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관음보살

교도통신사의 유튜브 영상 중에서 재밌는 영상[1]을 봐서 포스팅해 봄. 재생시간 1분 41초

교토시에 소재한 고다이지(高台寺)에서 안드로이드 관음보살인 마인더(マインダー)를 설치하여 활용하는 듯 하다.[2,3] 대충 검색해보니 고다이지라는 절은 야경이 꽤 좋은 모양이고, 내부에 도요토미 히데요시 조각상이 있어서 한국인에게 별로 유쾌하지는 않을 듯 하다.[4] ㅎㅎㅎ

고다이지 위키피디아 항목을 대충 보니 상당히 역사가 오래된 절인 듯 한데, 대단히 혁신적인 실험을 하는 듯 싶다. 생각해보면 료호우지(了法寺)는 변재천 피규어를 모시고 있으니[5], 일본 불교가 나름 종교적으로 참신한 시도를 잘 하는 듯. ㅎㅎ

제작을 담당한 사람은 예상했듯이, 역시나 오사카 대학 소속의 로봇 연구를 하는 이시구로 히로시 선생이라고 한다.[2] 일전에 에리카 이야기[6]나 로봇 배우 이야기[7]를 했지만, 역시 로봇과 관련된 선구적인 시도는 이 사람이 주도하는 것 같다. ㅎㅎ

예전에 불교 SF 단편선[8]을 읽은 게 생각나는데, 언젠가는 안드로이드도 열반에 들 일이 있지 않을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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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アンドロイド観音がお披露目 京都・高台寺 (youtube 1분 41초)
[2] 교도통신 アンドロイド観音お披露目、京都 2019/2/23 18:06
[3] 로봇신문 일본 사찰 ‘고다이지’에 로봇 불상 등장 2019.03.04 16:37:53
[4] 법보신문 14. 니시혼간지(西本願寺) 2012.04.24 13:48
[5] 내 백과사전 불교의 모에적 재해석 2010년 10월 8일
[6] 내 백과사전 휴머노이드 에리카 2017년 10월 25일
[7] 내 백과사전 로봇 배우가 데뷔하다 2010년 11월 17일
[8] 내 백과사전 [서평] 불교 SF 단편선 2012년 11월 29일

Sweetheart grip의 진화

사진기의 발명 이래로, 군인들은 항상 곁에 두는 생활 물품에 애인이나 가족 사진을 넣는 일을 해왔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예외는 아니라, 많은 군인들이 피스톨 손잡이에 자신의 애인이나 가족 사진을 넣어두곤 했었다고 한다. 사진 출처는 [3]임.

이른바 Sweetheart grip이라는 건데, 일전에 1913년 비엔나 이야기[1]할 때 언급한 역사 트리비아 사이트인 vintage news[2]에 다양한 예시 사진들과 함께 설명이 잘 돼 있다.

여하간 이런 오래된 전통을 살려, 요즘에는 피스톨 손잡이에 최애캐-_-를 넣어놓는 친구들이 있는 듯 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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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백과사전 1913년의 비엔나 2019년 1월 5일
[2] The Vintage News “Sweetheart Grips” – WWII soldiers would make clear grips for their pistols to display their sweethearts Sep 2, 2016
[3] the daily calender World War II Sweetheart Grips 5:39 PM 02/13/2015

문명의 훈련이 필요한 TV감상??

문명과 동떨어진 사람들이 스크린을 보는데 겪는 어려움을 소개하는 이야기를 가끔 들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셜 맥루한저서[1;p77-80]에 꽤 재미있는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왜 비문자적 사회는 많은 훈련 없이는 영화나 사진을 볼 수 없는가?

지금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새로운 종류의 지각을 구성하는 데 표음 문자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즉 새로운 지각과 표음 문자 간의 인과율을 밝히려는 것이다. 그래서 런던대학 아프리카연구소의 윌슨(John Wilson) 교수의 한 논문을 살펴본다.67)
문자를 사용하는 사회의 사람들은 왜 문자를 모르는 사람들이 3차원 혹은 원근법적으로 볼 수 없는가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 우리는 이 3차원의 세계를 일반적인 것으로 이해하며, 사진이나 영화를 보는 데 아무런 훈련도 필요 없다고 전제한다. 윌슨의 경험은 미개인들에게 읽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영화를 사용하려고 한 것에서 나온 것이다.

