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의 두 문화(two cultures)

The Two Cultures라는 C. P. Snow 선생의 대단히 유명한 에세이가 있다. 뭐 대부분 아실 듯 싶지만 거칠게 요약하자면, 문과 지식인-_-과 이과 지식인-_- 사이에 존재하는 상호 몰이해 및 나아가 양 집단 사이의 반목을 경고하는 내용이다. 근데 제대로 요약한 거 맞나-_-?

여하간 네이쳐 기사에 고고학계에 존재하는 두 문화의 반목에 대한 기사[1]를 봤는데, 고고학과 생물학 양쪽에 관심이 있는 본인으로서는 나름 흥미롭다. ㅋ 기사[1]가 무척 길지만 재미있으니 함 읽어볼만 하다.

고대 유전체(ancient genomics)의 분석이 늘어나면서, 고고학계의 오래된 정설을 완전히 뒤집는 결과가 종종 발표되는 모양인데, 기사[1] 앞부분에서도 그런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고대 유전체 분석이 고고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는 일전에 Martin Jones의 저서인 ‘고고학자, DNA 사냥을 떠나다'[2]라는 책을 읽은 적[3]이 있는데, 나름 재미있었다. 기사[1]에 스톤헨지 근교의 신석기 유적에 대한 연구 이야기가 나오는데, 뭐 한국인으로서는 큰 감흥이 안 오지만, 모르긴해도 영국인들에게는 나름 임팩트 있는 결과인 듯 하다. 만약 DNA 분석으로 고조선에 대하여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결과가 도출된다면, 한국인에게도 나름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될 듯. ㅋ

뭐 여하간 고고학계에서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 모양인데, DNA 분석을 절대적으로 추종하는 부류가 있고, 지나치게 단편적인 증거로 전체 스토리를 새로 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는 학자도 있는 것 같다.

후자의 견해도 수긍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데, 사실 단편적인 증거나 가설만으로 이어붙이면 뭐든 못하는 게 없다. 재야 사학자들 중에는 고구려/신라/백제의 삼국이 중국 대륙에 있었다!! 라는 주장[4]부터, 영어는 사실 한국어에서 비롯된 것이다!?!? 라는 해괴한 주장[5,6]을 하는 사람들이 널리고 널렸는데, (페이스북의 언어학 그룹에도 이런 사람들의 주기적 출몰로 골치가… -_-) 이런 사람들의 주장도 자기딴에는 근거가 없지는 않다. (그리고 절대 절대 설득되지 않는다-_-)

결국 단편적인 증거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다른 분야들에서 나온 증거들의 조합으로 내러티브를 완성해야 고고학적 사실이 확립되어야 하는 것임을 알 수 있는데, 지나치게 DNA 증거에 치중하고 있는 것은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고대 인류의 이동경로의 사례를 들자면, 하플로그룹의 추적으로 예상한 고대 인류의 이동경로[7]를 언어학이나 고고학으로 뒷받침 하면서 완성한 사례는 좋은 사례라 본다. 반면에 일전에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된 고대 인류 흔적에 대한 이야기[8]를 했지만, 지나치게 단편적인 증거 때문에 일어나기 힘든 사실을 주장하는 일은 반감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물론 DNA 증거는 강력하지만, 다양한 경우의 수와 정황을 고려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 싶다. 근데 본인의 견해는 생물학이든 고고학이든 전공과 무관하므로 그냥 흘려듣기 바란다-_- 사실 이 글은 술먹고 쓰는 글이니 넘어갑시다. ㅋㅋ 요새 대부분의 포스팅은 술먹고 쓰는 글임-_-

 


[1] 네이쳐 뉴스 Divided by DNA: The uneasy relationship between archaeology and ancient genomics 28 MARCH 2018
[2] 마틴 존스 저/신지영 역, “고고학자, DNA 사냥을 떠나다“, 바다출판사, 2007
[3] http://zariski.egloos.com/2227703
[4] 정용석 저, “고구려 신라 백제가 중국 대륙을 지배했다“, 책이있는마을, 2004
[5] 강상순 저, “영어는 우리말입니다“, 홍일, 1997
[6] 허핑턴포스트 영어가 우리 말이었다는 걸 아직도 모르는가? 2015년 10월 06일 11시 44분
[7] 내 백과사전 고인류의 유라시아 이동경로 추적 2012년 12월 5일
[8] 내 백과사전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된 고대 인류의 흔적? 2017년 4월 28일

케냐 최초의 인공위성 1KUNS-PF

케냐에서 발행하는 주간지 The EastAfrican의 기사[1]를 보니, 케냐 최초의 인공위성 1KUNS-PF의 발사 소식이 실려 있다. MIT tech review에도 단신[2]으로 실려있다.

