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에 연재되는 [남궁석의 신약연구史]

일전에 바이오스펙테이터라는 신생 의학/제약 전문 언론사의 책 이야기[1]를 잠시했는데, 여기서 ‘남궁석의 신약연구史’라는 이름으로 신약연구의 역사에 대한 재미있는 연재기사[2~8]가 올라오고 있었다. 헐… 생물학에 완전 문외한인 나에게는 어렵지만, 왠지 재미있다-_- 내용과 관련해서 이것저것 찾아볼 것도 많은 듯. 날짜를 보니 평균 3~4주에 한 편씩 올라오는 것 같다.

근데 기사 전체를 모아 볼 방법이 없는 듯 하여 내가 일일이 모아봤다. ㅋㅋㅋ

암과의 전쟁[4] 부분은 일전에 본 무케르지 선생의 [9] 내용과 좀 겹치는 내용이 있다. 제넨텍이 설립되는 과정[8]은 무케르지 선생의 다른 책[10]과 겹치는 내용이 있다.

 


[1] 내 백과사전 [서평] 바이오사이언스의 이해 – 한국의 신약개발 바이오테크를 중심으로 2017년 7월 12일
[2] 바이오스펙테이터 연재를 시작하며 2017-09-21 14:32
[3] 바이오스펙테이터 CML과 코난 도일, 필라델피아 염색체 2017-10-11 13:53
[4] 바이오스펙테이터 ‘암과의 전쟁’ 선포와 바이러스 2017-10-25 15:14
[5] 바이오스펙테이터 최초의 표적 항암제 ‘Gleevec’ 2017-11-14 15:09
[6] 바이오스펙테이터 글리벡, 그 이후..’의미와 한계’ 2017-12-12 12:45
[7] 바이오스펙테이터 항체치료제 탄생까지 ‘기나긴 여정’ 2017-12-26 14:33
[8] 바이오스펙테이터 제넨테크 & 최초 ‘바이올로직’ 2018-01-09 10:04
[9] 내 백과사전 [서평] 암 : 만병의 황제의 역사 2015년 1월 26일
[10] 내 백과사전 [서평] 유전자의 내밀한 역사 2017년 8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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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라이트 형제

라이트 형제10점
데이비드 매컬로 지음, 박중서 옮김/승산

이 책은 라이트 집안의 7남매 중 두 형제 Orville과 Wilbur가 비행가능성에 대해, 세간의 회의론을 뒤집고 자금 지원이 빠방한 연구소를 앞질러, 외부 지원없이 자신들의 생업으로 버는 돈을 기반으로 실험과 실패를 반복하여, 마침내 비행 성공을 해내는 스토리가 주된 내용이다. 이야~ 딱 들어봐도 영화로 만들법한 드라마틱한 이야기 같다. ㅋㅋㅋ

본인은 라이트 형제에 대해서는 초딩때 위인전으로 읽어본 지식이 전부였는데-_- 이거 다시 읽어보니 엄청 훌륭한 사람들이구만. 초딩 때는 먹고사니즘-_-의 무게가 생에서 얼마나 큰지 실감을 못했기 때문에 감흥이 없었다. 생업을 유지하면서 독립적으로 뭔가 실험하고 연구하여, 실패를 거듭한 이후에 업적을 이룩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늙어서야 감동할 수 있는 것 같다. ㅋㅋㅋ 당대 사람들의 비행술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팽배했던 분위기에 대해서는 일전에 조금 인용한 적[1]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David McCullough는 나름 유명한 사람 같은데, 퓰리처 상을 두 번이나 받았네. 헐. 이 책의 위키피디아 항목이 별도로 있는 걸 보면 나름 인지도가 있는 책인 듯하다.

