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스노든의 위험한 폭로-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은 국가와 언론을 고발한다

스노든의 위험한 폭로 –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은 국가와 언론을 고발한다
루크 하딩 (지은이), 이은경 (옮긴이) | 프롬북스 | 2014-03-10 | 원제 The Snowden Files (2014년)

.


개인적으로 관심이 꽤 높았던 스노든 폭로 사건에 대해 책이 출간되었길래 제꺽 사 보았는데, 본인이 게을러 이제야 서평을 남긴다.

이 책은 그가 어떤 경유로 대량의 기밀 문서를 폭로하게 되었고, 어떤 사건이 경과하였는지를 서술해주는 책이다. 첩보작전에 가까운 앞 절반의 내용은 몰랐던 내용이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사건이었으므로 폭로 이후 책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건들은 다양한 기사나 매체로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해 기사를 많이 접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뒷부분도 비교적 유익할 듯 싶다.

이 사건을 처음 들었을 때는 기껏해야 수백에서 천명 정도의 사찰에 관한 고발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NSA와 GCHQ는 사실상 글자 그대로 인터넷 전체를 사찰하고 있고, 또 그런 능력을 갖추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거의 가리지 않는다. 대규모 하드웨어를 갖추고, 자국 테크기업에는 압력을 넣고, 외국 테크기업에는 가짜 직원을 침투시키고, 보안 알고리즘에는 백도어를 심어 놓는 등의 전략을 쓴다. 그들이 주장하는 ‘반테러’라는 명분을 넘어선 것도 한참 지났다. 그런데 정작 오사마 빈 라덴은 도청을 피하기 위해 유선전화조차 쓰지 않았다는 사실. 켁.

개인적으로 흥미로왔던 부분은 스노든 개인의 성향인데, 국가의 검열에 반대하고 개인의 인권을 중요시하는 상당히 자유주의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주의적이며 강한 공화당 지지자라는 부분이다. 부시의 잘못된 중동정책으로 일어난 9/11 테러로 인해 이러한 범인터넷 검열이 일어났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애국’이라는 명분으로 미국인의 인권을 보호하면서도 외국인의 인권은 백안시 여기는 미국적 프레임의 한계에 갖힌 매우 아이러니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그가 한 행동은 매우 바람직했으나, 그의 동기는 아무리 좋게 봐도 젊은 날의 치기일 뿐이다. 그의 결정적인 행동의 동기가 민주당과 오바마에 대한 강한 반감 때문이었다고 하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뭐 NSA의 활동을 승인한 오바마의 죄도 없지는 않겠지만.

뭐 여하간 그의 반검열주의에는 동의하지만 세계를 보는 좁은 시각에는 꽤나 충격이었다. 그리고 영국의 언론환경이 상당히 후진적[1]이라는 것도 인상적이다. 가다언지가 미국 수정헌법 1조의 보호를 받기 위해 뉴욕타임즈에 기사를 넘긴 이유가 이해가 된다. 스노든 본인은 뉴욕타임즈가 너무 친정부적 언론이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ㅎㅎ

본 블로그와 관련해서 몇 가지 코멘트를 하고 서평을 마칠까 한다.
p220에 NIST의 암호 표준에 NSA가 백도어를 삽입[2]했다는 이야기가 잠시 언급되는데, 관련 이야기를 본 블로그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참고하시라.
11장에 어샌지의 기묘한 성격에 대한 이야기가 잠시 언급되는데, 이건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의 저서[3]에 꽤 상세히 나와있다. 관심있으면 이 저서를 참고하기 바란다.
p243에 볼리비아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가 탄 대통령 전용 비행기를 미국이 강제 수색한 사건[4]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엄청 놀라서 포스팅한 적이 있다. 관심있으면 검색해 보시기 바란다.

뭐 여하간 워낙 유명한 사건이라 관심있으면 한 번쯤 일독해볼만한 저서라 생각한다.

 


2017.9.13
슈피겔 ‘There Is Still Hope – Even for Me’ September 12, 2017 12:03 PM

.


2018.11.22
arstechnica The Snowden Legacy, part one: What’s changed, really? 11/21/2018, 10:00 PM

.


