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터 섬 원주민의 조상에 대한 상반된 생물학적 결과

부활절에 발견됐다고 섬 이름이 ‘이스터’가 된 망망 대해 한 가운데에 있는 요상한 섬 만큼 고고학계에서 마르지 않는 논쟁의 우물은 없는 것 같다. ㅋ

Archaelogy 매거진의 기사[1]를 보니 이스터 섬 원주민의 조상을 추적한 연구가 Current Biology에 발표[2]된 모양인데, 내용인 즉슨, 이스터 섬 원주민 5명의 상염색체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한 결과 아메리카 원주민이랑은 별 관련 없다는 것이다. 본인은 이스터 섬이 서구에 알려지기 전에 남아메리카 원주민의 일부가 접촉했다는 유전자 분석의 결과[3]를 일전에 본 적이 있는데, 이거랑은 정반대의 주장 아닌가!!! 사람 헷갈리게 만드는 구만-_-

이번 연구[2]는 아무래도 헤위에르달 선생에게는 불리한 결과 같은데, 어찌 될려나 모르겠다. 헤위에르달 선생은 학계에서 꽤 유사과학자 취급을 받는 듯한데-_- 그의 주장을 지지하는 몇몇 결과[4]가 나오면서 개인적으로는 꽤나 흥분했었다 ㅋㅋ 근데 또 반전이 일어나네 ㅋㅋㅋ 사이언스 매거진[4]을 보니 헤위에르달 선생은 중동에서 남아메리카를 거쳐 이스터 섬으로 왔다는 주장도 한 모양인데, 이건 좀 너무했다-_- 고고학계의 천둥벌거숭이 같은 사람인 듯 하다. ㅎㅎ

여하간 본인은 지식이 없어서 이런 유전적 분석들[2,3,4]이 왜 상반된 결과를 낳는지는 잘 모르겠다.

일전에 이스터 섬의 몰락 이유에 대한 이야기[5]를 했는데, 나무위키의 이스터 섬 항목[6]에도 꽤 다양한 주장들이 소개되어 있다. 자꾸 새로운 주장과 가능성은 제기되는데 결정적인 한 방은 없는 듯 하다. 여하간 이스터 섬은 고고학계의 영원한 떡밥인 듯 ㅎㅎ

 


2017.10.14
사이언스 Did early Easter Islanders sail to South America before Europeans? Oct. 12, 2017 , 12:30 PM

 


[1] Archaelogy Genetic Study Questions Idea of Early Easter Island Contacts Friday, October 13, 2017
[2] Lars Fehren-Schmitz, et al. “Genetic Ancestry of Rapanui before and after European Contact”, Current Biology, Published: October 12, 2017, DOI: http://dx.doi.org/10.1016/j.cub.2017.09.029
[3] J. Víctor Moreno-Mayar, et al. “Genome-wide Ancestry Patterns in Rapanui Suggest Pre-European Admixture with Native Americans”, Current Biology, Published Online: October 23, 2014, DOI: http://dx.doi.org/10.1016/j.cub.2014.09.057
[4] Andrew Lawler, “Beyond Kon-Tiki: Did Polynesians Sail to South America?” Science 11 June 2010: Vol. 328 no. 5984 pp. 1344-1347, DOI: 10.1126/science.328.5984.1344
[5] 내 백과사전 이스터 섬의 몰락 이유에 대한 새로운 견해 2015년 1월 8일
[6] 이스터 섬 in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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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교사를 위한 자바스크립트 트릭들

국내 수학교사/강사의 절대다수는 한/글을 워드 프로세서로 사용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여태 살면서 한/글 이외의 워드 프로세서를 사용하여 수학문제를 편집하는 수학 선생을 본 적이 없다-_- 혹시 있으면 댓글 함 달아 주시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ㅋㅋㅋ

한/글에는 스크립트 기능이 있는데, 이게 자바스크립트랑 엄청 유사해서 자바스크립트의 트릭들이 다 적용된다. 이거 잘 쓰면 되게 편리한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본인이 편리하다고 생각되지만 잘 모를법한 트릭들을 기록해 둔다. ㅋ

1. replace, RegExp 함수 대신 split, join 함수 쓰기

ㅌ=4ㅅ 라고 입력하면 x=4t 라고 짜잔! 하고 변환하고 싶은데 다음과 같은 루프를 쓰면 왠지 될 것 같다-_-

var k_list =['ㅁ','ㅠ','ㅊ','ㅇ','ㄷ','ㄹ','ㅎ','ㅗ','ㅑ','ㅓ','ㅏ','ㅣ',
'ㅡ','ㅜ','ㅐ','ㅔ','ㅂ','ㄱ','ㄴ','ㅅ','ㅕ','ㅍ','ㅈ','ㅌ','ㅛ','ㅋ',
'ㄲ','ㄸ','ㅃ','ㅆ','ㅉ','ㅖ','ㅒ'],
e_list =['a','b','c','d','e','f','g','h','i','j','k','l',
'm','n','o','p','q','r','s','t','u','v','w','x','y','z',
'R','E','Q','T','W','P','O'];

for(i=0;i<k_list2.length;i++)
{
	text=text.replace(RegExp(k_list[i], "g"), e_list[i]);
}

