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알파벳 책 : P is for pterodactyl

일전에 A is for Array와 같은 책 이야기[1]도 했지만, 애들에게 알파벳을 알려주기 위한 Alphabet book의 종류가 무척 많은 듯 한데, 자칭 최악의 알파벳 책이라고 광고하는 책이 있는 듯 하다. 이름하여 ‘P is for pterodactyl'[2]이라고 한다. ㅎㅎㅎ

근데 이 책이 입소문을 타고 나름 엄청 팔린 듯 하다.[3] 진짜 실제로 애 한테 보여줄 사람이 있긴 있는감?? 그냥 단어 오타쿠가 좋아할 듯하다. ㅋㅋㅋ

가디언 기사[3] 중간에, B 묵음으로 시작하는 단어는 영어에서 오직 하나 뿐이다는 이야기가 나오던데, 이게 뭔 단어인가 싶어서 찾아보니 bdellium[4]이라고 한다.[5] 진짜 단어 오타쿠나 알만한 단어구만-_-

한편 pterodactyl이랑 pterosaur가 뭐가 다른가 싶어서 검색해봤는데, 카네기 자연사 박물관 홈페이지[6]에 따르면, 아무래도 pterodactyl는 pterosaur의 한 종류인 듯 하다. pterodactyl이라 하니, 트위터에서 예전에 본 개그[7]가 생각나는구만. ㅋ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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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백과사전 프로그래머의 자녀를 위한 그림책 : A is for Array 2013년 6월 1일
[2] P Is for Pterodactyl: The Worst Alphabet Book Ever (amazon.com)
[3] 가디언 P is for pterodactyl, T is for tsunami: the ‘worst alphabet book’ becomes a bestseller Mon 3 Dec 2018 07.00 GMT
[4] bdellium (dic.daum.net)
[5] Which word has a silent B at the start? [duplicate] (english.stackexchange.com)
[6] PTERODACTYL OR PTEROSAUR? (carnegiemnh.org)
[7] https://twitter.com/thenatewolf/status/685632235857408001

2018 해커뉴스 논픽션 추천서

해커뉴스[1]에서 올해 읽은 논픽션 추천 이야기가 화제가 되길래, 대충 훑어봤다. 대체로 역서가 없는 경우가 많지만, 있다해도 대체로 자기개발서 부류인 듯 하다. 개인적으로 자기개발서 쪽은 별로 흥미가 없는데, 해커뉴스 사람들은 꽤 많이 읽는 듯?? 그래도 여러 명이 추천을 하면 아무래도 사지 않을 수 없을 듯 하다. 근데 사놓기만 하고 이걸 언제 다 읽지-_-

언급된 책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책들을 나열해 본다.

How to Change Your Mind by Michael Pollan
왠지 자기개발서 같긴한데 추천하는 사람이 꽤 있어서 넣어둠. Michael Pollan 선생은 ‘욕망하는 식물‘[2]의 저자인데, 이것도 사 놓고 여태 안 읽고 있다-_-

Why We Sleep: The New Science of Sleep and Dreams by Matthew Walker
뭔가 추천하는 사람이 많길래 넣어 둠. 책의 위키피디아 항목이 따로 있는 걸 보니 나름 유명한 책인 듯? 위키에 따르면 저자가 이 책을 쓰는데 4년이 걸렸다고 한다.

The Greater Journey: Americans in Paris by David McCullough
David McCullough 선생은 일전에 읽은 ‘라이트 형제'[3]의 저자이다. ‘라이트 형제’를 재미있게 읽어서 관심이 생겼음. ㅋ

Caesar’s Last Breath: Decoding the Secrets of the Air Around Us by Sam Kean
Sam Kean 선생의 역서가 몇 권 있어서 점찍어두긴 했는데 여태 읽지 않고 있다. 젠장-_- 이 책은 역서가 아직 없다.

사피엔스 by 유발 하라리
책 분위기상 왠지 약장수 약팔이 책 같아서 안 사봤는데-_- 추천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네??? 헐??

A Man on the Moon: The Voyages of the Apollo Astronauts by Andrew Chaikin
제목만 보니 걍 뭔가 재밌을 것 같은 책. ㅋ

The Interstellar Age: The Story of the NASA Men and Women Who Flew the Forty-Year Voyager Mission by Jim Bell
역시나 제목만 봐도 재밌을 듯한 책

The Johnstown Flood by David McCullough
마찬가지로 David McCullough의 책이다. 존스타운 홍수사건은 처음 들었다. 아마 이 사건에 대한 책인듯?