2019.2.12
보안뉴스 논란 속에 신설된 독일 첩보 기관 BND, “독일의 역할 하겠다” 2019-02-11 14:37

 


[1] 내 백과사전 영국과 미국의 언론환경의 차이 2014년 5월 4일
[2] 내 백과사전 암호화 알고리즘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나? 2013년 10월 11일
[3] 내 백과사전 [서평] 위키리크스 WikiLeaks : 마침내 드러나는 위험한 진실 2011년 2월 17일
[4] 내 백과사전 스노든 사태로 보는 미국의 국제적 영향력 2013년 7월 11일

Hervé Falciani의 스위스 계좌 유출 사건

2008년, HSBC의 제네바 분점에서 일하는 시스템 엔지니어 Hervé Falciani라는 친구가 시디롬 다섯 장을 들고 나갔다고 한다. 그 시디롬에는 수만 명의 은행 고객 정보가 들어있었다. Swiss Leaks라고 알려진 사건이다.

뭐 다들 아시겠지만 스위스는 검은돈이나 세금 탈세를 숨겨주는 것으로 유명한 동네이다. 스위스에서 탈세 고객정보를 유출한 은행 직원은 강력범보다 더 강도높은 취급을 받는다. 복면을 쓴 경찰관이 총으로 위협하고 끊임없이 살해 위협을 느낀다고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기사 제목이 생각 안 나네-_- 여하간 돈놀이에 미쳐 정의와 양심을 팔아먹는 나라가 아닐 수 없다.

뭐 여하간 이 친구가 스페인에 구금되어 있을 때, 스위스에서 스페인 정부에게 범죄자 인도소환 요청을 했으나 올해 5월경에 스페인 법정에서 이를 거부했다[1,2,3]고 한다. 이 친구는 프랑스로 날아가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는 모양인데, 24시간 무장 호위대의 보호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모양이다. 헐…

흥미롭게도 이 친구가 정부조사에 협조하여 탈세자를 색출한 결과 무려 3500만 유로의 세금을 걷을 수 있었다고 한다. 명단에 아마 한국인도 있을 듯 한데, 한국정부는 뭐하나.

Falciani씨 자신의 주장에 따르면 자신은 순수한 동기로 폭로한 것이라 한다. 그러나 HSBC 은행의 주장에 따르면 Falciani는 최초에 데이터를 판매하려고 시도했고, 거기에 있는 데이터는 잘못된 데이터라고 한다. 뭐 누구의 말이 맞을 지는 알 수 없지만, 정황상 Falciani씨의 동기 자체는 알 수 없으나, 실제 탈세자를 색출했으니 은행측의 데이터가 잘못되었다는 주장은 좀 구차해보인다. ㅋ 다양한 사회활동도 하는 것 같다.[4]

일전에 니컬러스 색슨의 저서[5]도 소개한 바가 있고, 최근에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의 페이퍼 컴퍼니 목록이 공개되어 뉴스타파에서 한국인 조세 피난처자를 색출해내는 사건도 있었지만, 조세회피를 시도하는 부류와 방법은 무척이나 다양하다. 그래서 조세 회피자를 찾아내는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더불어 조세 피난국에 국제 공조로 압력을 넣는 방법도 고려해봐야 할 듯.

 


2015.2.11
머니투데이 팔치아니 “HSBC 탈세 고객 명단은 빙산의 일각” 2015.02.10 21:39
연합뉴스 영웅인가 잡범인가…HSBC 탈세명단 빼낸 팔치아니 2015/02/10 11:48

 


2016.5.26
뉴요커 THE BANK ROBBER MAY 30, 2016 ISSUE

.