책의 전반부는 형제가 역경을 딛고 성공하는 부분이고, 후반부는 미국과 유럽에서 비행시범을 보여줄 당시에 사람들이 운집한 광경을 묘사하는 것의 반복이라 좀 재미없었지만-_- 여하간 이코노미스트지의 표현[2]대로 흥미롭고 속도감있게(enjoyable, fast-paced) 읽을 수 있다. 나도 책을 잡은지 사흘만에 후닥닥닥 읽어버렸다. ㅋ

다만 저자의 한계인지, 대중성만을 고려한 탓인지 기술적 설명이 전혀 없고, 정보의 출처도 많이 불명확하다. 예를 들어 [1]에서 봤던 “인간이 날아다닐 수 없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는 워싱턴 포스트지의 기사를 인용하는 대목에서 워싱턴 포스트지의 언제 기사인지 확인할 수가 없다. 상당히 아쉽다. 또한, 라이트 형제가 기술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앞서 있었는지 짐작할만한 단서가 책에는 전혀 없다. 라이트 형제가 정식 대학 교육은 받지 않았지만, 물리학에는 나름 조예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p204)

일전에 비행기의 양력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한 글[3]을 쓴 적이 있는데, 어느 동영상[4]을 보니 거꾸로 뒤집혀 날 수 있는 비행기는 날개가 좀 특수한 듯… 헐… 갑자기 항공역학에 관심이 좀 생긴다. ㅋ

p244에 디아볼로라는 장난감에 대한 묘사가 나오는데, 뭔가 싶어서 검색을 좀 해 봤다. 요요의 전신 같은 장난감인 듯… 유튜브에 가지고 노는 모습[5]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 내 백과사전 라이트 형제 당시의 미국 분위기 2018년 1월 6일
[2] 이코노미스트 Heavens above Apr 25th 2015
[3] 내 백과사전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이유 2013년 4월 23일
[4] https://www.youtube.com/watch?v=Awd_mimlANA
[5] https://www.youtube.com/watch?v=5olWPosVLWQ

미국인이 북한에게 배우는 영단어 dotard

몇 달 된 기사지만 걍 재밌어서 포스팅함-_-

북한에서 트럼프를 욕할 때 ‘늙다리 미치광이’를 dotard라는 단어로 번역한 모양인데, 이게 영미권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단어라서 anglophone들이 꽤 흥미로와 하는 것 같다.[1,2,3]

처음에는 옛날 트럼프가 트위터에 남긴 오타인 covfefe[4]같은 건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사전을 찾아보니 실제로 있는 단어라서, 반트럼프 진영에서 나름 인기가 있었는 듯 하다[3]. ㅋㅋ 뉴욕타임즈는 1980년 이래로 자사 기사 중에 이 단어는 10회 쓰였다[5]고-_- hapax legomenon이 아닌게 다행인가-_- 뉴욕타임즈는 북한이 가진 영어사전이 꽤 오래된 것이라 추정하는 듯 하다. 참고로 예전에 어느 블로거가 covfefe스러운 단어를 R로 생성하는 시범을 보이는 글[6]을 봤는데, 재미있으니 함 읽어 보시라. ㅋ

일전에 이야기한 google 코퍼스[7]로 이 단어의 출현 빈도수를 검색해봤다.

1800년대에는 꽤 쓰였지만 시대를 지나면서 출현 빈도가 꾸준히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젊은 사람은 잘 모를 법한 단어인 듯 하다. 북한 덕에 나도 단어 하나 배웠나-_-?

