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라스푸틴 – 그는 과연 세상을 뒤흔든 요승인가

라스푸틴10점
조지프 푸어만 지음, 양병찬 옮김/생각의힘

출판사 측의 책소개에 따르면, 사이비 종교를 매개로 국정을 마음대로 주물렀다는 공통점 때문에 최순실을 ‘한국의 라스푸틴’이라 소개하는 외신[1]이 많다고 한다. 본인은 라스푸틴에 대해서 그 정도의 상식만 가지고 있던 차에, 과학 기사 번역으로 이름을 날리시는 번역가 양병찬 선생이 책을 번역했다고 하니, 한 권 슥샥 사 보았다.

라스푸틴이 자기 마음대로 장관급 인사를 수시로 갈아치우는 국정농단을 부리면서 민심이 러시아 황실에 반발하게 되고, 최종적으로 러시아 황실이 붕괴되었다는 점에서 간접적으로 러시아 혁명의 원인제공을 했다고 볼 수 있겠다. 출간 시기가 한창 최순실 게이트 직후라서 출판사 마케팅도 이쪽과 엮어서 진행 하고 있는 것 같다.

냉전 이후, 2000년대 들어서 러시아에서 오래 보관되어온 문서들이 조금씩 개방된 모양인데, 그 덕에 알려지지 않은 정보를 발굴하여 러시아 관련 역사를 자세히 분석하거나 재조명하는 책들을 가끔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일전에 본 리처드 오버리 선생의 저서[2]도 그러한 맥락에 있다. 이 책의 저자인 Joseph T. Fuhrmann도 과거 알려지지 않은 자료에 접근하여 나름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취합하여 책을 쓴 것 같다. 다만 저자가 서술하는 사실관계의 출처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저자가 어떻게 이 사실을 안 건지 좀 의문스러운 부분도 꽤 있다. (특히 어떤 사람이 어떻게 생각했다고 하는 부분.) 전반적으로 야사 비슷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읽어볼만한 책이라 본다.

러일전쟁의 시기부터 러시아 혁명 직전까지 러시아 황실 내부의 사정에 대해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어, 당시 러시아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분명 러일전쟁 직후일 텐데, 러일전쟁의 영향이 러시아 황실에 별로 미치지 않은 듯한 느낌을 준다. 근대사에서 러일전쟁의 크기가 동/서양적 관점 사이에서 꽤 다른 것 같다.

책의 뒷부분에는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는 과정이 짧게 묘사되어 있는데, 1차 세계대전 당시 거미줄처럼 복잡했던 유럽 국가들간의 외교관계와 초기 전황은 존 키건 선생의 ‘1차세계대전사'[3]가 대단히 참고할만 하다. 앞부분만 읽어봐도 이 책에서 서술한 유럽 정치/외교적 사건들의 인과관계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p85에 라스푸틴이 황제와 황후에게 vy 대신 ty를 썼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책에도 짧은 설명이 있긴 하지만, 본인의 초 짧은 러시아어 실력-_-으로 보충설명을 해 두고 싶다. ㅋㅋㅋ 일전에 영어에 2인칭 존대말이 없다[4]는 이야기를 했는데, 영어를 제외한 상당히 많은 인도-유럽 어족에 속한 언어들에서 2인칭 복수를 존대 비슷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2인칭 단수 ты(띄)는 일종의 반말, 2인칭 복수 вы(븨)는 존대와 비슷하게 된다. 그러나 나무위키의 설명[5]에 따르면 한국어의 반말/존대와는 조금 다른 상호 존중의 의미로 사용한다고 하니, 라스푸틴만 일방적으로 ты(띄)를 쓰지 않고, 황제도 라스푸틴에게 ты(띄)를 쓰게 되는 것이다.

