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빙그르르 상영관 北海道ぐるっとシアター

설연휴 기간에 삿포로에 놀다 왔는데, 어째 게임센터에서 Project DIVA Arcade만 줄창 하다 왔다-_-

신치토세 공항 터미널 빌딩 4층에 Sky Town이라는 곳[1]이 생겼는데, 여러가지 미쿠 관련 상품을 팔고 있었다. 뒤쪽에는 ぐるっとシアター(빙그르르 상영관?) 라는 상영관이 있는데, 꼴랑 15분짜리 영상을 보는데 650엔을 받는 엄청난 곳이지만-_- 왔는 기념이다 싶어서 함 봤다. ㅋㅋ

안에 프로젝터 8개를 천장에 원형으로 붙여 놓고 360도 원형으로 영상을 보여주는 영화관이었는데, 천의무봉처럼 이어붙였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은 연속된 영상이라 대단히 인상적이다. 일전에 봤던 오큘러스 DK1 만큼[2]은 아니지만, 상당히 현장감 있는 영상이었고, 장면이 회전할 때는 영상이 가만히 있고 영화관 내부가 움직이는 느낌이라 약간 어지럼증도 느낄 수 있다. 사람의 시선이 360도를 동시에 볼 수 없기 때문에, 주요 영상은 정면에 표시되지만 배경이나 주변부의 그림은 사방을 완전히 메우는 영상을 상영했는데, 미쿠의 입체감과 영상의 박력은 남달랐다.

얼마전에 삼성과 LG가 3D 텔레비전 생산을 축소한다는 기사[3]를 봤는데, 가상현실이 아직 완전히 자리잡지 못하다 보니 이를 구현하는 방법론에 있어서 시행착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눈에 직접 대는 오큘러스의 방식도 있지만, 이와 같이 360도 스크린을 통한 방법론도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가상 환경을 실제 같은 느낌으로 구현하려는 모티브는 가상 캐릭터에 대한 애착에서 촉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상현실 기술의 발전에 있어 미쿠의 공헌은 지대한 것 같다. ㅎㅎㅎ

 


[1] http://snowmiku.com/skytown/
[2] 내 백과사전 오큘러스 리프트 개발자키트를 주문하다 2013년 4월 17일
[3] 전자신문 3D TV 역사속으로 사라진다…삼성·LG 사업 대폭 축소 2016.02.05

삿포로 기행

이번 설 연휴를 기회로 삿포로에 놀다왔다. 2014 삿포로 눈축제가 2월 5일부터 있어서 그 기간에 갈 수 없을까 궁리했는데, 아무래도 시간을 내기가 불가능하기에 설 연휴에 가야만 했다. 큭.

대충 양말 세 개만 챙겨서 출발했는데, 내가 너무 짐이 없어서 입국 절차 중 수상하다고-_- 전신 탐색 검사를 받았다. 손가방에 양말, 충전기, 넥5, 넥7, 여권, 돈 정도가 전부였다. 양말이나 속옷 정도는 매일 빨아서 널어놓으면 겨울이라 건조해서 하루만에 마른다. ㅋ

가기 전에 다른 삿포로 기행문을 대충 검색해 봤는데, 다들 주로 여름에 간 듯 하다. 본인도 2007년 여름에 오타루에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 홋카이도는 여름에 아주 날씨가 좋아 여행의 최적기라 할 수 있다. 반면에 이번 여행은 겨울이라 좀 불안했는데, 역시 雪國에 온 것을 실감했다.
road_side_sapporo
길 옆에 치워놓은 눈의 높이가 키를 넘어간다… 바퀴 대신 썰매로 된 유모차를 미는 아줌마도 볼 수 있었는데, 이 동네 특유의 풍경인 듯 하여 재미있었다. ㅎㅎ 갑자기 눈보라가 불어닥치면 한시간 만에 인도와 도로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눈이 퍼퍼펑 내린다. 주변에 저가 식당에서 밥먹으면서 시간 잠시 때우다 눈이 좀 그치면 다시 돌아댕겼다.

넥5[1]의 gps 기능은 형편없었는데, 넥7[2]의 gps는 성능이 매우 좋았다. 야외에서 통신이 없는 상태에서도 금방 현위치를 찾아낸다. 지도 캐싱이 되어 있다면 쉽게쉽게 장소에 찾아가는 게 가능하다. 여행내내 넥7의 혜택을 아주 많이 받았다. 이게 엘지와 아수스의 기술력 차이인가-_-?