2019.3.10
뉴스타파 사상 최대 은행 거래기록 유출…이번에도 삼성 2019년 3월 5일 8:01 오전
뉴스타파 유령회사 통해 삼성 해외법인에 천억 원대 유입 2019년 3월 5일 8:01 오전
뉴스타파 삼성 해외법인에 유령회사 통해 수백억 원 입금 2017년 3월 21일 4:43 오후

 


[1] 뉴욕타임즈 A Whistle-Blower Who Can Name Names of Swiss Bank Account Holders August 8, 2013
[2] 이코노미스트 The fall-out from Falciani Oct 16th 2013, 11:00
[3] 세계파이낸스 스페인 법원, 고객정보 빼낸 前은행직원 스위스 송환 거부 2013.05.09 22:50:52
[4] 연합뉴스 탈세폭로 스위스 전직 은행원 스페인서 반부패 활동 2013/10/09 18:37
[5] 내 백과사전 [서평] 보물섬 : 절세에서 조세 피난처 탄생까지 현대 금융 자본 100년 이면사 2012년 9월 3일

CIO 매거진 선정 역대 내부자 고발 top 10

요번에 스노든씨의 내부고발건 덕에 여러가지 뉴스가 올라오고 있다.

CIO 매거진에서 선정한 역대 내부자고발 top 10을 소개하는 이티뉴스 기사[1]를 봤는데, 역시 국내 뉴스 답게 출처가 제대로 나와 있지 않아서 출처[2]를 직접 검색해보았다.

그 목록과 위키피디아 링크는 다음과 같다.
Daniel Ellsberg
Peter Buxtun
Mordechai Vanunu
Mark Whitacre
Jeffrey Wigand
Shawn Carpenter
William Binney
Mark Klein
Bradley Manning
Edward Snowden

위키리크스에 정보를 제공한 브래들리 매닝도 있다. 위키를 보니 이 친구 재판은 아직도 진행중인 듯. 쭉 보면 이런 사건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놀라운 사건이 많은데, 하나하나 찾다보면 세월이 다 갈듯 싶다. ㅎㅎ 김용철씨가 팍팍하게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외국이나 국내나 내부 고발자의 인생이 순탄치는 않은 것 같다.

 


2013.11.9
arstechica Snowden may have persuaded 20 to 25 NSA colleagues to give up their passwords Nov 8 2013, 1:45pm +0900
이 친구 의외로 주도면밀 했었는듯.

 


2014.1.13
국정원 내부제보자 파면 (sovidence.tistory.com)

 


2014.1.28
국민일보 검찰, 국정원 댓글 제보한 전 직원에 징역 2년6월 구형 2014.01.27 12:40
제보자가 살기 힘든 건 한국도 마찬가지.

 


2014.2.21
한겨레 ‘국정원 댓글’ 제보 전 직원들 벌금형 2014.02.20 22:47

 


2014.3.6
한겨레 8년만의 고백 “내가 황우석 사기 제보한 이유는…” 2014.03.05 11:35

 


2014.10.12
뷰스앤뉴스 공사직원들, 새누리에 비리 제보했다가 해고 2014-10-11 16:08:20

 


2017.5.18
허핑턴포스트 오바마의 마지막 감형 리스트에 그 ‘첼시 매닝’이 포함됐다 2017년 01월 18일 11시 18분 KST

 


2017.5.19
허핑턴포스트 현대차 내부고발자 김광호 부장 : “심각할 정도로 많은 결함을 축소·은폐하고 있다는 걸 알게됐다” 2016년 10월 18일 12시 15분 KST

 


2017.11.10
뉴스타파 배신자라는 주홍글씨 – 공익제보자 이야기 2017년 11월 8일 13시 14분 수요일

 


2017.11.26
알 자지라 Digital Dissidents: What it Means to be a Whistleblower 01 Apr 2016 16:37 GMT

.


2018.6.28

.


2019.1.3

.


2019.6.14
뉴스타파 카이스트 수석이 공익신고자가 되면서 생긴 일 2019년 6월 13일 8:00 오전

 


[1] 이티뉴스 영웅인가 반역자인가…역사를 바꾼 기술자 출신 내부 고발자 10인 2013.06.21
[2] CIO 매거진 Top 10 Tech Whistleblowers of All Time June 20, 2013

UN이 인터넷을 통제할 것인가?