참고로 가끔 인터넷에 떠도는 라스푸틴의 성기라고 주장되는 사진을 볼 수 있는데, 저자에 의하면 가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또한 본인은 어릴 적에 라스푸틴이 익사했다고 들었는데, 부검 당시의 결과보고서를 근거로 그 부분도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뭐 여하간 국내 번역서 중에서는 라스푸틴에 대해 알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책이 아닐까 싶다. ㅋ

 


[1] 뉴스위크 DAUGHTER OF ‘SOUTH KOREA’S RASPUTIN’ CHOI SOON-SIL EXTRADITED OVER BRIBERY ALLEGATIONS 5/31/17 AT 5:00 AM
[2] 내 백과사전 [서평]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 2010년 6월 28일
[3]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2086652
[4] 내 백과사전 영어에서 you의 존대말 2014년 2월 11일
[5] T-V구분 in 나무위키

중국어 친족관계 계산기

아버지의 사촌을 당숙이라 부르듯이, 친족간의 호칭이 쓸데없이 복잡한 문화가 중국에도 있는 듯 하다. 뭐 원래 중국문화가 한국으로 온 것일테지만 말이다. ㅎ

가끔 들러서 글을 읽는 Colorless Green Ideas 블로그[1]에 중국어 친족관계 계산기[2]가 소개되어 있어서 포스팅해 봄. ㅋ 나름 재미있는 블로그이니 다른 글도 읽어볼 것을 권한다. ㅎㅎ

우측의 C를 누르면 나(我)에서 출발하게 된다. 중국어에 가 소유격을 나타내는데, 나의 아버지의 부인 (즉, 어머니)를 계산하고 싶으면 我 的 父 的 妻 를 차례로 누르고 마지막에 등호를 누르면 어머니를 의미하는 중국어 妈妈가 계산결과로 나온다. ㅋㅋㅋ 한국어 버전도 필요할 듯. ㅎㅎ

 


[1] 中国語の親族名称を調べるためのウェブサービス in Colorless Green Ideas
[2] http://lishengzxc.github.io/relativecalc/

arXiv의 기괴한 논문들

symmetry 매거진의 기사[1]를 재밌게 봤었는데, 때마침 해커뉴스[2]에서도 화제가 되길래 걍 써봄. ㅋ

arXiv의 기괴한 논문들을 소개하는 기사[1]인데, abstract가 ‘probably not’ 밖에 없는 논문[3], abstract가 동화처럼 씌여진 논문[4], 플라톤의 국가론을 연상케 하는 다이얼로그[5] 등등이 있다. 일전에 본 블로그에서 이야기한 신호위반의 부당함을 증명한 논문[6]도 있다. ㅋ

[5]를 쓴 Carlo Rovelli 선생은 일전[7]에도 이야기 했지만, loop quantum gravity를 연구하는 사람인데, string theory를 연구하는 사람과의 가상적인 대화인 것 같다. (abstract를 보면 진짜 했던 대화인듯 하기도 하고..? ㅋ) 매거진[1]의 소개글에 It’s all Greek to you. 라는 말장난을 쓰는데, Greek이 그리스어라는 뜻도 있지만 당최 알 수 없는 것이라는 뜻도 있다. ㅋ

 


[1] symmetry 매거진 Quirks of the arXiv 07/07/17
[2] https://news.ycombinator.com/item?id=14778902
[3] M. V. Berry et al. “Can apparent superluminal neutrino speeds be explained as a quantum weak measurement?” arXiv:1110.2832 [hep-ph]
[4] Shalev Ben-David, Or Sattath, “Quantum Tokens for Digital Signatures”, arXiv:1609.09047 [quant-ph]
[5] Carlo Rovelli, “A dialog on quantum gravity”, arXiv:hep-th/0310077
[6] 내 백과사전 신호위반딱지의 부당함을 물리학으로 증명하다 2012년 4월 16일
[7] 내 백과사전 Lisa Randall이 Carlo Rovelli의 대중물리학 책을 혹평하다 2017년 3월 9일

CAR-T의 FDA 허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대충 검색해보니 암을 공격하는 방법론에 의해 항암제를 세대 구분하는 것 같다. 본인은 완전 문외한이므로 아마 이 글에는 틀린 정보가 많을 것이다-_-

1세대 항암제는 세포독성항암제(Cytotoxic Chemotherapy)인데, 암세포가 빠른 세포분열을 한다는 것에 착안하여 세포분열에 화학적 요법으로 간섭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의 신경독성가스 Nitrogen mustard가 종양에 효과가 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시작되었다[1]고 한다. 그러나 이 방법은 모낭세포나 골수세포 등 정상세포 중에서도 세포분열이 빠른 세포도 손상을 많이 받아서 부작용이 심하고 환자의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지는 위험이 있다고 한다.