호텔에 앉아서 식당 검색을 좀 해봤다. 일본 맛집 탐방으로 유명한 까날씨의 블로그에서 추천하는 삿포로 가게[3]중에 두 군데를 가 봤는데, ‘스시도코로 이치이’는 점심때 가니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본인은 그 긴 줄을 기다려 먹을 정도로 맛집에 열정적이었던 것은 아니었기에, 걍 포기…-_-

‘스프카레 이에로’는 식사시간이 아닌 오후 4시 정도에 가 보니 확실히 가게가 꽤 한가했다. 카레물만두를 주문해봤는데, 맛은 뭐 예상할 만한 맛이다. 아참 밥빼고 달라고 주문했는데, 밥이랑 같이 주문하면 어떻게 되려나 모르겠네 ㅋ
mizu_gyoza
아가씨가 마실거 뭐 시키냐고 묻길래, 뭐 있냐고 물어봤다. 그 중에 ‘카츠겐(カツゲン)‘이라는게 있길래 이게 뭐냐고 물으니 설명을 못하는 거다-_- 돌아와서 검색을 해 보니 홋카이도 로컬 기업에서 생산하는 음료수인 듯. 맛은 쿨피스랑 비슷하다.

일전에 행인두부에 대해 포스팅한 적[4]이 있었는데, 이게 맛이 궁금해 미치겠는 것이었다. 그래서 검색을 좀 해보니 중국음식 식당에서 파는 확률이 좀 있는 듯 했다. 그래서 대충 검색해서 찾아간 식당[5]에서 메뉴판을 보니 딱! 하고 행인두부를 파는게 아닌가!
anintofu
식감은 푸딩 같은데 살구향이 입안에 퍼지고 달그리한게 초 맛있었다. ㅋㅋㅋ 강추!강추! 다다음날 근처에 있는 다른 중식당[6]에서 주문해봤는데, 냉장고에서 갓꺼낸 탓인지 몰라도 너무 차가워서 맛있긴 했는데 처음보다는 별로였음… -_-

돌아다니며 그냥 내키는 식당에서 먹었는데, 음식의 종류는 매번 달리 했다. 야키도리가 먹고 싶어 찾아갈 때는 시기가 좋지 않은 지라(금요일 저녁) 가는 곳 마다 대박 사람 많았다-_- 초 구석진 곳에 있는 어느 허름한 가게를 찾아가니 할배 혼자서 장사하는데, 손님이 없었다-_- 할아버지에게 메뉴 이름도 묻고, 가게 인테리어 이야기도 하다보니 맥주 두 컵이 그냥 꿀꺽 넘어갔다. ㅋ

홋카이도는 게가 유명하다는데, 게가 좀 비싸서 가진 현금예산을 너무 초과하는 것 같은 예상이 들길래, 외국인 많고 카드 결제 되는 식당에서 카드 결제로 눈딱감고 거하게 먹었다. 근데 혼자먹기에는 양이 넘 많다. 식당에서 김치를 안 주니 모든 음식이 넘 밍밍하다. 너무 한국적 맛에 길들어졌나. 켁.

삿포로 하면 술이기에, 술을 좀 빡시게 먹으려고 여행 전주부터 금주하며 간을 쉬게 하고-_- 있었다. 치토세쓰루 사케 뮤지엄(千歳鶴酒ミュージアム)에 가봤는데, 뭐 사케 조주과정은 잘 모르니 대충 넘어갔다. ㅋ 크게 볼거리는 많지 않았기에 뮤지엄 한정판 사케 한 병을 사 먹었는데, 꿀떡꿀떡 잘넘어간다. ㅋㅋ 물론 밤마다 캔맥주는 기본. ㅋ 삿포로 역앞에서 위스키봉봉 팔던데, 이게 대박 맛있다. ㅋㅋ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도 가 봤는데, 고풍스러운 건물이었다. 뭔가 별것 아닌 걸 가지고도 관광자원을 잘 개발했다는 느낌이 든다. 다 돌아보는데는 얼마 안 걸리는데, 박물관에서 일하는 가이드 아가씨가 전시 설명해주는 걸 들으면 뒷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꽤 재미있다. 일본어가 되면 들어보시라. 홈페이지[7]를 참조할 것.