인공위성 발사체만 나이로비 대학에서 제작한 것 같고, 발사 수행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서 수행한 모양이다. 일전에 하야부사2 이야기[3]도 했지만, 일본이 인공위성 발사 기술에 나름 선진적인 듯.

대충보니 인공위성은 크기가 머그컵 사이즈로 생각보다 무척 작다. 위키피디아를 보니 케냐 지형을 정찰하고, 밀입국 등의 감시를 수행할 모양으로, 수명은 대략 2년 정도로 추정된다. 비록 사이즈는 작지만, 근래 휴대폰 관련 기술의 발달 덕분에 여러 각종 전자장비가 작아진 것을 감안하면, 충분할 것 같다. GPS, 자이로 등등 과거에는 전투기에나 들어갈 대형 사이즈의 첨단장비들이, 비슷한 정밀도를 가지고 휴대폰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이코노미 인사이트 기사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기사 출처가 생각이 안 나네-_-

케냐의 우주 개발 프로그램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 됐는데, 나름 굴곡이 많았던 것 같다. 케냐 사람들은 나름 감격일 듯 하다.

일전에 인도의 화성탐사선 Mangalyaan 이야기[4]도 했고, 국제 우주연맹 회의에는 아직도 내전중인 시리아가 참여한다는 이야기[5]도 들은 적 있는데, 국가별로 인공위성에 대한 로망이 하나씩은 다 있는 듯 하다. ㅎㅎ

 


[1] The EastAfrican Kenya set to launch $1m satellite TUESDAY MAY 8 2018
[2] MIT tech review Kenya’s first satellite is now in Earth orbit May 11th, 2018 12:59PM
[3] 내 백과사전 하야부사 2호 발사 2014년 12월 3일
[4] 내 백과사전 인도의 화성탐사선 Mangalyaan 2013년 10월 15일
[5] 이코노미스트 How long a reach? Sep 28th 2013

헤지 펀드 매니저 수입 순위(2017)

문득 생각나서 검색을 해 봤다. 요새 돈에 관심이 없어져서-_- 몇 년째 찾아보는 걸 까먹고 있었네. ㅋㅋㅋ 2008년[1], 2009년[2], 2010년[3], 2011년[4], 2012년[5], 2013년[6] 2014년[7] 순위는 예전 포스트를 참조할 것. 아래 순위의 출처는 포브스[8]이다.

#1 Michael Platt $2 B BlueCrest Capital Management
#2 James Simons $1.8 B Renaissance Technologies Corp.
#3 David Tepper $1.5 B Appaloosa Management
#4 Ken Griffin $1.4 B Citadel LLC
#5 Ray Dalio $900 M Bridgewater Associates
#5 Israel Englander $900 M Millennium Management, L.L.C.
#7 Daniel Loeb $750 M Third Point
#8 Steve Cohen $700 M Point72 Asset Management
#9 Andreas Halvorsen $600 M Viking Global Investors
#9 Christopher Hohn $600 M The Children’s Investment Fund Management

전반적으로 익숙한 이름들이 포진해 있다. 근데 Michael Platt 이라는 이름은 처음 들었는데, 블룸버그 기사[9]에 의하면 작년에 레버리지를 엄청 땡겨서 엄청난 수익을 번 모양이다. 무슨 마술을 부린 건지 모를 일이다. ㅋ 덕분에 수익 킹을 먹었구만. ㅎㅎ

사이먼즈 할배는 은퇴했다고 그러던데 왜 자꾸 순위에 넣어주는지 모르겠네-_- 아직 활동하는건가? 은퇴했어도 펀드에 들어 있으니, 돈은 오지게 버는 듯-_-