2세대 항암제는 표적항암제인데, 암세포에만 나타나는 특정 유전자나 단백질을 표적으로 암을 차단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약제가 Imatinib(상표명 : 글리벡)인데, 이 방법은 특정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만 쓸 수 있고, 내성 문제가 있다[1]고 한다. 근데 약 값이 초 비싼 듯-_-

3세대 항암제는 면역 항암제인데, 암세포가 면역 체계를 무력화 하는 것을 차단하여 인체 면역력으로 암을 차단하는 방법이다. 표적항암제는 직접 암세포를 공격하지만, 이 항암제는 암을 직접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는 차이가 있다. ‘바이오사이언스의 이해'[3]에는 NK세포를 활용하는 방법과 T세포를 활용하는 방법 등이 소개되어 있다. Pembrolizumab(상표명 : 키트루다)Nivolumab(상표명 : 옵디보)가 유명한 약인 듯 한데, 바이오스펙테이터의 기사[2]에 설명이 잘 돼 있다. 지미 카터 전 미대통령이 키트루다 처방으로 90대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완치가 되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역시 부작용이 있고, 모든 암에 쓸 수 있는 방법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약 값이 초 비싸다고 한다.

요번에 FDA에서 10명의 자문위원회의 만장일치로 허가를 받은[4,5] 항암제 CAR-T는 앞의 세 방법론에 있어 꽤 차이가 있어 4세대 항암제로 보는 것 같다.[6] 환자 자신의 T세포를 꺼내서 암을 공격할 수 있도록 조작을 한 이후, 증식을 시켜서 다시 환자에 주입시키는 방법이라고 한다. 마치 키메라(Chimeric) 같은 생물이라 이름이 이런 것 같다. 이게 그 결과가 극적인데, 임상실험에서는 환자가 죽거나 아니면 완치가 되는 극명한 결과를 보이는 듯.[5] 헐… 이판사판 치료제인가-_- ‘바이오사이언스의 이해’에서도 설명이 잘 돼[3;p85]있다.

여하간 방법론적에 있어 이전 세 가지와 큰 차이를 보이는 신세대 항암제가 FDA의 자문단의 허가 권고를 받았다고 하니, (자문단의 권고를 따를 법적인 이유는 없으므로 승인절차가 아직 남아있는 듯) 제약계에서 나름 화제가 되는 것 같아 그냥 포스팅했음-_- 그냥 글을 읽으면 머리에 안 남는데, 블로그에 뭐라도 써 놓으면 그래도 좀 기억이 나는 것 같다-_-

근래에 생물학계에서 화제가 되었던 CRISPR/Cas를 활용한 유전자편집술로 좀 더 효과적인 CAR-T를 개발하는 연구도 진행중인 것 같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 듯 하다. ㅎ

참고로, 암이 어떤 과정으로 전이되는지는 와인버그 선생의 저서[7]를 참고할만 하고, 암 치료의 역사는 무케르지 선생의 저서[8]가 참고할만 하다. 암에 대한 전반적인 잡지식은 ‘암 연대기'[9]가 좋다.