홋카이도 지역의 역사가 짧기에 다른 대도시와 달리 역사박물관은 없는 듯 했다. 홋카이도 대학 박물관에 가 봤는데, 자연사 박물관이다. 되게 낡은 건물인데, 은근 표본은 많았다. 다만 많은 전시물이 상당히 낡아있었는데, 아무래도 궁핍한 예산 상황을 반영하는 느낌이었다. ㅋ 한쪽 구석 코너에 일본미래과학관 11기 전시주제인 불가사의한 경우의 수(フカシギの数え方)의 바로 그!!! 전시가 있었다.
hukasigi_kazoekata
일전에 Combinatorial explosion을 설명하며 소개[9]했던 그 애니메이션이 전시되고 있었다. 이거 꽤 웃겨서 나름 유명하다-_- 책갈피를 무료로 주길래 캐릭터별로 한 개씩 기념으로 챙겨왔다. ㅋㅋㅋㅋㅋ

도시 중앙에 위치한 오오도리 공원에서는 곧 있을 눈축제 준비가 한창이었는데, 눈축제를 못 보고 떠나서 참으로 아쉽다. 큰 거는 엄청 커서 놀랐다.
snow_sculpture
ice_castle
snow_sculpture2

가장 번화가인 스스키노 교차로 근처에 만다라케가 있던데 거기서 대충 구경하다보니, 건물 옥상에 관람차가 있다고 광고하는 포스터를 봤다. 오! 관람차!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다. ㅋㅋ 참고로 1인 600엔. 밤에 올라갔는데, 야경이 멋지다. 근데 관람차 안에서 미쿠 목소리로 무슨 경쾌한 음악이 계속 나오길래, 호텔에 돌아와서 이게 무슨 곡인지 수없이 많은 탐문 검색 끝에 드디어 곡명을 알아낼 수 있었다. 『好き!雪!本気マジック』인데, 찾고보니 공식 테마곡이네. 괜히 삽질했나-_- 이 곡의 시디를 축제 기간에 판다는데, 못 사고 가서 참으로 아쉽구만. 가사는 미쿠 위키[10]를 참조하셈.

삿포로 축제 기간에 스노우 미쿠 축제도 한다는데, 검색해보니 오오도리 니시 11초메에 스노우 미쿠 부스가 있다고 한다. 찾아 가보니 미쿠 제작이 한창이었다. 완성품[11]을 못 보고 가서 아쉽군.
snow_miku

그 밖에 눈조각상이 열라게 많이 제작중이던데, 다 못보고 가서 아쉽다.
snow_sculpture3
snow_sculpture4
사진은 많은데 귀찮아서…. ㅋ

삿포로 시영 전차[12]에서 스노우 미쿠 래핑이 된 노상전차를 운영한다고 하길래 한 번 찾아보려 했는데, 강추위에 덜덜덜 떨면서-_- 니시4쵸메역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안 오는 것이었다. 진짜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기다린다는 느낌으로 기다려봤는데, 운명처럼 딱!! 하고 스노우 미쿠 전차가 왔다. ㅋㅋㅋ
miku_tram1
miku_tram2
모이와 산의 로프웨이에 올라가 봤는데, 넘 추워서 전망대 꼭대기에서 버티기 힘들었다. 경치는 훌륭해서 삿포로 시 전체가 통채로 눈에 들어온다. 눈으로 뒤덮인 세계가 장관이다. 근데 지금 사진을 다시 보니 그 때의 장관이 안 느껴진다. 켁. 역시 사진으로는 전달할 수 없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 사진 생략.

삿포로 팩토리(サッポロファクトリー)라는 곳이 지도상에 있던데, 이게 뭐지 하면서 가 보니 대형 쇼핑몰이었다. 과거에는 삿포로 맥주 조주 공장이 있었던 모양이다. 일부는 과거 벽돌 공장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싸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나름 기념품을 하나 만들기 위해 도중에 크레인 게임에서 스노우 미쿠 인형을 하나 꺼냈다. (한 천엔 쓴듯-_-?)
snow_miku_doll
돌아오는 전날밤에 눈 많이 와서 결항되면 어쩌나하고 초 걱정했는데, 다행히 맑았다. 십년 감수했네. ㅋ

 


[1] 내 백과사전 넥서스 5를 구입하다 2013년 11월 21일
[2] 내 백과사전 넥서스 7 2세대 LTE를 구입하다 2013년 10월 14일
[3] 홋카이도 – 삿포로, 오타루 맛집 추천. by 까날
[4] 내 백과사전 아몬드 젤리 杏仁豆腐 2013년 12월 13일
[5] https://goo.gl/maps/qatnzD74n6n
[6] https://goo.gl/maps/dkFEVrSbPQ52
[7] http://www.sapporobeer.jp/brewery/s_museum/
[8] http://miraikan.jp/medialab/11.html
[9] 내 백과사전 Combinatorial explosion을 설명하는 애니메이션 2012년 9월 21일
[10] http://www5.atwiki.jp/hmiku/pages/28301.html
[11]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스노우 미쿠 2014’ 관련 사진 몇장 by 고독한별
[12] 삿포로 시영 전차 in 나무위키

[오사카 기행] 오사카 국립 국제 미술관

이번 설 연휴 동안에 잠시 오사카에 놀러갔다 왔는데, 거기서 국립 국제 미술관에 갔던 기억을 잠시 회상하여 써 본다.