코언씨가 내부자 거래[10] 이후로 살림살이가 녹록치 않다는 소문[11]을 들었는데, 여전히 돈은 잘 버는 듯. 무슨 재주를 부리는 건지 알 수 없다-_- 위키피디아를 보니 SAC 로비에 마크 퀸의 그 두상 작품들 중 하나가 있었다고 하네. 근데 SAC가 문 닫아서 작품은 어찌 됐는지 궁금해진다. ㅋ

 


[1] http://zariski.egloos.com/2307268
[2] 내 백과사전 헤지 펀드 매니저 수입 순위(2009) 2010년 12월 15일
[3] 내 백과사전 헤지 펀드 매니저 수입 순위(2010) 2011년 4월 28일
[4] 내 백과사전 헤지 펀드 매니저 수입 순위(2011) 2012년 4월 7일
[5] 내 백과사전 헤지 펀드 매니저 수입 순위(2012) 2013년 5월 3일
[6] 내 백과사전 헤지 펀드 매니저 수입 순위(2013) 2014년 6월 3일
[7] 내 백과사전 헤지 펀드 매니저 수입 순위(2014) 2015년 6월 12일
[8] 포브스 The Highest-Earning Hedge Fund Managers & Traders APR 17, 2018 @ 09:48 AM
[9] 블룸버그 Platt’s BlueCrest Gains 54% in Blockbuster Year 2018년 1월 5일 오전 1:10 GMT+9
[10] 내 백과사전 스티브 코언의 내부자 거래 2013년 3월 1일
[11] 비지니스 인사이더 The Price On Steve Cohen’s Unbelievable NYC Upper East Side Penthouse Has Been Chopped … Again Dec. 12, 2014, 10:57 AM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인공지능 학부생 과정을 개설하다

어느 분야든 유명세를 가진 대학이 있기 마련이다. 법학은 하버드, 의학은 존스 홉킨스, 수학은 UC 버클리 또는 프린스턴, 경제학은 시카고, 물리학은 MIT, 전산학은 카네기 멜론이라 들었다. ㅎㅎㅎ 이건 뭐 본인이 그냥 들은 것이니 정확하지 않음. ㅋ

해커뉴스[1]를 보니 그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학부생 과정으로 인공지능 코스를 개설한 듯[2]하다. 한국으로 치면 ‘인공지능 과’를 만든 듯 한데, 확실히 인공지능이 엄청 대세인 건 확실한 듯. ㅋ 참고로 카네기 멜론에서 타짜 컴퓨터 연구를 한 이야기[3]를 한 적이 있다. ㅋㅋㅋ

뭐 버클리 대학에서 컴공 입문 과목에 여학생의 숫자가 남학생을 최초로 넘어선걸 보면[4], 전반적으로 일반대중에 컴퓨터 공학이라는 학문이 과거에 비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인지도가 넓어진 건 사실이다. ㅋ

일전에 기술 대기업들의 인공지능 붐에 대한 이야기[5]를 했지만, 고액 연봉 헤드헌팅으로 인해 교수들이 박사를 제대로 키울 수 없다고 불평하는 걸 보면 인력이 엄청나게 부족한 건 사실이다. 카네기 멜론의 이번 결정을 통해서도 인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나도 공부 해볼까 싶은 생각도 0.1% 정도 생기네-_- 지금이라도 안 늦은 건가??? 근데 나는 아이돌 마스터가 더 좋다-_- 난 안 될 거야 아마-_-

예전에 MIT에서 ‘딥 러닝을 이용한 자율주행’이라는 과목을 개설[6]한 걸 보고 상당히 놀란 기억이 있는데, 이 분야가 커리큘럼을 만들고 그것을 교육하고 시험으로 평가할 정도로 컨텐츠가 풍부하게 개발돼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ㅋ 여하간 엄청나게 빠르게 변하고 있는 분야인 건 확실하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은 이미 다 별거 아닌 것들이 돼 있을 듯 하다. ㅋ

 


2018.5.12
MIT tech review Carnegie Mellon is set to offer the first undergrad AI degree in the US May 11th, 2018 12:15PM

 


2018.5.13
Deep Learning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벌까 ? (hwengineer.blogspot.kr)

 