 


2017.7.19
바이오스펙테이터 노바티스 CAR-T 허가後 전개될 5가지 개발 경쟁 2017-07-19 14:39

 


2017.7.20
해커뉴스에 CAR-T 시술을 직접 받아본 환자의 경험담[10]이 있는데, 경이롭다. 진짜 암 정복이 될 지도 모르는 건가 싶기도 하다. ㅋ

 


2017.7.20
heavy John McCain’s Brain Cancer vs. Jimmy Carter’s: Why Is McCain’s Prognosis Worse? Jul 19, 2017 at 11:32pm

 


2017.8.8
이코노미스트 A rush for immunotherapy cancer drugs means new bedfellows Aug 3rd 2017

 


[1] 의료정보 면역항암제 시대 열린다 2015.02.17 09:47:53
[2] 바이오스펙테이터 새 패러다임 ‘키트루다’ ‘옵디보’, 어떤 약이길래? 2016-07-18 15:00
[3] 내 백과사전 [서평] 바이오사이언스의 이해 – 한국의 신약개발 바이오테크를 중심으로 2017년 7월 12일
[4] 바이오스펙테이터 노바티스 CAR-T, FDA 패널 ‘만장일치’ 승인권고 2017-07-13 09:45
[5] 메디컬 옵저버 꿈의 치료제인가 거품인가? 2017.7.14
[6] 바이오스펙테이터 CAR-T 세포, 떠오르는 암세포 ‘연쇄살인마’ 2016-07-20 14:59
[7] 내 백과사전 [서평] 세포의 반란- 로버트 와인버그가 들려주는 암세포의 비밀 2015년 6월 15일
[8] 내 백과사전 [서평] 암 : 만병의 황제의 역사 2015년 1월 26일
[9] 내 백과사전 [서평] 암 연대기 2016년 4월 5일
[10] https://news.ycombinator.com/item?id=14807588

[서평] 바이오사이언스의 이해 – 한국의 신약개발 바이오테크를 중심으로

바이오사이언스의 이해10점
이기형 외 지음/바이오스펙테이터

‘바이오스펙테이터'[1]라는 신생 의학/제약 전문 언론사의 기사를 가끔 읽는데, 기사의 수준이 무척 높아서 상당히 유익하다. 근데 예전에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했던 몇몇 기사를 다시 검색해서 찾아보니, 유료기사로 전환되어 있구만… 유료 구독을 하려고 했는데, 개인이 부담하기에는 좀 높은 가격인 듯[2] 하여 포기했다-_-

이 바이오스펙테이터 기자들이 책을 썼다고 홈페이지에 광고를 하길래 잽싸게 슥샥 사서 읽어보았다. 책 제목이 ‘바이오사이언스의 이해‘다 보니까 무슨 의학 교과서 같은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는 신약 개발의 최전선과 국내 신약개발 현황을 요약해 놓은 책이다.

암이나 유전 질환, 뇌질환 등 난치병을 극복하고자 하는 현대 제약 연구의 최전선 현황과 국내외 기업들의 시장 현황에 대해 알려주고 있으며, 동시에 여러 난해한 전문용어를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 설명하고 있다. 이론적 측면과 산업적 측면이 모두 설명되어 있어, 문외한이 바이오 테크놀로지의 최신 현황과 트렌드를 짐작하기 좋은 책이라 본다.

책에서 난치병을 극복하는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있는데, 물론 아이디어는 쉽고 실행은 어려운 법이지만, 수학문제처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발상적 방법이 동원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마음 같아서는 나도 뛰어들어서 brilliant한 아이디어를 탁! 내 놓고 실험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그건 다음 생에나 가능할까..-_- 더불어 왜 암의 치료가 어려운지에 대해 문외한이 간접적으로 짐작할 만한 이야기도 다수 포함된다. 역시 와인버그 선생이 좌절[3]할만 하다.

책의 앞쪽에 나오는 인체 면역체계에 대한 설명과 관련하여, 일전에 본 ‘나만의 유전자'[4]가 꽤 도움이 된다. 면역학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다면 추천한다.