지하철 히고바시 역에 내려 대략 5분 정도 걸으면 갈 수 있다. 바로 옆에 과학관도 있지만 동행한 지인이 ‘자연과학에는 흥미가 없다’라고 하여(그는 물리학 Ph.D 이다-_-) 여기는 패스했다.

건물의 외양부터 매우 독특해서, 오히려 이곳이 과학관의 모습으로 더 어울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ㅎㅎ 바깥의 햇빛이 지하1층에 들어오도록 되어, 지하 1층이 온실같은 느낌을 준다. 건물의 외양이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지하 2층부터 전시가 시작되는데, 진입하면 천장에 Alexander Calder의 커다란 모빌이 보인다. 지인이 유명한 작가라고 하는데 본인은 처음 알았다. 무심하게 넘기면 열라 별거 아닌 물건인데 이것도 유명한 작가니… 켁.

상설전시실에 Contemporary art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전시작품은 몇 점 없지만 어이없게 비싸보이는 작품들이 몇 개 있다. 예를 들어 앤디 워홀의 Marilyn이나 로이 릭턴스타인의 Sweet Dreams Baby 그리고 Edward Ruscha의 Zero와 같은 작품들인데 이들 작품이 얼마나 말도 안되게 비싼 것들인지는 일전에 소개한 리처드 폴스키의 저서[1]에 잘 나와 있다. ㅋ 오사카 미술관이 돈 좀 쓴 듯.

아래 지하 3층에는 ‘What We See 夢か 現か 幻か(꿈인가 현실인가 환상인가)‘라는 주제의 특별전시회가 있었다. 영상작품 모음 전시였는데, 확실히 회화나 조형과 달리 영상 작품은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을 수동적으로 만드는 면이 있다. 회화나 조형은 보는 사람이 적극적으로 작품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에 비해, 영상작품은 작가가 의도하고자 하는 바를 끝까지 기다려 봐야 알 수 있다. 텔레비전이 이래서 바보상자라고 부르는 것인가. 여하간 암실과 암실을 연결하는 미로같은 통로에서 각 암실마다 영상물이 돌아가고 있고, 그것을 감상하는 사람은 중간에 난입해야 한다. 참으로 작가와 교감하기 힘든 구조이자, 영상작품이 결코 회화나 조형물과 동등한 가치의 예술작품으로 평가받을 수 없는 본질적 한계를 잘 보여주는 듯 하다.

마지막 작품을 제외하고 전부 비 일본인 작품인지라 영상작품마다 일본어 자막이 나오긴 하는데, 일본어 읽기가 그리 빠르지 않은 본인으로서는 잘 감상하기 힘들었다. 흑… 다행히 전소정이라는 한국인 작가의 작품 세 개가 전시되고 있었다. 사라져가는 특이한 기술의 장인을 영상으로 담아 보이는 일련의 작품군이다. 그 중 ‘마지막 기쁨’이라는 작품은 외줄타기의 장인의 모습과 나레이션을 보여주는 영상인데, 꽤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뭐 웹에서 볼 방법은 없으려나 ㅋ 전소정씨 인터뷰[2]도 검색하니 나온다. 근데 나보다 어리네-_-

전소정씨 작품과 함께 상영되는 중국인 Pei Shih Tu의 작품이 상영되고 있던데, 작품 설명 푯말에는 전소정씨 작품이라고 잘못 설명되어있다-_- 오사카 미술관 큐레이터에게 대 실망했다.

마지막 작품은 문명과 접촉하지 않은 원시부족의 변화를 보여주는 영상인데, 비슷한 내용을 본 블로그에서도 소개한 적[3]이 있어 꽤 흥미롭게 보았다.

미술관에서는 다 필요없고 딱 한 개라도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뭐 나름 반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 듯.