근데 ‘xy’라고 치면 ‘툐’가 되어버리므로 이래서는 곤란하다. k_list 목록에 ‘툐’ 같은 걸 추가하면 될 것 같은데, 이게 또 초성이 없는 조합들이 안 먹힌다. 예를 들어 ‘over’라고 치면 ‘ㅐㅍㄷㄱ’인데, 한/글은 초성이 없는 한글문자를 지원하므로 깨지게 된다. 이 경우 RegExp 함수의 문제 같은데, replace 함수 대신에 split, join을 사용하여 치환하는 트릭[1]을 사용하면 ‘ㅐㅍㄷㄱ’이 ‘over’로 깔끔하게 변형된다.

text=text.split(k_list[i]).join(e_list[i]);

2. Byte order mark 제거

위와 같은 트릭을 쓰려면 처음에 텍스트를 유니코드로 받아야 하는데, 한/글 스크립트 팁이라면서 인터넷에 널리 퍼져 있는 다음과 같은 코드는 작동하지 않는다.

text = GetTextFile("TEXT", "saveblock")

저 TEXT 부분을 UNICODE로 바꾸면 된다. 이 경우 텍스트 앞쪽에 Byte order mark가 첨가되어 텍스트 앞부분의 더미를 아무리 치환하려고 해도 제거가 되지 않는데, 이걸 몰라서 원인을 찾느라 열라게 삽질했다-_- 다음과 같이 코드를 사용하면 된다.

text = GetTextFile("UNICODE", "saveblock")
text=text.replace(/^\uFEFF(1\.  )?/, '');

3. indexOf의 정규식 사용

자바스크립트의 indexOf에는 정규식이 안 통하는데, search에는 통한다. 근데 search에는 특정 위치부터 검색을 시작하는 옵션이 없다. stack overflow에 누군가 아주 훌륭한 함수[2]를 올려두었으니 그대로 카피해 쓸 수 있다.

function regexIndexOf(text, re, i) {
    var indexInSuffix = text.slice(i).search(re);
    return indexInSuffix < 0 ? indexInSuffix : indexInSuffix + i;
}

4. 반올림 처리

대부분의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이진수의 특성 때문에 0.1 + 0.2를 하면 0.3이 안 나오는데, 심지어 웹사이트[3]도 있고, 이를 이용한 smbc의 개그[4]도 있다. ㅋㅋ

이런 특성이 자동 보기[5]를 만들때 곤란한 경우가 있는데, 어느 웹사이트[6]에 있는 다음과 같은 코드를 쓰면 된다.

function roundXL(n, digits) {
	if (digits >= 0) return parseFloat(n.toFixed(digits));		// 소수부 반올림

	digits = Math.pow(10, digits);					// 정수부 반올림
	var t = Math.round(n * digits) / digits;

	return parseFloat(t.toFixed(0));
}

5. 특정 문자의 대문자

수학문제에 확률변수 X라든가 선분 AB 같은 것들은 대부분 대문자를 쓰고 있는데, 자동으로 대문자로 뿅 변하면 무척 편리하다. ㅋㅋ 문자열의 특정 부분만 대문자로 바꾸는 트릭은 stack overflow[7]에 있다. 다음과 같이 pos에서 pos2 사이를 대문자로 만들 수 있다.

text = text.substring(0,pos) + text.substring(pos,pos2).toUpperCase() + text.substring(pos2);

6. right 자동 넣기

수식에 left … right를 많이 쓰는데 은근 치기 귀찮다. right가 없을 때만 right를 자동으로 넣는 정규식

text = text.replace(/left\s*(((?!right)[^\}])*)([\}\)\]])?$/,'left$1 right$3');

7. 이미지 사이즈 절대 크기

클립보드의 이미지를 스크립트로 붙여 넣을 때, 항상 사이즈를 50%로 하고싶으면

HAction.Run("Paste");
FindCtrl();
HAction.GetDefault("ShapeObjDialog", HParameterSet.HShapeObject.HSet);
with (HParameterSet.HShapeObject)
{
	Height = Height*0.5;
	Width = Width*0.5;
}
HAction.Execute("ShapeObjDialog", HParameterSet.HShapeObject.HSet);

라고 하면 될 것 같지만 안된다-_- 왜냐하면 붙여 넣는 순간에 한/글이 이미지 사이즈를 조정하여 원본 크기가 아니라 편집용지 크기에 맞춰 붙여 넣어 주기 때문이다. 이걸 해결 못해서 매번 손으로 삽질했는데-_- 다음과 같이 변경하면 된다.

	Height = ShapeDrawImageAttr.OriginalSizeY*0.5;
	Width = ShapeDrawImageAttr.OriginalSizeX*0.5;

8. 한/글의 미주 버그

커서가 미주 안에 편집 상태에 있을 때, 미주를 생성하는 스크립트 HAction.Run(“InsertEndnote”) 를 실행하면 에러가 나면서 한/글이 비정상 종료가 된다. 문서를 날려먹는 멘붕을 몇 번 겪은 끝에-_- 다음과 같은 트릭을 쓰면 방지가 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if ( HAction.Run("InsertEndnote") )
{
//커서가 미주 밖
} else
{
//커서가 미주 안
}

 


[1] [javascript|자바스크립트] 특정 문자 모두 바꾸기 (replaceAll) 쉽게 사용하기 in 젠트의 프로그래밍 세상
[2] Is there a version of JavaScript’s String.indexOf() that allows for regular expressions? in stackoverflow
[3] http://0.30000000000000004.com/
[4] http://www.smbc-comics.com/?id=2999
[5] 내 백과사전 아래 한글 수식 관련 매크로 스크립트 2015년 8월 19일
[6] [자바스크립트] 실수로 반올림, 소수점 자릿수 지정, Round To Float, JavaScript in mwultong Blog
[7] How do I make the first letter of a string uppercase in JavaScript? in stackoverflow