다음과 같은 증거는 아주 흥미로운 것이었다. 그 – 위생검사관 – 는 한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것은 아프리카 원주민촌의 일반 가정집에서 고여 있는 물을 제거하는 벙법, 즉 구덩이에 고여 있는 물을 퍼내고, 모든 빈깡통을 치워 버리는 등과 같은 일을 아주 천천히 활동 사진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 필름을 아프리카인들에게 보여준 후 그들이 무엇을 보았는지를 물었다. 그들은 닭 한 마리를 보았다고 대답했는데, 우리는 그 필름에 닭 같은 가축이 나온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그래서 우리는 정말 닭이 나오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필름을 한 프레임 한 프레임 검토하였다. 그러자 잠시 후 한 프레임 구석에 닭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어떤 사람이 닭을 놀라게 해서 날아가는 장면으로, 오른쪽 밑으로 사라지는 것이었다. 그가 본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위생 검사관이 사람들에게 필름에서 보기를 기대했던 것은 닭이 아니라 다른 것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본 것은 있는지도 몰랐던 전혀 다른 것이었다. 왜? 우리는 온갖 이론을 다 동원해 보았다. 아마도 그것은 닭의 갑작스러운 움직임 때문이었을 것이다. 다른 모든 것들은 천천히 진행되고 있었다. 사람들은 아주 천천히 빈깡통을 집어들고, 다른 일도 그렇게 하고 있는데 닭의 움직임은 하나의 사실적인 것이었다. 다른 이론도 있었다. 닭이 종교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우리는 그런 것은 무시하였다.
: 필름에 나온 그 장면을 좀더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겠는가?
: 그렇다. 한 청소부가 걸어오고, 물이 담긴 깡통을 보자. 그는 이를 집어들고 아주 조심스럽게 물을 땅바닥에 쏟은 후 모기가 알을 낳지 못하도록 물을 비벼서 없앤 후, 그 깡통은 당나귀 등에 단 바구니에 집어넣는다. 이것은 폐기물을 어떻게 없애는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이것은 공원에서 쇠꼬챙이를 들고 다니면서 휴지를 집어 바구니에 넣은 청소부의 행위와 같은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은, 고여 있는 물은 모기가 그곳에 알을 낳기 때문에 빈깡통 같이 물이 고여 있는 쓰레기는 치워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주 천천히 보여주는 것이었다. 깡통의 물은 조심스럽게 버렸고, 물은 땅에 버려진 후 쓸어버려 고인 물은 더 이상 없게 되었다. 이 필름은 약 5분 길이의 것이었다. 닭은 이런 과정에서 한 순간 동안 나타났던 것이었다.
: 당신의 말은 진실로 당신이 그 필름의 관객들과 이야기한 후 그들이 닭을 제외하고 다른 것은 보지 못했다고 믿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가?
: 우리는 단순히 “이 필름에서 당신은 무엇을 보았는가?”라고 그들에게 물었다.
: 당신이 무엇을 생각했는가가 아니라?
: 아니다 무엇을 보았는가였다.
: 당신이 이런 질문을 한 대상인, 필름을 관람한 사람의 수는 얼마나 되었는가?
: 30명 조금 더 되었다.
: “닭을 보았다”는 반응 외에 다른 말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가?
: 없었다. 그것이 즉흥적인 질문에 즉흥적인 대답이었다.
: 그들은 사람도 보았는가?
: 실로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가 계속해서 위생 청소부를 보았는가 하고 질문을 하였을 때 그들이 필름에 담긴 내용 전체를 말하지 못했는데, 문제는 우리가 후에 발견한 것이지만 그들이 프레임 전체를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은 프레임 한 부분 한 부분을 검사하듯 자세히 보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예술가나 눈 전문가로부터 세련된 수용자, 즉 필름에 익숙한 수용자는 평면으로 된 스크린 앞에서 프레임의 전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그로부터 좀 멀찍이 선다. 이런 의미에서 그림은 하나의 관습인 것이다. 우리는 사진을 볼 때 먼저 전체를 보는데, 그들은 사진에 익숙하지 않아 그렇게 하지 않는다. 사진이 주어지면 그들은 텔레비전 카메라처럼 재빨리 스쳐가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이를 자세히 검사하기 시작한다. 분명히 사진에 익숙하지 않은 눈이 하는 것이고 -스치는 것이 아니라 – 그들은 하나의 장면이 지나가기 전, 그 필름은 대단히 서서히 움직임을 담은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스쳐 대충 보아 넘긴 것이 아니었다.