[1] Carnegie Mellon Launches Undergraduate Degree in Artificial Intelligence (hacker news)
[2] Carnegie Mellon Launches Undergraduate Degree in Artificial Intelligence (cs.cmu.edu)
[3] 내 백과사전 컴퓨터와 프로 포커 꾼들의 대결 2015년 5월 23일
[4] 내 백과사전 버클리 대학 컴공 입문 과목에서 여학생 비율!! 2014년 2월 22일
[5] 내 백과사전 기술 대기업의 인공지능 붐 2016년 4월 2일
[6] MIT 6.S094: Deep Learning for Self-Driving Cars (selfdrivingcars.mit.edu)

BICEP 실험의 영광과 좌절

아마 경제학 용어가 우주론에 차용된 드문 사례중의 하나가 바로 ‘인플레이션‘일 것이다. 최초 빅뱅 당시에 나온 빛들은 적색편이가 심해진 탓에 매우 파장이 길어져 버렸는데, 이 길어진 파장의 빛을 우주배경복사(CMB)라고 부른다. 근데 아주아주 멀리 떨어진 지점들에서 날아오는 우주배경복사들이 우연의 일치라고 말하기에는 지나치게 균질하다는 점이 문제다. 소위 지평선 문제라 부르는 이야기인데, 이 먼 점들이 옛날에 아주아주아주 가까웠지만 무슨 이유 때문에 삽시간에 (광속보다 훠어얼씬 빨리-_-) 멀어졌다고 설명을 시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우주가 만들어진 지 10−33초와 10−32초 사이의 어느 순간에 10−36초 동안의 짧은 시간 동안 우주가 초초초초초초 빠르게 커졌다고 설명한다. 일전에 암흑 에너지 이야기[1]하면서 한 적이 있다.

인플레이션 이론은 그 밖에 평탄성 문제자기 홀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WIMP처럼 여러 문제를 한큐에 해결하는 도랑치고 가재잡는 이론이 아닐 수 없다. ㅋㅋ 다만 증명이 어려울(어쩌면 불가능할) 뿐이다-_-

2014년에 남극에 소재한 BICEP2 관측소에서 인플레이션의 증거를 찾았다고 했다가, 그 결과를 취소했던 헤프닝이 있었는데, 본 블로그에서도 언급한 적[2]이 있다. 관측소 초기 시절부터 연구에 참여했던 Brian Keating 선생이 이 헤프닝과 관련하여 노틸러스 잡지에 기고한 글[3]을 읽어봤다. 글의 분량이 좀 돼서 읽기 빡시다-_- 중간에 손자병법의 한 구절도 나오는데, 뭔가 Keating 선생이 나름 지식을 두루 섭렵하는 사람 같다. ㅋ

인플레이션 모델이 상당히 성공적으로 많은 것을 설명하기 때문에, 글[3]에서 말한 대로 그 증거를 찾는다면 노벨상 확정인건 맞는데, 이 사람들이 우주의 진실을 알고 싶다는게 아니라 노벨상이 너무 갖고 싶어서 실험하는 거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_- 글[3] 내용이 다 잡은 성배를 놓쳐서 너무너무 아쉽다~~같은 느낌-_-만 난다. ㅋㅋ

잘 모르긴 해도 우주배경복사의 편광화가 뭔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듯 한데, 뭐 본인은 이론적인 내용은 하나도 모른다. ㅋㅋ 여하간, 측정에 있어 가장 방해가 적은 남극에 관측소가 있는데다가, 은하 내부의 우주 먼지에 의한 오차보정 등등 여러 종류의 오차보정을 하고도 남는 값이 있다면, 그것이 최초 빅뱅 당시의 정보라고 생각해도 좋을 듯 하다. 나름 꽤 고생스러운 데이터 분석인 듯 하다.