Bad Blood
이 책은 해커뉴스에서 하도 많이 언급돼서 내용이 장난아니게 궁금하다. 범상치 않은 책인 듯. 역서 나오면 빛의 속도로 구입해 봐야지. ㅋㅋㅋ

Countdown to zero day (about stuxnet, by Kim Zetter)
Kim Zetter의 이름은 처음 들었는데, 위키를 보니 나름 유명한 사람인 듯? stuxnet에 관한 책이라고 함.

Billion Dollar Whale: The Man Who Fooled Wall Street, Hollywood, and the World
1MDB 사건에 관심이 있어서 넣어둠.

The Billionaire Raj: A Journey Through India’s New Gilded Age
이거 블랙 에지[4]에서 주석으로 잠시 언급됐던 책인데, 해커뉴스의 누가 추천하니 내용이 궁금해지네 ㅋ

A Programmer’s Introduction to Mathematics
Jeremy Kun 선생 요새 블로그[5] 갱신이 뜸하던데 책 썼다는 걸 깜빡했다. ㅋ 블로그 재미있게 쓰는 사람이라 책도 재미있을 듯.

Just Mercy by Brian Stevenson
이 책은 역서[6]가 이미 있었다. 미국 사법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는 책 같은데, 나름 흥미가 있어서 사볼 생각임. 근데 언제 읽지-_-

Dreaming in Code by Scott Rosenberg
이 책도 역서[7]가 있다. 예전에 어디서 추천하는 걸 본 기억이 있는데,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안 나네…. ㅋ

Math with Bad Drawings
Ben Orlin 선생이 책 쓴 줄 몰랐네. 책 제목이 바로 블로그[8] 이름이다. 간만에 블로그 방문하니 책 광고가 바로 나오는군-_- 이건 굳이 번역서가 필요없을 듯 하니 킨들판으로 바로 사야지. 본 블로그에서 Math with Bad Drawings에 올라온 글을 여러 번 언급한 적[9~13]이 있다.

블랙 에지를 추천하는 사람도 있던데 이미 서평[4]을 남긴 바 있다.

Masters of Doom[14]이나 Steven Levy그 유명한 책[15]을 추천하는 사람도 있긴 했지만, 이건 너무 유명해서 컴퓨터 쪽 종사자는 웬간하면 다 읽었을 듯.

영어 실력이 되면 그냥 아마존 킨들로 바로바로 사 보면 되는데, 실력이 안 되니 개고생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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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sk HN: Favorite nonfiction books of 2018? (hacker news)
[2] 욕망하는 식물 – 세상을 보는 식물의 시선 마이클 폴란 (지은이), 이경식 (옮긴이) | 황소자리 | 2007-06-25 | 원제 The Botany of Desire (2001년)
[3] 내 백과사전 [서평] 라이트 형제 2018년 1월 7일
[4] 내 백과사전 [서평] 블랙 에지 – 내부정보, 더러운 돈 그리고 월스트리트 역사상 최강의 헤지펀드 트레이더를 추적하는 미국 연방 검찰과 FBI의 수사 다큐멘터리 2018년 8월 29일
[5] https://jeremykun.com
[6] 월터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 브라이언 스티븐슨 (지은이), 고기탁 (옮긴이) | 열린책들 | 2016-10-25 | 원제 Just Mercy: A Story of Justice and Redemption (2014년)
[7] 드리밍 인 코드 – 천국과 지옥을 넘나드는 소프트웨어 개발 이야기 스콧 로젠버그 (지은이), 황대산 (옮긴이) | 에이콘출판 | 2009-01-02 | 원제 Dreaming in Code: Two Dozen Programmers, Three Years, 4,732 Bugs, and One Quest for Transcendent Software
[8] https://mathwithbaddrawings.com
[9] 내 백과사전 미국식 수학 용어와 영국식 수학 용어 2015년 5월 23일
[10] 내 백과사전 좋은 수학자와 훌륭한 수학자의 차이 2016년 8월 16일
[11] 내 백과사전 수학 전문가들이 더치페이를 하다 2013년 8월 23일
[12] 내 백과사전 수학자는 커피로 정리를 만들고… 2014년 4월 3일
[13] 내 백과사전 궁극의 틱택토 2013년 6월 19일
[14] 둠 – 컴퓨터 게임의 성공 신화 존 카맥 & 존 로메로 데이비드 커시너 (지은이), 이섬민 (옮긴이) | Media2.0(미디어 2.0) | 2006-01-11
[15] 해커스 : 세상을 바꾼 컴퓨터 천재들 (무삭제판) 스티븐 레비 (지은이), 이해영, 박재호 (옮긴이) | 한빛미디어 | 2013-08-20 | 원제 Hackers (2010년)

2018 이코노미스트지 선정 올해의 책

이제는 연례행사가 된 것 같다. ㅎㅎㅎ 2010년[1], 2011년[2], 2012년[3], 2013년[4], 2014년[5], 2015년[6], 2016년[7], 2017년[8]에 썼던 포스트를 참고하시라.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선정한 올해의 책[9] 중에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것 만을 나열해 본다.

