한도 사람 사는 곳이고, 거기도 자본주의와 시장경제가 작동하고, 오늘도 굴러 간다는 건 알겠다. ㅎ

 


[1] 조선일보 [주간조선] ‘맛없는 한국 맥주’때문에 영국특파원 그만두고 맥주집 차려 2013.06.15 11:32
[2] 내 백과사전 2015 이코노미스트지 선정 올해의 책 2015년 12월 8일
[3] 연합뉴스 北, 南언론 기사 문제삼아 “극형 처한다” 위협 2017/08/31 15:52
[4] https://twitter.com/danielrtudor/status/906025605275181058
[5] https://www.amazon.com/North-Korea-Confidential-Dissenters-Defectors/dp/0804844585
[6] 경향신문 “통일은 대박이다” 발언에… “통일이 도박입니까” 2014.01.06 16:13:50

북한 핵폭발 위력을 어떻게 추정해야 하는가?

어제 북한이 핵실험했다고 하는데, 알 자지라[1]에서 역대 핵실험들의 TNT 킬로톤의 위력을 보여주는 차트를 만들었다. 역대 국가별 핵실험 회수는 일전[2]을 참고하시라.

이번 북한 핵실험이 뭔가 새발의 피-_-같은 사이즈처럼 보이긴 한데-_- 차트에는 북한의 핵실험 위력이 100킬로톤이라고 나와 있다. 이거 어떻게 알아낸 것인지 꽤나 궁금해졌다. 일반적으로 폭탄의 위력을 추정할 때는, 일전에 페르미 추정 이야기[3]할 때 나왔던 폭발위력과 충격파 사이의 공식이 이용되는 것 같다. 그러나 이번에는 북한이라 그런 방법이 불가능할 테니, 아마 지진파를 이용하여 구하지 않았나 싶다.

위키피디아의 seismic scale 항목에 따르면, 핵실험의 경우에는 단순히 리히터 스케일 보다는 최초 P파의 강도인 Body wave magnitude의 값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이 값은 m_b로 보통 표현하는 듯 하다.

검색해보니 몇몇 논문이 있던데, [4;p3459]에는 과거 네바다 주 등에서 행해진 핵실험들을 근거로 킬로톤의 위력과 m_b와의 관계식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Y는 yield이고, 단위는 킬로톤. 로그는 상용로그임.

\displaystyle m_b =\begin{cases} 5.285+0.426\log Y &(Y \le 75)\\ 4.921+0.560\log Y &(Y \ge 75)\end{cases}

미 지질조사국 홈페이지[5]에는 m_b =6.3으로 추정하는 듯 한데, 국내 기상청에는 한국어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리히터 규모를 5.7정도로 보고 있다고 하니, m_b의 값이 5.7에서 별로 멀지 않아야 할 텐데 좀 차이가 있다.

만약 미 지질조사국이 맞다면 이번 폭발은 290킬로톤 근방이 될 것이고, 국내 기상청 리히터 규모를 mb값으로 본다면 10킬로톤도 안 되는 것 같은데, 너무 편차가 크다. 본인은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겠음-_-

 


[1] 알 자지라 Major nuclear detonations around the world 03 Sep 2017 18:23 GMT
[2] 내 백과사전 역대 국가별 핵실험 회수 2013년 2월 13일
[3] 내 백과사전 페르미 추정 Fermi estimate 2014년 10월 12일
[4] Lynn R. Syres and Goran Ekstrom, “Comparison of seismic and hydrodynamic yield determination for the Soviet joint verification experiment of 1988,” Proc. Natl. Acad. Sci. USA, Vol. 86, pp. 3456-3460, May 1989.
[5] https://earthquake.usgs.gov/earthquakes/eventpage/us2000aert#origin