근데, 오사카 시가 시카고 시와 자매 결연을 맺은 모양인데, 난바역 지하상가의 ‘난바 워크’에서 시카고 미술관의 작품들을 (물론 레플리카) 지하상가 어느 위치에 쭉 붙여놓은 골목이 있다. 이 골목에 전시된 그림이 정작 오사카 미술관의 그림들 보다 사실 더 좋다-_- 그 중에서도 르느와르의 The Two Sisters (On the Terrace)라는 작품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여자가 너무 이뻐서 그림안으로 쏙 들어가고 싶다고나 할까…-_-

Renoir_-_The_Two_Sisters,_On_the_Terrace

Pierre-Auguste Renoir, “The Two Sisters (On the Terrace)“, 1881, oil on canvas, 100 × 80 cm

 


[1] 내 백과사전 [서평] 나는 앤디 워홀을 너무 빨리 팔았다 : 예술가, 컬렉터, 딜러, 경매회사, 갤러리의 은밀한 속사정 2012년 12월 11일
[2] 코스모폴리탄 미디어 아티스트 전소정 인터뷰 2015.07.03 FRI
[3] 내 백과사전 석기시대 원주민에게 쇠도끼를 주다 2011년 1월 18일

세계 항공노선별 이용객 순위(2011)

이코노미스트 Top flights May 14th 2012, 14:44

지난 2011년 서울-제주간 항공노선을 이용한 사람은 990만명으로서 전세계에서 가장 이용객이 많은 항공노선이라고 한다. 허걱. 제주도 가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건가.

국제간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여전히 국내 노선의 이용객이 훨씬 많은 편이다. 국제 노선중 가장 이동인구가 많은 노선은 타이페이와 홍콩간의 노선이고 그 다음으로 서울-도쿄(310만명), 자카르타-싱가포르(300만명)순이라고 한다.

[구마모토 기행] 구마모토 성, 박물관, 미술관

설 연휴기간에 짬을 내서 구마모토에 잠시 갔다 왔다. 원래는 센다이에 가 보려고 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구마모토로 여정을 급변경했다. ㅋ

구마모토 역에 도착하니 이미 저녁 늦었다. 숙소를 잡고 대충 시간 보내다가 다음날 아침 일찍 구마모토 시내를 향해 이동했다. 맨 처음 노면 전차를 타고 구마모토 현대미술관을 찾았다. 노면 전차는 국내에서 쉽게 탈 수 없는 교통 수단이라서 그런지 탈 때마다 무척 즐겁다.

구마모토 현대미술관은 상점가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데, 전통미술을 전시하는 현립 미술관이 별도로 있기 때문에 시에서는 현대미술관을 지은 듯 하다. 기획전에 사이바라 리에코西原理恵子라는 만화 작가의 전시가 있었는데, 사실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작가여서 그런지 썩 감흥이 없었다. 와이파이라도 터지면 좀 검색해보려고 했는데, 애석하게도 와이파이가 되지 않았다. 큭.

현대미술관 내부의 기념품 가게에서 나가타 모에의 그림[1]이 그려진 기념품을 하나 샀다. 살 때는 몰랐는데, 사고 나니 꽤 유명한 사람인 듯? ㅋ

현대미술관을 나와서 도보로 멀지 않은 곳에 구마모토 성이 위치한다. 구마모토 성은 임진왜란 당시 유명했던 가토 기요마사가 울산성 전투에서 조명 연합군에 포위되어 고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건축했다는 성이라고 한다. 뭐 성에 직접 가 보니 일전에 선진리성을 방문[2]할 때 서술했던 왜성의 특징이 그대로다. 성의 규모가 훨씬 컸는데, 선진리성을 뻥튀기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ㅎ

일본성 특유의 구불구불한 입구가 여기서도 드러난다. 일전에 방문한 진주성[3]과 확연히 대비된다.

성 내부의 천수각에는 박물관처럼 여러 전시물을 전시해 놓았는데, 샤치호코 같은 것도 있었지만, 가토 기요마사와 관련된 자료가 꽤 많았다. 더불어 일본 최후의 내전이었던 세이난 전쟁 당시 유물도 상당수 보인다. 세이난 전쟁에서 반란군의 수장인 사이고 다카모리에 관해서는 일전에 가고시마 여행[4] 때 여러번 들은 바 있었는데, 나머지 인물에 대해서는 그닥 아는 바가 없었다. 큭.