핵심적 이야기는 위의 문장 가운데 마지막 부분이다. 문자 해독 능력은 사람들에게 이미지를 볼 때 초점을 찾고, 그것을 중심으로 보는 능력을 부여하고, 그리하여 우리는 전체적인 이미지나 그림을 한 번에 보고 그리도록 한다. 비문자적 인간은 이런 습관을 갖고 있지 않으며, 그래서 사물을 볼 때 우리처럼 보지 않는다.

(중략)

나의 요점은 우리가 사진에 대해 대단히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즉, 그들은 당신의 경험에 비추어 해석될 수있다. 이제 다음으로 만일 우리가 이들 필름을 이용하려 한다면, 특정한 종류의 교육을 받아야 하고 연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후략)

 


67) (원주) “Film Literacy in Africa”, Canadian Communications, Vol. 1, No. 4, summer, 1961, pp. 7~14

엄청나게 거대한 아프리카[2]를 ‘아프리카인’으로 뭉뚱그리는 건 상당히 이상하지만, 여하간 확실히 흥미로운 사례인 듯 하다. 한편 다니엘 에버렛 선생의 저서[3;p410-411]를 보면 피다한 사람들이 사진 관찰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보고[4]도 있다.

문명화된 도시 문화가 구성원들이 정글의 삶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길들이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글 속에서 살아가는 문화는 구성원들이 도시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길들이지 못한다. 우리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피다한 사람들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2차원적 대상이다. 다시 말해 피다한 사람들은 그림이나 사진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사진을 주면 그들은 사진을 옆으로, 또는 거꾸로 들고는 이것이 무엇인지, 거기서 무엇을 봐야 하는지 묻는다. 사진을 자주 보게 되면서 이제 좀 익숙해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아직 사진이나 그림을 이해하는 일은 그들에게 쉬운 일은 아니다.

최근 MIT와 스탠포드 대학이 공동을 팀을 꾸려 피다한 사람들이 2차원적 재현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 실험자들은 선명한 사진과 다양한 방식으로 왜곡한 사진들을 피다한 사람에게 보여주었다. 그들은 실험결과에 대해 이렇게 보고했다.

피다한 사람들은 변형되지 않은 이미지는 완벽하게 해독했지만, 변형된 이미지는 해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심지어 선명한 원본 사진을 나란히 놓았을 때도 그것이 같은 사진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이와 똑같은 실험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했을 때 나온 결과와는 상당히 다르다. 더 많은 실험이 필요하지만, 이 연구결과는 피다한 사람들이 시각적 추상화를 인식하지 못한다는(또는 그러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문화는 사진을 보는 것과 같이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기초적인 일을 수행하는 데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근데, 요새는 개들이 문명화 된건지 TV를 엄청 잘 시청하는 영상도 엄청 많다.[5,6,7] 재생시간 4분 37초, 1분 40초, 51초

물론 개들이 영상내용의 맥락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므로, 위에서 언급한 원주민들이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례와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개들이 현대 문명화된 쪽으로 진화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ㅎㅎ