지난 3일부터 UN 산하기구인 국제 전기통신 연합(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에서 주최하는 비공개 컨퍼런스가 두바이에서 현재 열리고 있다.[1]

아무래도 인터넷을 규제할 새로운 조약을 위한 움직임 같은데, 중국이나 러시아 같이 인터넷 여론을 차단하고 싶어하는 국가들의 입장에서는 이 조약을 자신의 입장에 맞게 잘 개정해서 국가적 차원에서 인터넷을 쉽게 통제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은 모양이다. 구글에서 자유로운 인터넷을 위한 서명운동[2]에 이미 들어갔다. 본인도 이미 서명했다. ㅎㅎ 뭐 온라인 서명이라 해봤자 이름이랑 메세지 쓰는게 전부이긴 하지만… ㅋ 의외로 서명한 사람수가 별로 안 된다.

위키리크스처럼 WCITLeaks.org라는 사이트[3]도 만들어졌는데, 이 사이트에서 각 국가별로 몇몇 유출된 제안서를 볼 수 있다. 음.. 이 친구들은 어떻게 이걸 입수한거지. ㅋ 알 자지라의 보도[1]에 따르면 러시아는 인터넷 내에서 국가의 경계를 보다 명확히 하여 영토내에서 인터넷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을 낸 모양. 의도가 너무 뻔하잖아! 중국과 아랍연맹의 주장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 나름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기사가 몇 개[4~8] 있다.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인터넷이 조금씩 조금씩 더 규제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대세인 것 같다. 정부의 규제 노하우도 조금씩 쌓이는 것 같고. 이렇게 보이지 않는 규제의 진전이 조금씩 이루어 진다면 아마 수십 세대 후에는 인터넷이 상당한 통제를 받는 공간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2012.12.20
yCNP8
이미지[9,10,11]의 빨간색은 인터넷의 자유를 옹호하는 국가이고, 검은색은 인터넷의 통제를 옹호하는 국가이다. 역시 한국은 검열을 좋아하는 구만. 쥐새끼 때문에 수많은 퇴보를 경험하고 있다….

 


2015.12.30
한국 정부 검열에 열 받은 어나니머스! 미래부 ID, 비번 공개 (thegear.co.kr)

 


2018.2.23
엔가젯 China’s Xinjiang surveillance is the dystopian future nobody wants 14h ago

.


2019.5.9
보안뉴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 논란의 인터넷 법안에 서명 2019-05-02 16:40

 


[1] 알 자지라 Should the UN regulate the internet? November 29, 2012
[2] https://www.google.com/takeaction/
[3] http://wcitleaks.org/
[4] 지디넷코리아 ITU, 24년만에 ITRs 개정…방통위, 대표단 파견 2012.12.02 / PM 01:52
[5] 아이뉴스24 방통위, ITU 국제전기통신세계회의(WCIT) 대표단 파견 2012.12.02. 일 15:24
[6] 아이뉴스24 ITU, ‘세계 인터넷 규제 도구’ 전락 위기 2012.12.05. 수 18:37
[7] 아시아경제 국제기구, 인터넷 규제 논의 “자갈 물리고 족쇄 채우나” 2012.12.04 11:08
[8] 이코노미스트 System error Dec 1st 2012
[9] tech dirt Who Signed The ITU WCIT Treaty… And Who Didn’t Fri, Dec 14th 2012 5:27pm
[10] 논란 속에 막 내린 WCIT-12…인터넷 주도권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치열한 교전 (kca.kr)
[11] 인터넷의 발칸화, 한국은 어디에 있는가? (blog.lawfully.kr)

위키리크스 한국

위키리크스 공개문서 중 한국 관련 글들을 번역하는 사이트 ‘위키리크스 한국’이라는 사이트가 있다고 한다.

http://www.wikileaks-kr.org

관심있는 분들은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재미있게도 글을 쓰려면 회원등록을 해야 한다! 너무나 한국적이라고나 할까.. ㅎㅎㅎㅎ

그나저나 4대강 리크스는 아무래도 망한 듯?

[서평] 위키리크스 WikiLeaks : 마침내 드러나는 위험한 진실

위키리크스 – 마침내 드러나는 위험한 진실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저자) | 배명자(역자) | 지식갤러리 | 2011-02-11 | 원제 Inside WikiLeaks: My Time with Julian Assange at the World’s Most Dangerous Website (2011년)

.