여기서 머지않은 곳에 현립 미술관시립 박물관이 위치한다. 현립 미술관은 중국 당대의 불상(대략 5~7세기 정도)을 전시했는데, 썩 감흥이 없었다. 차라리 서울 중앙박물관에서 보았던 반가사유상이 더 인상깊었다. ㅎ

시립 박물관은 자연사 박물관과 역사 박물관을 겸하고 있었다. 1층은 자연사 박물관이고 2층은 역사박물관인 듯 한데, 역사쪽은 신석기 유물부터 평범했다. 아무래도 구마모토 성에서 박물관에 가까운 기능을 하다보니 좀 빈약한 듯 하다. 자연사 쪽은 시설이 낡아서인지 작동이 되지 않는 기구도 많았다. 시의 재정상태가 나쁜 듯.. 켁.

내부에 플라네타리움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아주 괜찮았다. 처음에는 구마모토 시에서 볼 수 있는 겨울철 별자리를 소개했고, 후반부에는 얼마전에 최후의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가 마지막 운행을 했는데[5], 이를 기념하는 영상을 제작해서 방영했다. 천정의 돔 전체에 뿌려지는 박력있는 영상은 영화관에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광경이었다. 아무래도 영상을 최초에 만들 때부터 스크린이 평면이 아닌 돔이라는 것을 고려해서 만든 듯 하다. 여하간 영상이 너무 감상적인 측면이 없진 않았지만 우주왕복선의 역사부터 ISS에 이르기까지 여러 이야기들이 흥미로왔다. 나레이션을 하는 성우가 누구일까 궁금했는데 마지막 엔딩크레딧을 자세히 보니 쿠와시마 호우코씨가 아닌가. 헉. 꽤 놀라웠다. 평소 애니메이션에는 꽤 감정이 적은 역할을 많이 봐서 그런가 조금 색달랐다. ㅎㅎ

뭐 여하간 구마모토-시마바라 간 운행하는 페리타고 짬뽕도 먹을겸 나가사키로 가볼까 싶었는데, 페리 시간표[6]를 보니 마지막 배편을 타면 돌아올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냥 포기했다-_- 돌아오는 길에 그냥 뽂음밥(チャーハン)을 먹었다. 켁.

 


[1] 내 백과사전 나가타 모에(永田萠)의 작품 2012년 1월 25일
[2] 내 백과사전 [사천 기행] 선진리성 2011년 8월 3일
[3] 내 백과사전 [진주 기행] 진주성 2011년 8월 1일
[4] http://zariski.egloos.com/2408676
[5] 내 백과사전 우주시대의 끝 2011년 7월 9일
[6] http://www.kumamotoferry.co.jp/timefare/

구마모토-나가사키 여행계획

설 연휴 3일간 센다이에 좀 놀러가볼까 싶었는데, 에어부산 비행기표가 벌써 매진되었다… 젠장. 뭐 여하간 여러가지 면에서 견적이 잘 안 나와서 구마모토쪽으로 계획을 급변경했다.

21일 오후 3시경 후쿠오카에서 저녁밥 – 7시경 구마모토 – 구마모토 성 일대를 어슬렁 – 구마모토 토요코 인에서 숙박

22일 구마모토 현대미술관, 시립박물관 – 구마모토 페리타고 시마바라로 이동 – 시마바라 성에서 어슬렁 – 나가사키로 이동(가능할까?) – 나가사키 코요칸에서 숙박

23일 나가사키 역사문화 박물관, 현립미술관 – 후쿠오카로 이동

뭐 이정도?

간송 미술관

오늘 큰맘먹고 하루 짬을 내서 서울의 간송 미술관에 다녀왔다. 일제 강점기 당시 간송 전형필 선생이 사재를 털어 모은 문화재를 전시하는 사설 미술관이라고 한다. 일년에 5월과 10월 두 번, 오전10시부터 오후6시까지 딱 2주간만 일반에게 공개된다고 하므로 좀 희소성이 있으니 가볼만 하다.

가는 방법은 한성대 입구역 5번 출구로 나와서 성북 초등학교 방향으로 1km 정도 걸어가면 되는데, 지도로는 여기이다. 그 흔한 홈페이지 하나 없어서 개관 날짜를 알려면 전화로 문의해야 한다. 켁.. 02) 762-0442

뭐 여하간 작품 사진은 금지이므로 작품 사진은 없다. ㅋㅋ

이번 가을 전시는 조선 회화를 테마로 하는 회화전이었으므로, 회화만 전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이 엄청 많았다. 얼마나 많았냐 하면, 앞사람에 가려서 느긋하게 작품 하나 제대로 보기 힘들 정도였다. 무슨 연예인 콘서트 구경하는 고딩마냥 뒤에서 사람들 사이의 틈으로 작품을 볼 수 밖에 없었다. 흑. 주중인데도 이렇게 많다니 주말은 더 많을 듯.. ㅎㅎ