한편, 동물행동학자인 드 발 선생이 경고했듯이[8] 동물의 행동에 지나치게 인간중심적 관점을 첨가하는 것은 경계해야하는데, 일전의 거울자각 테스트[9]가 좋은 사례인 듯 하다. 여하간 TV 시청에 어떤종류의 훈련이 필요하다면, 일반적으로 개들은 선험적으로 TV를 얼마나 잘 시청하는건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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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텐베르크 은하계 허버트 마셜 맥루헌 (지은이), 임상원 (옮긴이)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1-05-17 | 원제 The Gutenberg Galaxy (1962년)
[2] 내 백과사전 아프리카의 진짜 크기 The true true size of Africa 2010년 11월 12일
[3]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 일리노이 주립대 학장의 아마존 탐험 30년 다니엘 에버렛 (지은이), 윤영삼 (옮긴이) | 꾸리에 | 2009-07-13 | 원제 Don’t sleep, There are snakes (2008년)
[4] Yoon JMD, Witthoft N, Winawer J, Frank MC, Everett DL, Gibson E (2014) Cultural Differences in Perceptual Reorganization in US and Pirahã Adults. PLoS ONE 9(11): e110225.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110225
[5] Stryker watching his favorite movie – Disney’s Bolt (youtube 4분 37초)
[6] Переживает собачка (facebook video 1분 40초)
[7] Watching Agility (facebook video 51초)
[8] 내 백과사전 [서평]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는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 만큼 충분히 똑똑한가? 2017년 11월 16일
[9] 내 백과사전 여러 동물의 거울 자각 테스트 2017년 2월 14일

CIA의 공공 대변인 Molly Hale

첩보 관련 블로그 Intel Today를 보니 재미있는 이야기[1]가 있다.

CIA가 일반인을 상대로 전화, 팩스, 우편, 이메일 등등에 대응하기 위해 가상의 캐릭터를 설정해서 사용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 이 캐릭터 이름은 Molly Hale인데, CIA 트위터에 따르면[2] 이미 2002년부터 활동해 오고 있었다고 한다. 편의상 여성으로 설정된 듯 하다.

이제 Molly가 인터넷을 통해 아무에게나 질문답변을 받는 모양인데, CIA 홈페이지[3]에 설명이 나와 있다.

CIA 홈페이지[3]에 따르면 Molly가 대답을 하지 않는 질문의 유형으로, 채용관련 정보, 음모론이나 스팸, 자유정보 법관련 요청, (당연하지만) 국가기밀이 있다고 한다. ㅎㅎㅎ Hale은 미국 독립전쟁 당시 영국을 대상으로 첩보 활동을 하다 처형된 Nathan Hale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름이 Molly인 이유는 명확하지 않은 듯.

Molly 담당자가 누군지 궁금해지는데, 설마 첫 트위터에 개그를 치는 CIA 트위터 담당자[4]랑 동일 인물인가?? ㅋㅋ

여러가지 모에화된 사례가 많은데, 집단이나 단체가 모에화 된 사례로 일전의 ISIS의 모에화[5]가 생각나는구만. ㅋㅋ Molly는 모에화의 선구적 모델이라고 생각해도 되려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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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Questions About the CIA? Just Ask Molly Hale! (gosint.wordpress.com)
[2] https://twitter.com/CIA/status/1092505351738535938
[3] Have a Question About the CIA? Ask Molly! (cia.gov)
[4] 내 백과사전 CIA의 공식 트위터 2014년 6월 10일
[5] 내 백과사전 ISIS의 모에화 2015년 7월 24일

다른 경제환경에서 생기는 경제관점의 차이

1960년부터 2004년에 걸친 데이터에서, 불황기에 태어난 사람일수록 더 보수적인 자산 운용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1]를 예전에 본 기억이 나는데, 자신의 경제적 환경이 경제를 보는 관점에 영향을 주는 건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 같다.