카타르 외교 위기와 알 자지라

본인은 알 자지라 영문판 기사의 출고 시각이 메카 타임으로 표시되던 시절부터 알 자지라 영문판 기사를 읽어왔다. ㅎㅎㅎ 알 자지라 영문판 기사를 나름 오래 봐 온 사람으로서, 근래 있는 카타르 외교 위기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자지라 폐쇄 요구 사태에 꽤 관심이 간다. 때 마침 이번 주 이코노미스트지에 이와 관련된 기사[1,2]를 다루고 있어 기냥 함 포스팅해봄. ㅋ 한국어 기사 중에는 시사인 기사[3]가 꽤 볼만하던데, 시사인은 지면 기사를 웹 상으로 보려면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 알 자지라 영문판 홈페이지에는 이번 사태의 추이를 분 단위(!)로 자세하게 정렬[4]해 놓고 있다. 아무래도 자기네와 직접적인 관계의 사건이다보니 비중있게 다루는 듯.

이야 웬일로 알 자지라를 그렇게 까던 이코노미스트지가 상당히 옹호하는 논조의 기사를 쓰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다른 나라의 방송국을 닫아라는 외교적 압력은 정도를 너무 벗어난게 아닌가 싶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알 자지라가 왜 그렇게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는지 이해를 못 하고 있는 것 같다. 독재정부를 독재라고 말할 수 있는 언론의 자유가 그렇게 만들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다만 다양한 관점을 소개하다보니 테러리스트의 주장도 여과없이 방송되는 모양인데, 덕분에 테러리스트 이미지가 꽤 있는 것 같다. 이런 이미지가 너무 강력한 탓인지 몰라도, 일전에 알 자지라가 미국 방송에 진출했으나 3년만에 장사를 접었던 사태가 생각난다. 나름 응원했었는데 좀 아쉽게 됐다.

알 자지라의 역사는 처음 알았는데, 사우디 아라비아의 압력으로 BBC 아랍어 방송이 문을 닫으면서 방송 스태프 전체가 실직자가 되었다고 한다. 때마침 그 때 개국한 알 자지라 영문 방송국은 대부분의 인력을 흡수하여 BBC의 방송 문화를 도입했던 것 같다. 시사인에서도 알 자지라 개국에 관한 이야기가 언급[3]된다.

일전에 알 자지라의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5]를 했지만, 아랍어 에디토리얼과 영어 에디토리얼이 분리되어 있는 모양인데,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1] 아랍어 기사 쪽은 상당히 카타르 왕가 어용 언론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뭐 본인은 아랍어를 전혀 몰라서…-_-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알 자지라 영문판 기사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관련 기사만 빼면 그다지 편향적이라는 느낌은 안 받았다. 오히려 서구권 방송국에서 별로 비중있게 다루지 않는 지역이나 사건의 기사를 꽤 비중있게 다룰 때가 있어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일전에 썼던 콩고의 댄디 아저씨[6]와 앙골라의 래퍼[7] 이야기를 참고하시라. ㅎ

 


[1] 이코노미스트 Saudi Arabia’s attempt to silence Al Jazeera is outrageous Jul 1st 2017
[2] 이코노미스트 Why Al Jazeera is under threat Jul 1st 2017
[3] 시사인 도랑치고 ‘알자지라’ 잡기 2017년 07월 07일 금요일
[4] 알 자지라 Qatar-Gulf crisis: All the latest updates 8 MINUTES AGO
[5] 내 백과사전 알 자지라의 영향력 2010년 5월 31일
[6] 내 백과사전 콩고의 댄디 아저씨들 2014년 3월 27일
[7] 내 백과사전 앙골라의 래퍼들 2012년 11월 7일

자카르타 시장의 신성모독

조코위가 인도네시아 최초의 문민정부를 열게 되면서[1], 공석이 된 자카르타 시장의 자리를 그의 러닝메이트인 Basuki Tjahaja Purnama씨가 대리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무슬림이 대다수인 인도네시아에서 크리스천이 시장이 되었다는 점이다.

여담으로 시장의 별명이 Ahok인 모양인데, Jokowi도 그렇고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정치인 별명을 왜이리 좋아하는지 모르겠다-_-

그가 연설도중에 무슬림들은 꾸란의 알-메이다 51절을 이용하여 속이고 크리스천에게 투표를 안할거라고 언급한 모양인데, 이 때문에 자카르타에서 대규모 시위도 발생한 모양이다. 이 때문에 그는 지난 4월의 자카르타 시장 결선투표에서 42.04%의 득표로 패배했다고 한다.