일전에 소개한 신윤복의 ‘미인도‘를 직접 봤다. 딱 보니 그리는 사람마다 화풍의 차이가 있긴 있다. 신윤복 선생의 그림은 주로 여자와 관련이 있다. 아무래도 살면서 뭔가 욕구불만이 있으셨는 듯… ㅋㅋ

자화상으로 유명한 윤두서의 작품도 있었다. 윤두서의 ‘자화상’은 일전에 방문했던 대구 시립 미술관에서 이미 본 일이 있어 생각이 났다. ㅎㅎ

김득신의 ‘파적도’도 실제로 볼 수 있었다. 오오 교과서에만 보던 그림 아닌가. ㅎㅎㅎ

조선 회화 작품을 가만히 보면 그리는 사람들이 작품을 그릴 때 원근감에 대해 그리 깊은 성찰을 하지 않은 듯 하다. 일전에 소개한 안드레이 만테냐의 작품만 봐도 서구에서는 이미 15세기부터 원근감에 대한 고찰을 했는데 말이다. 회화의 기법 자체로는 한 수 아래지만, 도교적 풍미를 준다든지 조상의 풍속이나 라이프스타일을 본다든지 하는 점에서 서구의 회화 작품과는 다른 감상과 재미를 주는 것 같다. ㅎ

미술관 안에서 액자에 넣은 미인도 레플리카를 팔던데 하나 사고 싶었지만 너무 커서 관뒀다. 담에 갈 때는 사야겠다. ㅎㅎ

 


2013.7.12
간송미술관에 대한 불편한 진실 in Ben Talks
헐 이럴 수가…

 


2014.2.6
아이뉴스 네이버 “간송미술관 소장품 온라인 최초 공개” 2014.01.27. 월 13:37

대구 시립 미술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대구 시립 미술관이 지난 5월에 개장했다. 포항사에 처박혀 지내느라 대구 시립 미술관이 개장한 줄도 모르고 있다가 어제 이 사실을 알고 찾아가 봤다.

대구 시립 미술관과 관련된 이슈를 검색해보면 꽤 많이 나온다.[1~5]

기본적으로 미술관의 문제는 사람도 안 오는 허허벌판에 접근성 떨어지게 커다랗게 지어놓은 대표적인 전시행정성 건축물이라는데 있는 것 같다. 김범일 시장은 시립 미술관 예산확보도 제대로 못하면서 다른 미술관을 하나 더 짓는다는데 이게 무슨 뻘짓인가.

가장 문제는 대구시가 민간 사업시행업체에 위탁해서 건물을 짓게하고 그 건물을 대구시가 임대해서 쓰는 모양인데, 능력도 안되는 회사가 일을 진행하고 있으니 뭔가 수상하다. 이 민간업체가 지불해야 하는 공사 대금도 체납하고 있고, 내부에 웨딩영업을 한다고 판을 벌리는 둥, 뻘짓을 좀 하는 모양이다. 켁.

그밖에 관장 선임에 대한 뒷말도 있는 것 같다. 역시 거지같은 동네가 아닐 수 없다.

 


뭐 여하간 이런 우려는 뒤로하고 실제로 시립 미술관에 가 봤다. 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에 내려 5번 출구로 나오면 미술관까지 운행하는 무료 순환버스 정류장이 있다. 오… 이런거 이용하지 않으면 미술관에 가는 맛이 나지 않으니 꼭 타야만 했다. ㅎㅎ 일전에 키타큐슈 미술관[6] 순환버스 타던게 생각났다. ㅎㅎ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30분간격으로 버스가 운행된다. 시간표[7]를 참조하기 바란다. 이거 편리하긴한데 과연 이용하는 사람이 있을까? 실제로 올 때와 갈 때 모두 본인 혼자 탔었다. ㅋ

뭐 여하간 널찍한 공원에 갓 만든 건물이어서인지 시설은 괜찮다. 건물 앞에 인공 연못이 있다.

위쪽으로 건물을 향해 걸어가면 이런 현수막이 보인다-_-

대구시는 어떻게 계약을 했길래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지 구린 냄새가 풍긴다.