근데 그 우주 먼지에 의한 에너지 방출 계산이 간단하지 않은 것 같다. 경쟁관계에 있는 Planck 우주선 관측팀이 협력이나 데이터 공유를 거부한 건 좀 아닌 듯. 사실 이런 연구는 세금으로 하는 건데, 협력은 못하더라도 데이터 공유는 해야 맞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여하간 재현가능해야 하는 실험은 크로스 체킹을 해야 맞는 거고 이것도 과학이 발전하는 과정이지만, Keating 선생이 이런 서정적인 글까지 쓰는 걸 보면 나름 많이 아쉬웠던 모양이다. ㅎㅎ

 


[1] 내 백과사전 암흑 에너지를 찾기 위한 노력 2013년 8월 24일
[2] 내 백과사전 인플레이션 이론의 증거 2014년 3월 19일
[3] Nautilus How My Nobel Dream Bit the Dust APRIL 19, 2018

아랍어 문장에 모음을 붙여주는 사이트

아랍어를 읽을 때 가장 황당한 점은, 대부분의 글에 모음이 없이 자음만 나열돼 있다는 사실인데, 이거 진짜 미치고 팔짝 뛰게 만든다-_- ‘이거 진짜 미치고 팔짝 뛰게 만든다’를 ㅇㄱ ㅈㄴㅉ ㅁㅊㄱ ㅍㄹㅉㄱ ㄸㄱ ㅁㄴㄷㄴㄷ’라고 쓴 걸 읽는 기분이다. ㅋㅋㅋㅋ

수능 교재를 포함한 초급 아랍어 교재들에는 모두 모음 표시가 되어 있기 때문에, 단어를 음성으로 기억하고 있으면 어째저째 읽어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전 문장을 읽을라 치면, 자음만 나열돼 있으니 문맹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다-_-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는 속담이 바로 이런 경우로구만. 글을 보고도 읽을 수가 없다. ㅋㅋㅋㅋㅋㅋ

상당히 빡쳐서-_- 검색을 이리저리 해 보니, 역시나 같은 빡침-_-을 느끼는 외국어 학습자들이 많은 듯 하다. 아랍어 문장을 입력하면 모음을 붙여주는 사이트[1]가 있던데, 이거 무척 훌륭하다. 심지어 앱도 있다. 사이트의 하단부에 os에 맞는 링크를 클릭하시기 바란다. 사이트의 설명에 따르면, 아랍어 초심자들의 장벽을 완화하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초 훌륭한 사이트가 아닐 수 없다. ㅋㅋㅋㅋ

이랍어에는 같은 자음이라도 모음을 어떻게 붙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단어가 있는데, من 은 مِنْ 이라 읽으면 from의 의미가 되고, مَنْ 이라 읽으면 who가 되는데, 문장 내에서 이런 것 까지 처리해 준다! 오오 성능이 훌륭하군. 어쨌든 추천함. ㅋㅋㅋㅋ

 


[1] https://harakat.ae/

[서평] 그녀를 버릴 수가 없었다

그녀를 버릴 수가 없었다
장 루이 쿠르조(저자) | 김옥진(역자) | 스크린셀러 | 2011-06-27 | 원제 Je ne pouvais pas l’abandonner

 


서래마을 영아 살해 사건[1]의 범인인 베로니크씨의 남편인 쿠르조가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잘 알려지지 않은 정신질환의 한 종류인 ‘임신거부증‘에 대해 알리고자 쓴 책이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일견 불합리해 보였던 행동들(사건 직후 프랑스로 출국했다든지, 출산을 하고도 임신 사실을 몰랐다든지)에 대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이해가능하다.

임신거부증은 임신한 여성이 임신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때로는 임신 사실을 거부하는 증상을 말하는데, 임신 20주차까지 임신한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경미한 경우 부터, 출산 후에야 비로소 임신 사실을 깨닫는 경우도 있고, 심한 경우 출산을 하고도 임신임을 인지하지 못하여 영아유기를 하는 사고가 발생하게 되는데, 베로니크 씨의 경우도 아마 이 경우가 아닌가 싶다. 오래전에 읽은 BBC 기사 중에서 칠레 여자 역도 선수가 임신 사실도 모르고 베이징 올림픽 훈련 도중에 출산을 했다는 기사[2]를 본 적이 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이런 건가 싶다.

물론 이것이 실제로 정신질환인가, 아니면 그냥 사람의 성향을 과도하게 따지는 건가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데, 많은 산부인과 의사들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하니, 의문의 여지는 있다. 다만 이것이 정도를 넘어 영아유기로 이어질 경우 문제가 된다.