아이패드 프로 12.9 (2세대)를 구입하다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스타라이트 스테이지‘[1] (약칭 ‘데레스테’)와 ‘아이돌 마스터 밀리언 라이브 시어터 데이즈(약칭 ‘밀리시타’)라는 모바일 게임을 자주 하는데, 하드웨어 사양을 상당히 타는 게임이라 인터넷에는 종종 기발한 개조를 하는 장면[2]들도 볼 수 있다. 일전에 구입[3]한 엑스페리아 z4 태블릿으로 플레이 하고 있었는데, 이놈의 화룡 810은 그 명성답게 너무 대단한 열을 내뿜어서 제대로 못하겠다-_- 화룡 810은 일상 용도로는 별 지장 없는데, 고사양의 게임을 좀 돌리면 대단히 뜨겁다. 손으로 뒷판 cpu부분을 수 초 잡으면 통증으로 인해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정도의 온도가 나온다-_- 은박지도 붙여보고 물주머니도 대 보고 하여간 별 난리 부르스를 쳐왔다.

여하간 더 좋은 하드웨어로 게임을 할 수 없을까 하고 궁리에 궁리를 하던 끝에 도달한 결론은 아이패드였다-_- 잡스 형 사후에 나온 아이패드들을 아주 싫어했기 때문에 고민을 열라 했는데, 현존하는 하드웨어 중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내려면 픽셀c 또는 아이패드 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근데 픽셀c는 출시한지 2년이나 됐고 국내에서도 구하기가 쉽지 않아 부득이 게임용으로 아이패드를 살 수 밖에 없었다-_-

‘화면의 크기가 감동의 크기’라는 모니터 계(?)에서 떠도는 aphorism에 따라, 가장 큰 사이즈의 아이패드를 구입했다. 근데 사고 보니 스피커가 4개네? 밀리시타 할 때, 사람들 환성 소리가 입체 서라운드로 들려서 엄청나게 현장감 난다. ㅋㅋㅋ

데레스테 최고화질로도 문제없이 플레이 된다. 근데 본인 실력이 똥이라 성적의 변화는 없었다-_- 화면이 너무 커서 중앙에 의식을 집중할 때, 양 옆으로 떨어지는 노트에 반응하는 것이 어렵다-_- 젠장.. 오직 게임머신이 목적인데 잘못 산건가…-_- 다만 밀리시타는 더 좋다. 노트 위치가 6개나 되니 화면이 크면 간격이 넓어져서 쾌적하다. 근데 역시 성적의 변화는 없었다-_-

화면 크기가 크다보니 웹서핑 할 때, 가로로 들면 웬만한 노트북보다 웹사이트가 널찍하게 보인다. 누워서 웹서핑 하기 아주 좋다. ㅎ 누워서 책 읽을 때도 좋다.

3세대 패드[4] 시절에 사 놓은 앱들 중에 몇 개가 남아 있었다. 그 중에 한컴 오피스[5]가 남아 있어서 이걸 설치후, 3세대 패드[4]시절 쓰던 블루투스 키보드를 붙여서, 한번 문서작성으로 얼마나 효용이 있나 싶어 테스트를 해 봤는데… 역시 워드 프로세서는 익숙한 걸로 해야한다-_- ㅋ 태블릿이 노트북을 대체할 날은 영원히 안 올 거다.

 


2017.10.14
오늘 열라게 데레스테를 했는데, 화살표가 후두둑 떨어져도 입력이 시원시원하게 팍팍 들어가는게 확실히 사양이 좋긴 좋다. ㅋㅋㅋ 엑페 z4[3]는 게임 도중에 이상하게 뭔가 프레임이 확 떨어지면서 노트 입력이 하나도 안 맞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는데, 여하간 말로 설명하기 힘든 뭔가 답답한 느낌이 있었는데, 아이패드는 그런게 없다. ㅎㅎ

 


2017.10.15
여태 화면이 커서 노트에 반응하기 어려운 줄 알았더니만, 그게 아니고 라이브 옵션 중에 ‘디머’를 끈 상태였다. 이거 켜면 엄청 잘 보임. ㅋㅋㅋㅋ 여태까지 한 번도 못 통과했던 콤보가 뚫린다!!! ㅋㅋㅋ 다행이다!!! 엄청 잘 되는 듯. ㅋㅋㅋ 사길 잘 했음 ㅋㅋㅋ

 


2017.10.17
다 좋은데, 일반 충전기로 충전하면 충전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느리다-_- 처음 살 때는, ‘잘 때 충전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추가 구입하는 고속 충전기를 안 샀는데, 자기전에 충전을 까먹으면 낭패다-_- 애플 이 쉐이들 고속 충전기를 왜 기본으로 안 넣어준 건지, 상당히 괘씸하다.