기본적으로 모든 전시물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므로 작품사진은 없다. 미술작품을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도슨트(Docent)라고 한다. 도슨트를 담당하는 여자분이 설명을 잘 해주시던데, 미술관에 자주 오면서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도슨트가 대부분 상당한 미인이다. 정말이다-_-

중앙홀은 4층까지 뚫려 있는데, 4층에서 내려다보면 큰 공간감이 느껴져 상당히 보기가 좋다.

4층에는 미술관내 자료실이 들어설 모양인데, 아직 개관하지 않았다. 가로로 긴 공간이 무척 인상적이다.


건물 내부는 좀 볼만한데 건물 외관은 좀 밋밋하다. 건축가가 누구인지 궁금해서 아이패드로 관람 내내 검색해봤는데, 찾을 수 없었다. 일전에 방문했던 광주 시립 미술관[8]의 건물은 확연히 미술관의 이미지를 풍겨 무척 좋은 인상을 받았는데, 그런게 없어 좀 아쉽다.

특이하게도 모든 전시 작품에 작가와 작품 이름표가 하나도 없다. 작품이름과 작가를 확인하려면 별도로 배포하는 종이를 보면서 위치를 맞춰봐야 한다. 이유에 대해 물어보니 관람객이 작품에 집중하기 보다는 작가설명에 더 집중하는 것 같아, 작품 자체만으로 감동을 충분히 받을 수 있으므로 없앴다고 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달랐다. 개인적으로 ‘무제’라는 제목의 작품이나 또는 같은 제목에 번호만 바꿔 제목을 붙이는 미술작품을 무척 싫어하는데, 작품의 제목이란 작가가 작품을 제작하며 생각해온 의도를 짧은 문구로 응축적으로 표현하여 감상자에게 던지는 문구이다. 그래서 작품의 제목은 작품의 혼이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 문학이든 예술이든 뭐든 배경정보를 최소한 알아야 적절한 감동의 임팩트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무 배경지식 없이 이육사의 시를 읽고 얼마나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여러 작품이 전시되어 있던데, 이러한 외견상 단순해보이는 미술 작품에서 제목조차 배제된다면 이게 애들 장난이라는 생각 밖에 더 들겠는가? 작품의 제목을 배제하고 감상하는 것은 배경지식에 대한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처사밖에 되지 않는다. 뒤샹의 ‘샘'[9]이라는 작품이 있듯이 제목은 작품 자체만큼이나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요소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립 미술관의 큐레이터에게 상당한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여하간 대부분은 회화 위주의 작품이었는데, 개인적으로 딱 한 개 괜찮다고 생각한 작품이 있었다. 김종복 화백의 ‘달의 사막’이라는 작품이다.

도슨트 언니의 설명에 따르면 영화 ‘놈놈놈’을 보고 영감을 받아 그린 것이라고 한다. ㅎㅎ

 


2014.5.24
CNB저널 [연속기획]대구미술관, 무엇이 문제인가? 2014.05.22 08:49:44

 


[1] 노컷뉴스 공공미술관이 예식장?, 대구시립미술관 웨딩영업 ‘물의’ 2010-12-01 09:40
[2] 대구시립미술관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3] 브레이크뉴스 대구시립미술관 BTL함정에 빠지나 2010/07/27 [14:21]
[4] 평화뉴스 대구시는 시립미술관의 관리운영권을 회수(매입)하라 2010년 11월 26일 (금) 13:04:11
[5] 한겨레 대구시립미술관 초대관장 선임 ‘뒷말’ 20100107 22:44
[6] 내 백과사전 키타큐슈 시립 미술관 2010년 9월 30일
[7] http://artmuseum.daegu.go.kr/about/about05.html
[8] http://zariski.egloos.com/2379134
[9] http://zariski.egloos.com/2261962

2016년 3월 9일 개기일식

앞으로 예정된 개기일식 중에서 가장 관측 현실성이 있는 지역은 2016년 3월 9일 인도네시아 개기일식이다. 이 관측을 무조건 간다는 전제하에 조금씩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준비
1. 현지어 습득 (오늘부터 공부 시작)
2. 장소 물색 (팔루가 유력)
3. 연관 관광지 확인
4. 현지 날씨 매일 확인 (날씨 패턴 예측) 2 3 4
5. 경비 예측
6. 저금 계획

관련 url
http://en.wikipedia.org/wiki/Solar_eclipse_of_March_9,_2016
http://eclipse.gsfc.nasa.gov/SEgoogle/SEgoogle2001/SE2016Mar09Tgoogle.html
http://www.worldweatheronline.com/weather.aspx?q=PLW&day=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