First Raise a Flag: How South Sudan Won the Longest War but Lost the Peace. By Peter Martell. Hurst; 320 pages; £25
Into the Hands of the Soldiers: Freedom and Chaos in Egypt and the Middle East. By David Kirkpatrick. Viking; 384 pages; $28. Bloomsbury Publishing; £25
The China Mission: George Marshall’s Unfinished War, 1945-1947. By Daniel Kurtz-Phelan. W.W. Norton & Company; 496 pages; $28.95
Rise and Kill First: The Secret History of Israel’s Targeted Assassinations. By Ronen Bergman. Random House; 784 pages; $35. John Murray; £19.99
EuroTragedy: A Drama in Nine Acts. By Ashoka Mody. Oxford University Press; 672 pages; $34.95 and £25.49
Crashed: How a Decade of Financial Crises Changed the World. By Adam Tooze. Viking; 720 pages; $35. Allen Lane; £30
Napoleon: A Life. By Adam Zamoyski. Basic Books; 784 pages; $40. William Collins; £30
Churchill: Walking with Destiny. By Andrew Roberts. Viking; 1,152 pages; $30. Allen Lane; £35
The Spy and the Traitor: The Greatest Espionage Story of the Cold War. By Ben Macintyre. Crown; 368 pages; $28. Viking; £25
Space Odyssey: Stanley Kubrick, Arthur C. Clarke and the Making of a Masterpiece. By Michael Benson. Simon & Schuster; 512 pages; $30 and £25
Astounding: John W. Campbell, Isaac Asimov, Robert A. Heinlein, L. Ron Hubbard and the Golden Age of Science Fiction. By Alec Nevala-Lee. Dey Street Books; 544 pages; $28.99. To be released in Britain in August; £10.99
Rocket Men. By Robert Kurson. Random House; 384 pages; $28. Scribe; £18.99
Nine Pints: A Journey Through the Money, Medicine and Mysteries of Blood. By Rose George. Metropolitan Books; 368 pages; $30. Portobello Books; £14.99

15년[6]과 16년[7]에는 중국 관련 서적만 줄창 소개하더니만 이제는 거의 사라졌구만. 얘네들의 책 선정에 일관성이라는게 있나 모르겠다. ㅎㅎ

위 목록의 책들을 이리저리 대충 검색해봤는데, 아직 국내에 역서가 없는 듯 하다. 역사학자 Andrew Roberts 선생이 쓴 처칠 전기의 페이지 수를 보니 엄청 대작의 필-_-이 느껴진다. Ian Kershaw 선생의 엄청난 대작도 번역 출간[10,11]되긴 했지만, 아직도 품절이 안 되고 있는 걸 보면, 아무래도 시장성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_-

작년[8]에 점찍어둔 책들 중에서는 The Undoing Project가 예상대로 역서[12]가 출간됐다. 이거 빨리 읽어야 되는데 게을러서 아직도 안 읽고 있다-_- Black Edge는 예상을 깨고 역서[13]가 출간됐다. 일전에 서평을 쓴 적이 있다. 나름 재미있었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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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백과사전 2010 이코노미스트지 선정 올해의 책 2010년 12월 16일
[2] 내 백과사전 2011 이코노미스트지 선정 올해의 책 2011년 12월 20일
[3] 내 백과사전 2012 이코노미스트지 선정 올해의 책 2012년 12월 8일
[4] 내 백과사전 2013 이코노미스트지 선정 올해의 책 2013년 12월 27일
[5] 내 백과사전 2014 이코노미스트지 선정 올해의 책 2014년 12월 7일
[6] 내 백과사전 2015 이코노미스트지 선정 올해의 책 2015년 12월 8일
[7] 내 백과사전 2016 이코노미스트지 선정 올해의 책 2016년 12월 9일
[8] 내 백과사전 2017 이코노미스트지 선정 올해의 책 2017년 12월 11일
[9] 이코노미스트 The Economist’s books of the year Dec 1st 2018
[10] 히틀러 1 – 의지 1889~1936 이언 커쇼 (지은이), 이희재 (옮긴이) | 교양인 | 2010-01-10 | 원제 HITLER, 1889~1936
[11] 히틀러 2 – 몰락 1936~1945 이언 커쇼 (지은이), 이희재 (옮긴이) | 교양인 | 2010-01-10 | 원제 HITLER, 1936~1945
[12] 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 마이클 루이스 (지은이), 이창신 (옮긴이) | 김영사 | 2018-07-30 | 원제 The Undoing Project (2017년)
[13] 내 백과사전 [서평] 블랙 에지 – 내부정보, 더러운 돈 그리고 월스트리트 역사상 최강의 헤지펀드 트레이더를 추적하는 미국 연방 검찰과 FBI의 수사 다큐멘터리 2018년 8월 29일