새로 시도되고 있는 신 기술의 긍정적인 측면만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면이 좀 있는 듯 한데, 본인은 문외한이라 판단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유전자 치료로 Timothy Ray Brown이라는 환자가 치료되었다는 언급(p167)이 있는데, 이 사람은 매우매우매우매우 특이한 케이스[5]이고 의도치 않게 발생한 결과라서 예시를 드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근래 한미약품의 기술수출이 제약계 쪽에서는 대단히 큰 뉴스라서 책에서 여러번 언급이 나온다. 저자들은 셀트리온과 한미약품에 대단히 우호적인 관점을 많이 비치고 있는데, 셀트리온의 분식회계에 대한 의혹[6]도 형평성 차원에서 알아두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또한, 한미약품은 부정적 뉴스와 긍정적 뉴스의 발표 타이밍을 조절하여 주가를 조작한 전력[7,8]이 있는데, 이 때문에 본인이 꽤 손실을 본 경험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한미약품의 도덕성을 별로 높게 보지 않는다.

어쨌든 책의 내용은 엄청나게 유익하며, 새로운 지식을 많이 얻었다고 생각한다. 바이오/제약 산업에 관심이 있으면 필히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하는데, 관심있다면 아마 벌써 읽어보지 않았을까-_- 얼마전에 벌써 2쇄가 들어갔다[9]고 하니 책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어쨌든 강추함. ㅋ

 


[1] http://www.biospectator.com/
[2] https://member.biospectator.com/join/select_join.php
[3] 내 백과사전 Robert A. Weinberg의 기고글 : 우리는 암과의 전쟁에서 이기고 있나? 2015년 3월 25일
[4] 내 백과사전 [서평] 나만의 유전자 – 나를 찾아낸 과학혁명 2016년 6월 8일
[5] 내 백과사전 베를린 환자 The Berlin Patient 2014년 9월 26일
[6] snek 셀트리온 (068270): 셀트리온과 바이오시밀러, 이대로 괜찮은가 4월 17일
[7] 노컷뉴스 한미약품 집단소송 움직임…”사실상 시세조종이나 주가조작” 2016-10-06 05:00
[8] 아시아경제 한미약품 주가조작 연루혐의 운용사들 압수수색 2015.11.02 20:05
[9] https://www.facebook.com/biospectator/posts/447319035623474

anamorphosis를 이용한 지하 주차장 표지 디자인

호주 멜버른에 유레카 타워라는 마천루가 있다고 하는데, 91층 높이로 거주 가능한 빌딩 중에서 세계에서 14번째로 높다고 한다. 구글 스트리트뷰로 보니까 초 높네 ㅋㅋㅋ

건물 높이가 높다보니 지하 주차장도 꽤 여러 층이 있는 듯 한데, 이 건물 지하 주차장에 anamorphosis를 이용하여 위쪽 방향인지, 아래쪽 방향인지를 표시하는 표지가 있다고 한다. 디자이너는 Axel Peemöller라는 사람인데, 사진은 모두 그의 홈페이지[1]에서 가져온 것임. 홈페이지의 소개[2]에 따르면, 디자인 컨설트를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일전에 Anamorphosis를 이용한 작품들을 포스팅한 적[3,4,5,6,7]이 이미 많아서 안 쓰려고 했는데, 이건 단순히 작품이라기 보다는 실용성까지 겸비해서 걍 글 써 봄. ㅋ

 


[1] http://axelpeemoeller.com/eureka-tower-carpark/
[2] http://axelpeemoeller.com/about/
[3] 내 백과사전 Planet Streetpainting – 3D LEGO Terracotta 2013년 5월 30일
[4] 내 백과사전 Eduardo Relero의 작품 2012년 9월 18일
[5] 내 백과사전 Gregor Wosik의 작품 2011년 12월 18일
[6] 내 백과사전 Julian Beever의 작품 2011년 9월 27일
[7] http://zariski.egloos.com/2284539

마이크로소프트 키넥트를 이용한 거대 화석 3D 스캐닝

고생물학자들에게는 티라노사우르스브론토사우루스와 같은 거대 화석을 3차원 스캔을 하여 디지털 데이터로 만들 필요가 있는 것 같은데, 시중의 상용 3차원 스캐너로 이런 거대 화석을 스캐닝하기가 만만치 않은 작업 같다. 이 작업을 마이크로소프트 키넥트로 가격이 싸면서도 비교적 쓸만한 정밀도의 스캐닝을 시도한 논문[1]이 보이길래 대충 봤다. ㅋ

본인은 플레이스테이션 파(?)라서 엑스박스 계열은 써 본적이 없는데-_- 마이크로소프트 키넥트에는 빛이 반사할 때까지의 시간을 측정하여 오브젝트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는 기능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종류의 기능을 가진 카메라를 Time of Flight 카메라라고 부르는 것 같다. 빛이 이동하는 그 짧은 시간을 어찌 측정할까 상당히 궁금해지는데, 간단한 원리는 어느 블로거의 친절한 설명[2]이 볼만하니 함 읽어보시기 바란다.