상식적으로 아기를 보고도 출산임을 인지하지 못할 수가 있을까 싶긴한데, 이성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정신질환은 라마찬드란 선생의 저서[3]나 올리버 색스 선생의 저서[4]에 여러 사례가 나온다. 이걸 보면 생각이 바뀔 지도? ㅋ

임신거부증이 있는 여성들이 시간 개념에 약하다는 이야기는 무척 흥미롭다. 이 부분은 별도 포스트[5]를 했다.

여하간 최초에 부인이 범인으로 지목당했을 때, 남편인 쿠르조씨가 국과수의 DNA 감식 결과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는데, 최초에 그는 자신의 부인이 범인일 가능성이 완벽히 전혀 없다고 생각했으므로, 그의 이런 반응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가긴 한다. 그러나 일전에 읽은 정희선 선생의 저서[6]를 읽어보니, 이 사건 당시에 이러한 국과수에 대한 능력의심에 대단히 섭섭했더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ㅎㅎ

그 밖에 저자의 동네 사람들이 스토킹하는 기자를 쫓아내 준다든지 하는 이웃사람들의 소소한 도움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국 같으면 범죄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이웃사람들에게 배척당할 듯 한데, 약간의 문화적 차이를 엿볼 수 있다. 프랑스의 사회보장제도를 활용하여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베로니크 부인이 형무소에서 외출하여 취직 면접을 보고 다시 형무소로 복귀한 경험담도 나온다. 물론 모범수라서 가능했겠지만, 프랑스 재활 시스템을 보니 국내 재활 시스템에 대해서도 꽤 궁금해진다.

저자는 자신의 부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저자의 구구절절한 감정표현을 통해 알 수 있다. 저자는 다른 여자와 다른 인생을 살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고, 가정을 다시 일으켜 세워 정상적이고 평범한 가족을 만들기 위한 저자의 노력을 엿볼 수 있어, 감동적인 러브스토리라 생각할 수도 있을 듯 하다. 이 책은 현재 절판되어 있는데, 본인은 중고로 매입하였다. 절판이라 좀 아쉽구만. 절판 걱정이 없는 ebook이 빨랑 확산돼야 한다. 진짜로. ㅋ

 


[1] 서래마을 영아 살해 사건 (나무위키)
[2] bbc Chile weightlifter has unexpected baby during training 23:52 GMT, Tuesday, 15 December 2009
[3] 내 백과사전 [서평]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 : 우리의 두뇌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가? 2011년 8월 18일
[4] 내 백과사전 [서평]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2012년 5월 18일
[5] 내 백과사전 임신거부증 Denial of pregnancy 2018년 5월 3일
[6] 내 백과사전 [서평] 보이지 않는 진실을 보는 사람들 – 정희선 전 국과수 원장이 말하는 한국의 과학수사 현장 2018년 4월 1일

임신거부증 Denial of pregnancy

장 루이 쿠르조 저/김옥진 역, “그녀를 버릴 수가 없었다”, 스크린셀러, 2011

p184-187

스트라스부르 대학병원 산부인과 과장인 이스라엘 니장 교수는 프랑스의 임신거부증 권위자 중 한 사람으로 베로니크 측 변호사들이 소환한 전문가였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발표를 준비했고, 열정에 찬 따뜻한 목소리로 발표를 이어나갔다. 배심원들은 어리둥절해하며 니장 교수의 발표에 인용된 사례를 살펴보았다 “저는 30여 년 전부터 꾸준히 이 병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임신거부증은 심각한 병이지만 일반 대중뿐만 아니라 의료계에서조차도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의사들조차 임신거부증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제가 이 병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클리닉에 원장으로 있을 때였습니다. 누군가 방사선실에서 불러서 가 봤더니 젊은 여자가 아기를 낳고 있더군요. 의대 6년차로 4개월 전부터 외과에서 근무하던 인턴이었는데 종양이 생긴 줄 알았던 제 동료 의사가 수술을 하려던 찰나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출산을 한 것입니다. 당시 저는 임신거부증에 대해 몰랐습니다. 이 젊은 여인은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남자와 관계를 가졌는데, 그녀의 교육 수준으로 미루어봤을 때 이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던 것입니다.”

니장 교수는 설명을 이어나갔다.