리처드 프레스톤의 저서 ‘핫 존’의 문제점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데이비드 콰먼 (지은이), 강병철 (옮긴이) | 꿈꿀자유 | 2017-10-01

p99-102 이탤릭체는 원문을 따름

나처럼 〈핫존: 에볼라 바이러스 전쟁의 시작〉이란 책이 출간되었을 때 푹 빠져 읽은 사람이라면, 또는 그 책이 에볼라에 관한 대중의 인상에 미친 광범위한 영향에 간접적으로 노출된 사람이라면 매우 끔찍할 것으로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리처드 프레스턴은 사건을 성실하게 조사한 후 생생한 묘사를 통해 노련하게 풀어내는 작가다. 책에서 그는 실로 무서운 질병을 거의 초자연적일 정도로 섬뜩하게 그려냈다. 수단의 한 병원에서 바이러스가 ‘침상에서 침상으로 뛰어다니며 사정없이 환자들을 죽이고’, 사람들이 혼란에 빠져 어찌할 바를 모르고, 환자들이 엄청난 출혈을 일으키고, 장기들이 흐물흐물 녹아 내려 ‘사람들이 침대 속에서 녹아 없어졌다’고 표현한 구절들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침대에서 녹아 없어졌다고? 특히 에볼라-자이르는 ‘사실상 신체의 모든 부분을 바이러스가 집어삼켜 소화된 점액처럼 만들어 버린다’고 했던 프레스턴의 묘사에 몸서리를 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아이쿠! 어쩌면 에볼라에 감염된 시체는 죽은 후에 ‘갑자기 변형되고’ 내부 장기들은 ‘감전되어 녹아내린 것처럼’ 썩어 흐물흐물해진다는 대목에서 너무 끔찍해서 책을 덮어 버린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독자들은 녹아내린다는 말이 실제로 녹는다는 뜻이 아니라 기능 이상을 의미하는 일종의 은유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하긴 은유가 아닐지도 모른다. 에볼라 바이러스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마르부르크병 이야기를 하는 대목에서 프레스턴은 아프리카에 살던 프랑스 사람이 ‘비행기 여행 중 마르부르크병 바이러스로 인해 사실상 녹아내렸다’고 썼다. 승무원, 빨리 와봐요! 빛을 가린 수단의 한 오두막에서 혼수상태에 빠져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죽어간 희생자를 묘사하며 ‘출혈로 온몸의 피가 모두 빠져나갔다’고 표현한 구절도 있다. 어쨌든 이 말은 그냥 ‘출혈’이라고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종이봉지 속에 죽을 잔뜩 퍼넣었을 때 봉지가 터지듯 인간의 몸에서 피가 솟구쳐 나와 껍데기만 남은 것 같은 상태를 암시하는 것이다. 적어도 프레스턴의 묘사를 읽다보면 〈신체 강탈자의 침입〉이라는 영화처럼 사람이 녹아 없어진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걸로도 모자랐는지 에볼라 희생자들은 안구 속에 혈액이 가득차 눈이 멀고, ‘핏방울이 눈꺼풀 위로 송글송글 솟아난다. 그야말로 피눈물이다. 눈에서 흘러내린 피가 굳지도 않고 뺨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린다.’고 썼다. 피칠갑이 된 죽음의 마스크는 의학논문이 에드거 앨런 포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동료 작가를 비난하기는 싫지만 이런 묘사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충고하는 것이 나의 의무일 것이다. 적어도 에볼라 희생자들의 전형적인 경과는 아니다. 출간된 기록이나 인터뷰를 통해 전문가들이 진술한 내용을 보면 실제로 환자들이 겪은 고통과 죽음이라는 면에서 무시무시한 바이러스임은 틀림없지만 프레스턴이 묘사한 충격적인 증상 중 몇 가지는 사실과 다르다. 현재 미국 전염병관리본부 특수 병원체부 차장인 피에르 롤린Pierre Rollin은 전 세계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에볼라 전문가 중 한 사람이다. 애틀랜타로 오기 전에 파리의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일했으며 지난 15년간 키크위트굴루의 유행을 포함하여 수많은 에볼라와 마르부르크병 유행 때 대응팀에서 활약했다. 인터뷰 중에 내가 이 병들이 극심한 출혈을 일으킨다는 대중의 인식에 대해 묻자 그는 쾌활한 태도로 말을 잘랐다. “그거 순 헛소리 예요.” 프레스턴의 책에 씌어진 내용을 언급하자 그는 그런 소리에 지쳤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그 구절을 암송했다. “사람들이 줄줄 녹아 흘러내렸다…이런 거죠? 프레스턴 씨야 쓰고 싶은 대로 쓰면 되겠죠. 나중에 픽션이라는 딱지만 붙이면 되니까.” 롤린은 덧붙였다. “하지만 실화라면 진짜 있었던 이야기만 써야 하는데 그 사람은 그러지 않았더군요. 사방에 피가 튀고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우왕좌왕하면 훨씬 짜릿하긴 하겠죠.” 롤린은 출혈로 죽는 환자들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사람이 터지거나 녹아내리는 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 이상이 전혀 출혈이 없기 때문에 ‘에볼라 출혈열’이라는 용어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흡장애나 주요 장기의 기능 부전(녹아내리는 것은 아니고) 등 다른 원인으로 죽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이었다.