평소 위키리크스에 대해 궁금하던 차에, 이 책의 광고문구에 현혹되어 출간 전에 예약주문을 하고 말았다. ㅋ

이 책은 위키리크스에서 핵심적으로 활동하던 인물의 위키리크스 내부 고발서에 가깝다. 책을 읽으면서 위키리크스와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에 대한 생각이 엄청나게 많이 바뀌었다. 위키리크스와 관련해서는 최근 있었던 미 외교 기밀문서 폭로설립자 줄리언 어샌지의 성폭행 사건이 유명한데, 얼핏 보았을 때 어샌지의 그 성폭행 사건이 활동 제한이나 입막음을 위한 모종의 장치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돔샤이트-베르크에 따르면 아무래도 그 성폭행 사건은 위키리크스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진짜 별개의 사건인 듯 보인다. 큭. 물론 한쪽 말만 들어서는 진위의 판정이 곤란하겠지만, 적어도 주장의 타당성이나 생각의 합리성 정도는 짚고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서 묘사된 어샌지라는 인물은 상당히 기인에 가까운데, 여하튼 망상과 권력욕에 사로잡힌 듯한 인상을 받는다. 중간에 어샌지가 자신의 기밀을 이용하여 금전적 취득을 했다는 의심을 하는 부분도 나오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꽤나 충격이다. 남이 위험을 무릅쓰고 공공선을 위해 보낸 자료로 돈벌이에 쓰려 하다니. 게다가 결정적으로 자신의 성폭행 사건을 위키리크스와 연결지어 무마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것은 돌이킬 수 없는 어샌지의 죄가 아닌가.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면 고발 사이트와 관련하여 특정 인물이 유명해지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는 것 자체부터 저의가 의심스러운 일인데, 진작에 깨달았어야 했다. 그러고보면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위키리크스가 점차 가십으로 변하고 있다는 비난을 했을 때, 그 기사를 읽으면서 보수지의 땡깡이라고만 생각했던 본인이 약간 부끄럽다. 이 책의 저자는 폭로에 관한 확고한 원칙들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하나로 특정 인물에 권력을 집중시키지 않는다는 내용도 있다. 저자는 자신의 원칙과 이상을 실현화하기 위해 다른 형태의 폭로 사이트 오픈리크스(OpenLeaks)를 이전에 위키리크스에서 같이 일하던 핵심적인 몇몇 동료와 함께 설립하였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생각치 못했던 폭로 사이트의 여러 운영 방법이나 원칙, 노하우 등의 생각까지 닿으면서, 국내에도 폭로 사이트가 운영가능할까 하는 생각에까지 미친다. 이를테면 일전에 소개한 4대강 리크스[1]와 같은 사이트는 얼마나 철저하게 제보자의 신원을 보호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궁금하다. 하긴 아직 제보자가 전혀 없는지, 자료가 없어서 조금 안습이다-_- 내부 고발자가 있었던 국내 사건이 몇몇 있지만 보호장치가 충분치 않아서 대부분 고통받고 있다고 들었다.

어째 일전에 읽은 ‘삼성을 생각한다'[2]와도 뭔가 비슷한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ㅎ 국민일보에 기사[3]도 있다. 여하간 일종의 회고록 비슷한 내용이지만 위키리크스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있으니, 위키리크스나 내부 고발과 같은 테마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2017.5.19
BBC Julian Assange: Sweden drops rape investigation 12 minutes ago

 


2017.6.17
뉴스위크 WIKILEAKS DOCUMENTARY MAKERS ACCUSE ASSANGE OF CENSORSHIP 6/16/17 AT 10:22 AM

.


2018.7.8
GlobaLeaks: Open-Source Whistleblowing Software (hacker news)

.


2019.4.12
비지니스 인사이더 Video shows Julian Assange being forcibly removed from Ecuadorian embassy after arrest by UK police 5h

.