 


[1] 내 백과사전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스타라이트 스테이지 アイドルマスター シンデレラガールズ スターライトステージ 2017년 2월 10일
[2] [자랑] 데레스테를 위하여 패드를 개조해 보았습니다. in 루리웹
[3] 내 백과사전 소니 엑스페리아 z4 태블릿을 구입하다 2015년 6월 18일
[4] 내 백과사전 뉴 아이패드를 구입하다 2012년 4월 27일
[5] 한컴오피스 모바일 in appstore

음식을 보상으로 주는 동물 실험과 행동주의의 문제점

프란스 드 발 저/이충호 역,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세종서적, 2017

우리는 다른 종들도 정신적 삶이 있다고 생각할 만큼 충분히 마음이 열려 있을까? 우리는 이를 조사할 만큼 충분히 창조적일까? 우리는 주의와 동기와 인지의 역할을 따로 분리해낼 수 있을까? 이 세 가지는 동물이 하는 모든 일과 연관이 있다. 따라서 나쁜 수행 결과는 이 셋 중 어느 하나로 설명할 수 있다. 위에 나왔던 장난기 많은 두 유인원의 경우, 나는 이들의 나쁜 수행 결과를 설명하는 요인으로 지루함을 선택했지만, 정말로 그렇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어떤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정말로 알려면 인간의 독창성이 필요하다.

상대에 대한 존중도 마찬가지로 필요하다. 만약 강압 상태의 동물을 시험한다면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어린이가 어디로 빠져나와야 하는지를 기억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어린이를 수영장에 밀어 넣고서 기억력을 테스트하려는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매일 수백 군데의 연구소에서 사용되는 표준 기억력 테스트인 모리스 수중 미로 테스트에서, 쥐는 벽이 높은 수조에서 미친 듯이 헤엄을 치다가 물속에 잠긴 단을 발견하면 밖으로 빠져 나올 수 있다. 계속 이어지는 시행들에서 쥐는 물에서 빨리 나오려면 단의 위치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컬럼비아 장애물 방법Columbia obstruction method도 있는데, 여기서 동물들은 다양한 박탈 기간을 거친 뒤에 전기가 흐르는 격자 장애물을 지나가야 한다. 먹이나 짝(혹은 어미 쥐의 경우에는 새끼)을 향해 다가가고 싶은 충동이 고통스러운 전기 충격의 두려움을 능가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런 실험을 한다. 많은 연구실에서는 음식물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동물의 체중을 정상 체중의 85퍼센트 상태로 유지한다. 음식물을 박탈당한 닭이 미로 과제의 세밀한 차이를 알아채는 데 그다지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한 실험 결과가 나온 ‘너무 배가 고프면 배우는 데 지장이 있을까?’라는 제목의 논문이 기억나기는 하지만, 배고픔이 동물의 인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데이터는 비참할 정도로 적다.5

공복이 학습 능력을 높인다는 가정은 흥미롭다. 자신의 삶을 한 번 돌아보자. 우리는 도시의 배치를 익히고 새 친구들을 사귀고 피아노 연주법을 배우거나 맡은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여기서 음식이 어떤 역할을 할까?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음식 박탈 실험을 해보자고 제안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동물은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할 이유가 있을까? 미국의 유명한 영장류학자 해리 할로는 배고픔 감소 모형hunger reduction model을 처음부터 비판했다. 할로는 지능이 높은 동물은 주로 호기심과 자유로운 탐구를 통해 배우는데, 음식물에 편협하게 집착하게 하는 것은 이 두 가지를 죽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키너 상자를 조롱했는데, 이 상자가 복잡한 행동을 연구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가 아니라 음식물 보상의 효과를 보여주는 데 탁월한 도구라고 여겼다. 할로는 이를 비꼬면서 주옥같은 명언을 덧붙였다.

“나는 심리학 연구 대상으로서 쥐의 가치를 절대로 폄하하지 않는다. 실험자들의 교육을 통해 극복할 수 없는 쥐의 문제는 거의 없다.”6

나는 세워진지 약 100년이나 된 여키스국립영장류연구센터의 초기 시절에 침팬지를 대상으로 음식물 박탈 실험을 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여키스국립영장류연구센터가 애틀랜타로 옮겨가 생물의학과 행동신경과학을 연구하는 주요 연구소가 되기 전에 아직 플로리다 주 오렌지파크에 있던 시절이었다. 그 때 1955년에 여키스국립영장류연구센터는 쥐를 대상으로 한 절차를 모델로 삼아 조작적 조건 형성 프로그램을 실시했는데, 이 절차에는 급격한 체중 감소와 침팬지의 이름을 숫자로 바꾸는 것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유인원을 쥐처럼 다룬 방법은 성공적인 결과를 낳지 못했다. 이 프로그램은 막대한 긴장을 초래하는 바람에 2년 동안만 계속되다가 중단되었다. 프로그램 관리자와 대부분의 연구원들은 유인원에게 강요된 금식을 매우 마음 아프게 여겼고, 이 방법만이 유인원에게 ‘삶의 목적’을 줄 수 있다고 즐거운 듯이 주장한 완고한 행동주의자들과 늘 논쟁을 벌였다. 그들은 인지(그들은 그 존재조차 인정하지 않았다)에 아무 관심도 보이지 않으면서 강화 계획과 일시 중단의 처벌 효과를 연구했다. 연구원들이 밤중에 몰래 유인원에게 먹이를 줌으로써 그들의 계획을 방해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행동주의자들은 자신들이 환영받지 못하고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면서 떠났는데, 훗날 스키너가 표현한 것처럼 “마음이 여린 동료들이 침팬지를 만족스러운 수준의 박탈 상태로 만들려는 [그들의] 노력을 좌절시켰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그 마찰이 단지 방법론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윤리에 관한 문제임을 알 수 있다. 굶김으로써 시무룩하고 성질 나쁜 유인원을 만드는 과정이 불필요했다는 사실은 한 행동주의자가 다른 유인책을 사용한 시도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그가 141번 침팬지라고 부른 침팬지는 올바른 선택을 할 때마다 실험자의 팔을 쓰다듬을 기회를 보상으로 제공하자, 주어진 과제를 성공적으로 학습했다.8