에볼라 유행 대응팀의 선구자 중 한 사람으로 〈핫존: 에볼라 바이러스 전쟁의 시작〉에서도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칼 존슨 역시 비슷한 반응을 보이며, 특유의 솔직한 태도로 몇 가지를 특별히 지적했다. 그는 플라이 낚시를 하러 몬태나 주를 자주 찾는데 한 번은 내 사무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우리는 전부터 친했고 그는 인수공통감염 바이러스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내게 몇 가지 방향을 제시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정식 인터뷰를 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당연히 〈핫존: 에볼라 바이러스 전쟁의 시작〉도 화제에 올랐다. 그는 점점 진지해지더니 이렇게 말했다. “피눈물을 흘린다는 건 순전 뻥이에요. 피눈물 흘리는 사람은 본 적도 없어요. 정확히 말하면 프레스턴이 헛갈린 거죠.” 칼은 우선 리처드 프레스턴을 전혀 싫어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후, 공정하게 얘기하자면 그 젊은 저널리스트가 아무 근거없이 지어낸 것이 아니라 1976년 자이르(얌부쿠가 아니라) 유행 중에 있었던 일과 헛갈린 거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제대로 알고 써야지. 죽은 사람이 무슨 자루처럼 형체없이 녹아내린 건 아니었다오.” 또한 존슨은 출혈이 그토록 심하다는 건 과장이라는 피에르 롤린의 말에 동의했다. 진짜 출혈이 심한 병이 뭔지 알아요? 크림-콩고 출혈열을 한번 보셔야 해. 물론 에볼라는 무시무시하고 치명적이지만 정확히 그런 식으로 무시무시하고 치명적인 것은 아니죠.

문헌에 따르면 에볼라의 주 증상은 복통, 발열, 두통, 인후통, 메슥거림과 구토, 식욕감소, 관절통, 근육통, 무력증, 빈호흡, 결막충혈, 설사 등이다. 결막충혈은 눈이 빨개진다는 뜻이지만 피눈물을 흘리는 것과는 다르다. 치명적인 환자는 모든 증상들을 한꺼번에 나타내는 수도 많다. 경우에 따라 흉통, 토혈, 잇몸 출혈, 혈변, 코피, 주사 부위 출혈, 무뇨증, 발진, 딸꾹질, 이명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키크위트 유행 중, 환자의 59퍼센트는 전혀 출혈이 없었고, 출혈 여부는 향후 생존과도 별 관련이 없었다. 반면 호흡이 빨라지거나, 소변이 나오지 않거나, 딸꾹질이 시작되는 것은 조만간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불길한 징후다. 출혈이 있다고 해도 임신한 여성에서 태아가 자연 유산된 예를 제외하고는 피를 너무 많이 흘려 문제가 된 경우는 전혀 없었다. 대부분 혼수와 쇼크로 사망했다. 간단히 말해서 에볼라는 시름시름 앓다 죽는 병이지 갑작스럽게 터지거나 녹아내려 죽는 병은 아닌 것이다.