 


[1] 와이어드 KIM JONG-UN CALLING TRUMP A ‘DOTARD’ GAVE THE INTERNET A LANGUAGE LESSON 09.22.17 01:06 PM
[2] 연합뉴스 김정은 ‘늙다리 미치광이’ 영문 표현 ‘dotard’에 관심 집중 2017/09/22 16:39
[3] 허핑턴포스트 김정은이 ‘늙다리’ 트럼프를 비난하자 미국인들이 일제히 ‘늙다리’를 검색하고 있다 2017년 09월 22일 14시 28분 KST
[4] https://www.urbandictionary.com/define.php?term=covfefe
[5] 뉴욕타임즈 Kim Jong-un Called Trump a ‘Dotard.’ What Does That Even Mean? SEPT. 22, 2017
[6] 米国のトランプ大統領の謎の covfefe ツイートをRで再現する in Colorless Green Ideas
[7] 내 백과사전 거대한 코퍼스로 놀기 2010년 12월 22일

라이트 형제 당시의 미국 분위기

데이비드 매컬로 저/박중서 역, “라이트 형제“, 승산, 2017

p58-62

(전략)

스미소니언 연구소의 넉넉한 자금 지원을 받은 그(Langley)의 최신 연구는 기묘한 외관에 증기 동력 무인 조종 방식의 (본인의 말마따나) “비행체”라는 결과물을 낳았다. 앞뒤에 V자 모양의 날개가 달린 이 기계는 마치 거대한 잠자리 같은 모습이었다. 릴리엔탈이 사망한 바로 그해인 1896년에 포토맥 강에 띄워 놓은 집배 지붕에서 투석기로 발사한 이 물건은 800미터쯤 날아가다가 강물에 풍덩 빠져 버렸다.

릴리엔탈과 사누트와 랭글리 외에도 19세기의 가장 저명한 공학자, 과학자, 그리고 독창적인 사상가 가운데 상당수가 조종 비행의 문제에 뛰어들었다. 그중에는 조지 케일리 경, 기관총의 발명자 하이럼 맥심 경, 심지어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토머스 에디슨까지 있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특히 하이럼 맥심은 거대한 증기 동력 무인 조종 비행 기계에 10만 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작 이 기계는 이륙 시도 과정에서 추락해서 망가지고 말았다.

그 와중에 프랑스 정부는 자국의 전자 공학자 클레망 아데르가 제작한다는 증기 동력 비행 기계에 막대한 돈을 투입했다. 비록 전체 프로젝트가 지극히 어설픈 결과만을 내놓으며 결국 좌초하고 말았지만, 그래도 아데르는 비행기를 뜻하는 단어 ‘아비옹(avion)’을 프랑스어에 추가하는 공적을 남겼다.

비행 실험에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었고, 굴욕적인 실패와 부상과 (당연한 이야기지만, 심지어) 사망의 위험도 있었으며, 자칫 괴짜니 정신병자니 하는 놀림을 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때까지 무려 50년 이상, 또는 라이트 형제가 이 분야에 뛰어들기 이전까지의 오랜 기간동안, (언론의 보도 내용대로) 자칭 “공중의 정복자들”과 이들의 기묘한, 또는 유치찬란한 비행 기계들은 계속해서 웃음을 유발하는 원천으로 인기를 끌었다. 예를 들어 1850년대에 한 프랑스 발명가가 내놓은 기발한 발상이란, 의자등받이에 날개 한쌍을 붙이고 커다란 우산 하나를 매단 것뿐이었다. (과연 이 우산이 “상승력”을 제공하기 위한 장치인지, 아니면 단지 차양일 뿐인지 여부는 결코 설명되지 않았다). 1870년대에는 조지아주의 미케이어 클라크 다이어라는 사람이 오리 모양의 비행장치를 내놓았다. 1890년대에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내놓은 요약 보도에 따르면, “비행 기계 괴짜”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어리석어져서 급기야 “우둔”의 수준에 도달하는 사람으로 묘사된다.

미국 특허청에 승인을 바라고 쏟아져 들어온 갖가지 정교하고 새로운 아이디어 중에는, 알루미늄 판 기체와 부채꼴 꼬리가 달린 “체공기(滯空機)”라는 이름을 붙인 거대하고 마치 물고기처럼 생긴 기계도 있었다.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 내용을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기체 아래에 달린 앞뒤 방향으로 이어진 한 쌍의 날개가 기체를 지탱하고 기울기는 조종간으로 조종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 항공기는 원하는 만큼 상승 및 하강이 가능하다. 꽁무니에서 연이어 폭발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추진되며,작은 니트로글리세린 덩어리가 뒤쪽에 있는 컵 모양 구멍 속에 전자식으로 자동 주입 및 배출된다.