논문[1]은 무료로 볼 수 있는데, 대충 보니 유명한 T. rex인 Sue를 스캐닝한 것 같다. 발굴된 T. rex의 화석들 중 보존상태가 가장 좋은 화석들 중 하나이다.

[1;p9]에 sue를 스캔한 예시 사진이 나와 있던데, 전문 스캐너가 아닌 기기치고는 나름 꽤 높은 해상도로 스캔된 것 같다. ㅎㅎ 이 스캔된 데이터를 이용하여 3d 프린터로 출력한 예시[1;p10]도 있다. 상용 3d 스캐너를 이용하여 이 정도 정밀도로 스캔하려면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가격을 제외하고도 5만달러 이상의 비용이 든다고[1;p10] 한다.

이거 게임기가 가지기에는 쓸데없이 고퀄리티인 능력이 아닌가 싶긴한데 ㅋㅋ 일전에 GPU로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이야기[3]도 했지만, 하드웨어 발전의 원동력은 게임이 아닐까 싶다. ㅎㅎ

 


[1] Das AJ, Murmann DC, Cohrn K, Raskar R (2017) “A method for rapid 3D scanning and replication of large paleontological specimens.” PLoS ONE 12(7): e0179264.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179264
[2] TOF 카메라의 원리 in 다크 프로그래머
[3] 내 백과사전 비디오 게임이 세상을 바꾼다 2012년 11월 27일

“유전자”를 벵골어로 번역하기

싯다르타 무케르지 저/이한음 역, “유전자의 내밀한 역사“, 까치, 2017, p124

우리는 지붕에 있는 발코니로 올라갔다. 마침내 하늘이 보였다. 너무나 빠르게 어스름이 깔려서, 마치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고개를 돌리는 광경을 거의 느낄 수 있는 듯 했다. 아버지는 멀리 있는 역의 불빛을 바라보았다. 멀리서 한 마리 외로운 새처럼 열차가 기적을 울리며 지나가고 있었다. 아버지는 내가 유전에 관한 책을 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유전자라…” 아버지가 눈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뱅골말로는 뭐라고 하죠?”

아버지는 적당한 말이 있는지 떠올려보았지만, 없었다. 하지만 대신 쓸만한 단어를 찾아냈다.

“아베드(abhed)가 어떨까?” 아버지로부터는 처음 듣는 단어였다. “나눌 수 없는” 또는 “뚫을 수 없는”을 뜻하지만, 대강 “정체성”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고 했다. 나는 아버지가 그 단어를 골랐다는 데 놀랐다. 단어의 반향실(echo chamber)이라고나 할까. 멘델이나 베이트슨도 많은 울림을 지닌 그 단어에 흡족해했을 듯 하다. 나눌 수 없는, 뚫을 수 없는, 정체성.

나는 모니 형, 라제시 삼촌, 지구 삼촌(정신병을 앓던 저자의 친척들임) 을 떠올리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아버지에게 물어보았다.

“아베데르 도시(Abheder dosh)”

정체성의 결함. 유전질환, 자아로부터 분리할 수 없는 오점, 그 모든 의미를 담은 말이었다. 아버지는 그 불가분성과 화해했다.

책에 Abheder dosh의 의미가 설명되어 있지 않은데, 검색해보니 벵골어로 ‘도쉬(দোষ)’는 죄, 잘못, 실수를 의미[1]하는 것 같다. [1]에서 발음도 들을 수 있다. 그래서 Abheder dosh는 ‘정체성의 결함’, ‘유전적 오점’ 정도의 의미가 되는 것 같다. abhed는 검색해봐도 의미를 찾을 수 없는데, 아무래도 뱅골어에서조차 흔하지는 않은 단어 같다.