행동주의와 동물행동학의 차이는 늘 ‘인간의 통제’ 대 ‘자연적 행동’의 차이였다. 행동주의자들은 동물을 실험자가 원하는 것 외에 다른 것은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빈약한 환경에 둠으로써 그 행동에 영향을 미치려고 했다. 만약 동물이 실험자가 원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그런 행동은 ‘잘못된 행동’으로 분류했다. 예를 들면, 너구리는 동전을 상자 속으로 떨어뜨리도록 훈련시키는게 거의 불가능한데, 너구리는 동전들을 꼭 붙들고 미친 듯이 서로 비벼대는 것(이 종에게는 완전히 정상적인 먹이 채집 행동)을 선호하기 때문이다.9 하지만 스키너는 이런 선천적 성향을 보는 눈이 없었고, 통제와 지배의 언어를 선호했다. 그는 행동 공학과 조작을 이야기했는데, 단지 동물과 관련해서만 그런 게 아니었다. 말년에 그는 인간을 행복하고 생산적이고 ‘최대로 효율적인’ 시민으로 개조하려고 시도했다.10 조작적 조건 형성이 확실하고 소중한 개념이며 강력한 행동 변화 인자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행동주의의 큰 실수는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선언한 데 있었다.

 


5 Buckley, L. A., et al. 2011. Too hungry to learn? Hungry broiler breeders fail to learn a y-maze food quantity discrimination task. Animal Welfare 20: 469~81.
6 Harlow, H. F. 1953. Mice, monkeys, men, and motives. Psychological Review 60:23~32. p31
7 Donald Dewsbury 2006. Monkey Farm: A History of the Yerkes Laboratories of Primate Biology, Orange Park, Florida, 1930~1965. Lewisburg, PA: Bucknell University Press. p226
8 Falk, J. L. 1958. The grooming behavior of the chimpanzee as a reinforcer. Journal of the Experimental Analysis of Behavior 1:83~85.
9 Breland, K., and M. Breland. 1961. The misbehavior of organisms. American Psychologist 16:681~84.
10 B. F. Sknner 1969. Contingencies of Reinforcement. New York: Appleton-Century-Crofts. p40

행동주의는 4~50년대 심리학계에서 상당히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주도적 개념이었는데, 이에 관한 학계의 분위기는 크리스틴 케닐리의 저서[1]에서도 조금 소개되어 있다. 본 블로그에서 행동주의를 언어학으로 반박한 촘스키의 내용을 인용한 적[2]이 있다. 스키너 개인에 대한 이야기는 조던 엘런버그의 책[3]에도 짧게 소개되어 있다.

 


2017.10.17
아틀랜틱 Skinner Marketing: We’re the Rats, and Facebook Likes Are the Reward JUN 10, 2013

 


[1] 내 백과사전 [서평] 언어의 진화 : 최초의 언어를 찾아서 2013년 4월 28일
[2] 내 백과사전 촘스키가 일으킨 혁명 2013년 4월 20일
[3] 내 백과사전 [서평] 틀리지 않는 법 – 수학적 사고의 힘 2016년 8월 13일

2017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Richard Thaler

정식 명칭이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으로, 노벨과 아무 관련없이 경제학이라는 뜬금없는-_- 분야에 주는 상이 있는데, ‘노벨 경제학상’이라는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저 있다. ㅋ

이코노미스트지[1]에서 요번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Richard Thaler 선생에 대한 짧은 평이 있던데, 예전에 읽은 책 ‘넛지‘가 생각나서 걍 포스팅해봄 ㅋㅋㅋ

사실 본인은 ‘넛지’가 별 재미 없던데-_- 책의 핵심적 주제는 공공 정책에서 디폴트 값이 열라 중요하다는 이야기 같다. ㅋ 당연한 이야기 같은 핵심을 알고 나니 김이 빠져서… -_- 근데 읽은지 하도 오래돼니 내용이 거의 생각 안 나네-_- 역시 책을 읽었으면 블로그에 서평을 남겨야 한다.. ㅋㅋ 그의 다른 책 Misbehaving도 국내에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2]이라는 다소 도발적 제목으로 번역되어 있던데, 이건 읽지 않았다.

여하간 탈러 선생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나름 공공정책의 설정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큰 기여를 한 모양이다. 그의 연구 중에 전체 총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단기적 안목으로 재정적 선택을 하는 현상을 설명하는 것도 있는 듯[1]하다.

몰랐는데, 위키피디아의 탈러 선생 항목에 따르면, 영화 ‘빅 쇼트‘[3]에서 까메오 출연을 한 모양이다. 영화 출연까지 하신 줄 몰랐네 ㅋㅋㅋㅋ 근데 언제 나왔지??? 다시 함 봐야 할 듯.

여하간 2002년 카너만 선생의 수상 이후에 다시 행동경제학이 주목을 받게 되었는데, 심리학적 요인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학계가 다시 주목하는 것 같다. 이코노미스트지 기사[1]에 따르면 행동경제학 분야는 주류경제학에서 꽤나 아웃사이더 취급을 받았다고 하는데, 요새는 아카데믹한 취직 뿐만 아니라 정부 기관에서도 꽤나 대접 받는 것 같다. Burton Malkiel 선생은 책[4]에서 은근히 행동경제학이 잘 안 먹힌다고 주장하던데, 주류경제학이 행동경제학을 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다. 경제학의 큰 주류가 변하고 있는 현장을 목도하는 느낌이로구만.