급기야 《워싱턴 포스트》는 다음과 같이 단언한다. “인간이 날아다닐 수 없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중략)

이런 부정적인 의견들이 팽배했지만 라이트 형제는 낙담하거나 연구를 단념하지 않았다. 대학 교육이나 정식 기술 훈련을 받은 적도, 서로를 제외한 다른 누구와 함께 일한 경험도 높은 자리에 있는 친구도, 경제적 후원자도, 정부 보조금도 전혀 없었고 모아놓은 돈조차도 별로 없었지만 라이트 형제는 개의치 않았다. 자칫하면 오토 릴리엔탈처럼 실험 중 어느 단계에 죽을 수도 있다는, 전적으로 현실적인 가능성도 있었지만, 라이트 형제는 개의치 않았다.

릴리엔탈이 사망하기 몇 해 전에 새뮤얼 랭글리는 비행을 시도할 의향이 있는 사람들 역시 영웅 취급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즉 뭔가 유용한 목표를 위해 생명의 위협조차도 무릅쓰려는 사람들이 받는 것과 같은 종류의 주목과 관심을 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한 글을 《코스모폴리탄》에 기고했다. 하지만 랭글리와 옥타브 사누트는 나이 때문에 이런 위험을 직접 감수하지는 못했다.

마찬가지로 (역시나 중요하게도) 이 시대는 발명과 기술적 혁신과 온갖 종류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살아 넘치는 시대였다. 조지 이스트먼은 “코닥” 상자형 카메라를 내놓았다. 아이작 메리트 싱어는 세계 최초의 전기 재봉틀을 내놓았다. 오티스 사는 세계 최초의 엘리베이터를 뉴욕의 한 사무실 건물에 설치했다. 미국 최초의 안전면도기, 미국 최초의 쥐덫, 미국 최초의 자동차도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 이 모두는 오빌이 인쇄소를 시작하고, 윌버가 일종의 긴 잠에서 깨어난 지 10여 년이 채 지나지 않아 일어났다. 스스로 부과한 고립의 마법에서 깨어난 때로부터 대략 십여 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게다가 뭔가를 발명하고 끊임없이 만드는 것을 생활양식의 핵심으로 삼는 분위기가 언제나 도시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즈음, 그러니까 세기의 전환 바로 직전에 나온 미국 특허청의 통계에 따르면, 데이턴은 미국 내에서 인구 대비 특허 창안이 가장 높은 도시였다. 이 도시의 큰 공장들은 계속해서 더 커졌고, 철도 차량과 금전 등록기와 재봉틀과 총신을 제작했다(한 가지 예를 들자면, ‘데이비스 재봉틀 회사’는 길이만 1.5킬로미터에 달하는 공장에서 하루 400대의 재봉틀을 생산했다). 뿐만 아니라 마구(馬具)와 코르셋과 비누와 셔츠와 빗자루와 수레 바퀴와 갈퀴와 톱과 판지상자와 맥주통과 작업복을 생산하는 작은 상점과 작업장도 수백 개나 있었다. 물론 자전거를 생산하는 곳도 있었다.

“인간이 날아다닐 수 없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세상에 당연한 건 없는 것 같다. 현재 당연해 보이는 것들도 과거의 누군가가 극적인 노력으로 성취한 것일 수도 있다.