유튜브에서 러시아 출신인 Ashiya씨의 채널[2]을 가끔 보는데, 일본어를 무척 잘해서 일본인을 대상으로 하는 간단한 러시아어 강좌가 꽤나 재미있으니, 일본어를 알고 러시아어에 관심있으시면 추천한다. ㅎㅎ

얼마전에 올라온 영상[3]에서 자신이 겪은 러시아 경제위기 당시 경험과, 러시아에서 경험한 인플레이션에 비해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은 일본인과의 관점차이를 설명하는 영상이 무척 재미있다. 재생시간 14분 1초

중간에 언급하는 1990~1993년의 높은 러시아의 인플레이션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원인이 뭔지 좀 검색해봤는데, 잘 모르겠음-_- 1998년의 러시아 경제위기는 많이 들어봐서 알고 있었는데, 이것 때문에 LTCM이 몰락한 결정적인 트리거가 되었다는 이야기[4]는 유명하다. 로저 로웬스타인저서[4]를 참고하시라.

러시아 장기 인플레이션[5]을 한번 찾아봤는데, 그래프에서도 나오지만 2000년 푸틴이 집권한 이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이후의 경제재재로 인한 금융위기에 인플레이션율이 십몇 프로까지 올라가긴 했는데, 과거 데이터가 원체 높다보니 그래프상에 거의 티가 안나는구만-_- 여하간 이런 걸 보면 암만 푸틴 저항 시위[6]같은 걸 하고 도덕성을 따져도, 경제 앞에서는 별로 위력이 없는 듯 하다. 푸틴이 나름 경제방어는 잘 하는 듯 하다.

여하간 영상[3]에서 인플레이션이 높은 러시아에서는 저축이 그리 활발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크루그먼 선생의 저서[7]에서 소개하는 그 유명한 베이비 시터 불황[8] 이야기가 생각나는데, 하포드 선생의 저서[9]에서도 같은 일화를 짧게 소개하고 있다. 과도한 인플레이션도 문제지만, Ashiya씨는 너무 낮은 인플레이션도 문제인 것은 모르시는 듯 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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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Ulrike Malmendier & Stefan Nagel, 2011. “Depression Babies: Do Macroeconomic Experiences Affect Risk Taking?,” The 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 Oxford University Press, vol. 126(1), pages 373-416. DOI: 10.3386/w14813
[2] Ashiya (youtube.com)
[3] 意外と知らないロシアのお金事情!給料・貯金・経済危機・インフレなど (youtube 14분 1초)
[4] 내 백과사전 [서평] 천재들의 실패 2010년 11월 12일
[5] Historic inflation Russia – CPI inflation (inflation.eu)
[6] 내 백과사전 러시아 시위 현장의 정규분포식 2012년 1월 15일
[7] 내 백과사전 [서평] 경제학의 향연 2011년 12월 15일
[8] Sweeney, J.; Sweeney, R. J. (1977). “Monetary Theory and the Great Capitol Hill Baby Sitting Co-op Crisis: Comment”. Journal of Money, Credit and Banking. 9 (1): 86–89. doi:10.2307/1992001
[9] 내 백과사전 [서평] 당신이 경제학자라면- 고장 난 세상에 필요한 15가지 질문 2015년 1월 4일

산타의 실재성에 대한 부모의 딜레마

일전에도 언급[1]했지만 (오덕들에게만) 초초초 유명한-_- 라노베/애니메이션인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의 첫 구절은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산타 클로스를 언제까지 믿었냐는 건 하잘 것 없는 이야기만큼도 안되는 정도의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지만, 그래도 내가 언제까지 산타라 불리는 상상의 빨간옷 할아버지를 믿었냐고 말하자면 확신을 가지고서 말하건대 처음부터 믿지 않았다.
サンタクロースをいつまても信じていたかなんてことはたわいもない世間話にもならないくらいのどうでもいいような話だが、それでも俺がいつまでサンタなどという想像上の赤服じーさんを信じていたかと言うとこれは確信を持って言えるが最初から信じてなどいなかった。