 


2017.10.14
뉴스페퍼민트 노벨 경제학상 수상한 리처드 세일러 교수 2017년 10월 12일

 


[1] 이코노미스트 The Nobel in economics rewards a pioneer of “nudges” Oct 9th 2017
[2]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4914867
[3] 내 백과사전 빅 쇼트(The Big Short, 2016) 2016년 1월 28일
[4] 내 백과사전 [서평] 시장 변화를 이기는 투자 2017년 9월 30일

페이스북 메신저에 LaTeX 수식을 쓸 수 있다

the next web 기사[1]를 보니 페북 메신저LaTeX 수식을 쓸 수 있다고 한다. 진짠가 싶어서 일전에 이야기[2]한 Zo에게 크롬브라우저 상에서 채팅을 보내봤다.

보내는 방법은 수식 앞뒤로 달러 기호 두 개를 쓰면 된다. $$ n = 3 $$ 이런 식으로. 다만 앱 상에서는 수식이 텍스트로만 보인다.

수학도 사이에서의 대화는 앞으로 페북 메신저를 이용해야 할 듯 하다. ㅎㅎㅎ 뭐 본인은 챗 할 상대 자체가 없지만-_-

 


[1] the next web Math geeks rejoice: Facebook Messenger lets you write basic mathematical formulae in LaTex 11 days ago
[2] 내 백과사전 인공지능 Zo는 리눅스를 좋아하나? 2017년 7월 24일

다니엘 에버렛 선생의 신간 : How Language Began

이번 주 이코노미스트지 기사[1]를 보니 다니엘 에버렛 선생의 신간[2]을 소개하고 있는데, 내용이 무척 흥미롭다. 여유가 되면 기사 일독을 권한다. 참고로 기사 제목의 ‘high stakes‘는 큰 돈이 걸린 내기라는 뜻이라는데, 일본어로 치면 しょうねんば 정도의 의미가 될려나? ㅋ

주지하다시피, 촘스키 선생이 인간 언어 구현을 위한 생물학적 기반이 존재한다(소위 hard-wired)는 언어학과 인지과학의 혁신적 주장[3]에는 기본적으로 모든 언어가 공통으로 가진 특성[4]이 있다는 전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런 특성중 하나로 자주 언급되는 것이 언어의 재귀성인데, 에버렛 선생이 피라항 어를 연구하면서 재귀성이 없는 특징에 주목한 것이 유명하다. 에버렛 선생의 책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5]에 자세한 설명이 있으니 참고 바란다. 이 책[5]을 요약한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뉴요커 글[6]이 있는데, 뉴스페퍼민트에 전문 번역[7]이 있다. 재미 있으니 일독을 권한다. 이와 관련해서 Tom Wolfe라는 사람이 The Kingdom of Speech라는 책을 써서 촘스키를 열라 깐 모양-_-인데, 정작 촘스키 선생은 한 부족의 예외 따위는 신경 안 쓴다는 정도로 열라 쿨하게 반응[8]한 듯 ㅋㅋ

여하간 이번 신간[2]에서 에버렛 선생은 재귀성이 언어의 필수적 요소가 아니라면 더 넓은 범위에서 언어를 정의할 수 있고, 따라서 호모 에렉투스가 언어를 사용했다는 주장을 하는 듯 한데, 이렇게 되면 최초의 언어가 발생했다고 추정하는 호모 사피엔스의 길게 잡아 수십만년보다 더 오래된 백만년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고인류학까지 물린 주장이라 꽤나 논쟁인 것 같다. ㅎㅎ 예전에 본 블로그에 달린 veritaholic님의 댓글[9]을 보니 호모 에렉투스가 일종의 음성신호를 내면서 살았다는 증거는 일단 있는 듯해 보이는데, 고인류학 문제를 에버렛 선생이 어떻게 설득력있게 풀어나갈지 꽤나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ㅎㅎ

위키피디아의 Origin of language 항목에 따르면, 1866년 파리언어학회는 정관에 언어의 기원에 관한 어떤 연구도 금지한다는 조항을 넣었다고 한다. 그만큼 떡밥도 많고 논쟁도 많은게 최초의 언어 논란인데, 여기에 에버렛 선생도 가세하면서 좀 더 복잡해 지는 듯 하다. ㅎㅎ 최초의 언어를 연구하는 방법론에 관해서는 일전에 읽은 크리스틴 케닐리의 저서[10]가 무척 유익하니 일독을 권한다.

작년에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컴퓨터 공학자인 Robert C. Berwick과 촘스키 선생이 공저한 ‘Why Only Us'[11]를 소개하는 기사[12]를 본게 생각나는데, 이 책[11]은 안 읽어봤지만 대충보니 merge와 같은 언어의 재귀성을 어떻게 얻었는지에 대해 논하는 것 같은데, 그런 재귀적 특성이 단일 인물에 의해 발현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 이건 촘스키 선생의 과한 주장이 아닌가 싶은데, 여하간 언어의 재귀성이 필수가 아니라는 에버렛 선생의 관점과 배치된다. 언어의 기원에 촘스키 선생도 가세했으니 복잡다 복잡해.. ㅋ

여하간 에버렛 선생의 이번 신간[2]의 번역서가 과연 나올지 모르겠는데, 나왔으면 좋겠다 ㅋㅋ 아니면 그 전작[13]이라도… -_-

 