[서평] 해방의 비극, 마오의 대기근, 문화 대혁명

해방의 비극10점
프랑크 디쾨터 지음, 고기탁 옮김/열린책들
마오의 대기근10점
프랑크 디쾨터 지음, 최파일 옮김/열린책들
문화 대혁명10점
프랑크 디쾨터 지음, 고기탁 옮김/열린책들

얼마전에 중국 정부의 압력으로,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중국 근대사 논문을 삭제하는 ‘영혼을 팔아먹은'[1] 행위 때문에 욕을 먹은 사건이 있었다. 여론의 반발이 심해서인지 며칠 후에 다시 복구 결정되었지만[2], 중국정부가 해외 학술논문에 넣는 압력은 여전한 듯 하다.[3] 이 삭제된 논문들 중에 디쾨터 선생의 저작도 있었던 것 같은데, 디쾨터 선생이 나름 중국 근현대사에 있어 꽤 영향력 있는 전문가로 대접받는 것 같다.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선정한 2010년 올해의 책[4]에 디쾨터 선생의 책이 나왔을 때 점찍어 두고 있었긴 했는데, 이게 역서가 나올 줄은 몰랐다. 드디어 번역서가 출간됐다길래 인제사 완독을 하게 됐다. ㅎㅎㅎ

세 권의 시기가 이어져 있고 전반적인 역사적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에서, 세 권 중 일부만 읽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읽는다면 세 권을 모두 읽는 것을 추천한다. 세 권 중 Mao’s Great FamineThe Tragedy of Liberation은 위키피디아 항목도 있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인민 3부작[5]이라 부르는 듯.

현대 문명에서 대량 인명학살의 정점으로 히틀러나 스탈린을 흔히 꼽고 있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아무래도 그 자리는 마오쩌둥이 차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이 굶어 죽거나, 자살하거나, 살해 당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_- 진실로 잘못된 정치체제를 선택한 중국사람들의 불운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사소한 개별적 사건을 방대하게 수집하여 나열함과 동시에, 그런 개별적 사건을 바탕으로 사회 문화의 전반적 흐름을 파악하도록 해주는 수법으로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역사적 서술에서 보이는 정치/외교적 관계나 중앙정부의 사건만에 집중하지 않고, 중국 인민들의 삶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전에 본 짤방 중에, 마오쩌둥이 ‘저 새는 해로운 새다’ 하면서 참새를 가리키는 짤방이 있었는데, 이 덕에 참새가 박멸되어 해충이 창궐하게 되어 기근이 일어났다는 이야기[6]가 있다. 좀 희화화 된 면이 있지만, 마오의 단순한 한 마디에 왜 그렇게 많은 인민이 적극적으로 움직였는지 당대의 사회적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진실로 마오의 시대는 중국 전체가 집단광기의 시대가 아니었나 싶다.

다만 본인의 중국 근현대사의 배경지식이 너무 적어서 3권의 문화 대혁명에서 묘사한 정치적 사건들의 인과관계는 잘 이해되지 않았는데, 다른 책들을 좀 읽어보면서 메워야 할 듯 하다.

 


[1] 가디언 Cambridge University Press accused of ‘selling its soul’ over Chinese censorship Sat 19 Aug ‘17 04.52 BST
[2] 워싱턴 포스트 In reversal, Cambridge University Press restores articles after China censorship row August 21, 2017
[3] 연합뉴스 中, 美아시아학회지에도 논문삭제 압력…국제학술계 반발 확산 2017/08/23
[4] 내 백과사전 2010 이코노미스트지 선정 올해의 책 2010년 12월 16일
[5]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1896663
[6] 제사해 운동 in 나무위키

재부팅시 디스크의 문자 할당이 사라지는 현상

과거에 시게이트 HDD를 3개 가지고 있었는데, 세 개 모두 얼마 쓰지도 못하고 매우 유사한 증상(끽끽 소리 내면서 디스크가 맛이 감)으로 날려먹어서 시게이트에 매우 안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_- 반면에 웨스턴 디지털은 2개째 무탈하게 잘 쓰고 있어서 언제나 하드디스크는 웨스턴 디지털이다. ㅋ

얼마전에 웨스턴 디지털 1T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장착했는데, windows 10의 ‘내 pc – 관리 – 디스크 관리’에 정상적으로 다 인식 되는데, 재부팅만 하면 항상 디스크의 문자 할당이 사라져서, 부팅 할때 마다 드라이브 문자 할당을 해야하는 기괴한 현상이 일어난다. 하나도 안 쓴 새거가 왜 이래????