며칠 전에 알 자지라 뉴스[2]를 보니 그가 신성모독으로 2년형의 징역을 선고받은 모양인데, 무슬림들의 종교적 관용성이 이렇게 낮아서야 되겠나 싶다. 종교문제는 민사로 해결할 일이지, 이것이 기소할만한 사안인지 대단히 의문이다. 무슬림들은 유럽에서 종교적 관용을 외치는데, 아주 위선적이다.

문제가 되는 그 꾸란의 알-메이다 장 51절의 내용[3]을 잠시 보니 “유대인과 크리스천과는 동맹을 맺지 말 지어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무슬림들의 꽉막힌 불관용이 어디서 나오는지 짐작 가능하다.

 


2017.5.13
방금 보니 해커뉴스[4]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헐…

 


2017.5.14
인디펜던트 This is what the Quran actually says about blasphemy 2 days ago

 


2017.5.23
BBC Indonesian men caned for gay sex in Aceh 23 May 2017

 


[1] 내 백과사전 2014 인도네시아 대선 2014년 7월 30일
[2] 알 자지라 Jakarta governor Ahok found guilty of blasphemy 9 MAY 2017
[3] https://quran.com/5/51
[4] https://news.ycombinator.com/item?id=14325529

[서평] 아프리카, 중국의 두 번째 대륙 – 100만 이주자의 아프리카 새 왕국 건설기

아프리카, 중국의 두 번째 대륙10점
하워드 프렌치 지음, 박홍경 옮김/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2014년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선정한 올해의 책[1]에서 봤을 때 점찍어 둔 책인데, 고맙게도 번역 출간이 되길래 즉시 샀지만 게을러서 여태 읽지 않고 있다가 이제사 읽는다.

뉴욕타임즈 기자로 활동했던 저자인 Howard French가 중앙 아프리카 10개국을 왕복하면서 쓴 책이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그는 프랑스어, 스페인어, 만다린, 일본어에 능숙하다고 한다. 헐-_- 책 안에서도 다양한 언어로 대화를 했던 경험담이 나온다.

중국인이 아프리카에 얼마나 많이 진출해있고, 각국의 정부와 어떤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으며, 그에 수반되는 내국인과 외국인의 갈등의 모습까지 그려내고 있다. 부패한 정부가 외세의 힘을 이용하여 자국민을 탄압하는 모습이 흡사 조선 말기의 모습과 비슷해 보인다. 부패한 중국 정부가 부패한 아프리카 정부와 어떻게 손발이 맞는지, 또 서구권 국가의 아프리카 투자는 왜 잘 진행되지 않는지, 현지의 관점에서 디테일하게 파고 드는 면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이 과거 서구 열강이 행했던 식민정책과 유사점 및 차이점을 다양한 방면으로 설명해 준다.

저자는 아프리카에서 다앙한 형태로 사업을 하는 중국인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각 국에서 활동하는 사회 활동가/정부관계자 등등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인터뷰를 했는데, 역시 기자라 그런지 묘사가 대단히 생생하다. 현지 상황이나 문화적 풍경까지 한국인으로서는 접하기 힘든 생경한 풍경이 많이 나온다.

중국인들이 흑인들은 느리고 저생산적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자주 나오는데, 한국인의 관점에서 과거 ‘만만디’라는 표현으로 익히 알려진 중국인 특유의 느림/저생산성과 겹쳐 보니 뭔가 아이러니 하다. 장하준 선생의 저서 ‘나쁜 사마리아인들‘[2]에 민족성에 따른 생산성의 차이는 허구라는 이야기가 일전에 생각나는데, 과연 장하준 선생의 말이 맞는 듯 하다.