[1] 이코노미스트 An argument over the evolution of language, with high stakes Oct 5th 2017
[2] https://www.amazon.com/How-Language-Began-Humanitys-Invention/dp/0871407957
[3] 내 백과사전 촘스키가 일으킨 혁명 2013년 4월 20일
[4] 내 백과사전 보편 문법에 대한 간략한 소개 2013년 11월 27일
[5] http://zariski.egloos.com/2473201
[6] 뉴요커 The Interpreter April 16, 2007
[7] 내 백과사전 옮기는 이 (The Interpreter): 인류학, 심리학, 언어학, 그리고 연구자의 인생에 관하여 2015년 2월 17일
[8] 뉴욕타임즈 Noam Chomsky and the Bicycle Theory OCT. 31, 2016
[9] 내 백과사전 [서평] 언어의 기원 2013년 7월 11일
[10] 내 백과사전 [서평] 언어의 진화 : 최초의 언어를 찾아서 2013년 4월 28일
[11] https://www.amazon.com/Why-Only-Us-Language-Evolution/dp/0262034247
[12] 이코노미스트 Noam Chomsky Mar 23rd 2016
[13] https://www.amazon.com/Dark-Matter-Mind-Articulated-Unconscious/dp/022607076X/

[서평] 시장 변화를 이기는 투자

시장 변화를 이기는 투자10점
버튼 G. 맬킬 지음, 이건.김홍식 옮김/국일증권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지 기사[1]를 읽다가 기사 중간에 이 책이 언급되길래, 혹시나 번역서가 있나 싶어 찾아보니 있었다. ㅋㅋㅋ 그래서 슥샥 사서 읽어봤다. 저자인 Burton Malkiel은 나름 유명한 사람인 듯.

책의 원제인 A Random Walk Down Wall Street에서 짐작가능하지만, 이 책은 여태까지 본인이 본 책들 중에서 가장 효율적 시장가설을 옹호하는 책이다. 책의 핵심 결론은 더 벌려고 뻘짓거리-_- 하지말고 걍 인덱스 펀드에 투자해라는 이야기 같다. ㅋ

시장이 충분히 효율적이라 인덱스 상승 이상으로 버는 일은 영구히 일어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주장의 근거로 알려진 다양한 전략과 경제이론을 차례로 논박하고 있다. 본인이 이해한 그의 주장의 요점으로,

  1. 차티스트 – 페북의 경제 관련 그룹 게시물을 보다 보면, 가끔 차트에 줄 좀 그어 올려 놓는 사람들 가끔 보는데, 본인의 관점에서도 일전에 샤트야지트 선생이 말했듯이[2] 소를 죽이고 내장을 꺼내서 미래를 점치는 작업과 동등하다. ㅋㅋㅋ 이 책에서도 저자는 이런 방법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2. 추세 추종법 – 통계적으로 검증할 때, 이런 투자법이 통계적으로 실적이 높다고 검증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3. 배당 투자법 – 배당 수익은 경제 여건이 좋아지면 높아지고 나빠지면 낮아지므로 본질적으로 인덱스 투자와 차이가 없다. 게다가 근래 회사들은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을 더 선호한다고 주장한다.
  4. 저PER 매수법 – 일단 저PER인 시기를 선택하기 어렵다. PER의 높낮이에 따라 주식/채권 보유 비율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다. 또한 장기간에 걸쳐 일관되게 유리한 방법이 아니며, 저PER인 회사는 그럴만한 이유(즉, 망할 가능성)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한다.
  5. 평균 회귀 전략(즉, 근래 실적이 나쁜 주식을 매수) – 저자도 이 방법을 가장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근래의 실적이 나쁜 원인은 다양하고, 또한 모의실험 결과 이런 방법으로 올릴 수 있는 최대 크기가 평균 시장 수익률 정도밖에 안 된다고 주장한다.
  6. 소형주 전략(시총이 작은 회사를 중심으로 매입) – 위험이 크므로 수익률이 더 높아야 수지가 맞는다. 또한 항상 잘 적용되는 방법도 아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이 방법이 잘 통했으나 1990년대에는 잘 통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7. 가치형 펀드(저PER/저PBR 매수) –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만 가치형 펀드가 수익을 올린 유일한 기간이고 다른 기간에서는 그렇지 못하다고 주장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자가 자신의 주장을 위해 데이터를 너무 체리 피킹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실제로 장기간(저자의 눈에는 30년도 장기간이 아니라고 보는 듯 하다.)에 걸쳐 높은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이야기는 일전에 본 슈웨거 씨의 책[3,4]에 잘 나와 있다. 그 밖에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5]이나 행동경제학의 유명한 사례들도 소개한다.