영미권에서는 부모가 어린이에게 빨간옷을 입은 불법 주거 무단 침입자의 존재성을 믿게하려는 문화가 있는데, 유튜브에서 영어 강좌[2]로 나름 유명하신 Michael Elliott 선생의 페북에 어릴 때 산타를 믿다가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는 글[3]이 있길래 본인도 함 써본다. ㅎ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으로서 이 글[3]은 무척 잘 썼다고 생각되니 일독을 권함. 영어를 이 정도의 필력으로 쓸 수 있으면 원이 없겠다-_-

여하간 어린이 중 산타를 믿는 비율 이야기가 나오면 1978년 논문[4]의 결과를 인용하는 글이 꽤 많던데, 내가 볼 때는 이건 너무 오래 됐고 좀 최근 연구가 없나 싶어서 찾아보니, 비교적 근래의 연구[5]도 있었다. CNN 기사[6]에 위 두 연구[4,5]를 포함한 잡다한 통계를 언급하고 있어 참고할만 하다. 서구권 아이들은 대략 5세에서 8세 사이에 그 비율이 급속도로 떨어지는 것 같다.[7] 위 Elliott 선생의 일화[3]는 대략 8세 정도에 있었던 사건으로 추정되니, 아무래도 집단적으로 확산되는 불신의 끝자락에 있었던 마지막 저항(?)이 만들어낸 추억이 아닐까 싶다. ㅎㅎㅎ

예전에는 왜 아이들을 기만하고 사기를 치면서까지 끝끝내 그 괴이한 존재를 믿고 싶게 만드는지 알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본인은 일전에 어느 고교생과 대화 도중에 부모에게 배신(?)을 당해 대단히 불쾌한 추억으로 남아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도 있다. 산타의 존재는 아이를 위한다기보다는, 아이가 그걸 믿고 있다고 믿음으로서 자신이 아이의 (기만으로 얻어진) 순수성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다고 믿고 싶어하는 어른의 자위적 욕구가 아닐까?

근데 Elliott 선생의 글[3]을 보니 생각이 조금 바뀐다. 즉, 생후 처음으로 가장 신뢰하는 성인에게 당하는 사기(?)에 대한 심리적 적응이라는 측면에서 유익함도 있지 않나 싶다. 크든 작든 평생 사기를 당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생후 최초로 사회집단 전체가 제공하는 무해한 사기를 경험함으로서, 사기에 대한 면역을 키우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름 교육적(?)인 문화일지도 모를 일이다. ㅎㅎㅎ

사실 이런 경험으로 어떤 대상의 존재를 함부로 믿는 것에 벗어나, 증거와 근거 중심의 합리적이고 논리적 판단을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게 아니겠나 싶긴 한데, 미국에서조차 무신론자가 많지 않다[8]는 걸 생각하면, 그런 경험들이 별로 교훈적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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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백과사전 하루히 문제 : Superpermutation의 최소 길이 2018년 11월 2일
[2] Michael Elliott (youtube.com)
[3]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590513337688459&set=a.123834524356345&type=3&theater
[4] Norman M. Prentice, Martin Manosevitz, Laura Hubbs, “Imaginary figures of early childhood: Santa Claus, Easter Bunny, and the Tooth Fairy.” American Journal of Orthopsychiatry, Vol 48(4), Oct 1978, 618-628 https://doi.org/10.1111/j.1939-0025.1978.tb02566.x
[5] Jacqueline D. Woolley, Lili Ma, Gabriel Lopez-Mobilia, “Development of the Use of Conversational Cues to Assess Reality Status” Journal of Cognition and Development, Pages 537-555 | Published online: 02 Nov 2011 https://doi.org/10.1080/15248372.2011.554929
[6] CNN How many kids still believe in Santa? 1313 GMT (2113 HKT) December 19, 2017
[7] 아틀랜틱 When Kids Stop Believing in Santa DEC 21, 2014
[8] 내 백과사전 신을 믿지 않을 자유 2012년 11월 25일

미국 교도소에서 라면의 가치

인구 10만명당 수감자 수가 세계 최고인 미국의 교도소 문제는 하루 이틀이 아니라서, 이코노미스트지에서도 미국의 교도소 수감자수가 지나치게 높다는 이야기를 꾸준히[1,2,3]해 왔는데, 본 블로그에서도 언급한 적[4]이 있다.