고장인가 싶기도 했는데, 일단 검색해보니 본인과 유사한 증상을 가진 사람[1,2,3]이 있는 걸 보면, 하드웨어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았다. 참고로, 마이크로소프트 커뮤니티에 답변으로 나오는 해결책의 절대다수는 아무짝에도 도움되지 않으므로 웬만하면 시키는 대로 따라하지 말길 권유한다-_-

콘솔창에 diskpart를 실행해서 list volume이라 해보면 새 하드디스크에 ‘숨김’이라는 특성이 달려 있었다. 아하, 숨김 때문에 매번 보이지 않는 거구만. 디스크에 이런 특성을 달 수 있는 줄 처음 알았다. 야동-_-을 저장할 필요 있는 사람에게 유용할 듯 ㅋㅋㅋㅋ

어떤 사람은 diskpart에서 automount enable이라 치면 해결된다고 하는 사람[4]이 있던데, 내 경우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또, diskpart에 디스크 선택 후 attributes volume clear hidden 이라 치면 해결된다고 하는 사람도 있던데, 내 경우에는 이것을 치니 에러가 뜨면서 시스템 로그를 확인해 보라고 한다. 아놔…. 참고로 attributes volume set hidden 이라 하면 숨김 특성이 붙는다. 다른 특성은 다 붙었다 떨어졌다 정상 작동하는데, 오직 ‘숨김’ 특성만 에러난다. 와 돌겠다.

보니까 본인과 정확히 똑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5]이 있었다. 이 사람은 윈도우 cd로 부팅해서 파티션을 삭제하고 파티션을 다시 만들어서 문제를 해결한 모양인데, 본인은 cd나 부팅 usb가 없었다-_-

‘숨김’ 특성을 없애보려고 파티션을 지웠다 만들었다가, 포맷을 했다가, 검색을 수없이 하고, 안전모드로도 부팅해보고, 메인보드 설정도 하나하나 확인하고, 생 난리를 치며 이틀에 걸쳐 수 시간 넘게 삽질했는데, 고생한 게 아까워서 걍 글 써본다.

결국 diskpart에서 select disk (디스크 숫자)로 디스크를 선택한 후 clean을 치면, 파티션과 디스크 특성이 완전 제거되는데, 이후에 ‘숨김’ 특성이 사라졌다. 그래서 해결!!!!!

젠장 이렇게 간단한 걸 아무도 모르고 있다니-_-

참고로 clean 명령은 라즈비안이 깔린 sd 카드의 파티션을 제거할 때[6]도 쓰는 명령이다. ‘내 pc – 관리 – 디스크 관리’의 WYSIWYG으로는 clean 명령과 동일한 작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한 듯 하다.

 


2017.12.31
extreme tech Who Makes the Most Reliable Hard Drives? February 1, 2017 at 8:11 am

 


[1] 재부팅시 HDD 인식관련 in answers.microsoft.com
[2] 하드 드라이브의 문자 경로가 할당되지 않습니다. in answers.microsoft.com
[3] 외장하드 인식은 되는데 드라이브가 안생깁니다 in ppomppu.co.kr
[4] 외장하드 연결시 자동으로 드라이브 문자가 할당 되지 않을때 해결하는 방법 by housegod
[5] Problem clear hidden volume in diskpart in social.technet.microsoft.com
[6] 내 백과사전 Raspberry Pi 2를 구입하다 2015년 3월 14일

로봇을 이용한 배구 훈련

2018년에 세계 여자 배구 선수권 대회가 일본에서 개최된다고 한다. 이에 대비하여 배구 블로킹 로봇을 개발한 모양[1]인데, 영상[2]을 보니 나름 잘 작동하는 듯 하다. 재생시간은 1분 11초.