아…. 프레스턴씨 ‘First Light‘[1]읽고 감동받아서 엄청 좋아했던 저술가인데, 좀 실망이 크다. 프레스턴씨의 저서는 국내에 역서[2]가 출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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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레오 쿠키를 먹는 사람들 리처드 프레스턴 (지은이), 박병철 (옮긴이) | 영림카디널 | 2004-03-15
[2] 핫존 : 에볼라 바이러스 전쟁의 시작 리처드 프레스턴 (지은이), 김하락 (옮긴이) | 청어람미디어 | 2015-03-20 | 원제 The Hot Zone: The Terrifying True Story of the Origins of the Ebola Virus (1994년)

맨큐 선생의 추천서 : The Fed and Lehman Brothers

맨큐 선생의 블로그에서 어느 책[1]을 추천하는 글[2]을 봤는데, 추천의 이유로서 중요한 시점에서 Fed가 lender of last resort의 역할을 못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니 근데 이거 다 알고 있는 이야기 아니었나? 일전에 본 가이트너씨의 책[3]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게 왜 추천의 이유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네. ㅎㅎ

뭐 여하간 경제서는 역서가 비교적 잘 나오는 편이라 역서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듯 한데, 역서가 나오면 함 사봐야 겠다. 일단 찜 해 둬야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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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he Fed and Lehman Brothers: Setting the Record Straight on a Financial Disaster (Studies in Macroeconomic History) (amazon.com)
[2] The most important book I’ve read this year (gregmankiw.blogspot.com)
[3] 내 백과사전 [서평] 스트레스 테스트 2018년 3월 23일

화제의 책 Fire and Fury

트럼프 선거 운동 기간부터 백악관 9개월까지의 행적을 묘사하는 Fire and Fury 라는 책이 요새 그렇게 엄청나게 화제라길래, 내용이 무척 궁금해졌다. 요새 세상이 워낙 좋아져서 영어가 잘 되는 사람은 킨들을 이용하면 바로바로 원서를 볼 수 있으니, 배송따위 기다리지 않아도 상관 없는 엄청난 좋은 세상이지만, 나는 영어 울렁증이 있어서 그렇게는 못하겠고-_- 책의 내용을 간접적으로나마 약간 확인할 수 있는 몇 개의 글[1,2]을 검색해봤다.

트럼프씨가 너무 열받아서 출판 정지 신청을 한 모양인데, 기각된 듯 하다. 물 들어올 때 노젓는다고, 타이밍을 눈치챈 출판사가 출간일을 앞당긴 모양[3]. 저자인 Wolff씨는 트럼프에게 고맙다고 트윗[4]을 날렸다. ㅋㅋ 장사는 역시 이래야 하는 건가 ㅋㅋㅋ

이 정도로 화제가 됐으니 번역서는 틀림없이 나올 듯 한데, 뭐 본인은 워싱턴 정계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 등장인물들이 어떤 성격/성향인지 잘 모르니 읽어봐야 의미는 없을 것 같지만 내용은 심히 궁금하구만 ㅋㅋㅋ

 


2018.1.12
지금 보니 1주일만에 11쇄-_-가 나왔다[5]고 한다. 쥑이네-_-

 


2018.4.17
CNN Every top New York Times best-seller this year has been about Trump April 16, 2018: 12:18 PM ET (자동재생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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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9.6
한겨레 워터게이트 특종기자가 폭로한 ‘백악관 뒷담화’ 파문 2018-09-0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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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9.11
cnn Bob Woodward’s publisher says it’s printing 1 million copies of ‘Fear’ September 10, 2018: 5:34 PM ET

 


[1] 트럼프에 관한 폭탄 같은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steemit.com)
[2] 민중의 소리 FIRE AND FURY :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고 싶지 않았다 2018-01-08 12:11:52
[3] CNN Wolff’s Trump book going on sale four days early amid furor January 4, 2018: 4:32 PM ET
[4] https://twitter.com/MichaelWolffNYC/status/949023092357128194
[5] CNN ‘Fire and Fury’ publisher says 1.4 million copies have been ordered January 11, 2018: 9:23 PM ET

2017 이코노미스트지 선정 올해의 책

올해도 올 것이 왔다. ㅋㅋㅋㅋㅋㅋ 2010년[1], 2011년[2], 2012년[3], 2013년[4], 2014년[5], 2015년[6], 2016년[7]에 썼던 포스트를 참고하시라.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선정한 올해의 책[8] 중에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것 만을 나열해 본다.

The Undoing Project: A Friendship that Changed Our Minds. By Michael Lewis. W.W. Norton; 362 pages; $28.95. Allen Lane; £25
Red Famine: Stalin’s War on Ukraine. By Anne Applebaum. Doubleday; 496 pages; $35. Allen Lane; £25
Six Minutes in May: How Churchill Unexpectedly Became Prime Minister. By Nicholas Shakespeare. Harvill Secker; 528 pages; £20
The Great Leveller: Violence and the History of Inequality from the Stone Age to the Twenty-First Century. By Walter Scheidel. Princeton University Press; 528 pages; $35 and £27.95
Black Edge: Inside Information, Dirty Money and the Quest to Bring Down the Most Wanted Man on Wall Street. By Sheelah Kolhatkar. Random House; 344 pages; $28
The Novel of the Century: The Extraordinary Adventure of “Les Miserables”. By David Bellos. Farrah, Straus and Giroux; 336 pages; $27. Particular Books; £20
Dawn of the New Everything. By Jaron Lanier. Henry Holt; 351pages; $30. Bodley Head; £20

마이클 루이스씨 책 또 썼네-_- 루이스씨의 책은 꼬박꼬박 번역서가 나오니까 이것도 머지않아 나올 듯.