미국 교도소 내에서 라면이 화폐 대신 쓰이고 있다는 유튜브 영상[5]을 봤는데, 재미있으니 함 보는 걸 추천한다. 재생시간 4분 24초.

중간에 언급된 Ramen Politics라는 논문[6]의 저자 Michael Gibson-Light에게는 홈페이지[7]가 있던데, 애리조나 대학 School of Sociology 소속의 박사과정 학생이라고 한다. 논문[6]은 유료이긴한데 어찌저찌 다운로드 받아볼 수 있다. 근데 글이 너무 길어서 영어 울렁증이…-_- 영상[5]에서 언급된 암시장 가격은 중간[6;p24]에 표로 정리돼 나온다.

본인이 어릴 때 수강한 경제학 개론 숙제로, 디아블로2 아시아3 서버에서 조던링 – 7% 매찬참 사이의 환율변동-_-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썼던게 잠시 생각난다. ㅋㅋㅋㅋㅋㅋ 이거 뭔지 이해하면 아재 인증?? ㅋㅋㅋㅋ

Sociology 분야에서 가끔 범죄자와의 협력으로 논문을 쓰는 이야기들이 꽤 재미있는데, 일전에 본 괴짜사회학 이야기[8]도 추천할만 하다. ㅎ

감옥에서 라면을 어떻게 조리할지 궁금해지는데, 유튜브에 감옥과 관련된 영상을 만드는 채널[9]이 있었다. 헐.. ㅎㅎ 이 채널의 영상중에 감옥 라면 요리법에 대한 영상[10]이 참고할만 하다. 감옥 라면이 나름 유명한 건지 책[11]도 있다. 음… 미국 교도소 라면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뜨거운 국물의 한국식 빨간 라면은 아닌 듯 하다. ㅎㅎ 위 영상[5]은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을 듯 하다.

한국의 뽀글이-_-도 나름 비용대비 효율성의 관점에서 뛰어난 조리법이라고 생각하는데, 미국에 수출할 필요가 있을 듯-_- 한국 라면 판매량의 증대에 도움이 될 수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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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9
팀 하포드 선생의 책[12]과 관련하여 영상을 봤는데, 재미있다. 재생시간 7분 4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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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코노미스트 Banged up May 5th 2009
[2] 이코노미스트 Too many laws, too many prisoners Jul 22nd 2010
[3] 이코노미스트 Why does America have such a big prison population? Aug 15th 2013
[4] 내 백과사전 미국 형벌의 부당성 2013년 11월 26일
[5] 미국교도소에서 라면이 인기폭발인 이유 (youtube 4분 24초)
[6] Gibson-Light, M., Ramen Politics: Informal Money and Logics of Resistance in the Contemporary American Prison, Qualitative Sociology (2018) 41: 199. https://doi.org/10.1007/s11133-018-9376-0
[7] https://www.gibson-light.com
[8] 내 백과사전 [서평] 괴짜사회학 2017년 2월 9일
[9] AfterPrisonShow (youtube.com)
[10] 10 Ways To Cook Ramen Noodles In Prison (youtube 33분 58초)
[11] Prison Ramen: Recipes and Stories from Behind Bars (amazon.com)
[12] 내 백과사전 [서평] 당신이 경제학자라면- 고장 난 세상에 필요한 15가지 질문 2015년 1월 4일

Los Carpinteros의 작품 : Avião

John Allen Chau라는 사람이, 인도 현지의 접촉 금지명령을 어기고 고립부족인 센티널 족에 선교를 하러 들어갔다가 활에 맞고 사망했다는 이야기[1,2,3]를 들었는데-_- 이거 완전 미국판 샘물교회 사건이구만. 나무위키에 이 부족에 대한 간단한 정보가 있다.[4]

여하간 이걸 보니 옛날에 호전적인 원시부족을 방문했다가 비행기 아래쪽에 무수한 화살을 맞았다는 짤방을 본게 생각난다.