(열강으로부터의 독립/이후 독재 정부 수립) 이라는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이 가지는 역사상의 공통점을 우리나라도 가지고 있는데, 아프리카의 국가와 우리가 무엇이 달라서 현재의 결과가 되었는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시민들의 부패한 정부에 대한 국민의 끊임없는 경계도 차이를 만들어 낸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든다. 그런 의미에서 근래 있었던 ㄹ혜 탄핵은 한국이 또 한단계 진보를 했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Daron Acemoğlu 선생이 좋아할만한 결론[3]인가?)

어쨌든 머나먼 아프리카까지 기회를 잡으러 자발적으로 나간 중국인들의 개척자 정신에는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국내에서는 접하기 힘든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 현황에 대한 정보를 현장감있게 볼 수 있다.

 


[1] 내 백과사전 2014 이코노미스트지 선정 올해의 책 2014년 12월 7일
[2] http://zariski.egloos.com/2216542
[3] “민주화가 경제발전을 이끈다.” by sovidence

2017 퓰리처 상

매년 4월이면 어김없이 퓰리처 상이 발표되는데, 올해 Explanatory Reporting 부문에서 ICIJ가 파나마 페이퍼스[1]로 수상한 듯 하다. 퓰리처 홈페이지[2]에서 부문별 수상자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본인은 멍때리고 있다가 수상을 발표한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ICIJ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3]을 보고 알았다. ㅋ

미국 기자들은 수정헌법 1조도 있고, 활동하면 서로 상주는 행사라도 하지, 다른 나라 중에서 정부 질이 조금만 떨어지면 그런 것도 없다.[4] ㅎ CPJ 홈페이지[5]나 국경없는 기자회 홈페이지[6]를 보면 심심하면 올라오는게 세계 각국 기자들이 보도하다 감금/부상/사망 되는 소식이니, 세계 언론의 자유는 멀고도 긴 듯 하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Breaking News Photography 부문에서는 Daniel Berehulak이라는 프리랜서 사진작가가 수상했다고 한다. 위키피디아를 보니 2011년과 2015년에도 퓰리쳐 상을 수상한 듯. 퓰리처 상 홈페이지[7]에서 그의 사진작품을 볼 수 있다. 요새 두테르테가 얼마나 잘 조사해서 잡는건지 의문이지만 마약사범을 닥치는대로 잡아 넣는다는데, 필리핀에서 현장 사진을 많이 찍은 모양이다.

 


[1] 내 백과사전 Panama Papers 2016년 4월 6일
[2] http://www.pulitzer.org/prize-winners-by-year/2017
[3] Panama Papers Wins Pulitzer Prize
[4] 내 백과사전 저널리스트를 향한 테러 2010년 12월 1일
[5] https://cpj.org/
[6] https://rsf.org/
[7] http://www.pulitzer.org/winners/daniel-berehulak-freelance-photographer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과 Bayesian model averaging

원래 여자는 남자보다 평균적으로 항상 수명이 더 긴데, 그 이유는 며느리도 모른다. ㅋ 언제나 영어 울렁증으로 좌절하게 만드는 Nautilus 지의 지난 달 기사[1]에 관련 내용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ㅋ

한 달 전 쯤에, 한국 여성의 기대 수명이 세계에서 가장 높을 것이라는 연구를 보도하는 기사[2,3]를 여러 다른 매체에서 반복적으로 봤는데, 연구자들이 점집 무당도 아니고-_- 앞으로 몇 살을 살 것인지를 무슨 수로 예측하는지 몹시 궁금해졌다. 역시 국내 기사답게 원본 논문[4]은 온데간데 없지만, 검색하면 금방 찾을 수 있다. 고맙게도 Open Access라서 무료로 읽어볼 수 있다. 한 10년전에 비해 Open Access가 무척 많아진 듯 한 느낌적 느낌이 드는데, 어쩌면 Gowers 선생의 영향[5]일 수도 있다. ㅋ

논문[4]의 저자는 경제가 발전된 35개국의 통계자료를 근거로 국가별로 남녀 기대수명을 계산했다고 하는데, 베이지안 모형 평균(Bayesian model averaging)을 사용했다고 한다. 본인은 Bayesian model averaging이라는 용어를 처음들었는데, 이리저리 검색해보니 비교적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방법 같다. 본인이 통계학에 무지해서 도통 이해가 안 되던데, 이를 설명한다고 추정되는 책[6]이 있길래 한 권 구입해서 읽어봤다. 어릴 적에는 통계학은 수학이 아니라고 열라 무시했는데-_- 지금와서 좀 후회된다. ㅋㅋㅋ