검색해보니 The Great Leveller는 이미 ‘불평등의 역사'[9]라는 제목으로 번역서가 출간되어 있다. 요새 불평등이 워낙 화제인지, 불평등 관련서는 엄청 금방 나오네-_-

코언에 관심이 있는 본인으로서는 SAC Capital의 역사에 관해 쓴 ‘Black Edge’라는 책을 꼭 읽어보고 싶은데, 아무래도 번역서가 나올 가능성은 낮을 것 같다. 코언의 내부자 거래 사건에 관해 일전에 포스팅한 적[10]이 있다.

 


[1] 내 백과사전 2010 이코노미스트지 선정 올해의 책 2010년 12월 16일
[2] 내 백과사전 2011 이코노미스트지 선정 올해의 책 2011년 12월 20일
[3] 내 백과사전 2012 이코노미스트지 선정 올해의 책 2012년 12월 8일
[4] 내 백과사전 2013 이코노미스트지 선정 올해의 책 2013년 12월 27일
[5] 내 백과사전 2014 이코노미스트지 선정 올해의 책 2014년 12월 7일
[6] 내 백과사전 2015 이코노미스트지 선정 올해의 책 2015년 12월 8일
[7] 내 백과사전 2016 이코노미스트지 선정 올해의 책 2016년 12월 9일
[8] 이코노미스트 Books of the Year 2017 Dec 9th 2017
[9] 발터 샤이델 저/조미현 역, “불평등의 역사“, 에코리브르, 2017
[10] 내 백과사전 스티브 코언의 내부자 거래 2013년 3월 1일

다니엘 에버렛 선생의 신간 : How Language Began

이번 주 이코노미스트지 기사[1]를 보니 다니엘 에버렛 선생의 신간[2]을 소개하고 있는데, 내용이 무척 흥미롭다. 여유가 되면 기사 일독을 권한다. 참고로 기사 제목의 ‘high stakes‘는 큰 돈이 걸린 내기라는 뜻이라는데, 일본어로 치면 しょうねんば 정도의 의미가 될려나? ㅋ

주지하다시피, 촘스키 선생이 인간 언어 구현을 위한 생물학적 기반이 존재한다(소위 hard-wired)는 언어학과 인지과학의 혁신적 주장[3]에는 기본적으로 모든 언어가 공통으로 가진 특성[4]이 있다는 전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런 특성중 하나로 자주 언급되는 것이 언어의 재귀성인데, 에버렛 선생이 피라항 어를 연구하면서 재귀성이 없는 특징에 주목한 것이 유명하다. 에버렛 선생의 책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5]에 자세한 설명이 있으니 참고 바란다. 이 책[5]을 요약한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뉴요커 글[6]이 있는데, 뉴스페퍼민트에 전문 번역[7]이 있다. 재미 있으니 일독을 권한다. 이와 관련해서 Tom Wolfe라는 사람이 The Kingdom of Speech라는 책을 써서 촘스키를 열라 깐 모양-_-인데, 정작 촘스키 선생은 한 부족의 예외 따위는 신경 안 쓴다는 정도로 열라 쿨하게 반응[8]한 듯 ㅋㅋ

여하간 이번 신간[2]에서 에버렛 선생은 재귀성이 언어의 필수적 요소가 아니라면 더 넓은 범위에서 언어를 정의할 수 있고, 따라서 호모 에렉투스가 언어를 사용했다는 주장을 하는 듯 한데, 이렇게 되면 최초의 언어가 발생했다고 추정하는 호모 사피엔스의 길게 잡아 수십만년보다 더 오래된 백만년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고인류학까지 물린 주장이라 꽤나 논쟁인 것 같다. ㅎㅎ 예전에 본 블로그에 달린 veritaholic님의 댓글[9]을 보니 호모 에렉투스가 일종의 음성신호를 내면서 살았다는 증거는 일단 있는 듯해 보이는데, 고인류학 문제를 에버렛 선생이 어떻게 설득력있게 풀어나갈지 꽤나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ㅎㅎ

위키피디아의 Origin of language 항목에 따르면, 1866년 파리언어학회는 정관에 언어의 기원에 관한 어떤 연구도 금지한다는 조항을 넣었다고 한다. 그만큼 떡밥도 많고 논쟁도 많은게 최초의 언어 논란인데, 여기에 에버렛 선생도 가세하면서 좀 더 복잡해 지는 듯 하다. ㅎㅎ 최초의 언어를 연구하는 방법론에 관해서는 일전에 읽은 크리스틴 케닐리의 저서[10]가 무척 유익하니 일독을 권한다.