근데 찾아보니 이게 실제로 방문해서 만들어진게 아니고, 그냥 예술작품이었다. 헐…-_- 하여튼 짤방 좋아하는 사람이 쓸데없는 정보 퍼트리는게 문제야-_-

쿠바 출신의 Los Carpinteros라는 예술가 집단이 2012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소재한 Faena Arts Center에 전시한 작품 Avião라고 한다.[5,6] Avião는 위키낱말사전에 따르면 포르투칼어로 비행기라는 뜻이라고 한다. 작가의 의도는 근대화의 상징(symbol of modernization)을 묘사하고 싶었던 모양인데[5], 나에게 별로 와 닫지는 않는 듯-_- my modern net 사이트[5]에 가까이서 찍은 사진이 있으므로 참고하기 바란다.

제갈량이 화살이 모자라서 적군에게 화살을 받아낸다는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Cai Guo-Qiang이라는 중국 아티스트가 만든 Borrowing Your Enemy’s Arrows라는 작품이 있다고 한다.[7]

위 사진은 MoMA 홈페이지[8]에 있는 것을 카피한 것임.

Avião는 어쩌면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7]도 있었다. 뭐 여하간 사실은 예술작품이었다는 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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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NN American missionary believed killed by isolated tribe knew the risks, friends say 0051 GMT (0851 HKT) November 23, 2018
[2] BBC American ‘killed in India by endangered Andamans tribe’ 21 November 2018
[3] 중앙일보 印 원시부족에 살해된 美선교사 시신수습 난항, 왜? 2018.11.23 16:33
[4] 센티널족 (나무위키)
[5] my modern net Hundreds of Wooden Arrows Pierce Airplane from Below June 24, 2013
[6] the art newspaper Argentina’s new arts district is built “from scratch” 12 April 2012
[7] Piper Comanche Full of Arrows (fearoflanding.com)
[8] Borrowing Your Enemy’s Arrows (moma.org)

이라크의 Korea lovers

알 자지라의 독립 필름메이커들의 다큐멘터리 채널인 witness를 가끔 보는데, 한국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이라크 사람 이야기[1]가 나온다.

알 자지라 홈페이지[1]로도 볼 수 있지만, 유튜브[2]로도 볼 수 있다. 프리미엄 사용자는 광고와 버퍼링이 없으니 유튜브쪽이 편할 듯. 유튜브 아래쪽의 동영상 소개글은 기계번역이라 그런지 어색하다. 재생시간 24분 50초.

본인의 초초초 짧은 아랍어 실력으로 단어 몇 개 겨우 알아듣겠다 ㅠㅠ 아 슬퍼라. 1인칭을 왜 ana라고 하지 않고 ani라고 하는지 아직도 모르겠음-_-

애석하게도 뭔가 한국에 엄청 환상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한국인들의 인종차별을 직접 겪으면 아마 정떨어질 듯-_-

한국 문화 컨텐츠가 저기서는 나름 서브컬쳐 비슷하게 통하는 것 같다. 전기 기술자면 나름 학력이 있을 듯 한데, 한국어도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다.

예전에 알 자지라의 witness에서 콩고의 댄디 아저씨 이야기[3]도 했지만, 국가별 서브컬쳐 중에 독특한 사례들이 재미있다.

백범 김구 선생이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했는데, K팝의 일본 수출이 수입의 100배나 된다는 이야기[4]를 들으니, 해방도 되지 않던 어지럽던 시절에 나름 엄청나게 선견지명적(?) 말씀을 한 게 아닌가 싶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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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 자지라 Korean Lovers in Baghdad 15 Nov 2018 21:23 GMT
[2] Korean Lovers in Baghdad | witness (youtube 24분 50초)
[3] 내 백과사전 콩고의 댄디 아저씨들 2014년 3월 27일
[4] 조선일보 20년전엔 일본 베꼈는데… K팝 日수출이 수입의 100배 2018.11.16 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