이 책[6;p179]에 베이지안 모형 평균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다. 대충 봤는데 이 책 은근히 설명이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ㅋㅋㅋㅋ 본인이 통계학에 무지해서 이리저리 검색을 참 많이 했는데, 어쨌건 그럭저럭 이해는 한 것 같다-_- 어떤 수치를 예측할 때, 추정가능한 다양한 다중적 모델이 있다고 하자. 어느 모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미래 예측이 많이 달라진다면 곤란하게 되는데, 각 모델별로 베이지안을 이용하여 어느 정도 평균을 내 주는 계산기법인 것 같다. 검색해보면 어떤 뭔가를 추정할 때, 세울 수 있는 모델의 종류가 다양하게 존재하면 이런 계산기법을 동원하는 것 같다.

란셋의 논문[4]에서는 21개의 모델을 조합하여 추정했다고 하는데, 수명예측 모델이 이렇게나 많은 건가-_- 논문[4]에 자세한 계산과정은 안 나오는 것 같기도 한데, 뭐 여하간 지식이 없어서 잘 모르겠음-_- 여하간 보험회사나 연금 쪽 사람들은 수익성 있는 보험료를 추정해야 하니 관심 있을 듯 하다.

일전에 본 사트야지트 선생의 책[7]에는 모델러가 모델러를 꼬시는-_- 이야기[8]가 나오는데, 역시 모델을 잘 잡는(?) 건 중요한 듯 ㅋㅋㅋ

 


2017.4.27
Misuse of Bayesian modelling in the Palaeolithic : the recent case of Ksar Akil in PNAS

 


[1] Nautilus Why Men Don’t Live as Long as Women MARCH 2017
[2] 한겨레 한국 여성 기대수명 세계 첫 90살 돌파…남녀 모두 1위 2017-02-22 12:36
[3] 가디언 Life expectancy forecast to exceed 90 years in coming decades 1 month old
[4] Vasilis Kontis, et al. “Future life expectancy in 35 industrialised countries: projections with a Bayesian model ensemble”, Lancet, Volume 389, No. 10076, p1323–1335, 1 April 2017, DOI: http://dx.doi.org/10.1016/S0140-6736(16)32381-9
[5] 내 백과사전 The Cost of Knowledge : Elsevier 보이콧 운동 2012년 4월 10일
[6] 강규호 저, “베이지안 계량경제학”, 박영사, 2016, ISBN : 9791130303048
[7] 내 백과사전 [서평] 파생상품 : 드라마틱한 수익률의 세계 2011년 10월 21일
[8] 내 백과사전 패션모델과 금융모델 2011년 10월 23일

방글라데시 SWIFT 해킹 사건과 북한의 관련성

작년에 있었던 역대 최대의 은행털이 사건인 방글라데시 SWIFT 해킹 사건이 꽤나 미궁에 갇힌 사건이라 잊을만 하면 뉴스에 자꾸 나온다-_- 예전에 읽은 이코노미 인사이트 기사[1]에서 이 사건의 흥미로운 부분을 잘 다루고 있는데, 유료기사라서 웹상으로는 읽을 수 없다. 여하간 미스테리한 부분이 워낙 많아서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는데, 최근 범인이 북한과의 연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2]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미 정부에서 과거 소니 픽쳐스 해킹 사건과 방글라데시 해킹과의 연관성을 발견한 모양[2]인데, 사건이 이렇게 전환될 줄은 몰랐네-_-

SWIFT는 은행간 국제 통신규약인데, 근래 들어서 SWIFT를 해킹하는 시도가 많아진 것 같다.[3] 쪼잔하게 은행 한 개 털어봤자-_- 꼴랑 수만 달러 정도의 벌이에 그치는데[4], SWIFT를 해킹하면 수천만 달러의 벌이가 되니 대단한 인센티브가 아닐 수 없다. 방글라데시 털이가 너무 짭짤해서 그런지 우크라이나 은행[5], 에콰도르 은행[6] 등등 연쇄적인 해킹 시도가 있었다.