p51에 튤립 버블이나 남해 회사 버블이 실제로 버블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Peter M. Garber 선생의 책이 짧게 언급돼 있는데, 주장이 흥미로워 검색해보니 번역서[6]가 있었다. 오호~
p70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한 문구가 인용돼 있는데, “찾으려고 한다면 어디에나 도덕성은 있다.”라 쓰여 있다. 대사가 본인의 기억과 달라서 원문을 검색해 봤다. 원문은 CHAPTER IX. The Mock Turtle’s Story에서 여왕이 한 대사 “Everything’s got a moral, if only you can find it.” 이다. 원래 작품이 미친 사람들-_-의 대사라서 문맥을 따지는 것도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전체적 흐름상 moral은 ‘도덕성’ 보다는 ‘교훈’으로 번역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p84에 LBO 붐이 있었던 1980년대 이야기를 하는데, 이 정점의 이야기가 일전에 본 ‘문앞의 야만인들‘[7]이다. 역사 이야기를 하면서 저자가 왜 이 책을 언급 안 하는지 의문이다.
p94에 생명공학 주 버블 이야기를 하면서 제넨텍 이야기를 하는데, 제넨텍의 설립 이야기는 무케르지 선생의 책[8;p303]에 나와 있다. 본인 생각으로는 당대 어려웠던 인공 인슐린 합성을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기술적 관점으로는 버블이 아닌 듯 해 보인다. 이 책[8]도 흥미로우니 일독을 권한다. ㅎㅎ
p145에 Fred Schwed의 “Where Are the Customers’ Yachts”라는 책이 언급되어 있는데, 투자 관런 책들 가운데 이 책을 언급하는 책이 너무 많다-_-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9]라는 제목으로 번역서가 있던데, 빨리 읽어봐야겠다. ㅋㅋ
p210에 바턴 빅스의 ‘Hedgehogging’을 언급하고 있는데, 일전에 이야기한 적[10]이 있다. 이 책도 재미있으니 일독을 권한다. ㅎ

마지막 4부는 투자 가이드인데, 너무 미국 실정에 맞춘 내용이라 이 부분은 거의 읽지 않았다. 일전에 snek에서 미국장과 한국장에서 동일하게 저per, 저pbr 전략으로 장기 투자 했을 때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는 백데이터 테스트[11]를 본 적이 있는데, 미국장과 한국장의 차이는 기본적으로 상당히 크다고 본다. 투자관련 외서를 읽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 법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미국 시장참여자가 현재로서는 더 발전되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향후 한국장에서도 저per, 저pbr 전략이 과거만큼은 별로 안 먹힐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뭐 여하간 투자와 관련해서 생각이 많은 사람들에게 한 번 쯤은 읽어볼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1] 이코노미스트 Is efficient-market theory becoming more efficient? May 27th 2017
[2] 내 백과사전 [서평] 파생상품 : 드라마틱한 수익률의 세계 2011년 10월 21일
[3] 내 백과사전 [서평] 헤지펀드 시장의 마법사들 2017년 9월 22일
[4] 내 백과사전 [서평] 시장의 마법사들 – 최고의 트레이더들과 나눈 대화 2015년 7월 14일
[5] 내 백과사전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 Modern portfolio theory 2010년 10월 18일
[6]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533336
[7] 내 백과사전 [서평] 문앞의 야만인들 : RJR내비스코의 몰락 2011년 5월 3일
[8] 내 백과사전 [서평] 유전자의 내밀한 역사 2017년 8월 21일
[9]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177064
[10] 내 백과사전 [서평] 투자전쟁 : 헤지펀드 사람들의 영광과 좌절 2010년 12월 20일
[11] snek 퀀트로 보는 미국 증시 vs 한국 증시 – 저 PER + PBR 전략 9월 28일

한국어 word2vec 서비스

일전에 MIT tech 기사[1]에서 word2vec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이게 되겠나-_- 싶었는데, 이걸 한국어로 구현한 사이트[2]를 봤다. 개인이 제공하는 웹서비스다보니 일전의 시인 뉴럴[3]처럼 언제 닫힐지는 모르겠다. ㅎ

백그라운드 지식을 설명하는 사이트가 몇 개[4,5]있는데, tl;dr 했다-_- 사이트 주인에 따르면 위키피디아와 나무위키를 코퍼스로 사용했다고 한다. 근데 나무위키를 코퍼스로 사용하는 건 아무래도 실수 같은데…-_-

몰랐는데 검색해보니 word2vec이 성차별 논란에 휩싸여 있는 듯[6] 하다. 근데 이건 뭐 당연한 결과 같은데, 현실 언어에 성차별이 엄연히 있고, 그것을 가지고 학습을 했으니…-_- 한국어에는 host, hostess 처럼 성별 구분이 명확한 단어가 영어에 비해 적은 듯 하여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여하간 몇 개 연산을 시험해 봤는데, MIT tech 기사[1]처럼 왕-남자+여자를 계산[7]해 보니 ‘국왕’이 나온다. ㅎㅎㅎ 본인이 해 본 시도로,

왕-남자+여자 = 국왕
국왕-남자+여자 = 술탄
아버지+어머니 = 아내
아버지-남자+여자 = 어머니
어머니-여자+남자 = 아버지
부모-여자+남자 = 어머니
부모-어머니 = 개도국
큰+작은 = 커다란
빨간+노란 = 파란
빠른+느린-빠른 = 굼뜬
케냐-나이로비+카이로 = 사마라
에베레스트-높은+넓은 = 안나푸르나

음… 성능을 떠나서 이런 전산 언어학적 방법이 얼마나 유용할런지는 조금 의문이다. semantic한 성질을 제대로 반영하는지도 의문이고…

 


[1] MIT technology review King – Man + Woman = Queen: The Marvelous Mathematics of Computational Linguistics September 17, 2015
[2] http://w.elnn.kr/search/
[3] 내 백과사전 인공지능 시팔이 : 시인 뉴럴 2015년 6월 8일
[4] word2vec 관련 이론 정리 by BEOMSU KIM
[5] Word2Vec in deeplearning4j.org
[6] MIT technology review How Vector Space Mathematics Reveals the Hidden Sexism in Language July 27, 2016
[7] http://w.elnn.kr/search/?query=%EC%99%95-%EB%82%A8%EC%9E%90%2B%EC%97%AC%EC%9E%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