 


[1] http://www.shabdkosh.com/bn/translate/dosha/dosha-meaning-in-Bengali-English

카타르 외교 위기와 알 자지라

본인은 알 자지라 영문판 기사의 출고 시각이 메카 타임으로 표시되던 시절부터 알 자지라 영문판 기사를 읽어왔다. ㅎㅎㅎ 알 자지라 영문판 기사를 나름 오래 봐 온 사람으로서, 근래 있는 카타르 외교 위기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자지라 폐쇄 요구 사태에 꽤 관심이 간다. 때 마침 이번 주 이코노미스트지에 이와 관련된 기사[1,2]를 다루고 있어 기냥 함 포스팅해봄. ㅋ 한국어 기사 중에는 시사인 기사[3]가 꽤 볼만하던데, 시사인은 지면 기사를 웹 상으로 보려면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 알 자지라 영문판 홈페이지에는 이번 사태의 추이를 분 단위(!)로 자세하게 정렬[4]해 놓고 있다. 아무래도 자기네와 직접적인 관계의 사건이다보니 비중있게 다루는 듯.

이야 웬일로 알 자지라를 그렇게 까던 이코노미스트지가 상당히 옹호하는 논조의 기사를 쓰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다른 나라의 방송국을 닫아라는 외교적 압력은 정도를 너무 벗어난게 아닌가 싶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알 자지라가 왜 그렇게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는지 이해를 못 하고 있는 것 같다. 독재정부를 독재라고 말할 수 있는 언론의 자유가 그렇게 만들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다만 다양한 관점을 소개하다보니 테러리스트의 주장도 여과없이 방송되는 모양인데, 덕분에 테러리스트 이미지가 꽤 있는 것 같다. 이런 이미지가 너무 강력한 탓인지 몰라도, 일전에 알 자지라가 미국 방송에 진출했으나 3년만에 장사를 접었던 사태가 생각난다. 나름 응원했었는데 좀 아쉽게 됐다.

알 자지라의 역사는 처음 알았는데, 사우디 아라비아의 압력으로 BBC 아랍어 방송이 문을 닫으면서 방송 스태프 전체가 실직자가 되었다고 한다. 때마침 그 때 개국한 알 자지라 영문 방송국은 대부분의 인력을 흡수하여 BBC의 방송 문화를 도입했던 것 같다. 시사인에서도 알 자지라 개국에 관한 이야기가 언급[3]된다.

일전에 알 자지라의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5]를 했지만, 아랍어 에디토리얼과 영어 에디토리얼이 분리되어 있는 모양인데,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1] 아랍어 기사 쪽은 상당히 카타르 왕가 어용 언론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뭐 본인은 아랍어를 전혀 몰라서…-_-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알 자지라 영문판 기사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관련 기사만 빼면 그다지 편향적이라는 느낌은 안 받았다. 오히려 서구권 방송국에서 별로 비중있게 다루지 않는 지역이나 사건의 기사를 꽤 비중있게 다룰 때가 있어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일전에 썼던 콩고의 댄디 아저씨[6]와 앙골라의 래퍼[7] 이야기를 참고하시라. ㅎ

 


[1] 이코노미스트 Saudi Arabia’s attempt to silence Al Jazeera is outrageous Jul 1st 2017
[2] 이코노미스트 Why Al Jazeera is under threat Jul 1st 2017
[3] 시사인 도랑치고 ‘알자지라’ 잡기 2017년 07월 07일 금요일
[4] 알 자지라 Qatar-Gulf crisis: All the latest updates 8 MINUTES AGO
[5] 내 백과사전 알 자지라의 영향력 2010년 5월 31일
[6] 내 백과사전 콩고의 댄디 아저씨들 2014년 3월 27일
[7] 내 백과사전 앙골라의 래퍼들 2012년 11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