2016년에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을 해킹한 범인은 SWIFT망에서 위조된 송금 요청을 여러 번 보낸 모양인데, 당시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서는 방화벽도 없는 10달러짜리 싸구려 공유기를 쓰고 있었다[7]고 한다-_- 송금에 성공한 8100만 달러 중에 일부는 필리핀 카지노에서 돈세탁중에 걸려서 1500만 달러 정도는 되찾았다[8,9]고 하는데, 나머지 돈은 아직도 오리무중인 것 같다. 아마 SWIFT 해킹과 독립적인 사건인 듯 하지만, 수사중인 보안 전문가가 납치된 적[10]도 있었다고 하니,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방글라데시가 골때리는 나라[11]인 건 확실한 듯-_-

원래 범인들은 9억5100만 달러(!)를 훔치려고 시도했으나 사소한 실수로 피해가 8100만 달러로 그쳤다고 한다. SWIFT 네트워크에서 Alliance Access라는 인터페이스[12]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하던데, 범인이 송금 요청에 foundation을 fandation으로 오타를 내는 바람에, 도이체 방크에서 이를 수상히 여겨 송금이 정지 되었다[1]고 한다. 사소한 오타도 자세히 보자는 교훈-_-

일전에 이코노미 인사이트 기사[13]에서 SWIFT 통신을 무기로 쓰는 미국 이야기가 나오던데, SWIFT의 모든 데이터는 미국을 경유한다고 한다. 미국이 SWIFT 연결을 차단하면 그 국가의 모든 국제 금융거래가 차단되는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문에 얼마전에 북한 4개 은행의 SWIFT 접속을 차단한 듯.[14] 근데 애시당초 북한은 가장 SWIFT 사용이 적은 국가였다[14]고 하니 별 실효는 없을 것 같다. 이란 등의 부국에게는 효과가 있을 지몰라도 거지에게는 금융재재가 그닥 효과 없을 듯 하다-_- 돈 세탁을 잘 수사해야 북한의 자금을 막을 수 있을 듯-_-

정말 북한의 소행인지 잘 모르겠는데, 여하간 향후 수사의 결과를 봐야 할 것 같다.

 


[1] 이코노미 인사이트 [Issue] ‘스위프트 공포’ 전세계 금융계 강타 2016년 07월 01일 (금)
[2] bank info security Report: DOJ Sees Bangladesh Heist Tie to North Korea March 24, 2017
[3] 보안뉴스 SWIFT 회원 은행들의 위험,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6-10-12 10:48
[4] 내 백과사전 은행강도의 경제학 2012년 6월 21일
[5] the hacker news SWIFT Hackers Steal $10 Million From Ukrainian Bank Monday, June 27, 2016
[6] 보안뉴스 또 SWIFT! 에콰도르에서 1천 2백만 달러 사라지다 2016-06-02 10:36
[7] 로이터 Bangladesh Bank exposed to hackers by cheap switches, no firewall: police Fri Apr 22, 2016
[8] the hacker news SWIFT Hack: Bangladesh Bank Recovers $15 Million from a Philippines Casino Wednesday, November 09, 2016
[9] 보안뉴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1천 5백만 달러 되찾았다 2016-11-10 15:34
[10] 보안뉴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수사 중인 보안 전문가 피랍 2016-03-23 09:57
[11] 내 백과사전 방글라데시의 무신론자 블로거 살해 사건 2015년 11월 29일
[12] https://www.swift.com/our-solutions/interfaces-and-integration/alliance-access
[13] 이코노미 인사이트 [Focus] 핵폭탄 아닌 달러로 러시아와 싸운다 14년 12월 01일 (월)
[14] 로이터 SWIFT messaging system bans North Korean banks blacklisted by U.N. Wed Mar 8, 2017 | 7:47pm 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