작년에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컴퓨터 공학자인 Robert C. Berwick과 촘스키 선생이 공저한 ‘Why Only Us'[11]를 소개하는 기사[12]를 본게 생각나는데, 이 책[11]은 안 읽어봤지만 대충보니 merge와 같은 언어의 재귀성을 어떻게 얻었는지에 대해 논하는 것 같은데, 그런 재귀적 특성이 단일 인물에 의해 발현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 이건 촘스키 선생의 과한 주장이 아닌가 싶은데, 여하간 언어의 재귀성이 필수가 아니라는 에버렛 선생의 관점과 배치된다. 언어의 기원에 촘스키 선생도 가세했으니 복잡다 복잡해.. ㅋ

여하간 에버렛 선생의 이번 신간[2]의 번역서가 과연 나올지 모르겠는데, 나왔으면 좋겠다 ㅋㅋ 아니면 그 전작[13]이라도… -_-

 


2018.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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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21

 


[1] 이코노미스트 An argument over the evolution of language, with high stakes Oct 5th 2017
[2] How Language Began: The Story of Humanity’s Greatest Invention (amazon.com)
[3] 내 백과사전 촘스키가 일으킨 혁명 2013년 4월 20일
[4] 내 백과사전 보편 문법에 대한 간략한 소개 2013년 11월 27일
[5]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 일리노이 주립대 학장의 아마존 탐험 30년, 양장본 다니엘 에버렛 (지은이), 윤영삼 (옮긴이) | 꾸리에 | 2010-01-15 | 원제 Don’t sleep, There are snakes (2008년)
[6] 뉴요커 The Interpreter April 16, 2007
[7] 내 백과사전 옮기는 이 (The Interpreter): 인류학, 심리학, 언어학, 그리고 연구자의 인생에 관하여 2015년 2월 17일
[8] 뉴욕타임즈 Noam Chomsky and the Bicycle Theory OCT. 31, 2016
[9] 내 백과사전 [서평] 언어의 기원 2013년 7월 11일
[10] 내 백과사전 [서평] 언어의 진화 : 최초의 언어를 찾아서 2013년 4월 28일
[11] Why Only Us: Language and Evolution (The MIT Press) (amazon.com)
[12] 이코노미스트 Noam Chomsky Mar 23rd 2016
[13] Dark Matter of the Mind: The Culturally Articulated Unconscious (amazon.com)

앤터니 비버가 양경종 이야기에 낚였나?

얼마전에 언급[1]한 앤터니 비버 선생의 ‘제2차 세계대전’을 읽고 있는데, 머리말에 한 페이지 정도 짧게 노르망디에서 미군에게 포로가 된 양경종 이야기가 나온다.

전쟁사 관련 블로거인 ‘길 잃은 어린양’ 선생의 블로그에 이와 관련하여 쓴 글[2]을 찾아 볼 수가 있다. 아주아주 예전에 슐리펜 계획에 대해 검색하면서 이 블로그를 알게 되었는데, 여태 글을 쓰고 계시는 줄 몰랐네. ㅎㅎ

나무위키의 항목[3]도 그렇고, 이 이야기가 국내에서는 거의 구라 확정인 듯한 분위기인 듯 하다. 구라가 군사사학자까지 낚은 사건일지도 모를 일이긴 하나, 책의 전체 내용상 중요한 이야기도 아니고 거의 스쳐 지나가는 이야기라서 저자 본인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듯한 느낌이 든다. 뭐 이런 사소하게 한국인이 엮인 이야기는 한국인들에게나 관심있을 터이니, 아무래도 영원히 진위 여부는 밝혀지지 않을 스토리가 될 것 같다.

그러나 앤터니 선생의 책에서 이 이야기 부분은 확실히 출처가 미약한 것은 사실이니, 좀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

 


[1] 내 백과사전 앤터니 비버 선생의 신간 ‘제2차 세계대전’ 2017년 3월 25일
[2] 앤터니 비버의 『제2차 세계대전』에서 ”노르망디의 조선인’ 이야기가 나온다고 하네요? (길 잃은 어린양)
[3] 노르망디의 한국인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