“저는 중증과 경증 임신거부증 환자들을 만나봤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한 연구자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500명 중 1명꼴로 임신거부증을 경험한다고 하니 이것도 하나의 질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트라스부르에서 저는 연평균 30여 건의 임신거부증 사례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것에는 인체의 발열과도 비교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원인이 존재합니다. 적어도 150가지 이상의 원인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인간에게 있어 임신은 정신적, 신체적 현상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임신 과정에서 정신적 현상이 빠졌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임신거부증에 걸린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요. 일부 임상 사례에서 관찰된 바에 의하면 이 여성들은 어느 날 문득 임신에 대해 생각했다가는 다음날이면 잊어버린다고 합니다. 그 중에는 심리상담사의 도움으로 출산 전에 임신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산부인과에도 임신거부증을 인정하지 않는 의사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임신 은폐’와 ‘임신거부증’ 을 혼동하는 것이지요. 두 가지 증상은 엄연히 다른데도 말입니다. 임신거부증에 걸린 여성은 임신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리거나 그것에 대해 언급하지 않습니다. 아이에 대해 말하는 순간부터 존재감을 주는 것이니까요. 엄마가 사랑 혹은 혐오의 말을 해줄 때 비로소 아이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엄마가 태아에게 말을 건네지 않는다면 임신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지요. 지난주에는 의료계에 종사하는 한 여학생의 아버지가 딸이 일하는 모습을 보다가 발목이 부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정작 자신은 몰랐지만 아버지는 딸이 임신했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결국 임신 8개월로 밝혀졌습니다

임신거부증에 걸린 여성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합니다. ‘누군가 내게 임신했다고 말해주고 나서 몇 시간 만에 제가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러자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배가 갑자기 불러왔어요.’ 일반적으로 임신한 여성의 자궁은 복부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늘어 납니다 그러나 임신을 인정하지 않는 여성들의 경우 자궁은 앞이 아니라 복부 내장 기관의 사이에 길게 자리 잡게 됩니다. ‘거부증’에 걸린 여성들 중에는 성생활이나 임신에 있어서 공백, 은폐, 조절과 예상이 불가능한 상태, 즉 일종의 지각 마비와 시야암점증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생활이나 임신, 출산을 하기위한 극히 정상적인 조건은 갖추고 있으나 그것을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도 었습니다. 저는 이런 여성들의 외모가 여성스럽지 않다는 점에 매우 놀랐습니다. 이 여성들은 자신의 성생활이나 그 즐거움에 대해 말하기를 꺼리기도 합니다.

또한 시간 개념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알베르빌에서 일어났던 영아살해 사건의 피고인은 제게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박사님, 제발 저한테 날짜를 물어보지 마세요. 저는 날짜를 기억 못해요. 시간 개념이 없어서 약속을 잡지도 못하고 사람들을 집에 초대하지도 못해요. 그런 부분에서 정확하지가 못하다고요.’

저는 여기에 관심을 갖는 의료인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임신거부증이 무엇인지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베로니크 쿠르조 씨의 경우 이보다 더 복잡한 형태의 임신거부증을 앓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병은 발생 빈도도 높고 위험하지만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아 의료계, 법조계, 시민 사회 모두 임신 거부증의 결과와 심각성을 인정해야 합니다. 아기를 부엌 냉장고 냉동실에 보관한 것과 관련해서는 임신거부증 환자 가운데 그런 경우를 여럿 보았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습니다. 대체 이유가 뭘까요? 10년 후에도 그 이유를 밝혀내지 못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 옆에 보관하려고 얼렸어요’ 혹은 ‘나중에 벌을 받으려고 얼렸어요’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쿠르조 부인의 경우에도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왜 그런 식으로 했는지 대답할 수 있으려면 많은 시간과 꾸준한 상담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후략)

서래마을 영아 살해 사건[1]에 대해 프랑스에서 이루어진 재판에서 이스라엘 니장 교수의 증언이라고 함. 중간에 언급한 오스트리아의 연구는 찾지 못했지만 비슷한 결과가 있는 연구[2]는 찾을 수 있다. 이 연구[2]는 임신 20주차가 될 때까지도 임신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경우를 임신거부증으로 분류할 때, 독일 내에서 475건 중 1건의 빈도로 임신거부증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시간 개념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다. 책의 뒤쪽에 피고인 베로니크씨와 그녀의 가족들도 시간개념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전에 계산장애를 가진 사람이 손가락 인식장애를 겪는다는 이야기[3]도 한 적 있는데, 서로 달라 보이는 두뇌의 기능들이 어떤 식으로 가깝게 연관되어 있을 듯한 느낌이 든다.