로봇의 움직임은 프로그래밍을 할 수도 있고, 코치가 실시간 컨트롤 할 수도 있다고 한다. 머신을 컨트롤 하는 것 자체는 기술적으로는 뛰어나 보이지 않지만, 아이디어는 돋보인다. 로봇을 만드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겠지만, 로봇의 움직임이 상대방의 움직임을 얼마나 잘 모방하는지에 따라 기술의 수준이 결정될 듯 하다.

츠쿠바 대학에서 개발했다고 하는데, 한국어 위키피디아를 보니 노벨상 수상자를 3명이나 낸 명문대학이라고 쓰여 있다. 일본어 위키영문 위키는 학교 소개에서 노벨상 수상에 딱히 의미를 두지 않는 듯 한데, 한국인의 노벨상 콤플렉스를 느낄 수 있다-_- 구글 맵으로 찾아보니 도쿄 북동쪽에 위치해 있다. 츠쿠바 대학의 한국어 웹페이지[3]도 있다. 이런 건 보통 관리가 잘 안 돼서 방치된 사이트가 되어 있는 것이 보통인데, 대충 보니 나름 관리가 되는 듯-_- 그나저나 일본어의 ‘つ’ 를 국립국어원에서는 ‘쓰’로 자꾸 표기하는데, 초 보기 싫다-_- 그래서 나는 ‘츠’로 표기함-_-

로봇 배구가 실질적으로 실력에 얼마나 도움이 될런지 궁금해지는데, 중계방송에 일본 여자 배구 팀이 나오면 얼마나 잘 하는지 함 관전해 볼만할 듯 하다. ㅎㅎㅎㅎㅎ

 


[1] quartz Japan has enlisted robots to train their national volleyball team May 16, 2017
[2] https://www.youtube.com/watch?v=I7xhBRK_a2I
[3] http://www.tsukuba.ac.jp/korean/

일본의 고향 납세(ふるさと納税) 제도

여동생만 있으면 돼‘-_-라는 다른 사람에게는 소개 못할-_- 애니메이션의 4화 마지막에 후루사토 납세(고향 납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길래, 이게 뭔가 싶어 검색을 좀 해봤다.

자기가 원하는 지방에 일정액을 기부하면, 어느 한도까지는 세금을 공제해주는 제도인 듯 하다. 대상 지방은 꼭 고향이 아니더라도 괜찮고, 해당 지방은 그 답례로 선물(주로 지방 특산물)을 준다고 한다. 개인의 입장에서는 공제도 받고 선물도 받기 때문에 비교적 싼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효과가 있는 듯 한데, 심지어 외국인도 가능하다(!)고 한다.[1] 일본에 살면서 세금 내는 사람은 활용할만할 듯 하다.

사실상 기부금 세액공제 제도와 동일하므로 ‘납세’라는 표현이 이상한데, 여하간 일본에서 이 용어를 쓰고 있다. 지방과 도시간의 재정격차 해소를 위해 나름 고심한 제도 같다. 국내에서는 10년전부터 도입 논의를 해오고 있다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포함되면서 근래 다시 논의가 재점화되는 듯 하다.[2]

근데 지방간 과도한 답례품 경쟁으로 실질적인 세수에 보탬이 안 되는 현상[3]까지 발생하는 등의 부작용도 꽤 있다고 한다. 그 밖에도 다른 기부 단체로의 기부금 감소나, 지방 세수가 안정적이지 못하게 되는 등의 부작용[4;p216]이 꽤 있는 듯. 그 밖에도 수익과 부담의 원칙 및 과세권과 관련하여 논란이 있고 실제적 재정격차에 별로 기여가 안된다는 주장[5]이 있다. 한국조세연구원의 보고서[5]가 꽤 볼만하다.