2019.4.13
BBC Julian Assange: Why Ecuador ended his stay in London embassy 12 April 2019

 


[1] 내 백과사전 4대강 리크스 2011년 1월 26일
[2] http://zariski.egloos.com/2536078
[3] 국민일보 “어샌지, 전제군주 같은 과대망상증” 최측근 베르크 책서 폭로 2011.02.11 18:20

폭로의 노하우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 저/배명자 역, “위키리크스“, 지식갤러리, 2011

p73-74

내용이 풍부한 폭로 자료가 반드시 관심을 끄는 건 아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쉽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이 관심을 끈다. 그래서 전 알래스카 주지사 사라 페일린이메일에 대중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사실 이 자료의 폭로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 기껏해야 정당 정책 소통에 개인메일주소를 사용했다는 비평이 고작이었다. 페일린이 보낸 메일에는 그러니까 가족사진이 딸려 있었다. 언론매체는 이 주제를 오랫동안 폭넓게 다루었다. 그렇게 크게 다룰 일이 뭐였는지 정말 의아스럽다. 또한 이것이 과연 위키리크스에서 폭로할만한 자료였는지도 의심스럽다. 그러나 어쨌든 이로써 우리는 도착한 모든 자료를 검열 없이 공개한다는 우리의 규정은 지킨 셈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토론의 지평을 보다 넓혀보려는 전략이기도 했다. 무엇이 공적이고, 무엇이 사적인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토론에 불을 지피고자 했다.

사라 페일린의 메일계정은 확실히 효과적으로 논쟁에 부채질했다. 물론 우리는 이 일로 프로젝트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음을 잘 알았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한계를 시험했고 항상 성공적으로 잘 통과했다. 우리는 점점 더 대담해졌다. 누구도 우리를 막을 수 없었다.

반면 2009년 11월에 공개된 독일 제약회사의 자료는 놀랍도록 관심도가 낮았다. 2009년 베스트 폭로를 꼽는다면 이 자료도 그 안에 속할 정도였는데도 말이다. 이것은 일종의 뇌물 관련 서류로 이해하기도 크게 어렵지 않았다. 우리가 공개한 검찰청의 96쪽짜리 보고서에 따르면, 이 제약회사는 의사들에게 돈을 주고 자사제품을 처방하게 했다. 의사들은 환자에게 이 제약회사의 약품을 처방하고 그에 따른 추가 이윤 배당금을 받앗다. 심지어 바로 지급하는 사례도 있었다.
“의사가 돈을 요구하면 내게 전화하세요. 방도를 찾아볼께요.”
주고받은 내부메일에 언급된 내용이다. 또한 이 제약회사는 자사의 약품을 많이 처방한 의사에게는 비싼 세미나 상품권도 주었다. 그러나 우리가 자료를 공개한 시기에 법정은 제약회사가 어떤 해도 끼치지 않았고 의사들은 법을 어기지 않았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기소를 기각했다. 결과적으로 이 자료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매우 낮았다.

(중략)

방송은 총 30분이었는데, 10분씩 세 개의 주제가 다뤄졌다. 내가 녹화한 10분 이외에 나머지 20분의 내용은 대략 이러했다.
“장벽은 무너졌고 베를린은 테크노를 춘다.”
“환상의 레이디 가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30분 내내 위키리크스를 보도해야 한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방송을 보고 나서 속으로 생각했다. 무엇이 먼저인가. 형편없는 방송? 아니면 형편없는 시청자? 시청자들이 더 좋은 방송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하리라.

위키리크스 ip 주소

현재 본인의 dns에서 wikileaks.­org를 막아 놓은 탓인지, 위키리크스에 접속할 수 없다. 그러나 서버가 살아 있으므로 ip로 직접 접속할 수는 있다.

http://213.251.145.96/

 


페이팔은 위키리크스로 기부하는 것을 차단했다고 한다.

알자지라 PayPal pulls WikiLeaks account 04 Dec 2010 18:29 GMT

 


2010.12.7
한국일보 위키리크스 지지자들, 페이팔 사이버공격 2010/12/07 01:08:53

 


2010.12.10
로이터 WikiLeaks supporters vow to step up cyber attacks Thu Dec 9, 2010 10:48am EST

 


2011.10.27
IBT 위키리크스, 운영 자금 부족으로 해체 위기 2011-10-25 11:23 KST

 


2013.8.22
알 자지라 Manning sentenced to 35 years in prison 21 Aug 2013 1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