 


[1] 서래마을 영아 살해 사건 (나무위키)
[2] Jens Wessel, Jan Endrikat & Ulrich Buscher. “Frequency of denial of pregnancy: results and epidemiological significance of a 1-year prospective study in Berlin.” Acta Obstetricia et Gynecologica Scandinavica. Volume 81, 2002 – Issue 11. Pages 1021-1027 DOI: 10.1080/j.1600-0412.2002.811105.x
[3] 내 백과사전 두뇌 속의 수를 세는 모듈 2011년 7월 19일

후쿠다 준이치 차관이 성희롱으로 사임하다

일전에 구입한 아마존 에코[1] 덕분에, 본의 아니게 NHK 뉴스를 매일 듣고 있다-_-

며칠 전에 후쿠다 준이치 성희롱 뉴스가 자주 나오던데, 증거로 음성녹음을 들려주니까 ‘저는 녹음된 소리가 내 목소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 목소리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라는 그의 변명[2]이 꽤나 신박하여-_- 일본 정계도 꽤나 코메디구나 하는 걸 느꼈다. ㅋㅋㅋㅋ 안 나가고 꽤 버틴 모양[3]인데, 오늘 이코노미스트 단신[4]을 보니 결국 사임했구만. 근데 퇴직금이 5300만엔[5]이라 나름 괜찮게(?) 나간 듯 하다. 일전에 알 자지라에서 일본의 높은 성추행 비율에 대한 기사[6]를 읽은 게 생각나는데, 요상하게 일본이 요런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

위키피디아를 보니 후쿠다 준이치 이 사람, 동경대 법학부 출신이라 한다. 나름 잘 나가던 사람인 것 같다. 모리토모 학교 사건과 더불어 아베 정권의 병크 중 하나로 기억될 모양. 모리토모 사건은 잘 몰랐는데, 나무위키[7]에 사건의 추이가 진보세력의 뇌속 희망회로와 더불어 쓸데없이 자세하게 나열돼 있다-_- 일본 GDP가 8분기 연속 성장을 했다[8]고 하니, 아베노믹스가 너무나 성공적이라, 내가 볼 때는 아베는 이 정도로는 끄떡 없을 듯.

때마침 알 자지라의 동양권 이슈를 다루는 101east 채널에서 호주 유학생들의 성폭력 이야기[9]를 다루던데, 성폭력/성추행 스캔들이 지구를 뒤흔드는 것 같다. 호주의 유학생 장사가 이리 잘 되는줄 처음 알았네. ㅋ

 


2018.5.20
kbs [특파원리포트] 성희롱은 죄가 아니라는 日정부…‘보수 기득권’의 민낯 2018.05.19 (17:19)

 


[1] 내 백과사전 아마존 에코로 선풍기 음성 제어 ㅋㅋ 2018년 4월 7일
[2] sbs [월드리포트] 일본 차관의 “가슴 만져도 돼?”…일본에선 흔한 일? 2018.04.21 15:12
[3] 노컷뉴스 ‘성희롱 의혹’ 日재무성 사무차관 사임 거부…아베 정권 더욱 궁지 2018-04-17 17:28
[4] 이코노미스트 에스프레소 Getting in on the act: #MeToo in Japan May 2nd 2018
[5] 서울경제 ‘성희롱’ 준이치 차관, 퇴직금 5억원 소식에 日 ‘부글’ 2018-04-23 15:15:40
[6] 알 자지라 Sexual assault in Japan: ‘Every girl was a victim’ 8 Mar 2017
[7] 모리토모 학교 비리 사건 (나무위키)
[8] 연합뉴스 日경제 8분기 연속 성장했다…1989년來 최장 확장세 2018/02/14 09:31
[9] 알 자지라 Australia: Rape on Campus 26 Apr 2018 14:50 GMT