이 제도를 엄청 긍정적으로 보는 연구보고[6]도 있긴 하던데-_- 내가 보기에는 쓸데없이 괜히 공무원 업무량 늘리지 말고 그냥 국세/지방세 비율을 조절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_- 어차피 세액공제로 국세의 세수가 줄어드는 건데 똑같지 않나 샆다. 더구나 기부금은 고소득층에서 더 활발하므로 기부금 세액공제는 오히려 불평등을 심화하는 부정적 영향[4;p219,7]이 있으니 별로 바람직한 제도는 아닌 듯 해 보인다. ㅎㅎ

 


[1]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0037020
[2] 조세일보 지방곳간 살린다는 ‘고향稅’, 정말 효과 있을까 2017.06.09 07:38
[3] 주간경향 ‘후루사토(고향) 납세’ 답례품은 참아주세요 2017.09.05
[4] 남황우, “후루사토납세제도에 있어 기부의 기점과 종점에 관한 연구“, 한국지방재정논집 22권2호 p191-225, 2017년 08월
[5] 원종학. “일본의 고향납세제도와 시사점“, 한국조세연구원 「조세 ・ 재정 BRIEF」 , 2010년 7월
[6] 염명배, “일본 “후루사토(故鄕)납세” 제도에 대한 논의와 “한국형” 고향세(향토발전세) 도입 가능성 검토“, 한국지방재정논집, 15권3호, p71~111, 2010년
[7] 기부금 세액공제의 함정 by indizio

GIF를 읽는 법

이미지 형식 중의 하나인 GIF 포맷은 1987년에 최초에 제안되었다고 한다. 월드 와이드 웹 그 자체의 역사보다 오래된 GIF는 현대까지도 움짤 등에 매우 유용하게-_- 활용되고 있다. ㅋ

이 GIF를 ‘기프’라고 읽을지 ‘지프’라고 읽을 지 대논쟁-_-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나는 처음 알았다. ㅋㅋㅋ 본인은 여태까지 이걸 ‘지-아이-에프’ 라고 읽어왔는데, 나처럼 읽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_- 초 문화 충격이다-_-

뭐 거의 예송논쟁 급의 주제지만, stack overflow에서 이걸 설문조사를 한 모양이다. 이걸 바탕으로 이코노미스트[1]지에서 국가별로 어찌 읽는지 분류하는 씨잘데기 없는 지도를 만들었다-_-

지도를 보는 방법은 (hard g 사람수/soft g 사람수)의 값을 색칠해 놓았다. 이 값이 1이면 두 발음을 하는 사람수가 같다.

/dʒɪf/의 /dʒ/ 발음을 soft g라고 하고 /ɡɪf/의 /ɡ/ 발음을 hard g라고 하는 모양인데, 위키피디아 항목도 있다. 위키피디아 링크를 보니 soft g인 /dʒ/ 발음은 Voiced postalveolar affricate(유성 후치경 파찰음???)이라고 부르는 모양이고, hard g인 /ɡ/ 발음은 Voiced velar stop(유성 연구개 파열음??)이라 부르는 것 같다. 뭐 본인은 음운론에 일자 무식이므로 넘어갑시다.

언어적 차이도 있는데, 이코노미스트지의 설명[1]에 따르면 스페인어와 핀란드어에서는 soft g가 거의 없다고 한다. 반면 아랍어의 대부분 방언에서는 hard g가 없다고 한다. 뭐 이코노미스트지[1]는 stack overflow는 대표성이 떨어지니 보정하자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내가 보기에는 중세 신학자들이 했다는 핀 머리에서 춤출 수 있는 천사수 급의 논쟁이다. ㅋㅋ 꼴리는 대로 읽으면 그만 아닌가 ㅋ

 


[1] 이코노미스트 How do you pronounce “GIF”? Jun 29th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